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쇼 단위는 마왕 구간이고, 괜찮다면 저를 팀에 넣어 주세요.
아는 사람도 비슷한 단위이기에 실력 면에서는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타임어택 모드로 말을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4월 8일 21시 25분, 유스케로부터 -
혼자서 어찌어찌 인원을 모으기란 정말이지 빡빡한 조건이기도 했거니와,
(시간이 급박하다면 더더욱 그럴테고)
이런 때에 혜성과도 같이 나타나 내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거나 다름없었으니까,
아주 그냥 유스케한테서 후광이 보였고요? 완전 구세주였고요?ㅠㅠㅠㅠㅠㅠㅠ
그의 합류와 함께,
이제 비트라 참가까지 남은 인원은 두 명.
최대한 나올 만한 사람에게 열심히 연락을 돌리고,
의사를 물어보던 중, 네 번째 멤버가 되어줄 유력한 인물을 찾았다던 유스케.
그게 22시가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이런 흐름이라면 비트라 참가는 진짜 성공으로 이루어질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때까진 좋았다... 희망도 품고 있었고...
"다섯 명이 모인다 해도,
(start.gg 사이트에서) 팀 엔트리 등록을 전원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이거... 진정한 타임어택 이네요"
- 4월 8일 22시 04분, 유스케에게 보낸 디스코드 메시지 -
여담이지만 이 과정에서 멤버 중 한 명을 캡틴으로 정해야 했는데,
유스케는 의논할 시간이 없다며 나를 냅다 막중한 자리에 앉혀버리고...(아니 저기요)
팀명은 앞서 언급된 타임어택이란 단어가 이보다 더 적절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자연스레 낙찰.
덕분에 이름 짓는 걸론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편했다.
하지만...
네 번째 멤버와 유스케가 소통하는 과정에서 딜레이가 걸리는 바람에
23시 37분경 겨우 팀 엔트리 등록 화면에 도달했단 말을 듣고 본격 멘붕상태가 되어버렸다...
저기요...
23시 59분까지예요...
23시... 59분까지라고요...
비트라... 비트라에 나가야 한다고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사이트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바꾸지 않고 영어인 채로 해서 진행이 더뎠던...
못살아...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유스케가 계속해서 백방으로 노력하고 정말이지 팀 결성을 위해 공을 들였지만...
다섯 번째 멤버를 섭외하기도 전에 시간은 흘러, 이내 자정을 가리켰다.
지금까지 타임어택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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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해졌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희망이 보였는데,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렇게 무리수로 끝나는구나.
start.gg 사이트에는
나와 네테루, 그리고 유스케.
이렇게 3인만이 등록된 채 미완의 팀으로 남게 되었다.
속이 쓰렸다.
쓰리고 괴로워서, 고통스러운 감정 그 자체였다.
비트라에 나갈 희망으로 나 못지 않게 들떠 있었을 네테루에게
일단 상황 설명을 하고 미안함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으니
그래도 정말 고맙고 수고했다며, 우리는 거의 다 해내지 않았냐는 말에
결국 참았던 눈물이 방울져 떨어졌다.
유스케는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며 자책했고,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에 연신 사과를 해 왔다.
술은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다, 잘 마시지 못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엔 진짜... 진짜... 그야말로 소주까고 싶었다...
『협력해 주신 여러분,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종적으로 팀 등록에는 실패했습니다만, 모두의 상냥함으로 저는 행복했습니다.』
4월 9일 0시 8분,
한없이 착잡해지는 마음을 애써 달래며 sns에 글을 올렸다.
다음 기회가 있다며 나를 위로하거나,
슬픔보다도 감사를 먼저 말할 수 있는 인성이 정말 멋지다며 본받겠다던 말,
결원이 생길 수도 있으며, 주최측에서 뭔가 또 조치를 해줄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기다려 보라는 응원.
따뜻한 내용의 댓글들이 이어져, 마치 내 등을 부드럽게 쓸어주는 것만 같았다.
자고 일어나면, 가루가 되어버린 마음이 어느 정도는 회복되리라 믿으면서 이불을 덮었다.
그리고 4월 9일, 14시 26분. 누군가 내게 DM을 보내왔다.
"미호씨, 안녕하세요!"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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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기대해 주십셩! | 25.06.03 07: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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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흠님... 상냥해 | 25.06.03 07: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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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59.28.***.***
감사합니다(주먹울음) | 25.06.04 23: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