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언급 않고 민생 집중할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는 5일 기자회견 등 언론과의 직접 소통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대장동 비리 의혹’을 비롯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의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사법리스크’가 심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민주당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된 이후 언론과의 직접 소통은 피해왔다.
4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취임 100일인 5일 기자간담회를 하지 않는 대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메시지를 내기로 했다. 앞서 당에서는 간담회 개최를 고려해왔으나 사법리스크가 부각하고 여당과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당 안팎의 상황을 고려해 이 대표가 직접 언론 질문에 답변해야 하는 간담회보다는 정리된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안으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지 내용도 사법리스크에 대한 직접 언급보다는 민생 등에 보다 집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할 경우 사법리스크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문책 등 관련 질문이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돼 취지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며 “특히 본회의나 이 장관 해임건의안 등 문제는 원내 사안이므로 이 대표가 질문받기에 적절치 않은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직접 언론을 만난다면 좋겠지만, 사법리스크 관련 질문 등 취임 100일과는 무관한 질문이 쏟아져 취지가 왜곡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컸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취임 100일 맞이 기자간담회 대신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검찰의 정 실장 기소 이후 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내에서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한 비명(비이재명)계의 불만이 커지기 시작한 상황에서 이 대표 스스로가 자인한 ‘최측근’ 정 실장이 기소된다면 어떻게든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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