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넷마블 신작, ‘하이프스쿼드’ 가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알파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이프스쿼드’ 는 3인칭 백뷰 액션 배틀로얄로, 두가지 무기를 번갈아 쓰면서 정신없는 전투를 하도록 유도되어 있다.

‘하이프스쿼드’ 는 기본적으로 배틀로얄이다. 다만 여러가지 배틀로얄 게임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캐주얼한 편에 속한다. 지금까지 본 배틀로얄 중 가장 캐주얼하지 않을까 싶다. 전략 요소가 전반적으로 간단화되어 있는데, 성장은 무기와 아이템 업그레이드 뿐이며 맵의 구성도 비교적 단순하다. 무기의 잔탄 걱정이 없고, 체력 회복템의 효율이 매우 좋고 많이 나오며, TTK는 길다. 그래서 교전의 부담 자체가 적고 초반부터 계속 싸우면서 아이템을 줍는게 기본 진행이다.

무기와 아이템은 동일한 아이템을 획득할 때마다 등급이 올라가고, 백-녹-청-보라색 순으로 등급이 올라간다. 등급이 올라가면 당연히 위력이 증가하며, 상당히 큰 전투력의 차이를 만든다. 아이템들은 일종의 인게임 특성으로서 하이프라는 재화를 모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이 게임은 전투 외의 대부분의 요소는 간략화되어 있다. 즉, 전투가 알파이자 오메가다. 그리고 ‘하이프스쿼드’ 는 장점과 단점 모두 전투의 핵심인 무기에서 파생된다. 이 게임은 무기의 역할을 매우 강력하게 설정해 놓은, 속칭 무기 몰빵 게임이고 여기서 재미와 문제가 모두 나오기 때문이다.

무기의 비중이 높은 만큼 플레이어 캐릭터의 기본적인 능력은 매우 변변찮다. 파쿠르를 조금 할 수 있지만 이동속도가 상당히 느리고, 점프는 가능하지만 달리기를 하려면 W를 누르고 있어야 적당히 가속이 붙으면 달리는 식이다. 기본적인 이동은 솔직히 답답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느리며 반면에 무기들이 주는 액션은 굉장히 빠르고 동작이 크다.

이렇게 스트라이커로 가두고 패는게 기본이었다

그 대신으로, 무기는 총 두개를 사용할 수 있고 마우스 왼클릭으로 나가는 기본 공격 외에 3개의 스킬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무기별로 궁극기가 있다. 이 스킬들이 바로 각 무기의 핵심이다. 이 스킬들로 콤보를 만들어나가 싸우는게 바로 ‘하이프스쿼드’의 재미다. 이는 2슬롯의 무기, 총 6+2개의 스킬(+궁극기)과 평타를 섞어서 나만의 전투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는 특징에 기반한다.

예를 들어 본 기자가 자주 사용한 조합을 따지면 스트라이커와 너클러 두 무기를 즐겨 썼는데, 스트라이커는 일종의 파일벙커로 적을 붙잡아 내 앞으로 당겨오는 그랩이 있고 궁극기를 사용할 시 일정 지역 안에서 적도 나도 나갈 수 없는 팔각형 벽을 만든다. 이를 통해 피할 수 없는 싸움을 만든 뒤 너클러의 EQ 로 이어지는 훌륭한 몰아치기, 오른클릭 더킹을 통해 근접전의 우위를 가져오는 방식이다.

맵의 구성, 전투의 재미, 게임의 전반적인 느낌은 좋다.

이 전투는 상당히 재미있는 편이다. 각 무기마다 특성이 완전히 다르다 할 수 있을 정도이기에 어떤 무기를 조합하느냐에 따라 전투 양상이 달라지고, 나름의 상성을 파쇄한다. 특히 생각하고 싸운다 라는 배틀로얄의 중요한 공식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무기 위주의 전투, 특히 쿨타임 스킬 기반의 전투는 문제도 만든다. 기본적으로 게임이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이 적다. 이는 기본적인 캐릭터의 움직임이 매우 굼뜬데다, 대부분의 이동기나 연타가 무기의 쿨다운 스킬로 붙어있기 때문이다. 물론 밸런스 상으로 이미 각종 무기가 이동 효과나 특수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캐릭터의 기본적인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게임 플레이 내내 전반적으로 다소 답답함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막금구의 긴장감은 배틀로얄답게 있는편

무기를 업그레이드할수록 성능이 올라가지만, 쿨다운이나 발사속도의 제약에는 그대로 묶여있기에 여전히 답답하다. 또한 TTK 가 여타 배틀로얄에 비하면 꽤 긴편이기에 전투가 길어지기 마련이니 더 전투가 지루해진다. 물론 이 문제는 무기별 차이를 크게 타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했던 ‘너클러’ 는 4번의 충전식 이동에 빠른 연타, EQ 를 활용한 몰아치기가 가능하여 이 게임에서 가장 호쾌하고 재미있는 무기였다. 그처럼 너클러는 모두가 애용하던 무기였다. 그러나 무기 별 역할을 너무 극명하게 나눠놓은 탓인지 일부 무기는 그저 스킬 셔틀에 불과했다.

예를 들어 콤보버스터, 스트라이커 같은 무기는 굉장히 답답한 공격속도와 더불어 모션, 쿨타임 스킬 덕분에 손맛이 좋지 않았다. 물론 스트라이커는 주력 무장은 아니며 상대를 끌어온 뒤에 다른 무기로 때리라고 있는 무기이긴 하나, 아무리 보조 성격이 강하더라도 똑같이 무기 슬롯을 하나 먹는 무기가 이정도로 조작감이 좋지 않을 이유는 없다. 하이퍼 액스도 분명 겉보기엔 좋아보이나 이동기의 시전 시간 등 때문에 실전성은 떨어졌다.

2칸의 무기칸을 이렇게 활용하는 컨셉 자체는 나쁘지 않다. 이미 각 무기의 획득 화면에서부터 용도를 써두었다. 하지만 이는 결국 무기군의 선택 폭을 오히려 좁혔고, 또 무기 뽑기에 대한 운 문제를 다소 심화시켰다. 라이토 블레이드, 너클러 같은 싸우기 좋은 무장이 아니라 콤보버스터나 스트라이커만 주구장창 나온다면 정작 적을 끌어오거나 묶어두고서 1초나 걸리는 느으으으린 평타로 어떻게 맞추는게 고작이다.

앞서 말했듯, 이런 무기 구성의 의도 자체는 나쁜게 아니다. 여러 목적을 가진 무기를 스왑해가며 적재적소에서 적절한 무기를 사용하며 빠르게 전투의 흐름을 이어가는 그런 전투는 굉장히 좋은 발상이고 잘 이루어진다면 매우 재미있는 전투가 된다. 그러나 지금의 문제는 각 무기 간의 연계가 그다지 매끄럽지 못하고, 평타는 대부분 답답하고, 전투는 쿨타임 기반으로 돌아가기에 현자타임이 잦으며, 연계가 보조무기-공격무기 순으로 획일적으로 이루어지고, 덕분에 게임이 전반적으로 덜컥덜컥거린다는 점이다.

이 덜컥거림, 즉 각 전투나 전투 내의 각 행동이 끊기고 유기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듯한 느낌을 줄인다면 ‘하이프스쿼드’ 는 상당히 좋은 전투를 가진 배틀로얄이 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각 무기의 위력이 의도적으로 억제되었다는 느낌이 강한데, 긴 TTK 도 여기서 유발된다.

무조건 TTK가 짧고 호쾌한 전투가 좋은 전투는 아니다. 오히려 대응할 틈도 없이 죽어버리는 허무한 전투는 일반적으로 좋지 못하고, 충분히 긴 TTK 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뽑아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하이프스쿼드’ 는 전투 자체로 재미를 얻으면서도 전투 때문에 아쉬움이 생긴다.

사실상 전투 외의 다른 많은 요소를 생략한 캐주얼한 배틀로얄을 지향한 것 때문에 전투 난이도를 낮추기 위해 긴 TTK와 템포 조절을 한 것 같지만 그 때문에 전반적으로 밍숭맹숭한 맛이 없잖아 있다. 오히려 평타의 지분을 강화하고 전투를 더 빠르고 흐름이 끊기지 않게, 무기의 유기적인 연결을 강화한다면 ‘하이프스쿼드’ 만의 전투는 분명 강점이 된다.

그 외의 자잘한 이야깃거리들, 예를 들면 튜토리얼에서부터 이미 항마력이 필요하다거나, 캐릭터 디자인은 양덕인데 보이스 액팅은 일덕인 뭔가 오묘한 테이스트 같은 부분이나 그리고 캐주얼을 감안하더라도 게임의 구조가 너무 단순하다는 것 정도를 지적하고 싶다. 물론 게임의 밸런싱을 비롯해 이러한 부분들은 알파 테스트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이 게임의 다음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