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이후
탈락한 날, 호텔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서
이대로 돌아가긴 아쉬워 노트북으로 레보를 켜봤다.
호텔 인터넷은 호텔안에서 범죄같은걸 저지를 수 없도록
포트가 제한되고 아이피가 계속 변경되는 듯 했다.
간신히 vpn으로 버파 접속에 성공...했으나
컨디션도 안좋고, 호텔 인터넷도 조금은 지연이 있어
얼마 못하고 종료..
다음날은 슝님의 미션을 돕기 위해 신바시에 잠시 갔다가
유리카모메로 돌아오는 길에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유리카모메에서 찍은 사진 파노라마 (클릭해서 확대 가능)
올드카 매니아들의 카 패스티벌이 한창 중이었다.
일본의 마이너 취미 덕질 라이프는 정말 부러움 그 자체다.
시간이 남아 돌았다면 바로 내려서 구경을 갔을 텐데....
비트라 결승을 보기 위해 회장으로 돌아왔다.
이날은 그래도 회장 안에 사람이 줄어서 인지, 에어컨을 빵빵하게 돌린 탓인지
지난 이틀 간의 끔찍한 더위와는 다르게 매우 쾌적했다.
아오키PD와 붕붕마루, 이제는 격겜 씬에 유명인사가 된 라이언 하트
이번엔 후기도 쓸 겸 사진을 넉넉하게 찍을까 했는데
16강 진출자들은 연습 중이거나 긴장 상태였기 때문에 말을 걸 수 없었다.
홈스테이씨는 다음에 일본에서 만나면 술 한잔 대접해 주신다고 했었는데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빌런연합에 긴장을 깰 것 같아 찾아 뵙진 않았다.
홈스테이 일행과 같이 만났던 모리시게코씨와는 인사를 나누었다.
모리 시게코씨와 찰칵! 사진 공개는 어려워서 AI로 수정
찐빵잭키를 찾고 있다는 드립이었는데, 사진이 워낙 인상적이라 뉴스에도 나오고 세븐일레븐이 무려 홍보에도 써먹는 중.
라이언 하트나 이오키 프로듀서와 시간이 된다면 대화를 많이 나누고 싶었는데 하필 만나지는 못했다.
프리랜서 섹시사이토, 세가에서 세가 유니폽 입고 활동하는 걸 허락해준 분이다.
대신 쉬고 있던 섹시사이토씨에게 사진을 부탁하며 약간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한국의 프로게이머 시스템에 대해 좀 부러워 하는 눈치였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아드님이 프로게이머가 꿈이고 본인 인맥으로 그걸 돕는 중인 듯 하다.
한국에도 레보에 열광적인 플레이어가 200명쯤 있고
다음 버파는 기다리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고 전했다.
(200명은 있겠죠??)
주리에타씨와 오랫만에 인사를 나누었다. (사진을 깜빡했다)
주리에타는 늘 친절하고 목소리와 발성이 좋다.
뵐 때마다 반팔님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ㅋㅋㅋㅋ
오고는 싶어 했는데 5인 팀 대회라 참가가 쉽지 않았을 거라 전해 드렸다.
이제는 개구리다상 이라고 안 부르신다.
이제 파이널로!
어느덧 파이널 토너먼트 시작 시간이 됐다.
프리미엄 티켓을 구매해야만 스테이지 경기를 앉아서 직관 가능했는데
입장 세레모니 때 먼저 입장 해서 열기를 끌어 올려주는 사람은
티켓 없이도 다시 나가기 전까지는 프리미엄 직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나와 슝님은 안에서 직관하기로 했다.
프리미엄 석 안쪽에서 코쿠토와는 한번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16강에 오르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운 듯, 열정과 투지가 느껴졌다.
산챠, 하마라우, 슈, 캬사오 & 사고뭉치
중간에 황당한 상황이 있었는데, 아데나 팀에 치비타가 나오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했는데, 운전하고 대회장에 오다가 교통사고를 냈다고 한다.
나중에 캬사오는 운전 잘할 줄도 모르는 놈이 왜 하필 이날 차를 끌고 나오냐고 분노했다.
요로카게, 게임센터아라시, 고로2000세, 대은하(부릉부릉), 하나비레이
다이코챠카이 맴버들은 꽤나 그리운 생각이 나게 했다.
16강 빌런연합 vs 패미리교자
디펜팅 챔프인 빌런연합의 승리가 예상 됐는데
의외로 고전 했다. 이 경기부터 갸우뚱 한 부분이 있었는데
포메타로나 케이스타, 푸타의 경우, 커맨드 미스가 엄청 나오고
플레이가 경직 되는게 눈에 보였다.
거지같은 감각의 권바 레버가 역시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였다.
친팡의 활약으로 어찌 됐든 정리
장발 파워! 이 모습을 본 슝님은 후쿠오카에서 살던 시절, 버파하러 자주 좀 오라고 말걸 던 사람이 돈카츠였다는게 기억났다고 했다(...)
8강 귀선 vs 미국병원
우승 후보간의 격돌이다.
시와퐁과 돈카츠의 대장전이 예상 됐고
역시나 4:4까지 갔다. 의외로 예전 시와퐁에게 고전하던 돈카츠가
낙승을 거뒀는데, 파이의 캐릭터의 한계가 보였다.
p와 엘보만이 허용되는 두 사람의 마이크로 공방에서
엘보 성능차이로 계속 기울어진 공방이 이어졌다.
이번 경기에서도 개인 스틱을 챙겨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 기량 차이가 눈에 띄게 보였다.
이 영향은 꽤 커서 의외의 팀들이 4강에 올라오는 이변이 일어났다.
구도가 너무 좋아서 허락 없이 찍은 컷인데 본인에게 전달 해주자 사진 너무 좋다고 엄청 좋아 했다.
4강 날뛰는 말 목장 vs 마리모 정신 후계자
사실 두 팀 다 4강급 전력의 팀은 아니므로
처음 소개부터 4강 까지는 처음 온 팀들로 소개 되었다.
날뛰는 말 팀은 군마팀, 마리모는 아키하바라 출신 팀이라고 한다.
전력상, 마리모 팀이 더 강한 팀인데
역시나 2:4까지 벌어졌으나
각성한 시로가 스윕을 해버렸다.
시로의 플레이가 좋았던 부분도 있지만 확실히
개인스틱을 가져온 시로는 미스도 거의 없고 민첩한 움직임을 보였다.
벼랑 끝에서 대장전까지 연승에 성공 하고 포효하는 시로
시로팀의 아바레우마 라우는 실력이 뛰어난 느낌은 아니었는데
비상식적인 쌍호열파 날뛰기로 2승까지 따낼 뻔 했다.
기본기가 약한 사람은 토너먼트 전용으로 이런 식의 플레이를 준비하는게 어떨까 싶었다.
다른 4강은 스테이지 밖에서 펼쳐 졌는데
지난번 결승 대진인 빌런연합 vs 미국병원이었다.
4:4 대장전에서 초반 공방은 홈스테이의 압승이었지만
2라운드 링아웃에 몰린 홈스테이가 역전 당하며 그대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큐슈 맴버 + 레오라오의 미국 병원
좌측의 연세 지긋한 분이 아바레모노, 이들의 연고지 오락실은 이번 주 마지막으로 FS이벤트를 치른 뒤 폐업한다고 한다.
점주는 그래도 폐업 전 비트라이브 결승에 소속 팀이 올라가서 꽤 기뻤을 것 같다.
결승 미국병원 vs 날뛰는 말 목장
인데....
이 경기는 초반 3경기 정도 보던 도중에 일어나야 했다.
월요일까지 연차를 쓸 상황은 아니었기에 특공을 제외한 우리는
일요일 서울행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돌아와야 했던 것
결승은 놀랍게도 현재 아오이 최강자인 말콤X의 4킬로 끝났다.
말콤X는 손을 덜덜거리고 있었고 엄청난 입력 미스로
플레이 내용은 사실 엄망이었다.
이 때 무언가 머리를 탁치는 느낌 왔다.
쟤들도 똑같이 긴장하는구나
그런데 4연승 우승이라니...
다들 스트레스로 긴장하고,
다들 다른 환경에 와서 커맨드 미스를 낸다.
그동안 나는 커맨드 미스가 날 때마다,
환경의 불편함을 의식하며
게임에 집중하지 못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이 이기는 구나"
라고 느낀 점이,
이번 직관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전투 전 돈카츠에게 조언을 듣는 말콤X, 슝님 말로는 손이 오들오들 떨리는게 게임도 제대로 못할 것 같았다고 한다.
캐릭터 별 느낀 점
예상보다 강했던 캐릭터
잭키
- PC 기반의 오프 대회이다 보니, 정상급 레벨에선 순수하게 엘보 성능으로 승부가 갈렸다.
타카아라시
- 거지같은 권바 레버 환경에서도 이 캐릭터는 그 어떤 조작도 삑사리가 날 수 없는 캐릭터이다.
- 사실 이 조작난이도 문제는 단판 토너먼트에선 꽤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 스테이지 선택권과 함께 비트라에선 티어가 오르는 캐릭터가 분명하다.
사라
- 사라 역시 엘보 성능이 수준급이고, 낙법 캐치 셋업이 정말 쉽다.
- 사라 또한 커맨드 미스 걱정이 좀 적지 않았을까 싶었다.
-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싸울 때, 가장 좋은 캐릭터가 아닐까 싶었다.확실히 쿄짱과 주리에타의 이번 활약은 대단했다.
의외로 활약이 적었던 캐릭터
파이
- 파이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강함이 차이가 나는게 아닐까 싶었다.
- 좀더 늦게까지 히트확인이 가능한 오프 환경에서
정상급 레벨의 대전에서는 파이의 연계를 비교적 정확히 커트 할 수 있다.
카게
- 이 캐릭터는...조작 난이도가 역시 발목을 잡았다.
- 집 떠나 온 불편한 환경에서, 대부분의 카게 플레이어가
심각한 커맨드 미스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인 스테이지에 비하면 초라한 서브 스테이지, 야마기시 씨는 몇 년 안에 메인 스테이지의 스파와 위치를 바꿔주겠다고 공약했다.
마치며
3년전, 2년전 일본의 이벤트에 참여 했을 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한참 생각하고 말을 걸어야 했는데
그 동안 꽤 일본어 공부를 해온 덕에 좀 더 다양한 소통이 가능했다.
신기한 점은 이렇게 일본어를 쓰는 것이 익숙해지다 보니
갑자기 영어로 이야기 해야 할 때도 영어가 술술 나왔다는 점이다.
이대로 좀 더 공부를 이어가 봐야겠다.
속은 쓰라렸지만, 밝은 표정으로 마지막 기념 샷
후기를 정리 하는데, 부정적이고 아쉬운 이야기만 떠올랐다.
실패라는 것이 원래 그렇다.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이 그렇듯 외부 요인에서 문제를 찾아내면
환경의 문제만 주목하고 분노의 감정만 남게 된다.
성장하려면 실패 이유를 스스로에게서 찾아 내야 한다.
사실 온라인 환경이라지만 일본의 신급 강자들과 5:5의 승률이 나오는가?
그렇지 못하다.
신급은 아니더라도 대회에 자주 이름을 내미는 상위권 플레이어들과 충분히 대전하고
그들의 패턴 대응을 준비 해봤냐고 한다면,
그건 낙제점에 가깝다.
16강에 오를려면 저들이 나를 만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정도의 실력을 평소에 보여야 한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조금은 게임과 거리를 둘까 했지만
그 동안의 준비에서 어떤 점이 유효 했고 어떤 점이 잘못 됐는지 되짚어 보며
아직은 더 채우고 다듬을 부분이 많음을 확인 하고
다음엔 같은 시행 착오는 반복하지 않으리라 하는 길잡이로 쓰고자
이렇게 드라이 한 후기를 정리 했다.
- 대충 이걸로 끗 -
See you again V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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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정답은 없습니다. 대처 못하면 못한 쪽이 문제죠 ㅎㅎ 그치만 평소 랭크 매치에선 기본기를 어떻게든 단련하시는 편이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25.05.26 15: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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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양아치 아키라 놈은 깨진 맥주병인걸로... | 25.05.26 16: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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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 무제초입 구간 잭키들 하는짓 보면 스핀힐소드킥이나, 어퍼 가드 당하면 역이택으로 하이앵글킥 넣는 애들이 그렇게 많습니다. 뉴비구간에서 -5~ -9 기술 가드하고 잡기와 반회전으로 쏠쏠하게 재미보다가 대마왕 넘어서 부터 역이택으로 멘탈이 터지곤 했는데 (심지어 준우승팀 잭키인 투데이(とぅでい)도 그런식으로 플레이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역이택 한다고 뭐라한다면 그럼 잡기 쓰지말고 큰걸로 날 조지면 되지 않았냐고 반문하시면 될듯요 | 25.05.28 09: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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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ZANKYOUSANKAI ? | 25.05.28 10: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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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당할 때 기분 나쁜 부분은 대부분 읽기 공방 없이, 눈감고 막 던지고 보는 경우 인데 어째 됐든 극복 못하는 것은 본인 책임입니다. | 25.05.28 10: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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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 초딩이라 말을 못했습니다. ㅋ 맘속으로 외쳤죠. 그럼 띄우면 되지않니? | 25.05.28 12: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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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사람은 질때마다 쪽지 보내더군요. 서브 어쩌구 하는거 보니 왜 서브캐러로 저단 조지냐.. 같은 의미같던데 일어가 딸려서 말으르 못했습니다. 근데 누구나 다 아는 네임드가 쪽지 보내서 디스 할줄은 몰랐습니다. 그 후로 아예 만나면 단판만 하고 나가고 다른 네임드들도 단판만 하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이유를 확실히 모르겟네요 얘네가 서로들 공유를 하는건지.. ; 말랑젤리 라는 아이디 쓰는놈 개념없다 ' 라던지.. 아니면 회선이 안맞는건지.. | 25.05.28 12: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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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끔 부캐로 연습할때 마왕 단위나 권성 단위에게 역이택 많이 쳐맞으면 열받는거 감안해서 이해는 합니다만..그래도 굉뢰신~환명신 왔다갔다 하고 fs 15년 이상한 애들이 그런걸로 딴지거는게 조금 거시기 합니다. | 25.05.28 1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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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고나서 이사람개념없어 하기싫다는 머 취향존중하나 맞으면서 그러는게 참 없어보이죠. 제가본 네임드 스트리머다수는 불리프레임에서 최대대미지로 역이택걸면 오히려 칭찬합니다. 어차피 본인들도 밑장뺄땐 다 빼니까요. 저야 시작부터 장난질하다 손모가지가....OTL | 25.05.28 14:35 | |
(IP보기클릭)175.204.***.***
유명 스트리머 분들은 대전도 끝까지 잘 해주고 , 대전 끝난 후에 영상보면 맞아도 웃으면서 플레이 해주시는데 이제 다들 스팀으로 떠나보려서... 현재는 마나슈? 마나츄? 이분이 잘 대전해주시고 런너 제프리, 아무잔슌 이런분들하고 놀고 있네요 근데 이런분들이랑 대전하면 체력이 너무 빨리 빠지고 다음날 일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요즘은 버파를 잘 안켜게 되네요 | 25.05.28 14: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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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는 직설적인 욕이 쉽게 안 나와서, 나쁜 말 정도로 투정 하는데 이게 또 장난이나 칭찬 일수도 있어서 뉘앙스로 잘 캐치해야겠더라구요. 일단 저는 중간중간에는 계속 공방에 대해서 생각하기 때문에 티배깅이나 선뽑기가 아닌 이상 신경 안씁니다. | 25.05.28 16: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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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5.05.26 20: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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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좋아요 댓글은 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 25.05.26 20: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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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인생의 굴곡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나가사 풀린 사람이 된 것 같아요. | 25.05.27 09: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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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는 좋은 직장이 없어서, 남자는 30대 되면 다 본토로 넘어갈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지금은 전부 도쿄서 활동 중 | 25.05.28 16: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