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이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피겨의 간판 유영(과천중)이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영은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81점, 예술점수(PCS) 32.74점을 합해 73.55점을 기록했다. 그는 일본 기히라 리카(81.18점), 미국 브레이디 테넬(75.93점)에 이어 3위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유영은 메달권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김연아(은퇴) 이후 11년만의 메달의 향한 기대감도 높였다. 김연아는 2009년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이 따낸 유일한 메달이다.
유영은 8일 같은 장소에서 프리스케이팅을 치른다. 유영이 메달권을 계속 유지하려면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이 중요하다.
유영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첫번째 연기 과제로 트리플 악셀을 배치했다. 그러나 착지 과정에서 두 발이 은반 위에 닿는 실수를 해 수행점수(GOE)에서 1.60점이 감점됐다. 나머지 연기 과제를 모두 잘 수행했지만 고득점을 노릴 수 있는 트리플 악셀에 대한 완성도가 아쉬웠다.
경기 후 유영은 공동취재구역에서 “트리플 악셀을 클린 처리하지 못해 약간 실망스럽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꼭 트리플 악셀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유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트리플 악셀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려다 오른 발목을 살짝 다쳤다. 연기에 지장될 정도는 아니지만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만큼 트리플 악셀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이번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뛰는 선수는 유영과 기히라 리카 두 명 뿐이다. 기히라 리카는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뛰었고 1위를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유영이 메달권을 유지하려면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뛰는게 최우선 과제가 됐다.
이밖에 유영은 나머지 요소들에 대해서도 더 정교하게 연기할 계획임을 밝혔다.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뺀 나머지 점프를 잘 뛰어 스스로 만족했는데 막상 점수가 발표되니 스핀과 스텝 레벨에 신경을 안 쓴 것 같다”고 밝혔다. 메달 획득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집착하지 않고 클린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