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전장의 느낌과 전투를 보여주고 싶었다, 컨커러스 블레이드 인터뷰
15vs15로 이루어지는 공성전과 PvP 모드는 물론이고, 플레이어인 ‘장군’과 다양한 병종의 병사들을 이용한 플레이가 특징이다. 가상의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성전과 전투는 컨커러스 블레이드만의 특징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도 할 수 있다.
무료화와 글로벌 서비스 이후, 약 1개월이 조금 안되는 시점. 컨커러스 블레이드는 몇 번의 게임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게임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새로운 시대로 병종을 추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군 조선소와 같은 새로운 스테이지도 준비하는 등 게임을 가다듬으며 스팀에서 서비스 중이다.
공성전 그리고 전략적인 전투를 표방한 컨커러스 블레이드의 개발사, 부밍게임즈 대표를 통해서 게임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지. 그리고 게임을 어떻게 구성했고 어떤 것들을 표현하려 한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부밍게임즈 WangXi CEO
● 부밍게임즈가 국내 유저들에게는 잘 알려져있지는 않다. 회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 안녕하세요, 대한한국 유저 여러분! 부밍게임즈 CEO 겸 개발자 왕시(WangXi)입니다. 부밍게임즈는 제가 마이크로소프트 및 번지 스튜디오(Bungie)에서 근무를 하다가 중국에 다시 돌아와서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창립한 회사입니다.
저희는 높은 화질과 독자적인 체험 요소를 추구하는 스튜디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립 후 8년 동안 저희는 지속적으로 게임을 수정하고 보완해왔는데, 그 게임이 바로 현재 여러분이 즐기고 계시는 ‘컨커러스 블레이드’입니다.
● 컨커러스 블레이드를 어떤 게임이라고 생각하는가. 아직 컨커러스 블레이드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게임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으면 한다.
= '컨커러스 블레이드(Conqueror’s Blade)’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대규모 액션 전략 게임입니다. 유저들은 게임을 플레이하시면서 장군으로서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고요. 칼, 활, 총 그리고 며칠 전 한국 런칭과 함께 새로 공개된 워해머와 같은 무기를 이용해 적군을 물리치고, 병사들을 직접 지휘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핵심 컨텐츠 중 하나인 ‘월드’를 통해 유저들은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성을 공략하고, 세력을 발전시키고, 영토를 넓혀 결국에는 영주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월드’에서 각 국가 간의 치열한 영토전이 발생하게 됩니다.
● 4월 6일 시즌2 오픈과 함께 한국에 출시한 이후 한국 이용자가 얼마나 늘었나?
= 시즌2가 시작된 후 지금까지 수만 명의 한국 유저분들이 게임을 플레이해 주고 계셔서 숫자가 매일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유저분들이 ‘컨커러스 블레이드’를 좋아해주셔서 정말 영광입니다.
게다가 게임 안에서 많은 한국, 태국, 일본 유저분들이 각각 가문과 연맹을 이끌고 있습니다. 저희는 지금처럼 전 세계 분들이 ‘컨커러스 블레이드’를 통해 실력을 마음껏 겨룰 수 있게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서비스 전, 유저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 현재 개발사의 인력 구성은 어떻게 되는가?
= 컨커러스 블레이드를 연구 및 개발하기 시작한 날부터 지금까지 약 8년 동안 동거동락해온 100여 명의 핵심 개발팀이 있습니다. 디자이너, 아티스트, 엔지니어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 세계에서 컨커러스 블레이드를 플레이하는 유저분들이 증가함에 따라 저희도 인력을 계속 충원 중입니다.
● 자체 엔진으로 게임을 개발했는데, 상용 엔진이 아닌 자체 엔진을 사용하는 선택을 한 이유가 궁금하다.
= 카오스(Chaos)는 저희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엔지니어 팀이 만든 엔진입니다. ‘컨커러스 블레이드’만의 독보적인 엔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엔진은 특히 전장에서의 물리적인 요소 표현, 그리고 병사들이 실제 살아있는 사람처럼 움직이게 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캐릭터끼리 부딪히고 언제 적으로부터 공격당할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병사들이 지휘관의 명령에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하는 것들과 같은 모습이 예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이 밖에도 그래픽 구현도 특징입니다. 화질 역시 흠잡을 데가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 회사의 디자인팀은 높은 현실성과 정교한 디테일을 구현해냈습니다. 유저분들은 게임하면서 저희가 표현해낸 고화질, 디테일과 반사광 덕에 더욱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기존 유료 판매에서 무료 플레이로 전환했다. 이런 결정을 내린 과정과 이유가 궁금하다.
= ‘컨커러스 블레이드’는 매우 독특하고 또 위대한 걸 경험하게 해주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 게임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 저희 스튜디오의 새로운 상품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희는 여러분이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최대한 낮추고, 세계 각 국가에서 접속하는 플레이어분들과 함께 플레이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무료화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온라인이기에 비인가프로그램(핵)으로 인한 플레이가 나오기도 한다. 해당 유저들을 어떻게 관리할 계획인지 설명을 부탁한다.
= 온라인 게임인 만큼 비인가프로그램에 대한 제재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때문에 핵과 같은 프로그램을 잡기 위한 전문팀을 구성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매일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유저분들이 게임하시는 중에 핵을 신고해주실 때마다 확인 후 차단 처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습니다. 매주 차단 처리된 유저분들의 닉네임을 공개하고 있고요.
또한, 이 자리를 빌어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핵을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핵 자체는 트로이 목마 바이러스를 줄 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정보도 해킹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 밸런스 면에서, 중국 병과가 지나치게 강하다는 불만이 있더라.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한국 유저분들께서 저희 게임의 형평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일 저희 디자이너들은 직접 게임에 접속해서 형평성에 관한 데이터를 엄격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형평성의 문제를 저희는 1순위로 두고 해결하고 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 계획에서의 ‘컨커러스 블레이드’는 동서양의 병종이 항상 반씩 있어야 하는 다문화적인 게임입니다. 이후 여러 시즌에서도 여러분께 많은 국가의 내용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 솔로 플레이를 위한 콘텐츠가 있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온라인 대전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대규모 전투를 표현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PvP 위주로 게임을 구성한 이유는 무엇인가?
= PvP는 저희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플레이입니다. 다만, 솔로 플레이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서 새로운 모드를 추가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전쟁의 진정한 묘미는 유저 간의 협동, 외교, 게임 그리고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게임 내 인공지능 메커니즘으로만 보여주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컨커러스 블레이드’를 만들 때 저희는 거대한 전장의 기본적인 틀이 되는 규칙과 환경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게임의 주체는 유저 여러분이 되도록 말이죠. 유저분들이 자신만의 전략을 만들어내고, 틀을 짜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고 하겠습니다.
● 대규모 전투를 구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전투와 게임 시스템을 구현하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자 했는가?
= 저희가 강조하는 건 딱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전장의 핵심이 되는 전투를 체험하는 것, 다른 하나는 유저와 유저가 교류하는 것.
첫 번째 목표는 진실성, 가변성을 겸비한 재밌는 전투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고요. 두 번째 목표는 유저분들이 최종적으로 하나의 글로벌 중세시대를 통해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컨커러스 블레이드에서는 유저분들이 위대한 전사가 될 수도, 지혜로운 장군이 될 수도, 리더쉽 있는 국왕이 될 수도 있는 셈입니다.
● 부대(유닛)을 하나만 사용할 수 있어서 완전히 대규모의 전투는 어렵다. 전투에서 유닛 하나를 사용하도록 만든 이유가 궁금하다. 그리고 추후 플레이어 1인이 다수의 부대를 조작할 수 있는 모드가 추가될 수 있는지도 알려달라.
= 아, 이건 확실하게 말씀드리기 정말 어려운 문제네요. 먼저, 한 가지의 부대만 사용할 경우에는 두 가지 좋은 점이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유저와 유저 간의 팀워크를 강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15vs15 전투를 만들었기 때문에 전쟁을 한다는 느낌을 갖는 데 있어서 꽤 사실적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유저가 많은 부대를 컨트롤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컨커러스 블레이드는 유저인 ‘장군’ 간의 싸움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거든요.
. 당연히 많은 부대를 한꺼번에 다루는 것도 저희가 생각해보았던 부분입니다. 특정 모드에서는 유저분들이 컨트롤할 수 있는 반경을 더욱 넓힐 수 있었지만, 이러한 요소는 분명히 유저분들이 게임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높은 스킬을 요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자세히 검토하고 다듬어서 공개를 해보려 합니다.
● UI나 게임 플레이 흐름을 보면 모바일 버전 출시를 고려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자동이동도 그렇고 UI배치나 도시 외부에서의 게임 플레이가 PC보다는 모바일에 더 익숙하다. UI와 도시 외부 콘텐츠 등을 모바일 게임에 더 가깝게 구성한 이유를 듣고 싶다.
= 음, 사실 저희 게임의 UI와 월드에 적용된 디자인은 일부러 모바일게임에 가깝게 한 건 아닙니다. 그저 보다 글로벌하고 게임하는 데 주로 이용하는 게 컴퓨터인지, 모바일인지 추세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나중에 컴퓨터와 어떠한 플랫폼을 가장 먼저 연동시킬지 추측해보시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앞으로의 주요 업데이트 계획은 어떻게 잡고 있는지 알려달라.
= 아무래도 한국에 이제 막 런칭을 했다 보니, 새로운 콘텐츠보다는 현재 유저님들이 겪고 계시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데에 전념고자 합니다. 서버가 전체적으로 안정화가 됐을 때, 시즌마다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시즌마다 주제가 달라질 예정이니 현재 시즌을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시즌2에 추가된 영토전 이외의 엔드 콘텐츠로 구상 중인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 영토전 외에 앞으로 업데이트 예정인 것은 랭킹전입니다. 현재 개발 중에 있고,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시즌 종료 즈음에는 그 다음 시즌과 관련된 플레이를 오픈할 계획이고, 이를 통해서 많은 유저분들의 피드백을 내어주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매 시즌마다 업데이트하고 싶은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으니,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 마지막으로 컨커러스 블레이드를 즐기는 한국 플레이어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 대한민국 장군님들 모두 안녕하신가요. 컨커러스 블레이드 세계의 대전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뵙게 되서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지난 4월 6일 한국 출시 후, 지금까지 약 3주가 지났는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한민국 장군님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르곤 합니다. 매번 저를 놀라게 해주시는 한국 장군님들의 전략과 플레이는 저를 항상 기대하게 만들어줍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저희 컨커러스 세계에서 기량을 마음껏 뽐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