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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를 향해서, VR판 항아리 게임 '윈드 윈드' 체험

조회수 8136 | 루리웹 | 입력 2021.07.22 (1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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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ing Over It', 일명 '항아리 게임'이라고 들어보았는가? 항아리에 들어간 남자가 손에 든 망치 하나를 의지해 이동하며 맨 아래 바닥에서 산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플랫포머 게임으로, 한 번 실수하면 처음부터 다시 산을 올라야 하는 괴랄한 난이도로 유명하며, 그만큼 꼭 클리어하고 말겠다는 다짐과 오기가 생기는 묘한 중독성 덕에 인터넷 방송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은 바 있다.


항아리 게임 유행 이후 '골프공 게임(Golfing Over It with Alva Majo)', '달걀 게임(Egg is broken. Heart is too)' 등 비슷한 게임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오늘 체험해볼 VR 게임 '윈드 윈드(Wind Wind)' 또한 아슬아슬한 벼랑 끝을 피해 꼭대기를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그 항아리 게임 범주에 속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게임 플레이는 VR HMD 왼쪽 눈을 기준으로 촬영됐으며, 기기 한계상 양안 촬영이 어려워 화면 잘림, 화질 저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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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항아리 게임 '윈드 윈드'


안 그래도 온갖 좌절이 뒤따르는 게임에 VR 특유의 육체 노동까지 더해진다고?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다행히 윈드 윈드는 직접 게임 속 캐릭터가 되어 육체 노동까지 해야하는 게임은 아니다. 모니터가 VR HMD이 되고, 키보드가 컨트롤러로 대체됐을 뿐, 3인칭 시점으로 보면서 손으로 캐릭터를 조작해 산을 오르는 항아리 게임 특유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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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면 다시 올라가야돼... 아찔한 높이의 스테이지들


항아리 게임류 답게, 꼭대기를 향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지(Cozy)와 조(Joe)라는 두 캐릭터를 조작해 각종 장애물을 극복하고 최상층 골인 지점에 도달해야 한다. 코지는 우산을 들고 있어 점프로 계단을 오르거나 도랑을 뛰어넘을 수 있고, 조는 기사갑주를 입고 있어 점프는 불가능하지만 장애물 중 하나로 등장하는 터렛의 공격에 면역이며, 힘이 강해 펀치로 길을 막는 오브젝트를 부숴 길을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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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펼치고 가볍게 점프하는 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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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에 면역이며, 펀치로 오브젝트를 부술 수 있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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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캐릭터가 협동하여 장애물을 돌파하고 골인 지점에 들어가야 한다.


게임 타이틀이 '윈드 윈드'인 이유는 바람을 활용해서 게임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검지 트리거를 당기면 컨트롤러 끝에서 바람이 나오는데, 그걸로 캐릭터를 밀어서 움직이는 방식이다. VR를 활용해 시점을 자유롭게 바꾸며 스테이지 구조와 장애물을 분석하고, 양손 컨트롤러로 캐릭터 꽁무니에 바람을 불어 밀어내며 골인 지점까지 이동하는 것이 주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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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 윈드, 제목 그대로 바람을 불어 캐릭터를 밀어서 이동한다.


바람을 불어 밀어내야 한다는 표현에서 짐작했겠지만, 캐릭터가 직접 두 발로 걸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작이 대략적이고 변수가 크다. 즉, 의도치 않게 추락할 확률이 높다. 특히 코지의 점프는 컨트롤러 각도에 따라 각도가 달라지고, 얼마나 트리거를 누르고 있었느냐에 따라 도약 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더욱 더 섬세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예상 착지 지점을 표시해 주는 화살표가 보이지만, XYZ축을 다 활용해야 하고, 멀리 뛰기 시 가속이 붙어 예상 착지 위치보다 더 앞으로 나가기 때문에 정확히 노린 위치에 착지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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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Z축을 모두 이용하고, 도약 거리와 가속도까지 계산해야 하는 점프, 쉽지 않다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체감이 가능하기에 몰입 또한 쉬운 VR의 단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체력 소모가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일반적으로 '추락하면 처음부터 다시'라는 가혹한 룰을 적용하는 항아리 게임들과 달리, 윈드 윈드는 나름 체크포인트라는 구제 장치를 갖추고 있다.


체크포인트는 두 가지 방식으로 갱신할 수 있다. 첫 번째, 코지와 조가 특정 지역에 다다랐을 때다. 맵을 진행하다 보면 바닥에 원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코지가 붉은 색, 코지가 푸른 색 원 안에 동시에 들어가 있을 경우, 해당 위치가 새로운 리스폰 지점이 된다.

 
두 번째는 '영혼'을 소모해 현재 서 있는 위치를 리스폰 지점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맵을 진행하다보면 영혼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모아뒀다가 위험한 구간에서 사용하면 그 위치가 리스폰 지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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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종종 줍게 되는 하얀 영혼, 리스폰 지점 생성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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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열어 사용하면 그 자리가 새로운 리스폰 지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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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활용해서 리스폰 지점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게임은 총 8스테이지로 수는 적지만, 맵이 하나하나 상당히 크고, 일반 난이도인 헤븐 모드와 어려움 난이도인 헬 모드로 나뉘기 때문에 실제 플레이 타임은 꽤 길다. 특히 헬 모드는 체크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고, 목숨 개념이 있기 때문에 클리어가 더욱 어려운 편이다.


영혼은 일반 난이도인 헤븐 모드에서는 리스폰 갱신 용도로 사용되지만, 어려움 난이도인 헬 모드에서는 목숨 용도로 사용된다. 영혼을 모두 소모하면 게임오버가 되어 처음부터 다시 플레이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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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토리얼 제외, 총 8개 스테이지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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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난이도인 헬 모드는 영혼으로 리스폰 지점을 만들 수 없고, 목숨을 모두 소진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


전체적인 게임 난도는 적절한 편이다. 천천히 조작하면 큰 어려움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장애물이 대부분이며, 요구되는 퍼즐도 푸는 데 크게 어렵지 않다. 헤븐 모드 기준 체크포인트 갱신을 잘 활용하면 최초 스타트 지점으로 되돌아가는, 일명 '태초 마을' 방문할 일도 없으니 스트레스도 덜하다. "난 타협 없는 어려움을 원한다!"라고 생각하는 게이머는 체크포인트가 없는 헬 모드를 선택해 즐기면 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혼자하는 게임인데도 아이러니하게도 코지와 조, 두 캐릭터 간 협력 플레이가 메인이 된다는 것이다. 점프가 가능한 코지가 점프 구간을 넘어 버튼을 눌러 장애물을 없애면, 터렛 공격에 면역인 조가 장애물을 너머에 있는 터렛의 총구 앞을 막고, 그 동안 코지가 안전하게 지나가는 등 다수 퍼즐이 협력 플레이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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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와 조의 협력 플레이가 핵심이며, 강제 사항이다.

 
문제는 VR 특성상 두 캐릭터를 전환할 때 시점을 바꿔줘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귀찮다는 것이다. 캐릭터를 바꿀 때마다 컨트롤러를 휘적이며 허공에 드래그를 하듯 움직여 직접 시점을 옮겨줘야 하는데, 조작감이 썩 좋지 않다. 또 너무 시점을 전환하면 멀미를 유발하기에 체력적, 정신적으로 피로가 쌓여 게임을 오래 플레이할 수 없게 만든다. VR에 숙련되지 않은 게이머라면 심하면 한 스테이지를 깨기 전에 본인이 먼저 지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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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가 바뀔 때 마다 열심히 허우적 대며 시점을 바꿔줘야 한다.


차라리 기본적으로는 단일 캐릭터로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로 진행하고,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협력 플레이 스테이지를 따로 제공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보통 항아리 게임류는 맵에 익숙해지면 스피드 런을 즐기게 되는데, 캐릭터를 전환하고 시점을 옮기는 과정이 사실상 실력과 무관하게, 큰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2인 협력 플레이로 나눠버리면 굳이 시점을 전환할 필요도 없이 서로 소통하면서 즐기면 되니 자연스럽게 단점도 사라질 것이다.


윈드 윈드는 '항아리 게임'과 '점프킹'을 적절히 섞어 놓은 듯한 게임성을 보여준다. 물리엔진의 영향과 애매한 조작감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항아리 게임, 장애물을 돌파하기 위해 각도와 도약 거리를 계산한 신중한 점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점프킹을 연상케 한다.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스테이지, VR로 직접 보고 조작할 수 있어 더 직관적이고 스릴 넘치는 조작 등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만약 항아리 게임류 플랫포머 게임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고, VR을 가지고 있다면 부디 '윈드 윈드'를 즐겨보길 추천한다.


윈드 윈드는 23일, 오큘러스 퀘스트, 오큘러스 리프트, PS VR, 스팀 VR 등 다양한 VR 플랫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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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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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판항아리게임 이라길레 들어와봤더니 생각했던거와 다르네
21.07.22 19:48
BEST
vr판항아리게임 이라길레 들어와봤더니 생각했던거와 다르네
21.07.22 19:48
VR 이라길래 실패하면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장면 생각했는데 그런건 아닌가 보네요
21.07.23 12:23
VR 콘트롤러 판매좀 되겠는데 ㅋㅋㅋ
21.07.23 15:08
vr 항아리게임 이라길래 그 항아리겜처럼 조작감 그지같고 개똥철학 나래이션 읊는 겜이겠거니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전혀 다른 게임이군요
21.07.23 23:32
(63269)

222.108.***.***

vr 이라고 해서.. 1인칭 시점으로 내가 올라가는걸로 생각했는데..
21.07.2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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