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포 포수’ 가운데 박동원과 유강남이 팀을 옮기면서다.
포수가 약했던 롯데는 21일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유강남을 놓친 LG는 박동원에게 65억원을 안겨줬다.
유강남은 2011년 LG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1030경기에서 나선 선수다. 2015년부터는 주전으로 LG 안방을 지켰고 8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해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검증을 마쳤다.
유강남은 “롯데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구단이 가치를 높게 평가해준 만큼 롯데 팬들에게 멋진 2023시즌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응원해준 LG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인사를 건넸다.
유강남은 계약금 20억원과 연봉 총액 34억원, 옵션 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유강남을 떠나보낸 LG는 박동원을 품었다. LG는 박동원에게 계약금 20억원과 4년 연봉 총액 45억원을 안겼다.
2009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박동원은 1026경기에서 114홈런을 친 공격형 포수다. 시즌 초반 KIA로 트레이드된 이후 123경기에서 타율 0.242 홈런 18개로 활약했다.
KIA는 FA까지 고려해 박동원을 영입했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LG 유니폼을 입게 된 박동원은 “기회를 준 LG에 감사하다”며 “FA라는 큰 목표를 이루도록 응원해준 키움과 KIA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유강남과 박동원 둘 다 FA A등급이기 때문에 롯데는 LG에, LG는 KIA에 각각 유강남, 박동원 올해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유강남, 박동원 올해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이제 포 포수 중에서 양의지와 박세혁 행선지만 남았다. 2019시즌 NC와 4년 총액 125억원 계약을 맺은 양의지는 두 번째 FA에서도 초대형 계약이 맺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두산 통합우승 주역 포수인 박세혁 행선지는 우선 양의지 계약이 마무리된 뒤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수가 필요한 팀 중 양의지를 놓친 구단이 박세혁에게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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