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섬세하게 만드는건 정말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것도 기존에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것들을 이용해서 다시 섬세하게 만드는것은 더더욱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친숙한 장르, 친숙한 소재일수록 성공적으로 만드는것은 절대 쉬운일이 아닙니다.
레드 데드 리뎀션은 그러한 친숙한 장르, 친숙한 소재를 이용해서 만든 정말 깔끔하고 섬세한 게임입니다.
비디오 게임이 발매 되고 난 뒤,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소재의 장르가 무엇일까요?
시뮬레이션? 아닙니다. 대전격투? 아닙니다. 퍼즐? 네. 뭐 퍼즐정도면 테트리스도 있고 하니 좀 친숙한 장르라고도 할수 있겠죠.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게임" 하면 머릿속에 팍 떠오르는 장르는 바로 "액션" 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디오 게임이 발매 되고 난 뒤 최고로 많이 나온 게임 장르를 말해보라면 액션게임이라고 바로 말할수 있을정도로 많이 나왔죠.
그럼 가장 친숙한 소재들 중 하나는 무엇일까요? 언젠가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많이 나온 영화 장르는 바로 서부영화다" 라고요.
뭐 큰 카테고리 안에서는 서부영화도 액션영화로 취급되니 굳이 말하지면 이것도 "액션" 이라는 소재에 해당하겠네요.
그럼 이 친숙한 장르인 액션게임과 친숙한 소재인 서부를 합치면 뭐가 나올까요?
네. 바로 "레드 데드 리뎀션" 입니다.
첫번째로 레드 데드 리뎀션을 이야기 할때 정말 바로 콕 찝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타격감" 입니다.
액션게임 이라는 장르만을 가지고 훌륭한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물론 액션게임이 다른 게임에 비해서 유저들에게 접근성을 주게 하는건 쉽죠.
하지만 이 액션게임이 타격감을 고려 하지 않는다면? 그건 더 이상 액션게임이 아니게 되겠죠.
이 타격감 이라는것이 정말 미묘합니다.
"어떠한 대상을 공격했을때 그 대상이 공격을 당하고 얼마 만큼의 피해를 입었는지 체험"을 하게 해 주는게 타격감인데 이걸 잘 표현하기는 정말 힘듭니다.
특히 익숙한 "총" 이라는 소재를 이용해서 표현하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우리는 예전부터 수많은 건액션 게임을 접해 왔습니다.
그래서 건액션이 친숙하기에 더더욱 타격감을 표현하기 어렵다는걸 잘 알고있죠.
사실 이 게임의 전신이라고도 할수 있는 GTA 시리즈는 그렇게까지 타격감이 좋은 게임이 아닙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그랬습니다. 게다가 타격감 보다는 범죄행위(?)에 더욱 눈이 가기도 했구요. 물론
스토리 모드 역시 훌륭하지만 눈길이 가는곳은 확실히 오픈월드 형식의 범죄행위(?)가 더 눈길이 갔죠.
하지만 레드 데드 리뎀션은 서부 액션 어드벤쳐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타격감을 보여줍니다.
총을 뽑아 들때의 모션, 총을 격발할때의 소리, 적이 총을 맞은 부위를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까지.
정말 완벽하다는 말이 아까울 정도입니다. 제 말이 이해가 안간다고요? 직접 한번 해보세요. 정말 제 말에 완벽하게 동의 할 수 밖에 없으실 겁니다.
게다가 데드아이를 이용해서 많은 적들을 서부의 총잡이 처럼 "탕탕탕탕탕!" 하면서 완벽하게 제거할땐?
정말 미국의 눈보라사에서 만든 W로 시작하는 게임의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누군가가 쓴 이런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슬로우 모션 다수 총질 그거 예전부터 있었잖아?" 라고요.
네. 뭐 특별한 시스템은 아닙니다. 예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말이죠.
피어 시리즈에도 있고 맥스페인 시리즈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서부의 총잡이가 되어서, 그것도 리볼버를 들고 "퇑퇑퇑퇑퇑!!"
했을때의 쾌감은 말로 설명하기 힘드네요. 그냥 해보세요. 네. 해보세요!
두번째로 말하고 싶은건 "섬세함" 입니다.
레드 데드 리뎀션의 섬세함은 정말 이루 말로 표현 할 수 없을정도 입니다. 네. 정말로요.
뭐 이전에도 이러한 오픈월드 형식의 게임들은 꽤 있었죠.
하지만 레드 데드 리뎀션 만큼 섬세하진 않다고 단연코 말 할 수 있습니다.
레드 데드 리뎀션에서는 서부 영화에서 일어 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가능합니다.
은행털기, 노상강도, 납치, 도심에서의 총격전, 1:1 대결, 현상금 사냥하기, 갱단 털기, 갱단의 일원되기
마을에 공격 해 들어오는 갱단 털기, 도박행위, 보안관들 죽이기 등등 제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정도로 많은것이 가능합니다.
장고처럼 기관총으로 적들을 쓸어버릴수도 있고 리 반 클리프 처럼 무자비한 악당이 될수 있으며
클린트 이스트우드 처럼 현상금 사냥꾼이 될수도 있고 매드 독 테넌이 되어서 마티같은 ㅂㅅ들을 밧줄로 묶어서 끌고 다닐수도 있으며
닥 할리데이가 되서 도박을 즐기고 시비를 걸어 오는 녀석들을
대결을 통해 혼내줄수도 있습니다. 정말 안되는게 없습니다!!!!!!!!!!
일례를 들어볼께요. 어떤 게임을 하고 있다고 칩시다.
그리고 그 게임의 NPC가 퀘스트를 줍니다.(뭐 일종의 단순한 메인 이벤트에는 연관이 안되는 보조 이벤트지만 말이죠.)
그리고 그 퀘스트를 수 행 한 뒤에 퀘스트를 준 NPC가 준 보상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이 NPC를 죽일수 있나요? 없습니다.
아놔... 이럴때 정말 멘붕옵니다.
나는 개 쌩 고생해서 구해달라는거 다 구해주고 해달라는거 다 해줬는데 이 십쇼키는 원하는건 커녕 이미 있는것 혹은 쓸모없는것을 줘버리고 "참 잘했어 친구" 라고 말합니다.
이건 뭡니까? 아니 내가 원하는거와 필요한건 따로 있는데!!!
아놔...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NPC 따위에게 분노를 느끼게 되고 심하게 되면 살의를 느끼게 되죠.
하지만 보통의 게임들은 이 십쇼키들이 무적상태, 혹은 타겟팅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죽일수 없습니다.
하지만 레드 데드 리뎀션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네. 그냥 죽이세요! 뭐가 문젭니까!"
"강도 당했어요! 누가 좀 도와줘요!"라는 외침을 듣고 강도를 잡으러 갑니다.
그리고 외침을 듣고 강도를 추격해 처리하러 갑니다. 강도를 처리하고 난 뒤엔? "강도가 강탈한 돈을 우리가 챙길수 있습니다."
아 물론 주인에게 돌려줄수도 있죠. 서부의 무법자가 아니라 서부의 정의로운 사람이 될려면 말이죠.
뭐든지 가능합니다. 정말. 뭐든지.
세번째로 말하고 싶은건 "연출" 입니다. (게임 스포일러 포함합니다.)
많은 게임 제작자들이 착각하고 있는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알면서도 모른다... 인건가요?
제가 "툼레이더" 를 리뷰할때도 말했는데 요즘 게임들은 "영화적 연출"을 되도록 많이 할려고 노력합니다.
헤비레인이라던지, 언차티드 시리즈라던지, 메기솔4 라던지, 파판 시리즈는 예전부터 그랬었죠.
수많은 게임 제작자들이 "컷씬을 많이 넣어서 영상을 넣어 영화적 연출을 하자"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컷씬을 많이 넣으면 그건 영화지 더 이상 게임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건 게임이지 영화가 아니란 말입니다.
게임을 이용해서 영화적 연출을 하고 싶으면
"우리가 그 게임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 그 게임 캐릭터가 갖는 감정들을 느껴야지 비로소 게임으로서의 영화적 연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드 데드 리뎀션에선 어떨까요? 와... 정말 짱입니다. 컷씬은 정말 최소한만 나옵니다.
게임 플레이가 8이면 컷씬은 2정도 일까요? 게다가 흐름을 끊어버리는 로딩이 필요한 동영상이 나오는것도 아닙니다.
그냥 거의 바로 나오죠. 게임 화면으로 말이죠.
제가 이 게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연출이 두가지 있는데 바로 더치를 죽이고 난 뒤, 그리고 마지막에 잭을 이용해 에드거 로스와 결투할때의 연출입니다.
특히 더치를 죽이고 난 뒤에 더치가 하는 마지막 대사인 "우리의 시대는 갔어 존." 이라고 말 하고 자살하는 모습을 보고 난 뒤엔...
뭔가 이상 씁쓸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그리고 그 이상 씁쓸한 느낌이 체 가시기도 전에 OST인 Compass가 나오는데 정말...
이 오묘한 느낌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습니다. 정말 존 마스턴이 느끼는 감정들이 완벽하게 전해지죠.
이제는 더 이상 무법자의 시대가 아닌가?
은인을 이렇게 보내도 되는건가?
이제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볼 수 있는건가?
예전 갱단원 친구들을 보낸 존 마스턴의 복잡한 느낌까지 정말 완벽하게 전해져 옵니다.
그리고 중요한게 뭔지 아십니까? "이게 컷씬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존 마스턴을 움직여서 마을까지 말로 뛰어가면서 이러한 생각들을 하게 만듭니다.
마치 직접 존 마스턴이 되어서 이동하면서 이러한 생각들을 하게 되는것 같죠. 정말 훌륭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마음에 드는 연출인 잭을 이용해서 에드거 로스를 찾아가서 죽일때의 연출 역시 훌륭합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에드거 로스의 마누라와 동생을 만나게 되는데요.
여기서 에드거 로스의 마누라와 동생을 죽여도 되고 살려도 됩니다.
뭐 일종의 오픈월드 형식의 게임이기 때문에 이러한 식으로 적용 되긴 했겠지만 저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만약 "내가 목숨을 걸고 가족을 지킨 아버지를 죽인 자들의 가족을 본다면 어떤생각이 들까?" 라는걸 유도하는거죠.
이러한 연출을 오픈형식으로 했고 거기에 완벽하게 몰입할수 있었습니다. 게임이지만 열린 결말 이랄까요?
네번째로 말하고 싶은건 "DLC" 입니다.
우와... 잠시 좀 상스러운 말 좀 해야 겠습니다. "이런 씨X"
방금 제가 말한 "이런 씨X"은 감탄사지 욕이 아닙니다. 우와 정말 끝내줍니다!
DLC란 바로 이렇게 만들어야 되는겁니다! 별것아닌 캐릭터의 악세서리나 옷등을 만들어서 팔아 먹는게 아니라요! 아시겠습니까!!
이 사람들은 본인들의 게임과 기존에 있던 소재를 이용해서 하나의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GTA 와 서부라는 소재를 더해서 레드 데드 리뎀션을 만들었죠.
그리고 이 레드 데드 리뎀션과 지금 한창 유행중인 다른 소재인 좀비를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뭘 만든지 아십니까? 바로 레드 데드 리뎀션 언데드 나이트메어 입니다!!
사실 이 언데드 나이트메어는 새롭게 하나의 게임으로 따로 내 놔도 될 정도 입니다.
아 물론 언데드 나이트메어 컬렉션이 따로 나오긴 했죠. 하지만 그건 그 이후의 일이고요.
언데드 나이트메어는 정말 완벽하게 다른 게임입니다. 진짜. 완벽히. 좀비물로 재 탄생했죠.
여기서는 존 마스턴을 이용해 좀비들의 대갈통을 날려 버릴수도 있으며 도끼로도 찍을수 있고, 폭발하는 총이나 성수로 좀비들을 정화시키거나 폭파 시켜버릴수도 있습니다.
게임의 요소도 엄청 변했는데요.
기존작에서는 마을에서 경제활동, 혹은 습격 등등 을 했다고 하면 이번에는 마을을 지켜야 됩니다.
물론 오픈월드 형식이어서 다른 생존자를 죽일수도 있죠.
길에서의 이벤트 역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좀비 연구를 하는 의사를 위해 좀비를 납치 해 오기도 하고 좀비를 먹고 있는 녀석을 발견해서 같이 휴식을 해도 되고
감염된 사람이 도와달라고 해서 잠시 그를 돌봐 주는것도 됩니다.(하지만 이새키는 다시 좀비로 살아나서 우릴 공격하죠.)
기존에 나온 거의 모든 NPC들이 다시 등장하는데 대부분이 좀비가 되어 버리는데 이 또한 새로운 재미있는 요소중 하나입니다.
저는 보통 DLC를 구분지을때 3가지로 구분 짓습니다.
첫번쨰는 "훌륭하게 게임에 융합해 새로운 스테이지가 된 것."
예를들면 다크소울의 DLC 스테이지가 되겠죠.
두번쨰는 "뭔가 조~금 미흡하지만 게임에 융합해서 새로운 스테이지 혹은 새로운 뭔가를 준 것."
예를들면 드래곤 에이지의 위치헌트 DLC 정도죠.
뭔가 큰 떡밥을 던져 후속작을 안해 볼수 없게 만드는 DLC.
던전도 구성이 조~금 미흡하고 상술의 냄새도 조~금 나지만 뭐... 이정도면 만족합니다.
(하지만 드래곤 에이지2 아놔)
세번째는 "이건 뭐 제작자들이 그냥 돈보고 만들었네" 라는 DLC가 있습니다.
"아니 왜 에초에 안넣었지?" 라는 생각이 드는 DLC죠.
파판 13-3 은 게임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라이트닝 아이템 DLC를 벌써부터 만들고 있다네요. 이런씨... -_-
그런데 레드 데드 리뎀션은 DLC로 그냥 다른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이건 제가 생각하는 위의 3가지에도 전혀 부합하지도 않았습니다.
이게 DLC인가요? 와... 정말... -_-;;; 할말이 없습니다.
너무 훌륭하네요. 정말.
솔직히 말해 게임 플레이 하는 내내 정말 너무나도 완벽한 게임이어서 단점을 찾기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숨겨진 요소 역시 훌륭했고 멀티플레이 역시 훌륭했습니다.
퀘스트(이방인 임무)도 지겹지 않게 분포 되어 있으며 즉각적으로 일어나는 NPC 이벤트(강도 잡기, 납치범 잡기 등등)역시 너무 마음에 들어서 뭘 깔래야 깔수가 없었습니다.
뭐 까야 될게 있으면 정말 ... -_-... 붕가가 안된다 정도...? 였습니다.
길에 지나다니는 아녀자를 붙잡아 묶고 보쌈해서 자기 집까지 데려오면 뭘 하나요!? 뭘 합니까!
보통의 악당 남정네들은 일단 이 아가씨를 어떻게 해보려고 할겁니다! 작정하고 달려들겠죠!
그런데 우리의 마스턴은 씨X... -_-... 아들이 있어서 일단 고자는 아니겠지만... 음... -_-...부처인가...
게임은 이제 산업의 경지를 넘어서서 이제는 예술의 경지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와 같은 방식의 종합적인 느낌의 예술이라고 설명하고 싶네요.
그런 예술적인 느낌을 완벽하게 표현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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