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코에이 테크모, 노부나가로 열고 ‘소피의 아틀리에2’로 마무리
2일(토), 국제게임쇼 TGS 2021을 맞아 코에이 테크모 온라인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올해는 코에이 테크모를 대표하는 브랜드 ‘시부사와 코우’ 40주년이고 내년은 ‘아틀리에’ 시리즈 25주년으로, 금번 방송 역시 그에 발맞춘 라인업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역사 전략 ‘노부나가의 야망 신생’, 일당백 액션 ‘진·삼국무쌍 8 엠파이어스’, 마법소녀 RPG ‘블루 리플렉션 타이’, 그리고 시리즈 25주년 기념작 ‘소피의 아틀리에 2’까지 네 작품이다.
먼저 ‘노부나가의 야망 신생(新生)’은 일본 전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전작 ‘대지(大志)’ 4년 만에 정식 속편이다. 새롭게 내세운 컨셉은 ‘AI로 약동하는 무장들’. 그간 크게 발전한 AI(인공지능) 기술에 힘입어 가신들이 다이묘(즉 게이머)의 세세한 지시 없이도 스스로 판단하여 행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속한 세력을 위해 움직이지만 저마다 자신의 영지 발전과 가문을 지킨다는 또다른 목적을 지녔다.
이에 따라 ‘‘노부나가의 야망 신생’은 기존의 국, 성에서 군으로까지 지도가 세분화되어 가신마다 소유한 영지를 구현했다. 물론 다이묘가 직접 지시를 내릴 수도 있지만, 따로 개입하지 않을 경우 가신들은 자신의 영지를 위해 최선이라 생각되는 행동을 취한다. 직접 적대 세력에 공격을 가하기도 하고 홀로 상대하기 어렵다면 다이묘에게 진군을 제안하기도 한다. 즉 어떤 가신들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 세력 운영과 영토 확장의 양상이 달라지는 셈이다. 본작에 등장하는 무장은 무려 2,200명 이상으로 이들의 능력과 개성을 파악하는 것이 다이묘가 할 일이다.
AI의 중요성은 전투에서도 마찬가지다. 다이묘는 전국을 나타낸 지도에서 큰 규모의 전쟁을 지휘하거나 직접 부대 하나하나를 인솔하는 합전에 나선다. 이때 어떠한 방향으로 진군으로 특정 시설이나 지형을 선점할지 말지 등을 가신들이 제안한다. 이어지는 전투에서도 가신들은 저마다 판단에 따라 움직이지만, 넓은 시야로 전장 전체를 내려다보는 다이묘가 진군 방향을 재설정하고 새로운 행동 지침을 내릴 수도 있다.
‘노부나가의 야망 신생’은 2022년 초 발매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지원 기기 등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오는 26일 저녁 8시부터 진행될 ‘시부사와 코우’ 40주년 특별 방송 ‘가을의 진(秋の陣)’에서 보다 자세한 정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진·삼국무쌍 8 엠파이어스’ 시연이 짧게 이어졌다. 마치 관우처럼 수염을 기른 조자룡이 주인공으로, 본작에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인 공성전을 완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존 ‘진·삼국무쌍’이 적 진영을 돌파하여 적장을 쓰러트리는데 중점을 뒀다면 공성전은 일대 영역을 관장하는 성을 뺏고 뺏기는 싸움이다. 당연히 공성 병기도 동원되고 동료 무장과 군의 움직임을 지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지시에 해당하는 요소가 바로 기존의 비책을 새롭게 개편한 작전비책이다. 전투 준비 시 선택해둔 작전비책에는 저마다 성공 및 실패 조건이 붙으며, 이를 달성할 경우 전장에서 아군에게 유리한 효과가 발동한다. 성공 조건으로는 거점 제압부터 전령병 격파, 공작병 호위까지 다양하다. 적도 마찬가지로 작전비책을 선택하고 전투에 진입하므로, 서로 자기 조건을 달성하며 상대는 방해하는 식으로 공방이 벌어져 자연스레 전략성 높은 전투가 펼쳐진다.
‘진·삼국무쌍 엠파이어스’ 시리즈의 또다른 특징이라면 역시 본가에는 없는 정략 시스템이다. 게이머는 군주, 무장, 재야 등 여러 입장에서 대륙 전토를 통일하는 것으로 목표로 다채로운 삶을 체험한다. 반년에 한 번 개최되는 평정에서 군주라면 세력 방침을 결정하고, 무장이라면 그에 따르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자. 초야에 묻힌 신규 무장을 찾거나 아이템을 구입할 뿐 아니라 무장의 지위에 따라 매월 한 번씩 군사, 부국, 외교 등 커맨드를 실행할 수도 있다.
‘진·삼국무쌍 8 엠파이어스’은 오는 12월 23일 PC, PS4, PS5, XONE, XSX|S,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다. 가격은 일반판 패키지, 다운로드 모두 7480엔이며 한정판인 20주년 기념 박스가 1만 6,280엔으로 책정됐다. 다만 이는 TGS 2021 발표 기준이므로 정식 발매일 및 가격은 국내 유통사인 디지털터치의 공지를 기다리도록 하자.
이어서 거스트의 마법소녀 RPG ‘블루 리플렉션 타이(帝)’에 대해서다. 2017년 발매된 ‘블루 리플렉션’에서 이어지는 내용으로 시라이 히나코도 다시금 등장하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소녀가 주인공이다. 그저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여고생 호시자키 아오는 기말고사에서 낙제하여 보충 수업을 받으러 나갔다가 이세계로 전이되고 만다. 그곳에 함께 떨어진 친구 코로로, 유키, 레나와 함께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자 노력하는 것이 게임의 골자다.
다행히 학교가 통째로 전이되어 일종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문제는 학생들 모두가 학교에 오기까지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것.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면 위험을 무릅쓰고 수수께끼의 공간 코코로도푸(ココロトープ)로 들어가 기억의 조각을 되찾아야 한다. 코코로도푸는 원래 세계를 닮았지만 어딘가 일그러져 있고 몬스터까지 배회한다. 여기서 줄을 타거나 장애물을 제거하고 몬스터의 색적 범위 밖으로 숨어서 이동하는 등 다양한 플레이가 이루어진다.
전투는 타임라인에 따라 아군과 적이 차례를 주고받는 턴 기반으로, 이번에는 에테르 포인트(EP)로 다음 행동까지의 시간을 단축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스킬을 발동하여 EP를 축적하고 그 EP로 다시금 스킬을 사용할 기회가 늘어나므로 전작보다 전투의 흐름이 빠르고 매끄럽다. 물론 아군끼리 공격을 이어받으며 콤보를 쌓아가는 방식도 건재하다.
‘블루 리플렉션 타이’의 또다른 매력은 학교에서의 일상 파트다. 소녀들은 더 나은 환경과 다음 전투를 위해 공작 및 학교 개발을 한다. 공작은 코코로도푸에서 구해온 소재로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고 학교 개발은 새로운 시설을 만들어 탐험과 전투에서 이로운 효과를 얻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끔은 친구가 뭔가 부탁을 해오기도 하는데, 잘 들어주다 보면 호감도가 높아져 소녀간의 은밀한 데이트를 두근두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마법소녀 RPG ‘블루 리플렉션 타이’는 PS4, 닌텐도 스위치, PC 스팀으로 발매되며 콘솔은 10월 21일, PC는 11월 9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조기 구입 특전으론 한 여름의 비키니, 패키지 특전은 고양이 귀 머리띠를 제공한다.
끝으로 큰 기대를 모은 ‘아틀리에’ 시리즈 25주년 기념작이 공개됐다. 많은 이들이 예상한 바와 같이 ‘소피의 아틀리에 2’가 그 주인공이었다. 부제는 ‘신비한 꿈의 연금술사(不思議な夢の錬金術士)’이며 2015년작 ‘소피의 아틀리에 ~신비한 책의 연금술사~’와 2016년작 ‘피리스의 아틀리에 ~신비한 여행의 연금술사~’ 사이 이야기를 다룬다. 고향 키르헨 벨을 떠나 여행을 계속하던 연금술사 소피가 체험한 수많은 모험 가운데 하나라는 설정이다.
이야기는 이러하다. 언제나처럼 길을 나선 소피와 플라흐타는 이상한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간다. 이윽고 도착한 장소는 환상의 세계 에르더 비거. 그런데 둘도 없는 단짝이자 연금술 스승인 플라흐타가 그 와중에 사라져버려, 소피 혼자 처음 보는 세계를 동분서주하게 된다. 그런 소피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백발의 소녀는 다짜고짜 자신이 플라흐타라 주장하는데. 과연 이름이 똑같은 두 플라흐타는 무슨 관계이며 에르더 비거란 어떤 세계일까.
본작은 필드를 탐색하다 적과 조우 시 로딩이 없는 심리스 배틀을 구현하여 한층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최대 6명의 동료로 파티를 꾸려 턴제 전투를 치르는데, 이때 파티를 두 팀으로 나눠 연계하는 멀티 링크 턴 배틀이란 독특한 방식이다. 즉 근접전이 뛰어난 동료를 전위로 놓고 지원에 특화된 동료는 후위로 배치하는 것으로, 필요에 따라 트윈 액션으로 전/후위 교체도 할 수 있다. 또한 파티원 2명이 태그하여 일종의 필살기인 듀얼 트리거를 발동할 수 있는데, 소피와 플라흐타(에르더 비거)라면 거대한 검을 소환하여 일격을 날린다.
‘아틀리에’ 시리즈의 백미인 연금술 시스템은 전작으로 친숙한 칵테일 패널 방식이다. 패널에 여러 재료를 끼워가며 보다 뛰어난 효과를 지닌 아이템을 조합하는 것. 이때 재료를 넣고 빼고 회전시키는 과정이 퍼즐 게임을 즐기는 기분이라 호평을 받았다. 본작에선 두 가지 패널이 지원되어, 일반 패널과 조합 난이도가 높은 리버스 패널을 선택할 수 있다. 리버스 패널은 도면이 복잡한 대신 더 좋은 아이템이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소피의 아틀리에 2’는 일찌감치 디지털터치가 한국어화 국내 정식 발매를 확정했다. PS4, 닌텐도 스위치로 2022년 2월 24일, PC 스팀으로 2월 25일 출시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본지에서 발행한 체험기를 참고하자.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