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모바일 시장은 온갖 인기, 유명 IP의 각축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자체로 검증된 재미요소는 물론 팬덤까지 끌어올 수 있는 IP는 확실히 흥행에 주효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IP의 인기에만 의지한 나머지 게임 내적인 완성도가 수준 이하인 경우도 적잖다. 이런 작품은 초반에는 원작 팬덤의 힘입어 반짝할지 모르나 이내 시장의 뒤안길로 쓸쓸히 사라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훌륭한 IP라도 게임의 장기 흥행까지 담보하진 못하기 때문이다.

오는 6월 24일, 퍼니파우가 만들고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신작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가 출시된다. 일본 주간 소년 매거진의 간판 작품을 국내 개발사가 게임화한 특이하다면 특이한 사례. 전체적으로 수집형 RPG로서 탄탄한 기본기 위에 고품질 3D 그래픽으로 재현한 원작의 서사를 얹은 구성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국내 TVA 방영 때도 성사되지 못했던 한국어 더빙까지 완비했다. 본 작의 게임 플레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체험기(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원작 재현의 직설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일본 만화의 매력이야 바다 건너까지 잘 알려져 있지만 그에 비해 모바일 게임으로서 타율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상술한 인기 IP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어중간한 작품이 대다수였다. 과연 국내 개발사가 만드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여타 IP 게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퍼니파우 서우원 대표, 구도형 PD, 최재영 CTO에게 직접 물었다.

● 어째서 ‘일곱 개의 대죄’인가. 해당 IP의 어떤 점에 주목했는지

: 여러 IP를 검토했는데, ‘일곱 개의 대죄’야말로 게임으로 만들었을 때 가장 재미있고 풍부한 경험을 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원작 자체가 여간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보는 내내 게임에는 어떻게 접목할 지 즐거운 고민을 했다.

● 수집형 RPG로서 편의성과 원작의 완벽한 재현 중 어디에 무게추를 두었나

: 가장 우선한 것은 원작 세계관의 완벽한 구현이다. 게임 콘텐츠와 시스템 모두 유저가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했고, ‘답을 찾았다’란 판단이 들었을 때서야 편의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게 우리 게임에 맞는 개발 순서라고 생각했다. 편의성을 갖추는 과정은 예상대로 쉽지 않았지만, 갈고 닦아 지금은 만족할 만한 수준에 올랐다.

● 체험기가 나간 후 그래픽이 원작을 초월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우선 ‘초월했다’는 표현에 감사드린다. 2D 애니메이션 원작을 3D로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원작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애니메이션적인 표현을 3D로 담기 위해 많은 실험과 기술 개발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 물론 원작과 팬을 위한 존중도 있었다. 앞으로도 더 뛰어난 그래픽과 완성도를 위해 노력하겠다.

● 이정도 고품질 그래픽이라면 콘솔 이식까지 노려보고 싶을 텐데

: 모바일 게임으로 인정받는 것이 먼저다. 다만 하나를 끝마치고 나면 수만 가지의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다고 하더라. 게임 개발사로서 퍼니파우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앞으로 어떤 플랫폼이든 도전하겠다.

● 애니메이션 느낌을 살리자면 가로 화면이 적합했을 텐데, 세로를 선택했다

: 가로, 세로 화면은 일장일단이 있다. 다만 여러 실험을 해보니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의 캐릭터성을 부각하는데 세로 화면이 더 적합하다는 내부 결론에 다다랐다. 한 손으로 플레이하기에 편리한 점도 한 몫 했다.

● 모바일 게임을 세로 화면으로 즐기는 게 익숙한 일본 시장을 고려한 것 아닌가

: 일본 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세로 화면을 선택한 주된 이유는 ‘일곱 개의 대죄’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이라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현재는 이 방법이 가장 몰입감이 높다고 보고 있어서 가로 화면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은 없다.

● 풀 애니메이션 컷신을 영상처럼 뒤로 감기하거나 다시 볼 수 있도록 했는데

: ‘일곱 개의 대죄’에는 많은 명장면과 명대사가 있다. 나만 해도 여러 장면이 떠오르니까. 이를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팬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처럼 좋은 IP를 게임을 통해 소장하고 싶었고, 소장할 만한 가치를 부여하고자 노력했다

● 다만 이러한 고품질 애니메이션에 음성 더빙까지 더해지면 용량이 상당히 커진다

: 현재는 약 1.6GB 정도 용량을 추가로 내려 받아야 한다. 이 용량이 적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담아낸 것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이전 대비 약 50% 수준으로 최적화한 것이며, 앞으로도 더 줄일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면 더 줄여나갈 계획이다.

● 요즘은 일어 원음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 더빙을 고집한 이유가 있나

: 자막을 통해 느끼는 감정과 모국어를 통해 전해오는 감동은 다르다. 비지니스를 떠나 국내 출시하는데 일본 성우만 쓰는 것은 한국 유저에게 예의가 아니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일본 성우를 원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란 생각에 옵션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풀 애니메이션 컷신 제작은 쉽지 않은 일인데, 원작의 어디까지 재현할 계획인가

: 3D 영상에 특화된 이들로 구성된 풀 애니메이션 컷신 연출만을 위한 팀이 따로 존재한다. 스토리 전개는 원작을 100% 완벽하게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원작 이야기를 1부만 다루고 있다. 오는 10월에 애니메이션 3기가 방영하는데

: 오는 가을 정도에 2기 내용을 업데이트하려 한다. 향후 ‘일곱 개의 대죄’의 모든 내용을 게임으로 담을 계획이며 내부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우리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도 만들고 있다.

● 오리지널 스토리에 대해 보다 자세히 듣고 싶다

: 원작 한 기 분량의 서사적인 내용을 준비 중이고 각 영웅의 단편 에피소드도 많이 담긴다. 원작 이야기를 따라가며 세계관을 체험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향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원작에 기반한 싱글플레이 위주의 게임성이 언젠가 콘텐츠 고갈로 이어지지 않을까

: 콘텐츠 고갈에 대한 우려는 이해하지만 큰 걱정은 없다. 싱글플레이 외에도 섬멸전이라 불리는 2인 협력 보스전, 실시간 PVP 바이젤 싸움축제 등 스케일이 큰 후반 콘텐츠와 여러 멀티플레이 요소가 있고, 다양한 서사 콘텐츠와 월드형 이벤트 등 이어서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AR 전투 및 사진 촬영, 자이로 모드, 달려라 호크(미니게임) 등 아기자기한 콘텐츠도 기대해달라.

● 하루에 사냥을 돌리고 재화와 아이템을 수급하고, 플레이 호흡은 어느정도 설계했나

: 하루에 일정 시간 이상 플레이해야 한다는 기준이 약하기 때문에 본인이 편안한 스케줄에 맞춰 조절하면 된다. 물론 남들보다 스토리를 빠르게 클리어하는 유저를 위해 실시간PvP, 2인 협동 섬멸전 등 다양한 모드와 콘텐츠, 수집 요소도 마련했다.

● AR과 자이로 기능은 물론 캐릭터간 교감이나 의상 교체 등 소셜 요소가 눈에 띈다

: ‘일곱 개의 대죄’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큰 장점이다. 그런 만큼 캐릭터를 꾸미고 교감하는 요소가 게임 진행에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런 점이 게임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이고 성장의 욕구를 자극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AR이나 자이로는 일부 지원되지 못하는 기기가 있어 모든 유저가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아니기 때문에 게임의 핵심을 담당하지는 않는다. 그저 유저 여러분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주고 팬을 위한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들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진일보한 재미와 경험을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전략적인 요소가 강한 만큼 수동 조작에 이점이 클 것 같은데

: 여러 면에서 수동 조작이 유리하다. 진지한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 전투라면 반드시 수동 조작으로 도전하기를 추천한다. 버프나 디버프 상태에서 월등한 능력을 발휘하는 스킬이 있고 기력 감소 스킬로 상대 필살기를 억제하거나 상대의 타켓팅을 강제하는 시의적절한 도발, 방어 스킬도 전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전투의 전략성을 십분 활용한 e스포츠도 재미있겠다. 이벤트성이라도

: 실제로 e스포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관전모드 및 리그 토너먼트 시스템 등을 개발 중이다. 유저가 직접 리그를 만들어 플레이하는 기능까지 기획하고 있다.

● 전투 중 캐릭터가 줄어들면 스킬 사용 횟수도 감소하는데, 특히 보스전에서 치명적이다

: 전투 구조를 설계하며 많은 고민을 한 부분이다. 전투는 최초 세 명의 캐릭터로 시작하며 유저는 세 번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캐릭터 한 명이 사망하면 스킬을 두 번만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또 한 명이 사망하면 한 번의 스킬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캐릭터가 사망할 때마다 스킬 사용 횟수가 줄어 전력 누수가 생기는 구조인 셈이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캐릭터 한 명의 사망이 전투 패배로 직결되지 않으며 동시에 일발 역전의 여지를 주기 위해서다. 스킬 사용 횟수가 줄지만 드로우 되는 카드 종류도 함께 줄어 같은 카드끼리 합체하여 더 강한 스킬이 되는 카드 랭크업이 일어날 확률이 증가한다. 카드 랭크업마다 필살 게이지가 차니 필살기도 더 일찍 쓸 수 있고. 3vs3으로 붙을 때 한 명만 먼저 쓰러트리면 무조건 이기는 전투 방식을 꼬아서 역전의 여지를 남기고 전략적인 깊이를 더한 것이다.

● 스테이지 하나당 플레이 호흡이 여타 모바일 게임에 비해 다소 길다

: 연출과 전투 방식 때문에 각 전투의 플레이 호흡이 길다는 질문으로 들린다. 연출은 많은 내용을 담다 보니 그리 느낄 수 있지만 대신 건너뛰기 기능으로 간결하게 넘어갈 수 있다. 전투는 진지한 전투와 가벼운 전투로 나뉘는데 가벼운 전투는 자동 조작으로 편하게 진행하기 바란다. 진지한 전투는 카드 드로우와 카드 합체, 필살기 타이밍 등 고려할 것이 꽤 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 모바일 게임에서 원작의 합기를 구현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 합기는 여느 스킬에 비해 몇 배의 시간과 노력, 정신적인 에너지가 들어가는 어렵고 고된 작업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를 만들게 된 특별한 배경 같은 것은 없다. ‘멋진 것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지 ‘쉽게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합기는 반드시 들어가야 했다. 많은 고민과 실험, 각고의 개선 과정 등을 거쳐야 한 개의 합기가 완성된다. 게임에 적용된 모습을 보면 멋진 연계, 압도적인 임팩트 등에 그간의 고됨을 잊게 되더라.

● 원작에서는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조합의 합기도 기대할 수 있을까

: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필살기와 합기도 꾸준히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업데이트 시기가 오면 모두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같은 캐릭터라도 여러 버전이 등장한다. 마치 KoF95 쿄, KoF96 쿄, KoF97 쿄처럼

: 원작 만화/애니메이션에서는 영웅이 다양한 시련을 거치며 성장하고, 무기와 기술은 물론 외모까지 바뀌어 간다. 스토리가 고조되며 결정의 순간에 각성하기도 하고. 그런 변화상을 여러 버전의 캐릭터를 통해 충실히 담고자 했다.

● 앞서 진행된 일본 CBT 반응은 어떤지, 그리고 국내도 CBT 계획이 있는지

: 일본에서의 CBT 반응은 모두 지표에 걸쳐 매우 폭발적이다. 완성도에 자신이 있었지만 반응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국내는 별도의 CBT 없이 바로 출시할 계획이고, 일본과 한국의 빌드 차이도 없다. 이벤트, 밸런스 등 모두 동일하지만 국가별 유저 성향을 고려하여 서버는 한국, 일본으로 분리했다.

● 실제로 일본에서 사전예약자가 더 많이 나왔는데, 현지 공략을 위한 전략은

: 개발에 한정하여 이야기한다면, 특정 국가만을 위한 무언가보다는 재미만 있으면 어느 나라에서든 통한다는 마음으로 게임 자체에 집중했고, 캐릭터 수집형 RPG는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하나의 준을 세우고 싶다.

●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원활히 즐기기 위한 기기 사양은 어느정도인가

: 대표적인 기기로 갤럭시s6 , 아이폰6s 이상의 성능이라면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 결론적으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가 넷마블의 새로운 대표 흥행작이 될 수 있을까

: 물론이다. 넷마블이 국내 게임 시장을 선도해왔듯 ‘일곱 개의 대죄’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