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을 취재하던 기자 2명이 같은 날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카타르 현지 언론 알카스TV는 11일(현지시간) 전날 생방송 도중 자사 소속인 카타르 출신 사진기자 칼리드 알 미슬람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카스TV는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서도 “알카스 채널은 자사 크리에이티브 부서의 사진 기자 칼리드 알 미슬람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과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슬람의 사망 소식은 미국 기자 그랜트 월이 사망한 지 몇 시간 만에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월 기자는 앞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는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전을 취재하던 중 급사했다.
그는 연장전 도중 기자석에서 갑작스럽게 고통을 호소하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구급차가 약 20분간 현장에서 응급처치한 뒤 월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외신은 월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월드컵 개막 이후 ‘살인적인 스케줄’이 이들을 사망으로 몰고 간 것은 아닌지 주목했다.
월은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때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라는 제목의 기사로 한국 붉은악마의 거리 응원 열기를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무엇을 사랑하는지 묻는다면 삼키자마자 이마에 땀이 송송 나게 만드는 한국의 매운 김치를 사랑한다’라는 칼럼을 미국 CNN 웹사이트에 올린 ‘친한파’ 기자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월은 이번 월드컵에서 성소수자들을 탄압해온 카타르 정부에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는 지난달 22일 미국과 웨일스의 조별리그에 성적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레인보우) 티셔츠를 입고 갔다가 약 30분간 구금된 바 있다.
이에 월의 동생 에릭은 “우리 형은 건강했다. 내게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우리 형이 그냥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 당한 것이라 믿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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