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회] 죽은 자식 차마 놓지 못하는 어미 침팬지…스페인 동물원 '울컥' [1]




(2255305)
작성일 프로필 열기/닫기
추천 | 조회 736 | 댓글수 1
글쓰기
|

댓글 | 1
1
 댓글


(IP보기클릭)106.240.***.***

단장(斷腸) 동진의 환온이 촉을 정벌하러 가는 길이었다. 장강을 거슬러 가는 수로 중 나무가 우거지고 강폭이 좁았던 한 지역에서, 병사 하나가 새끼 원숭이를 잡았다. 이 병사는 지루한 항해에서 잠깐의 여흥거리로 삼을까 해서 이 원숭이를 큰 생각 없이 잡았던 모양이나, 장강을 거슬러 가는 삼협의 길목에서 내내 어미 원숭이가 새끼 원숭이를 구하러 슬피 울며 따라 오고 있었다. 병사도 그걸 보고 놀라서 새끼 원숭이를 돌려주고자 했으나, 이미 전함은 움직이고 있었고 강폭은 넓어서 새끼 원숭이를 던질 수도 어미 원숭이가 거기에 뛰어들 수도 없었다. 게다가 일개 병사가 그런 이유로 전함을 세우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백여 리를 지나고 나서야 겨우 수로가 좁아지는 길목에서 어미 원숭이가 몸을 날려 배로 뛰어들어 새끼를 구하려고 했으나 이미 체력이 다 했는지 곧 지쳐 쓰러져 죽고 말았다. 병사들이 딱하게 여기던 중 어미 원숭이의 배가 뭔가 이상해서 갈라보니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기에 다들 매우 놀랐다. 배 위에서 소란이 일어나자 환온은 자초지종을 듣고는 분노해서 병사의 목을 베려 했지만, 그가 곧바로 새끼 원숭이를 돌려주려다 그러지 못했다는 걸 듣고는 "내가 자네를 죽이면 자네의 어머니 역시 창자가 끊어지듯이 슬퍼하다 죽을 것이니 앞으로 다시는 이러지 마라."라고 하며 살려주었다. 물론 이런저런 이치를 따져본다면 어미 원숭이가 배 위로 뛰어내린 충격으로 장기가 파열되었음이 타당한 추측이나, 이는 그만큼 한낱 짐승에게도 감정과 애정이 있으며, 부모가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에 사람과 축생의 구분이 무의미함을 알려주는 이야기라 볼 수가 있다
24.05.22 16:43


1
 댓글





읽을거리
[MULTI] MMORPG를 보전하는 법, 드래곤 퀘스트 X 오프라인 (49)
[NS] 명작을 더욱 가치 있게, '페이퍼 마리오 1000년의 문' (11)
[MULTI] 아! 혼을 쏙 빼 놓으셨다, MMO가 된 '레이븐2' (93)
[게임툰] 냥팔자가 상팔자, 리틀 키티 빅 시티 (53)
[MULTI] 부실한 이야기와 좋은 전투 그리고 높은 잠재력, '명조' (65)
[XSX|S] 세누아의 전설: 헬블레이드 2, 체험으로서의 게임이란 (89)
[게임툰] 황야에 피어난 메카의 로망, 샌드랜드 (24)
[게임툰] 레트로로 그린 잔혹동화, 리틀 구디 투 슈즈 (61)
[PC] 2년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장독대 묵은지, 브이 라이징 (25)
[PS5] 국산 게임의 별로서 기억될 칼, 스텔라 블레이드 (180)
[MULTI] 탐험으로 가득한 사막과 맛있는 메카 전투, 샌드랜드 (40)
[MULTI] 아쉬움 남긴 과거에 보내는 마침표, 백영웅전 리뷰 (55)


파워링크 광고 24시간 안보기

ID 구분 제목 글쓴이 추천 조회 날짜
118 전체공지 업데이트 내역 / 버튜버 방송 일정 8[RULIWEB] 2023.08.08
178036 공지 사정게 게시판 공지 (136) 루리 141 780767 2008.04.30
BEST 김홍일 방통위원장 국회 출석거부…최민희 "국회 무시" (8) 달콤쌉싸름한 고독 42 5650 2024.06.15
BEST “네가 먼저 꼬리 쳤지” 밀양 피해자에 폭언한 경찰 신상 털려 (8) Trust No.1 38 7050 2024.06.15
3429632 정치 21대 대통령한씨 4 662 2024.06.15
3429631 정치 원히트원더-미국춤™ 3 1394 2024.06.15
3429630 정치 디젤Diesel 841 2024.06.15
3429627 정치 昏庸無道 4 538 2024.06.15
3429626 정치 昏庸無道 8 769 2024.06.15
3429625 정치 昏庸無道 2 713 2024.06.15
3429623 정치 말리스미제르 1 715 2024.06.15
3429622 정치 sainthans 1 1289 2024.06.15
3429620 사회 말리스미제르 15 2346 2024.06.15
3429619 사회 바티칸 시국 172 2024.06.15
3429617 정치 지포한정판 6 461 2024.06.15
3429616 사회 바티칸 시국 419 2024.06.15
3429615 정치 용산금쪽이🐷 7 544 2024.06.15
3429614 사회 흑둥이 2697 2024.06.15
3429613 사회 흑둥이 3 1483 2024.06.15
3429610 사회 바티칸 시국 1 1143 2024.06.15
3429608 정치 아더 707 2024.06.15
3429607 사회 고장공 1 863 2024.06.15
3429603 과학 ZikiZiki 16 2306 2024.06.15
3429602 정치 ZikiZiki 3 616 2024.06.15
3429601 정치 nallimyeon 27 2788 2024.06.15
3429598 경제 잔인합니다 3 1999 2024.06.15
3429589 정치 달콤쌉싸름한 고독 42 5667 2024.06.15
3429588 사회 달콤쌉싸름한 고독 13 3107 2024.06.15
3429587 사회 달콤쌉싸름한 고독 27 4270 2024.06.15
3429586 정치 용산금쪽이🐷 32 4945 2024.06.15
3429584 사회 바티칸 시국 8 2549 2024.06.15
3429583 사회 Trust No.1 38 7064 2024.06.15
글쓰기 1435127개의 글이 있습니다.
1 2 3 4 5 6 7 8 9 10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