발신자는 다름아닌 야마다 테츠코.
그녀가 보낸 DM은 믿을 수 없으면서도, 팔을 다시금 걷어붙이게 했다.
엔트리 등록은 마감되었지만, 포기하지 말고 멤버를 계속 찾아 팀을 완성시켜 달라는 말과 함께
비트라 관련하여 참가하려는 몇몇 유저를 직접 서칭, 추천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감격의 눈물이 줄줄...
상냥해...
아직 에보 재팬 측의 공식적인 포스트는 올라오지 않았지만, 테츠코가 이렇게 얘기해 온 만큼
'정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내지는 '이대로 죽으란 법은 없다... 가즈아ㅠㅠㅠㅠㅠㅠㅠ' 란 생각에
서둘러 네테루와 유스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도 변함없이, 비트라에 참여할 생각이 있냐고.
돌아온 대답은 YES.
"잘 들어요. 우리의 타임어택은 끝나지 않았어요."
다시 원점으로
4월 9일 18시 39분.
유스케로부터 무척이나 허탈한 소식을 전달받았다.
팀 엔트리 등록을 마저 진행하던 네 번째 멤버가, 개인 사정으로 결국 참가를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
자세한 이유는 여기에 언급하기 곤란하지만, 상대방의 결정이니만큼 존중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쉽지가 않구나...
게다가 엎어진 케이스는 이 사람 앞뒤로도 꽤 있었기 때문에,
떠올려 보면 족히 다섯 명 이상은 NG로 멤버 영입에 실패했던 것 같다...
이쯤에서 난 궁금해졌다.
"안녕하세요, 몇 명이 부족한 건가요?"
유스케가 내게 메시지를 보냈던 진짜 이유는 과연 뭐였는지.
이전부터 계정은 맞팔중이어서, 유일하게 접점이 있는 멤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막 이렇다할 친분을 쌓아온 것도 아니었고, 더군다나 분명히 온라인 대전을 했음에도
어떤 루트로 만났는지조차 서로 끝내 기억하지 못할 만큼 희미한 유저란 인상이 강했기 때문에...
설령 친한 사이라고 해도... 이런 과정을 감당하는 자체가 결코 쉽지 않을텐데...
너무나도 묵묵하고 태연하던 그에게 물어보았다.
나와 팀을 짜려 했던 이유가 알고 싶어졌다고. 가르쳐 주었으면 한다고.
『제가 미호씨와 함께하려고 생각했던 이유요?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일본에 오려면 어느 정도 비용이 들잖아요.
그런데 그런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는 사람이라면,
응원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홋카이도에 살고 있어서, 비용 부분은 각오해야 하는 입장이긴 하지만요.』
상냥해...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론 이런 멤버와 함께하는 비트라가...
참 행복하겠구나 싶어 눈물이 줄줄...
20시 46분.
섭외에 계속해서 열일하던 유스케가 드디어!
두 명과 연락중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내왔다! 나이스샷!!!
하지만 여기서 한 명은 NG로 실패. 나머지 한 명은 팀 엔트리 등록을 통해 진정한 네 번째 멤버가 되었다.
그의 이름은 요네쨩.
유스케가 알려준 정보에 의하면, 얼쇼 일본 온라인 대회 중 하나인 『초신성배』 에서 대전상대로 만났던 슌 유저라고 했다.
가자가자! 이제 한 명만 더 구하면 된다! 타임어택 완성이 코앞이다!
다음 날, 4월 10일 12시 6분.
sns의 타임라인을 훑던 나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4월 11일 13시까지로 엔트리 등록 기한이 진짜 연장되다니... 세상에!
공식 계정으로 올라온 내용인 이상 믿지 못할 이유도 없었고,
조금은 숨고르기를 하며 멤버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나 못지 않게, 응원해 준 다른 분들에게도 참 다행스런 소식이었으리라.
『라스트 찬스에 울 것 같아요. 비트라 참전을 목표로 힘내겠습니다!』
- 4월 10일 12시 49분, sns에 올린 글 -
얼마 후, 팀 결성에 종지부를 찍는 운명과도 같은 DM이 날아들었다.
『일 때문에 계속 망설이고 있었는데요... 제가 참가하면, 인원이 다 채워질까요?
일본의 아이린 유저입니다. 얼쇼에서도 자 단위 정도라서, 강하지는 않습니다만』
- 4월 10일 13시 53분 -
그의 이름은 나코.
하지만 마침 다른 한 명에게 메시지를 보내 놓고, 참가 여부 답장을 기다리던 상황이라
나코에게는 잠시 기다려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상대방으로부터 어렵겠단 내용이 도착하자마자,
"멤버가 되어주시겠어요?" 라고 즉시 연락하여, 최종 영입을 확정지었다!
캡틴이었기 때문에, start.gg 사이트나 팜플렛을 위한 비트라 엔트리 등록은 자연스럽게 내 몫이 되었다.
익숙하지 않아서 걱정했지만... 멤버까지 다 모인 마당에 뭐가 더 어려울까 싶었고...
이렇게 타임어택은 성공했다는 스토리입니다 헤헤
+ 참고로 유스케는 쟌과 바넷사 둘 다 운용이 가능한 유저인데,
엔트리 등록은 바넷사로 부탁한다고 했습니다(단위는 쟌의 마왕 구간보단 낮은 장급 정도라 들었음)
겹치는 것보단 자신이 다른 캐릭을 맡아서, 스포트라이트를 네테루에게 몰아주고 싶었던 건지도...
상냥해...
(다음 회에 계속)



(IP보기클릭)211.36.***.***
(IP보기클릭)59.28.***.***
지금이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할 수 있지만... 그땐... 크흡ㅠㅠㅠㅠㅠㅠㅠ | 25.06.10 20:34 | |
(IP보기클릭)93.221.***.***
(IP보기클릭)59.28.***.***
팜플렛 자체에 이름이 실리는 것도, 코멘트에 언급되는 것도 그저 기쁜 미호퐁 ㅎㅎ | 25.06.10 20:3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