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브레이버스, TCG 시장에 던지는 야심 찬 출사표
데브시스터즈의 야심 찬 도전, 트레이딩 카드 게임 ‘쿠키런: 브레이버스(CookieRun: Braverse)'가 9월 1일(금) 정식 발매됐다. 앞서 부산 벡스코서 열린 ‘WCG 2023’을 통해 신고식을 치른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드래곤볼’과 ‘원피스’ TCG를 만든 시노모토 료가 기획하여 남녀노소 즐길 만큼 쉽되 결코 얕지 않은 게임성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디지몬’의 아버지 와타나베 켄지를 필두로 흑요석, 이인혁 등 유명 원화가가 참여하여 수집 가치까지 겸비했다.
최초 선보이는 스타터 덱은 썬키스드, 스파키오, 테라바움 3종이다. 썬키스드는 공격일변도, 스파키오는 상대 전략을 방해하다 역습, 테라바움은 후반전에 특화됐다. 10월에는 스타터 덱을 강화하는 부스터 팩 1종이, 12월에는 새로운 스타터 덱 2종이 더 발매된다. 이와 함께 주간 및 월간 대회도 열리는데, 점수 누적제를 통해 시즌 파이널과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이어간다. 해외의 경우 내년 2월 중 미국, 일본, 대만 등 전세계 20여 국가로 진출할 예정이다.
자칫 정적으로 느껴지기 쉬운 TCG 관전에 대한 고민도 엿보인다.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카드에 AR(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하여 대회 중계 시 3D 캐릭터가 화면에 출력된다. 단순히 게임판에 놓인 카드와 거기에 그려진 일러스트만으로 전황을 상상하는 게 아니라, 마치 3D 애니메이션처럼 화면 속 3D 캐릭터들이 서로 스킬을 주고받는다. AR 기술이 접목된 대회 중계는 먼저 국내 이벤트전서 시범 운영되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공지로 확인 가능하다.
TCG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잠실 롯데월드 상설매장 및 전국 공인 카드숍과 GS25 편의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용산 아이파크몰 등에 팝업 스토어도 들어선다. 데브시스터즈 이창헌 PD는 “90년대도 아닌데 ‘쿠키런’ 받는 점주에겐 자기네 카드 안 준다는 곳이 있다. 화나기보다 안타깝다. 일단은 팝업으로 살짝 열지만 계속 귀찮게 하면 상설이 될지도 모른다”고 으름장을 놨다. 참고로 아이파크몰에는 대원미디어 본사가 자리했다.
끝으로 ‘쿠키런: 브레이버스’ 출시 기념 쇼케이스서 이루어진 시노모토 류, 와타나베 켄지, 흑요석 그리고 인플루언서 인간젤리, 카라미의 좌담을 정리하여 소개한다.
[관련기사] 아구몬 아빠부터 TCG 임진록까지, ‘쿠키런: 브레이버스’ 론칭 쇼케이스
● ‘쿠키런: 브레이버스’ 기획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시노모토 료: 알기 쉽되 심오한 전략성을 담고자 했다. 폭넓은 선택지를 가지고 상대 턴에도 발동 가능한 트랩 카드 덕분에 당초 기획에 걸맞은 작품으로 완성됐다.
● ‘쿠키런’ IP를 기반으로 TCG를 만들며 특별히 신경을 쓴 점은
시노모토 료: ‘쿠키런’은 다양한 세대에게 사랑받는 IP이기에, 평소 TCG를 접해본 적 없는 분들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알기 쉬운 게임 룰을 채택했다.
● 스타터 덱에서 특별히 추천하는 쿠키와 색상이 있는가
시노모토 료: 녹색 딸기크레페맛 쿠키가 아주 강력하다(자신의 서포트 에리어에서 1장 트래시에 놓는다 / 상대의 쿠키를 1장까지 선택하여 1 대미지를 준다). 어떤 덱이든 서로가 다음에 어떤 카드를 낼까 고민하며 플레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 ‘디지몬’ 아버지의 ‘브레이버스’ 일러스트 참여가 단연 화제였다
와타나베 켄지: 데브시스터즈로부터 의뢰를 받고 진저브레드 쿠기들을 봤더니 정말 귀엽더라. 이제껏 내가 해왔던 작업들과 색다른 즐거움이 있을 것 같아 참여를 결정했다.
● 업계서 섭외 0순위로 통하는 흑요석 작가의 참여 이유도 궁금하다
흑요석: ‘쿠키런’ IP의 인기와 귀여움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었다. 마침 그간 드물던 국산 TCG에다 한국적인 요소를 넣고 싶다는 제안을 받고 굉장히 공감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자국의 전통을 굉장히 잘 활용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한국 전통의 요소를 게임에 녹여내고 싶다는 곳이 있다는 데 감동받았다.
● 각자 일러스트 작업 와중에 애착이 깃든 쿠키가 있었을 법한데
와타나베 켄지: 개인적으로 기술을 시전하는 역동적인 모습 때문에 에클레어맛 쿠기를 좋아한다. 아이들이 낙서한 듯한 팝적인 느낌의 머스터드맛 쿠기 역시 기억에 남는다.
흑요석: 아직 한창 작업하는 중이라 많은 쿠키를 접하진 못했다. ‘일월오봉도’를 컨셉으로 다섯 쿠키를 그렸는데, 특히 달빛술사 쿠키와 바다요정 쿠키의 짠한 이야기에 감명을 받은 터라 좀 더 마음이 간다.
● ‘브레이버스’ 일러스트를 작업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와타나베 켄지: 처음에는 자유롭게 하라길래 마음껏 그렸는데, 실제로는 아트 디렉터가 너무 까다로워 설정과 지시에 맞춰주기 힘들더라(웃음). 그래도 무척 즐거운 작업이었다.
흑요석: 딱히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다. 평소에도 원작이 있는 캐릭터에 한복을 입혀 재해석하는 의뢰가 잦으니까. ‘브레이버스’ 일러스트도 그 연장선상이라 본다. 무엇보다 원작의 캐릭터성과 디자인이 너무 좋다. 캐릭터 설정이나 서사가 부족한 신작과 달리 ‘쿠키런’은 오랜 시간 사랑받은 IP답게 굉장히 재미난 밈이 많더라. 덕분에 웃으며 작업했다.
● 현재까지 작업한 것 외에 직접 그리고 싶은 쿠기가 있다면
와타나베 켄지: 개인적으론 나의 오리지널 쿠키를 그리고 싶다. 그리고 내 특기 분야가 몬스터 아닌가. 적으로 등장하는 몬스터도 작업할 수 있다. 많이 제안해달라.
흑요석: 다들 너무 귀여워서 하나만 고르지 못하겠다. 딸기맛 쿠키도 사랑스럽고 마들렌맛 쿠키, 에스프레소맛 쿠키 등등 다 예쁘다. 개인적으로 ‘겨울왕국’ 엘사를 좋아해서 서리여왕 쿠키도 그리면 좋겠고. 여기서 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 흑요석맛 쿠키가 있으면 어떨까 싶다(웃음).
● 두 인플루언서도 컨설턴트로 ‘브레이버스’ 개발에 참여했는데
카라미: 당초 ‘브레이버스’의 첫 패는 다섯 장이었다. 그것만으로는 원하는 플레이를 전개하기 힘들어 여러 수정안이 나왔는데, 내가 보기에 단순 명료하게 첫 패를 여섯 장으로 하면 더 많은 수가 나올 수 있겠더라. 그 조언이 수용되어 현재는 첫 패가 여섯 장이 됐다.
시노모토 료: 카라미는 TCG에 대한 지식이 정말 풍부한 친구라, 매번 테스트할 때마다 훌륭한 조언을 해주곤 한다.
● 컨설턴트로서 ‘브레이버스’ 입문자를 위한 팁을 주기 바란다
인간젤리: 자기 색깔에 맞는 덱을 찾는 게 중요하다. 모든 스타터 덱을 한 번씩 플레이해길 추천한다. 쉽게 만들어졌으니 꼭 즐겨보기 바란다.
카라미: ‘쿠키런’ IP로 TCG라니 전연령 타켓이 아닐까 여기기 쉽다. 하지만 ‘브레이버스’는 TCG를 진심으로 즐기는 분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굉장히 많다. 넓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것도 맞지만 TCG에 진심인 입장에서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그러면서도 다른 TCG와 차별화된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 끝으로 ‘브레이버스’를 성원하는 팬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시노모토 료: “이렇게 한국에 초대받아 팬 여러분과 만날 수 있어 너무너무 기쁘고, 동기부여가 팍팍!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와타나베 켄지: “아시다시피 여태껏 몬스터 관련 작업만 해왔는데, 모처럼 ‘쿠키런’ 덕분에 귀여운 캐릭터를 그릴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테니 많이 불러주세요.”
흑요석: “우리 IP로 만든 자랑스러운 국산 TCG에 함께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브레이버스’에 참여하며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를 살릴 수 있어 기뻤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분들도 그러한 재해석을 즐겁게 봐주면 좋겠습니다.”
카라미: “오늘 프레젠테이션서 공개되었듯 앞으로도 더 재미있고 강력한 카드들이 많이 나올 예정입니다. 계속 지켜봐 주세요.”
인간젤리: “지금 ‘브레이버스’ 해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 초심자도 귀여운 쿠키들과 함께 쉽게 입문할 수 있으니 더는 망설이지 말고 즐기시죠. 재미있습니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