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마사이트】를 클리어한 뒤 느낀 점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이 작품은 어드벤처/호러 장르로, 전통적인 추리와 일본 특유의 괴담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1. 스토리와 분위기
작품의 주요 무대는 ‘혼조구’라는 가상의 지역으로, 이곳에 전해 내려오는 7대 불가사의가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평범한 회사원 오키이에 쇼고는 친구 후쿠나가 요코와 함께 스미다구 현지에 전해 내려오는 ‘혼조 7대 불가사의’ 괴담을 조사하던 중 실제 괴담과 관련된 기묘한 사건을 연달아 목격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같은 시기에 ‘저주옥’을 손에 쥔 여러 인물들도 각기 다른 동기와 사연으로 저주와 소생의 비술을 둘러싼 소용돌이에 휘말립니다.
주요 인물로는 연쇄 변사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 동급생의 자살 진상을 파헤치는 여고생, 그리고 떠나보낸 아들의 복수를 맹세하는 어머니 등이 있으며, 이들이 모두 ‘혼조 7대 불가사의’와 얽혀 있습니다.
저주옥을 소유한 인물들은 각기 저주령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고, 저주를 행사하여 타인의 영혼, 즉 ‘재혼’을 빼앗아 소생의 비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각 괴담별로 저주를 발동하는 방법과 조건이 다르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여러 인물의 시점과 루트를 오가며, 분기와 반복 플레이(챕터를 다시 진행하거나 새로운 선택지 해금 등)를 통해 사건의 전말과 숨겨진 비밀을 밝혀나가게 됩니다.
결말 부분에서는 각 캐릭터의 선택, 저주 활용과 해제법 시도 등에 따라 다양한 엔딩으로 이야기가 나누어지며, 저주와 소생의 비술을 둘러싼 선택과 희생, 저주 간의 대립이 극적인 드라마를 이루게 됩니다.
단순한 괴담을 수집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점차 현실과 맞닿아 버린다는 설정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2. 연출과 공포감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놀란 부분은 갑툭튀 연출입니다.
보통 비주얼노벨이나 텍스트 어드벤처에서는 점진적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이 게임은 아주 절묘한 타이밍에 화면 전환이나 효과음을 사용하여 플레이어를 방심하게 만든 뒤, 갑자기 충격적인 장면을 터뜨립니다.
저도 한참 스토리에 몰입하다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소름 돋는 장면을 맞닥뜨리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단순한 호러 요소라기보다, 게임이 주는 긴장감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합쳐져서 두 배로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제4의 벽을 넘나드는 연출로 깊은 몰입감을 주더군요.
3. 게임 플레이와 구성
비주얼노벨 형식이라 조작은 간단합니다.
하지만 단순 읽는 게 아니라 선택지와 추리 요소에 따라 전개가 나뉘어, 플레이어가 직접 사건을 풀어나간다는 참여감이 있습니다.
특히 ‘누굴 믿을 것인가,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긴장 속에서 스토리를 풀어가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4. 인상 깊었던 점
괴담이 단순 장식이 아니라 스토리 진행의 핵심 장치로 활용된 점
방심할 때마다 등장하는 갑툭튀 연출로 느껴지는 강한 공포감
도시 전설 특유의 애매모호함이 게임 속 진행과 맞물려, 현실감 있는 긴장감을 제공한 점
총평
【파라노마사이트】는 공포와 추리를 모두 담아낸 독특한 어드벤처 게임이었습니다.
갑툭튀로 놀라는 순간도 확실히 있지만, 그 이상으로 괴담이 실체를 드러내는 과정 자체가 공포심을 자극했습니다.
정리하자면, 무서운 연출을 좋아하시고, 괴담이나 도시전설 계열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분께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놀람 요소를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