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슈퍼계정 내부자 맞았다, 징계 및 법적 조치 예고
10일(목) 늦은 저녁, 최근 유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던전앤파이터 슈퍼계정 남용 사건’에 대한 중간 발표가 나왔다. 넥슨과 네오플이 사태를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지 하루만이다.
이에 따르면 논란에 중심에 섰던 모험단 ‘궁댕이맨단’은 네오플 직원임이 확인됐다. 범인은 자신의 업무인 툴 작업(창고나 인벤토리 등의 데이터 정보를 직접 일괄적으로 수정하는 작업)을 하는 와중에 본인 계정과 생성할 아이템을 추가로 등록하는 방식으로 악용하였고, 이후 해당 기록을 삭제하여 타 직원들이 인지하지 못하도록 은폐한 것으로 확인됐다.
‘궁댕이맨단’의 범행은 크게 캐릭터 창고 직접 조작과 재화의 외부 유출로 나뉜다. 여기서 재화의 외부 유출이란 트레이드, 우편, 경매장 등을 통해 타 계정으로 재화가 이동된 경우다. 캐릭터 창고 직접 조작의 경우 총 10개 캐릭터 신화 장비 35개, 총 4개 캐릭터 탈리스만 22개, 총 4개 캐릭터 룬 120개, 총 11개 캐릭터 장비 증폭 수치 변경 63개 등이다.
이어서 외부 유출 재화는 순수한 증폭서 24개, 모순의 결정체 67,954개, 90% +12 장비 증폭권 40개, 90% +11 장비 증폭권 50개, 증폭 보호권 203개, 시간의 결정 4,262개, 90% +12 장비 강화권 10개 등이다. 특히 90% 증폭, 강화권은 매우 고가에 거래되는 품목으로 이들 재화의 가치를 현금으로 환산 시 최대 수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네오플은 외부 유출된 재화를 넘겨받은 계정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궁댕이맨단’이 올해 1월 발생한 강화대란 이벤트 사전 유출의 범인과 동일인이라는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네오플에 따르면 당시 사내 징계 및 교육 강화가 실제로 진행되었으나 재발 방지에 실패했으며, 이에 대하여 변명의 여지가 없음을 통감한다고. 추가로 2019 던파 페스티벌과 강화대란 이벤트의 내용을 사전 유출한 또다른 용의자가 포착되어 이 역시 조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네오플은 한 차례 징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부정을 저지른 ‘궁댕이맨단’에게 법적으로 허용되는 최고 수준의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배임 및 업무 방해에 따른 민형사상 고소, 고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준비 중이다. 또한 강정호 디렉터를 비롯한 지휘 계통의 상급자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으며, 상세한 징계 사항 및 법적 대응 조치가 확정되면 별도 공지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번 일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실망하셨음을 잘 알고 있으며, 강력한 후속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 시스템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통감한다”며 관리 시스템의 보완은 물론 직원 개인 계정 플레이 관련 사규 마련, 이상 아이템 발생 관련 모니터링 방안 마련, 정기적인 직원 윤리 교육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재발 방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도 구체화되는 데로 별도 공지가 있을 예정이다.
해당 공지의 전문은 '던전앤파이터'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