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이종범에 이어 아들 이정후까지 한국프로야구(KBO) 최초 최우수선수(MVP·Most Valuable Player)를 만들어낸 정연희씨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건 MVP 이정후와 이정후 모친 정연희씨, 그리고 여동생 이가현씨였다.
이날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107표 중 무료 104표를 받아 압도적으로 MVP에 올랐는데 정연희씨는 이에 대해 “모든 선수 엄마의 꿈인데 지금도 믿기지 않고 정후가 너무 잘해줘서 제가 더 감사한 마음”이라며 “매 시즌 부상 없이 끝내기만 바라지 상 욕심은 내지 않게 된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정씨는 남편 이종범 LG코치가 선수시절 MVP를 수상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아들이 더 마음을 졸이게 된다”며 “남편은 다 만들어진 상태서 만났고, 정후는 아기 때부터 키웠는데 아빠 이름을 어깨에 얹고 시작했지 않느냐. 그게 참 안쓰러웠다”고 했다.
앞서 아버지인 이종범 코치는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시즌이었던 1994년 MVP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정씨는 ‘아들 정후가 애교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예비 사위 LG투수 고우석을 언급했다. 정씨는 “사위가 더 애교가 많고 말을 더 예쁘게 한다”며 “그래서 더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정씨는 “정후는 글쎄요. 의식적으로 표현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늘 그게 고맙다”고 웃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목표했던 타격왕 2연패를 달성했고 MVP, 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부문 1위를 휩쓸며 6관왕에 등극했다.
한편 이정후 예비 처남인 LG 마무리투수 고우석 또한 이날 세이브왕 트로피를 받았다.
고우석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절친이었던 이정후의 가족과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고, 평생의 반려자까지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만간 고우석은 이가현 씨와 화촉을 밝힐 예정인데 이날 수상 소감으로 “가족 중 야구를 가장 못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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