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 이것도 잡숴보세요, BIC 2025 2일차 추천작 5선
■ 아이러니 (SP09)
- 제작 : 실로폰
- 대한민국
‘아이러니’ 는 사이드뷰 액션 게임이지만, 여러모로 특유의 연출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앞뒤로 매우 깊고 주변 풍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연출을 선보이며, 또 호러 게임을 표방하는 만큼 여러모로 강렬한 느낌이 인상 깊다.
액션 게임으로서 ‘아이러니’ 의 모티브는 데드스페이스를 위한 SF 호러 게임이다. 하지만 사이드뷰로 게임을 재구성하여 플레이는 다소 색다른 느낌을 준다. 기존의 횡스크롤 액션과는 달리 묵직하고 정밀하게 싸워야 하는 타입이며, 적들의 공격을 패링하거나 회피하고, 한방 한방 묵직한 타격으로 적을 처리한 뒤 발로 내리 찍어 아이템을 떨구게 만든다.
‘아이러니’ 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다양한 연출이다. 호러 게임 답게 완급을 조절하는 사운드와 화면의 구성은 물론, 사망시의 연출이나 난이도 선택, 무기 사용 감각 같은 여러 면에서 특유의 위트가 돋보인다.
■ 타임 스내쳐 핸디 (A081)
- 제작 : 시계태엽고양이
- 대한민국
‘타임 스내쳐 핸디’ 는 굉장히 스타일리시한 로그라이트 액션 게임으로, 모든 것을 시간이 좌우한다. 게임 시작 후 우하단에는 60초의 큼직한 타이머가 있으며, 이 시간이 플레이어의 체력이자 자금이자 모든 자원이 된다. 탑뷰 탄막 슈팅이 기본 플레이지만 중요한 점은 바로 주인공이 시간을 멈출 수 있다는 것, 말도 안되는 탄막을 시간을 정지하여 뚫고 지나가 적을 처치하는게 이 게임 액션의 핵심이다. 당연하게도 시간을 멈추는데에도 자원으로서의 시간을 소모한다.
추후 출시 버전에서는 6개의 플레이어 캐릭터 타입, 180여개의 아이템으로 볼륨을 채워 선보일 계획이다.
■ 아노타 (C001)
- 제작 : 키니대디즈
- 대한민국
‘아노타’ 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퍼즐 게임이다. 게임에 사용되는 조작키는 매우 간단하여 오직 방향키로 캐릭터를 옮기는게 전부다. 하지만 게임 자체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퍼즐 게임의 미덕은 간단명료한 기본 룰과 거기서 다채롭게 파생되는 다양한 문제들이다. ‘아노타’ 는 바로 그 미덕을 아주 잘 지킨다. 조작은 이동 뿐일만큼 매우 간단하고 게임의 핵심 규칙은 1. 이동시 칸의 끝까지 움직이고 2. 플레이어보다 숫자가 낮은 적을 흡수하고 3. 같거나 낮을 경우 그 앞에 정지하고 HP1 을 소모하고 4. 이동마다 1씩 HP를 소모한다는 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이를 토대로 스테이지마다 새로운 스테이지 룰을 추가하면서 퍼즐을 다채롭게 만든다.
매우 정석적이면서 동시에 창의적인 퍼즐의 모범을 보여주는 게임으로서, 중간중간 삽입되는 컷씬을 통해 가벼운 스토리텔링도 시도하고 있다.
■ Sultan's Game (V115)
- 제작 : Double Cross
- 중국
‘Sultan's Game(술탄의 게임)’ 은 일종의 카드 게임이지만, 사실상 카드의 형태를 빌려 구현한 술탄의 잔혹한 궁정 이야기이다. 술탄을 비롯한 궁정의 인물들은 카드로 표현되고, 뿐만 아니라 칼, 돈, 전략 등 여러가지 요소가 카드로 형상화된다. 플레이어는 마녀가 뽑은 챌린지 카드를 통해, 술탄을 만족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챌린지 카드는 총 4가지이다. 색욕, 살육, 정복, 물욕 이라는 각각의 카드가 제시하는 키워드에 맞춰 술탄을 만족 시켜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카드를 모으고 적절한 배치를 통해 위기를 넘기는게 핵심이다. 또한 카드에는 등급이 존재하기에 이 또한 어려운 요소가 된다. 예를 들어 색욕 카드가 등장하면 보유한 카드 중 술탄이 만족할만한 관계의 대상이 존재해야 하는게 첫번째다. 적합한 카드가 없다면, 과제를 완수하기 까지 주어지는 7일의 기한 내에 계속해서 카드를 들고 상점에 들르거나, 매음굴에서 정보를 얻거나, 상인과 내통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필요한 카드를 수집해야 한다.
굉장히 미려한 아트워크도 눈을 즐겁게하며, 기본적으로 주어진 카드를 두고 궁정을 상상하며 추론과 계획을 세워나가는 매우 즐거운 두뇌유희 게임이다. 단 한가지 BIC 시연 빌드에서 아쉬움이 있다면 오직 영어 버전만을 지원한다는 점인데, 한편으로 부스에 상주중인 개발자 중 한국어를 간단하게 할 줄 아는 분도 있으니 도움을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NODE: 안타리가 남긴 마지막 호의 (C009)
- 제작 : 랩서스 게임즈
- 미국
‘NODE’ 는 얼핏 보면 그저 그래픽 좋은 사이드뷰 어드벤처 처럼 보이지만, 이면에는 이 게임만이 가진 독특한 탐험 시스템이 있다. 플레이어는 NODE 라는 기계에게 명령을 내려 폐허가 된, 버려진 구소련의 핵시설을 탐험하게 된다. 그러나 NODE 는 말그대로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을 내장한 일종의 주행 드론이어서 매우 세세하게 명령을 내려야 한다.
즉, 이 게임의 탐험은 키보드로 방향키를 눌러 이동하는 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화면 하단에는 NODE 에게 내릴 수 있는 명령의 집합들이 있다. 전진, 복행, 브레이크, 점프, 작동 등등 게임 진행에 따라 기능이 늘어나며, 이 기능을 마치 프로그래밍 하듯 몇초 전진-브레이크-점프-제자리 대기 몇초-다시 전진 몇초 이런식으로 세세하게 프로그래밍하여 명령을 내려야 NODE 가 안전하게 실패없는 탐험을 하게 된다.
또한 ‘NODE’ 는 매우 뛰어난 애니메이션과 그래픽 품질을 자랑한다. ‘INSIDE’ 같은 고품질의 사이드뷰 어드벤처를 플레이했던 사람이라면 그에 못지 않은 퀄리티와 특유의 아트감각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개발자 부스에서는 아직 작업중인 한국어 버전으로 플레이해볼 수 있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