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기므로, 단락을 임의로 나누며 제목을 붙였고,
쉬어가게끔 그림도 첨부했습니다.
헤일로: 리치 기술 관련 글은 이미 여러번 요약되어 올라왔으므로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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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2년, 리치 행성은 외계인의 압도적인 세력에 맞서, 인류가 승리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이다.
리치 행성엔 군사 훈련시설에서부터 광물생산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군사력이 집결해 있다.
UNSC 부대들이 밀집해있고 궤도방어시설로 둘러싸인 리치 행성은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다.
전술 전략적으로 이렇게 중요한 리치 행성은 수십 개의 외곽 식민지들에 가려져 깊이 숨겨져 있으며, 적의 침략으로부터 훌륭히 은폐되어 있다.
그러나 인류 군사력의 상징이기도 한 이 행성은,
같은 해, 코버넌트 대군의 지표면 유리화 공격에 유린당하며 결국 함락되게 된다.
스파르탄 Ⅱ '마스터 치프'를 비롯해 운좋은 극소수만이 리치 행성을 탈출한다.
리치 행성 지표에 남은 이들의 운명은 이미 다들 알고 있다.
리치는 함락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광경을 보게 된다.
▲ 노블 팀에 새로 합류한 '노블 6'. 아래 빼꼼 보이는 여자는 노블 팀의 서열 no.2인 '캣'.
헤일로: 리치의 내용
'헤일로: 리치'는, 에릭 나이룬드(Eric Nylund)가 2001년에 집필한 소설, '리치 행성의 함락(The Fall of Reach)' 이야기를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
헤일로 게임 1편의 전편(프리퀄)에 해당하는 그 소설을 통해, 독자들은 '마스터 치프'가 어떻게 태어났으며 스파르탄 Ⅱ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그 이후 나온 세 편의 게임에서 마스터 치프가 어떻게 홀로 싸우는 스파르탄으로 남게 됐는지
그 비극적 내용도 소설에 담겨 있다. 이 스토리는 이미 다 알려진 것이다.
하지만 '헤일로: 리치'의 내용은 새로운 것이다.
물론, 코버넌트에 파괴당하기 전 리치 행성의 마지막 시점이라는 시간적 배경은 소설과 같지만,
'헤일로: 리치' 게임의 캐릭터와 스토리는 예전에는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내용이다.
'헤일로: 리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커스 레토(Marcus Lehto) 씨는 이렇게 말한다.
"헤일로 세계관에 있어서, 리치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헤일로 1 이전의 이 이야기들을 깊이있게 다룰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스파르탄들과 함께 전장을 누비며,
스파르탄들의 희생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 노블 6를 제외한 나머지 노블 팀원들.
카터=중령, 캣=소령, 조지=선임 준위, 에밀과 준은 준위임.
노블 6는 'Lieutenant'라고 부른 점으로 미루어 보아 중위(또는 대위)로 추측됨.
제일 연장자는 41세의 조지.
노블 팀 (Noble Team)
이 게임은 '노블 팀(Noble Team)'의 이야기를 다룬다.
스파르탄 6명 (대부분 스파르탄 Ⅲ임)으로 구성된 이 팀은
불행히도, 코버넌트가 리치 행성을 발견할 때 리치 행성에 있었다.
스파르탄 Ⅲ 부대는 마스터 치프 및 다른 스파르탄 Ⅱ 이후에 창설되었다.
3세대 스파르탄, 스파르탄 Ⅲ는 훈련 및 생산비용이 예전보다 훨씬 저렴했다.
그래서 군은 스파르탄 Ⅲ를 "한번 쓰고 잊어버리는" 해결사들로 취급했다.
즉, 그들은 소모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노블 팀은 소모품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든지 살아남는다.
자살 지령과도 같은 작전을 거듭 수행하면서도,
꾸준히 살아 돌아온 것이다.
노블 팀에 대해 레토 씨는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보통 스파르탄보다 끈질긴 편입니다."
임무수행 중에 한 명이 탈락하게 되면, 신규 대원이 보충된다.
새로 들어온 이 신입 대원에겐 화려한 전투 성과 기록이 있다.
그는 상부의 바람보다 훨씬 더 자주 단독작전을 수행하곤 했다.
의문에 싸인 이 신입 대원이 바로 '헤일로: 리치'의 새 주인공이다.
레토 씨는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플레이어는 새로 들어온 대원, 노블 6를 플레이하게 됩니다.
노블 6의 과거사는 베일에 싸여 있죠."
그를 뺀 다른 대원들은 노블 팀에 그보다 훨씬 오래 있었으며,
저마다 팀에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레토 씨의 말이다.
"노블 팀 대원들에게는 각각 독특한 개성이 있습니다.
주인공의 들러리 역할이 아니죠.
진부한 타입도 아니며, 각자의 캐릭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죠.
이렇게 다양한 스파르탄 캐릭터를 저희 팬들은 좋아할 겁니다."
카터-259(Carter-259)는 이 엘리트 분대의 리더이다.
그는 극복 불가능한 역경 속에서도 팀을 이끌고 왔으며
그로 인해 대원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다.
팀의 서열 2위는 캣-320(Kat-320)이라는 여성 스파르탄이다.
그녀는 카터와 노블 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타입이며,
그로 인해 한쪽 팔을 잃기도 했다.
잃어버린 팔에는 로봇 팔이 이식되었다.
카터와 캣은 처음부터 노블 팀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한 원년멤버이다.
그래서 이 둘은 끈끈한 결속력을 갖고 있다.
▲ 뒤 헬멧 벗은 남자가 조지인 듯? 왼쪽은 에밀. 오른쪽은 카터.
조지-052(Jorge-052)는 중화기 전문 담당이며,
노블 팀 내의 유일한 스파르탄 Ⅱ이기도 하다.
그래서 팀에서 가장 키가 크며 덩치도 크다.
조지는 수많은 전투를 치러온 베테랑이다.
에밀-239(Emile-239)는 조용한 타입이다.
헬멧에는 해골 머리가 그려져 있으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편이다.
준-266(Jun-266)이 나머지 한명이다.
사려깊고 과묵한 이 대원은
근접전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주로 저격을 담당하고 있다.
▲ '헤일로: 리치'에서는 파괴되기 전 리치 행성의 건축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리치 행성은 또 하나의 캐릭터
그리고, 마지막으로 게임의 중심 캐릭터가 있는데,
번지의 개발팀 생각에 의하면, 그 캐릭터는 바로 리치 행성 그 자체이다.
레토 씨의 말이다.
"리치 행성은 그 자체로 분명히 하나의 캐릭터입니다.
우리는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리치 행성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리치 행성의 자연, 문화, 환경을 보게 될 겁니다.
리치 행성의 모든 것을 포착해내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 게임의 핵심은 바로 리치 행성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임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죽어가는 이 별의 광경을 보게 될 겁니다.
게임 초반부에 이 별이 정말 살아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작업입니다.
그럼으로써 마지막 종말의 단계를 절감하게 되니까요."
리치 행성은 게임을 포함한 헤일로 시리즈에서 아직 한번도 영상화된적이 없다.
그러나 이 별은 오랫동안 헤일로 세계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헤일로: 리치'는 리치 행성의 문화, 지형, 주민 등을 생생히 보여주는 기회가 된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그려지는 배경이 헤일로 시리즈의 출발점이다.
레토의 말이다.
"우리는 전체적으로 더 어두운 색조를 내고 싶었습니다.
그다지 밝은 색조로 그려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대전쟁물 분위기처럼 흑백풍으로 나가지는 않을 겁니다."
헤일로 프랜차이즈의 컬러풀한 색조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은 예상되지만,
리치에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은 산이라든가 비바람에 시달리는 숲으로 가득한 울퉁불퉁하고 거친 자연이 묘사된다.
리치 행성은 인류의 핵심적 군사시설이 위치한 곳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이주해 온지는 1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코버넌트에게 발견되기 전에도
리치 행성은 아직 인류에게 있어서 젊은 별이었으며, 살아가기 편한 곳은 아니었다.
또한 리치 행성은 여러가지 독특한 배경을 가진 거대한 세계이다.
번지는 리치 행성의 다양한 배경을 게임을 통해 돌아다니게 할 생각이다.
ONI의 비밀군사기지와 이주자들의 초기 거주지에서부터
거친 질감의 산업시설들과 광활한 전망이 보이는 개활지에 이르기까지,
'헤일로: 리치'에서는 다양한 배경을 돌아다니게 된다.
데모 시연
데모 시작 지점에서 노블 팀은,
리치 행성과 다른 곳의 UNSC를 연결하는 통신 시설에
문제가 생겼으니 그것을 조사하라는 임무를 맡는다.
인류 반란 세력이 그 문제의 배후라는 의심이 가고 있다.
노블 팀이 진상을 알기 위해 그곳으로 이동하자, 수수께끼가 한번에 풀린다.
통신 시설 외곽에 위치한 이주민들이 버린 가옥을 조사해보니,
반란군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으며, 벽과 천장에 플라즈마로 그을린 자국이 보인 것이다.
그것은 커다란 문제가 생겼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인류는 플라즈마 무기를 쓰지 않는다. 플라즈마를 쓰는 것은 코버넌트 뿐이다.
노블 팀은 미리 와있던 코버넌트 침략군과 만난다. 이 외계인들이 발포를 시작한다.
▲ 새로 추가된 적 '스커미셔'. 떼로 다니며 상대방의 배후를 친다.
더 무서운 존재로 거듭난 코버넌트
'헤일로: 리치' 게임플레이에서 크게 주안하는 점은
코버넌트를 다시 한번 위험하고 공포스러운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헤일로 게임 시리즈를 통해,
플레이어는 이 외계인 세력 배후에 있는 문화나 특성을 점점 알아왔다.
그런트와 싸울 때 그들이 영어로 어떤 농담을 떠드는지,
또는 엘리트 중 하나를 플레이해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코버넌트라는 적들은 처음의 그 위협적인 공포감이 많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헤일로: 리치'는 그 모든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이야기이며,
코버넌트의 공포가 생생히 느껴지는 시점이다.
그래서 번지는, 코버넌트라는 적의 야만성과 다른 세계로부터 온 존재라는 느낌을
플레이어에게 다시 불러일으키기로 했다.
레토 씨의 말이다.
"우리는 코버넌트를 전반적으로 더 사악하게 다루려고 합니다.
헤일로 세계관 중 이 시점에서는,
코버넌트는 이 병사들에게 상당히 새로운 존재입니다.
물론 코버넌트와의 전쟁은 꽤 전부터 시작되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코버넌트를 눈앞에서 보게 된 것은 처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있어서 이것은, 코버넌트를 공포스러운 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코버넌트는 이제 낮고 거친 목소리를 내며 자신들만의 언어로 말한다.
그들은 잔인하고 비정한 침략자들이다.
이미 알고 있는 코버넌트에는 새로운 종족도 추가된다.
'자칼'의 사촌 격인 '스커미셔(Skirmisher)'가 나오는데,
이들은 떼로 다니며 측면을 공격하는 치명적이고 교활한 적들이다.
설상가상으로, 적의 리더로서 자비없는 엘리트가 다시 복귀한다.
플레이어는 엘리트의 성난 전투 스킬을 보며
정말 이기기 힘든 상대를 만났다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 전투시 최대 40명의 AI가 활동함으로써 전투규모가 더욱 커졌다.
스케일 커진 전투
우리가 본 데모에서,
노블 팀은 잔인한 코버넌트의 기습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서로 흩어져 싸웠다.
그리고 우리는 오랜 세월동안 헤일로 팬들이 요구해온 무언가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다수의 스파르탄들이 함께 싸우며 스토리를 진행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까지 헤일로 게임에서는 마스터 치프가 혼자서 적들에게 도전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6명의 스파르탄이 한 전장에서 싸운다.
'헤일로: 리치'의 전투는 그래서 대규모가 되기도 한다.
코버넌트가 모습을 드러내고 국지전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노블 팀은 넓은 언덕에 서로 흩어져서,
사방에서 쏟아져 밀려드는 적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번지의 말에 따르면,
이 전투 장면은 플레이어가 경험할 대규모 전투의 맛보기일 뿐이라고 한다.
아직 미완성된 시네마틱 전투 장면을 살짝 엿보니,
워트호그 횡대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와중에
적 밴시 편대가 전장으로 하강하는 전투씬이 보였다.
레토 씨의 말이다.
"헤일로 3에서는 동시에 20명의 AI 정도만을 그려냈습니다.
지금은 최대 40명의 AI, 그리고 20개의 탈것을 표현할 수 있죠.
이런 대규모 전투가 이번에 추구하는 새로운 요소입니다.
새롭게 바뀐 대규모 전투를 추가함으로써
플레이어가 참여하는 지역의 전투 뿐만 아니라
그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도 볼 수 있게 되었지요.
리치 행성이 포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이렇게 확대된 전투 장면으로 인해, 전작들이 전달하지 못한
대규모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자아내게 된다.
더 큰 전쟁의 한복판에 있다는 감각은 번지 제작팀의 주요 목표이기도 하다.
스토리텔링 관점에서부터,
이것은 지금까지 헤일로 시리즈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분위기 상의 변화이다.
헤일로 전작들에 있던, 멀리서 바라보는 광범위한 카메라 시점은 없어졌으며,
그 대신 영화적인 분위기의 카메라가,
근접적이면서도 워 저널리즘(전쟁 기록; war journalism)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만약 공중에서 촬영한 카메라샷이 나온다면,
그것은 상공에서 촬영하고 있는 비행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표면을 따라 낮은 시점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카메라 장면이 있다면,
그 장면은 마치 사람이 카메라를 손에 들고 뛰어가는 것처럼 흔들리며 덜컹거릴 것이다.
▲ 다수의 스파르탄들이 팀으로 움직이는 것도 볼거리이다.
개성있는 캐릭터
이렇게 더 거칠어진 영화적인 감각은 캐릭터나 플롯 개발에도 영향을 확대했다.
마스터 치프의 수퍼 히어로적 정신자세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노블 팀 대원들은 비록 수백 파운드 무게의 하이파워 아머와 무기를 걸치고 있다고 해도,
그들 역시 약점이 있는,
인간적이면서 살아있는 캐릭터들이다.
레토 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헤일로: 리치'에서는 좀 더 진지한 접근을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스파르탄이라는 캐릭터 그 자체를 더 깊이 탐구하고 싶었죠.
그들은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도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이죠."
▲ 필드에서 민간용 차량을 발견하면 그것을 운전할 수 있다.
달라진 시스템
파괴된 통신시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노블 팀은 흩어져서 이동한다.
다른 대원들이 시설에 연결된 근처 주둔지의 잠긴 문으로 향한 반면,
플레이어(노블 6)와 카터는 살아있는 리치 군인들이 있는지를 찾아 나선다.
이 두 스파르탄으로 적들과 싸우면서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이 어떻게 변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헤일로 1의 오마쥬인지 모르겠지만 (헤일로 1은 헤일로: 리치로부터 불과 며칠 후의 이야기임),
플레이어에겐 헬스 바(health bar)가 다시 생겼다.
헬스는 재충전 쉴드가 고갈되면 떨어지게 된다.
레토 씨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헤일로: 리치와 헤일로 1 사이의 관계를 여러 식으로 의식하고 있습니다.
헤일로 1에서 훌륭히 작동했지만 2, 3편에서 사라진 시스템들을 다시 복기하고 있죠.
그런 시스템들 중에서 좀 더 발전시킬 수 있겠다 싶은 것들을 다시 부활시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헬스 팩의 위치라든가 하는 것들이 있죠.
우리는 플레이어에게 스스로 자신을 보존해야 할 필요성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노블 6는 작년에 나온 ODST 대원들처럼 약하지는 않지만,
무자비한 코버넌트에 맞서 살아남으려면 헬스 키트를 찾아다녀야 할 것이다.
노블 6에게는 새로운 무기가 주어진다.
마지막으로 남은 스커미셔를 죽이고 나자,
노블 6와 카터는 리치 군인들의 시체과 함께
새로운 지정사수 소총(Designated Marksman Rifle; DMR)을 발견한다.
단발로 나가는 이 DMR은 스나이퍼 라이플과 배틀 라이플의 중간 단계 총이다.
원거리에서도 아주 치명적인 화력을 지녔지만,
빠른 연사와 친절한 조준점으로 인해 중~단거리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레토 씨는 이 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DMR은 지금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무기입니다.
헤드샷을 잡을 때 그 단 한방의 위력은 정말 만족스러워요."
이 신무기 외에도 예전 UNSC의 멋진 무기들도 돌아온다.
게임의 연속성을 위해 이 무기들은 대부분 헤일로 1을 바탕으로 모델링되었다.
스나이퍼 라이플, 어썰트 라이플, 매그넘 피스톨 등이 모두 전투 중에 등장한다.
노블 6가 코버넌트를 하나 더 잡자, 적의 장비도 주울 수 있었다.
니들 라이플은 중거리 헤드샷 무기인데,
니들러의 재미있는 메카닉에 유연성과 정확성이 더해진 무기이다.
니들 라이플 3방을 맞히면 조합작용이 일어나 폭발을 일으킨다.
그 외에도 플라즈마 피스톨, 에너지 검, 니들러 등도 다시 등장한다.
또 다른 HUD 요소가 데모 시연에서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오직 두 종류의 오리지널 수류탄만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샌드박스 디자인 담당 세이지 메릴(Sage Merrill) 씨의 말이다.
"스파이크 수류탄과 화염 수류탄은 없어졌습니다.
그것들 둘 다 기존 수류탄과 다름없는 게임플레이를 낳았죠.
게다가, 저희는 인벤토리 관리를 덜 복잡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헤일로 3에서 플레이어는 계속해서 수류탄을 바꾸거나
뜻하지 않게 갖고 있던 수류탄을 던져버리곤 했죠.
그래서 이제는, 단 2개만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파쇄성(frag) 수류탄과 플라즈마 수류탄 만을요."
▲ '헤일로: 리치'에는 '암살' 메카닉이 새로 생겼다. 이것은 몇몇 작전에서 화력전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
추가된 시스템
무기 선택 장면을 보여준 후,
번지는 야간 전투 장면으로 넘어갔다.
이 장면에서 노블 팀은 적의 규모를 알아내라는 임무를 맡고 있다.
현재 시점은, 군 상층부에서 긴급사태(winter contingency)를 발효한 상황이다.
코버넌트 군에 지상에 내려왔고, 행성 전 범위에 걸친 피난이 시작된 것이다.
동료 스파르탄 준(Jun)은 노블 6와 함께 적 진지로 잠입하는데
여기서 기존 헤일로 게임 공식에 없던 두 가지 정도의 추가된 요소가 드러났다.
산길을 따라 잠입해 들어가면서,
이 둘은 앞에서 순찰을 도는 엘리트를 발견하는데,
엘리트 순찰병은 멀리 개활지를 감시하고 있다.
엘리트의 뒤를 잡은 노블 6는 컴뱃 나이프를 꺼내 이 강력한 적을 암살한다.
이 새로운 근접 암살 공격은 근처에 적이 있을 때
근접 공격 버튼을 꾹 누름으로써 발동한다.
적에게 존재를 들키지 않는다면,
스파르탄은 상황에 맞는 암살 기술을 선보인다.
엘리트가 땅바닥에 고꾸라지자, 근처의 장비고가 시야에 들어왔는데,
노블 6는 아머 능력치를 바꿀 수가 있다.
아머 능력도 새로 생긴 게임 메카닉인데,
이것은 전작들의 장비 요소를 대체하면서
동시에 플레이어가 자신의 게임 스타일을 커스텀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한다.
레토 씨의 말이다.
"전작들에서는 장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뭘 주웠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뭔지 정말 이해하지 못했죠.
그래서 한번 쓰고는 버리곤 했습니다."
아머 능력은 그것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각각의 스파르탄은 여러가지 스페셜 장비 중 한번에 하나씩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장비는 무기처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장비를 장착하든지 간에,
사용 후 재충전되면 언제라도 다시 쓸 수 있다.
노블 6가 장비고에 도착할 때
그는 스프린트(질주) 능력을 사용하는 중이었다.
스프린트 능력이 있으면, 짧은 시간 동안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
플라즈마 탄막 앞을 가로질러 갈 수도 있고,
적과의 간격을 좁혀 에너지 검을 휘두룰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야간 미션에서는 좀 더 섬세한 접근이 요구되었다.
그래서 노블 6는 스프린트 능력을 버리고
그 대신에 그것을 활성화 위장(active camouflage)과 교체했다.
아머에 그것을 꽂아넣자,
예상치 못한 다른 적과 마주쳤을 때
짧게 몇 번 쓸 수 있는, 보이지 않게 되는 능력이 갖춰졌다.
이곳에서의 작전은
적의 영역으로 천천히 조심조심 잠입해 들어가느냐,
아니면 화끈한 화력전이냐 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마치며
번지는 마지막으로 화끈한 전투를 보여주며 야간 작전 데모를 마쳤으며,
이제 몇 가지 것들이 분명해졌다.
그것은 방어구를 제대로 갖춘 엘리트와 정면대결을 벌이는 공포스러운 위험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 고비를 넘겼을 때 펼쳐지는 산과 숲의 숨막히는 광경일 수도 있겠지만,
'헤일로: 리치'에는,
미스테리한 감각과 헤일로 프랜차이즈 특유의 즐거움이 모두 녹아있다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이 게임은 더 나은 게임플레이와 스토리텔링을 위해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고,
익숙해진 콘셉트를 버리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도 분명해졌다.
노블 팀의 스토리는 그 본질상 암울한 정서가 깔려있다.
그 암울함은 캐릭터들 사이에서도 자리하고 있고,
이미 다 알고 있는, 게임 결말부에서 결국 파괴될 이 세계 위에도 자리하고 있다.
그런 스토리텔링에 동반된 테크놀로지는
지금까지 번지에서 보지 못한 깊이 있는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번지는 헤일로 프랜차이즈를 처음 만들었을 때의 초심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헤일로: 리치'는 전세계 플레이어들이 사랑하게 될 즐거움이며,
진화된 전투(combat evolved)인 것이다.
(주-Combat Evolved는 헤일로 1의 부제였습니다.)
출처: 게임인포머 헤일로: 리치 스캔샷
쉬어가게끔 그림도 첨부했습니다.
헤일로: 리치 기술 관련 글은 이미 여러번 요약되어 올라왔으므로 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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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2년, 리치 행성은 외계인의 압도적인 세력에 맞서, 인류가 승리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이다.
리치 행성엔 군사 훈련시설에서부터 광물생산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군사력이 집결해 있다.
UNSC 부대들이 밀집해있고 궤도방어시설로 둘러싸인 리치 행성은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다.
전술 전략적으로 이렇게 중요한 리치 행성은 수십 개의 외곽 식민지들에 가려져 깊이 숨겨져 있으며, 적의 침략으로부터 훌륭히 은폐되어 있다.
그러나 인류 군사력의 상징이기도 한 이 행성은,
같은 해, 코버넌트 대군의 지표면 유리화 공격에 유린당하며 결국 함락되게 된다.
스파르탄 Ⅱ '마스터 치프'를 비롯해 운좋은 극소수만이 리치 행성을 탈출한다.
리치 행성 지표에 남은 이들의 운명은 이미 다들 알고 있다.
리치는 함락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광경을 보게 된다.
▲ 노블 팀에 새로 합류한 '노블 6'. 아래 빼꼼 보이는 여자는 노블 팀의 서열 no.2인 '캣'.
헤일로: 리치의 내용
'헤일로: 리치'는, 에릭 나이룬드(Eric Nylund)가 2001년에 집필한 소설, '리치 행성의 함락(The Fall of Reach)' 이야기를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
헤일로 게임 1편의 전편(프리퀄)에 해당하는 그 소설을 통해, 독자들은 '마스터 치프'가 어떻게 태어났으며 스파르탄 Ⅱ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그 이후 나온 세 편의 게임에서 마스터 치프가 어떻게 홀로 싸우는 스파르탄으로 남게 됐는지
그 비극적 내용도 소설에 담겨 있다. 이 스토리는 이미 다 알려진 것이다.
하지만 '헤일로: 리치'의 내용은 새로운 것이다.
물론, 코버넌트에 파괴당하기 전 리치 행성의 마지막 시점이라는 시간적 배경은 소설과 같지만,
'헤일로: 리치' 게임의 캐릭터와 스토리는 예전에는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내용이다.
'헤일로: 리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커스 레토(Marcus Lehto) 씨는 이렇게 말한다.
"헤일로 세계관에 있어서, 리치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헤일로 1 이전의 이 이야기들을 깊이있게 다룰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스파르탄들과 함께 전장을 누비며,
스파르탄들의 희생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 노블 6를 제외한 나머지 노블 팀원들.
카터=중령, 캣=소령, 조지=선임 준위, 에밀과 준은 준위임.
노블 6는 'Lieutenant'라고 부른 점으로 미루어 보아 중위(또는 대위)로 추측됨.
제일 연장자는 41세의 조지.
노블 팀 (Noble Team)
이 게임은 '노블 팀(Noble Team)'의 이야기를 다룬다.
스파르탄 6명 (대부분 스파르탄 Ⅲ임)으로 구성된 이 팀은
불행히도, 코버넌트가 리치 행성을 발견할 때 리치 행성에 있었다.
스파르탄 Ⅲ 부대는 마스터 치프 및 다른 스파르탄 Ⅱ 이후에 창설되었다.
3세대 스파르탄, 스파르탄 Ⅲ는 훈련 및 생산비용이 예전보다 훨씬 저렴했다.
그래서 군은 스파르탄 Ⅲ를 "한번 쓰고 잊어버리는" 해결사들로 취급했다.
즉, 그들은 소모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노블 팀은 소모품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든지 살아남는다.
자살 지령과도 같은 작전을 거듭 수행하면서도,
꾸준히 살아 돌아온 것이다.
노블 팀에 대해 레토 씨는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보통 스파르탄보다 끈질긴 편입니다."
임무수행 중에 한 명이 탈락하게 되면, 신규 대원이 보충된다.
새로 들어온 이 신입 대원에겐 화려한 전투 성과 기록이 있다.
그는 상부의 바람보다 훨씬 더 자주 단독작전을 수행하곤 했다.
의문에 싸인 이 신입 대원이 바로 '헤일로: 리치'의 새 주인공이다.
레토 씨는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플레이어는 새로 들어온 대원, 노블 6를 플레이하게 됩니다.
노블 6의 과거사는 베일에 싸여 있죠."
그를 뺀 다른 대원들은 노블 팀에 그보다 훨씬 오래 있었으며,
저마다 팀에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레토 씨의 말이다.
"노블 팀 대원들에게는 각각 독특한 개성이 있습니다.
주인공의 들러리 역할이 아니죠.
진부한 타입도 아니며, 각자의 캐릭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죠.
이렇게 다양한 스파르탄 캐릭터를 저희 팬들은 좋아할 겁니다."
카터-259(Carter-259)는 이 엘리트 분대의 리더이다.
그는 극복 불가능한 역경 속에서도 팀을 이끌고 왔으며
그로 인해 대원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다.
팀의 서열 2위는 캣-320(Kat-320)이라는 여성 스파르탄이다.
그녀는 카터와 노블 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타입이며,
그로 인해 한쪽 팔을 잃기도 했다.
잃어버린 팔에는 로봇 팔이 이식되었다.
카터와 캣은 처음부터 노블 팀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한 원년멤버이다.
그래서 이 둘은 끈끈한 결속력을 갖고 있다.
▲ 뒤 헬멧 벗은 남자가 조지인 듯? 왼쪽은 에밀. 오른쪽은 카터.
조지-052(Jorge-052)는 중화기 전문 담당이며,
노블 팀 내의 유일한 스파르탄 Ⅱ이기도 하다.
그래서 팀에서 가장 키가 크며 덩치도 크다.
조지는 수많은 전투를 치러온 베테랑이다.
에밀-239(Emile-239)는 조용한 타입이다.
헬멧에는 해골 머리가 그려져 있으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편이다.
준-266(Jun-266)이 나머지 한명이다.
사려깊고 과묵한 이 대원은
근접전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주로 저격을 담당하고 있다.
▲ '헤일로: 리치'에서는 파괴되기 전 리치 행성의 건축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리치 행성은 또 하나의 캐릭터
그리고, 마지막으로 게임의 중심 캐릭터가 있는데,
번지의 개발팀 생각에 의하면, 그 캐릭터는 바로 리치 행성 그 자체이다.
레토 씨의 말이다.
"리치 행성은 그 자체로 분명히 하나의 캐릭터입니다.
우리는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리치 행성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리치 행성의 자연, 문화, 환경을 보게 될 겁니다.
리치 행성의 모든 것을 포착해내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 게임의 핵심은 바로 리치 행성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임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죽어가는 이 별의 광경을 보게 될 겁니다.
게임 초반부에 이 별이 정말 살아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작업입니다.
그럼으로써 마지막 종말의 단계를 절감하게 되니까요."
리치 행성은 게임을 포함한 헤일로 시리즈에서 아직 한번도 영상화된적이 없다.
그러나 이 별은 오랫동안 헤일로 세계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헤일로: 리치'는 리치 행성의 문화, 지형, 주민 등을 생생히 보여주는 기회가 된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그려지는 배경이 헤일로 시리즈의 출발점이다.
레토의 말이다.
"우리는 전체적으로 더 어두운 색조를 내고 싶었습니다.
그다지 밝은 색조로 그려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대전쟁물 분위기처럼 흑백풍으로 나가지는 않을 겁니다."
헤일로 프랜차이즈의 컬러풀한 색조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은 예상되지만,
리치에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은 산이라든가 비바람에 시달리는 숲으로 가득한 울퉁불퉁하고 거친 자연이 묘사된다.
리치 행성은 인류의 핵심적 군사시설이 위치한 곳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이주해 온지는 1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코버넌트에게 발견되기 전에도
리치 행성은 아직 인류에게 있어서 젊은 별이었으며, 살아가기 편한 곳은 아니었다.
또한 리치 행성은 여러가지 독특한 배경을 가진 거대한 세계이다.
번지는 리치 행성의 다양한 배경을 게임을 통해 돌아다니게 할 생각이다.
ONI의 비밀군사기지와 이주자들의 초기 거주지에서부터
거친 질감의 산업시설들과 광활한 전망이 보이는 개활지에 이르기까지,
'헤일로: 리치'에서는 다양한 배경을 돌아다니게 된다.
데모 시연
데모 시작 지점에서 노블 팀은,
리치 행성과 다른 곳의 UNSC를 연결하는 통신 시설에
문제가 생겼으니 그것을 조사하라는 임무를 맡는다.
인류 반란 세력이 그 문제의 배후라는 의심이 가고 있다.
노블 팀이 진상을 알기 위해 그곳으로 이동하자, 수수께끼가 한번에 풀린다.
통신 시설 외곽에 위치한 이주민들이 버린 가옥을 조사해보니,
반란군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으며, 벽과 천장에 플라즈마로 그을린 자국이 보인 것이다.
그것은 커다란 문제가 생겼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인류는 플라즈마 무기를 쓰지 않는다. 플라즈마를 쓰는 것은 코버넌트 뿐이다.
노블 팀은 미리 와있던 코버넌트 침략군과 만난다. 이 외계인들이 발포를 시작한다.
▲ 새로 추가된 적 '스커미셔'. 떼로 다니며 상대방의 배후를 친다.
더 무서운 존재로 거듭난 코버넌트
'헤일로: 리치' 게임플레이에서 크게 주안하는 점은
코버넌트를 다시 한번 위험하고 공포스러운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헤일로 게임 시리즈를 통해,
플레이어는 이 외계인 세력 배후에 있는 문화나 특성을 점점 알아왔다.
그런트와 싸울 때 그들이 영어로 어떤 농담을 떠드는지,
또는 엘리트 중 하나를 플레이해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코버넌트라는 적들은 처음의 그 위협적인 공포감이 많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헤일로: 리치'는 그 모든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이야기이며,
코버넌트의 공포가 생생히 느껴지는 시점이다.
그래서 번지는, 코버넌트라는 적의 야만성과 다른 세계로부터 온 존재라는 느낌을
플레이어에게 다시 불러일으키기로 했다.
레토 씨의 말이다.
"우리는 코버넌트를 전반적으로 더 사악하게 다루려고 합니다.
헤일로 세계관 중 이 시점에서는,
코버넌트는 이 병사들에게 상당히 새로운 존재입니다.
물론 코버넌트와의 전쟁은 꽤 전부터 시작되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코버넌트를 눈앞에서 보게 된 것은 처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있어서 이것은, 코버넌트를 공포스러운 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코버넌트는 이제 낮고 거친 목소리를 내며 자신들만의 언어로 말한다.
그들은 잔인하고 비정한 침략자들이다.
이미 알고 있는 코버넌트에는 새로운 종족도 추가된다.
'자칼'의 사촌 격인 '스커미셔(Skirmisher)'가 나오는데,
이들은 떼로 다니며 측면을 공격하는 치명적이고 교활한 적들이다.
설상가상으로, 적의 리더로서 자비없는 엘리트가 다시 복귀한다.
플레이어는 엘리트의 성난 전투 스킬을 보며
정말 이기기 힘든 상대를 만났다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 전투시 최대 40명의 AI가 활동함으로써 전투규모가 더욱 커졌다.
스케일 커진 전투
우리가 본 데모에서,
노블 팀은 잔인한 코버넌트의 기습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서로 흩어져 싸웠다.
그리고 우리는 오랜 세월동안 헤일로 팬들이 요구해온 무언가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다수의 스파르탄들이 함께 싸우며 스토리를 진행하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까지 헤일로 게임에서는 마스터 치프가 혼자서 적들에게 도전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6명의 스파르탄이 한 전장에서 싸운다.
'헤일로: 리치'의 전투는 그래서 대규모가 되기도 한다.
코버넌트가 모습을 드러내고 국지전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노블 팀은 넓은 언덕에 서로 흩어져서,
사방에서 쏟아져 밀려드는 적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번지의 말에 따르면,
이 전투 장면은 플레이어가 경험할 대규모 전투의 맛보기일 뿐이라고 한다.
아직 미완성된 시네마틱 전투 장면을 살짝 엿보니,
워트호그 횡대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와중에
적 밴시 편대가 전장으로 하강하는 전투씬이 보였다.
레토 씨의 말이다.
"헤일로 3에서는 동시에 20명의 AI 정도만을 그려냈습니다.
지금은 최대 40명의 AI, 그리고 20개의 탈것을 표현할 수 있죠.
이런 대규모 전투가 이번에 추구하는 새로운 요소입니다.
새롭게 바뀐 대규모 전투를 추가함으로써
플레이어가 참여하는 지역의 전투 뿐만 아니라
그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도 볼 수 있게 되었지요.
리치 행성이 포위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이렇게 확대된 전투 장면으로 인해, 전작들이 전달하지 못한
대규모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자아내게 된다.
더 큰 전쟁의 한복판에 있다는 감각은 번지 제작팀의 주요 목표이기도 하다.
스토리텔링 관점에서부터,
이것은 지금까지 헤일로 시리즈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분위기 상의 변화이다.
헤일로 전작들에 있던, 멀리서 바라보는 광범위한 카메라 시점은 없어졌으며,
그 대신 영화적인 분위기의 카메라가,
근접적이면서도 워 저널리즘(전쟁 기록; war journalism)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만약 공중에서 촬영한 카메라샷이 나온다면,
그것은 상공에서 촬영하고 있는 비행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표면을 따라 낮은 시점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카메라 장면이 있다면,
그 장면은 마치 사람이 카메라를 손에 들고 뛰어가는 것처럼 흔들리며 덜컹거릴 것이다.
▲ 다수의 스파르탄들이 팀으로 움직이는 것도 볼거리이다.
개성있는 캐릭터
이렇게 더 거칠어진 영화적인 감각은 캐릭터나 플롯 개발에도 영향을 확대했다.
마스터 치프의 수퍼 히어로적 정신자세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노블 팀 대원들은 비록 수백 파운드 무게의 하이파워 아머와 무기를 걸치고 있다고 해도,
그들 역시 약점이 있는,
인간적이면서 살아있는 캐릭터들이다.
레토 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헤일로: 리치'에서는 좀 더 진지한 접근을 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스파르탄이라는 캐릭터 그 자체를 더 깊이 탐구하고 싶었죠.
그들은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도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이죠."
▲ 필드에서 민간용 차량을 발견하면 그것을 운전할 수 있다.
달라진 시스템
파괴된 통신시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노블 팀은 흩어져서 이동한다.
다른 대원들이 시설에 연결된 근처 주둔지의 잠긴 문으로 향한 반면,
플레이어(노블 6)와 카터는 살아있는 리치 군인들이 있는지를 찾아 나선다.
이 두 스파르탄으로 적들과 싸우면서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이 어떻게 변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헤일로 1의 오마쥬인지 모르겠지만 (헤일로 1은 헤일로: 리치로부터 불과 며칠 후의 이야기임),
플레이어에겐 헬스 바(health bar)가 다시 생겼다.
헬스는 재충전 쉴드가 고갈되면 떨어지게 된다.
레토 씨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헤일로: 리치와 헤일로 1 사이의 관계를 여러 식으로 의식하고 있습니다.
헤일로 1에서 훌륭히 작동했지만 2, 3편에서 사라진 시스템들을 다시 복기하고 있죠.
그런 시스템들 중에서 좀 더 발전시킬 수 있겠다 싶은 것들을 다시 부활시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헬스 팩의 위치라든가 하는 것들이 있죠.
우리는 플레이어에게 스스로 자신을 보존해야 할 필요성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노블 6는 작년에 나온 ODST 대원들처럼 약하지는 않지만,
무자비한 코버넌트에 맞서 살아남으려면 헬스 키트를 찾아다녀야 할 것이다.
노블 6에게는 새로운 무기가 주어진다.
마지막으로 남은 스커미셔를 죽이고 나자,
노블 6와 카터는 리치 군인들의 시체과 함께
새로운 지정사수 소총(Designated Marksman Rifle; DMR)을 발견한다.
단발로 나가는 이 DMR은 스나이퍼 라이플과 배틀 라이플의 중간 단계 총이다.
원거리에서도 아주 치명적인 화력을 지녔지만,
빠른 연사와 친절한 조준점으로 인해 중~단거리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레토 씨는 이 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DMR은 지금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무기입니다.
헤드샷을 잡을 때 그 단 한방의 위력은 정말 만족스러워요."
이 신무기 외에도 예전 UNSC의 멋진 무기들도 돌아온다.
게임의 연속성을 위해 이 무기들은 대부분 헤일로 1을 바탕으로 모델링되었다.
스나이퍼 라이플, 어썰트 라이플, 매그넘 피스톨 등이 모두 전투 중에 등장한다.
노블 6가 코버넌트를 하나 더 잡자, 적의 장비도 주울 수 있었다.
니들 라이플은 중거리 헤드샷 무기인데,
니들러의 재미있는 메카닉에 유연성과 정확성이 더해진 무기이다.
니들 라이플 3방을 맞히면 조합작용이 일어나 폭발을 일으킨다.
그 외에도 플라즈마 피스톨, 에너지 검, 니들러 등도 다시 등장한다.
또 다른 HUD 요소가 데모 시연에서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오직 두 종류의 오리지널 수류탄만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샌드박스 디자인 담당 세이지 메릴(Sage Merrill) 씨의 말이다.
"스파이크 수류탄과 화염 수류탄은 없어졌습니다.
그것들 둘 다 기존 수류탄과 다름없는 게임플레이를 낳았죠.
게다가, 저희는 인벤토리 관리를 덜 복잡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헤일로 3에서 플레이어는 계속해서 수류탄을 바꾸거나
뜻하지 않게 갖고 있던 수류탄을 던져버리곤 했죠.
그래서 이제는, 단 2개만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파쇄성(frag) 수류탄과 플라즈마 수류탄 만을요."
▲ '헤일로: 리치'에는 '암살' 메카닉이 새로 생겼다. 이것은 몇몇 작전에서 화력전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
추가된 시스템
무기 선택 장면을 보여준 후,
번지는 야간 전투 장면으로 넘어갔다.
이 장면에서 노블 팀은 적의 규모를 알아내라는 임무를 맡고 있다.
현재 시점은, 군 상층부에서 긴급사태(winter contingency)를 발효한 상황이다.
코버넌트 군에 지상에 내려왔고, 행성 전 범위에 걸친 피난이 시작된 것이다.
동료 스파르탄 준(Jun)은 노블 6와 함께 적 진지로 잠입하는데
여기서 기존 헤일로 게임 공식에 없던 두 가지 정도의 추가된 요소가 드러났다.
산길을 따라 잠입해 들어가면서,
이 둘은 앞에서 순찰을 도는 엘리트를 발견하는데,
엘리트 순찰병은 멀리 개활지를 감시하고 있다.
엘리트의 뒤를 잡은 노블 6는 컴뱃 나이프를 꺼내 이 강력한 적을 암살한다.
이 새로운 근접 암살 공격은 근처에 적이 있을 때
근접 공격 버튼을 꾹 누름으로써 발동한다.
적에게 존재를 들키지 않는다면,
스파르탄은 상황에 맞는 암살 기술을 선보인다.
엘리트가 땅바닥에 고꾸라지자, 근처의 장비고가 시야에 들어왔는데,
노블 6는 아머 능력치를 바꿀 수가 있다.
아머 능력도 새로 생긴 게임 메카닉인데,
이것은 전작들의 장비 요소를 대체하면서
동시에 플레이어가 자신의 게임 스타일을 커스텀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한다.
레토 씨의 말이다.
"전작들에서는 장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뭘 주웠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뭔지 정말 이해하지 못했죠.
그래서 한번 쓰고는 버리곤 했습니다."
아머 능력은 그것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각각의 스파르탄은 여러가지 스페셜 장비 중 한번에 하나씩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장비는 무기처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장비를 장착하든지 간에,
사용 후 재충전되면 언제라도 다시 쓸 수 있다.
노블 6가 장비고에 도착할 때
그는 스프린트(질주) 능력을 사용하는 중이었다.
스프린트 능력이 있으면, 짧은 시간 동안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
플라즈마 탄막 앞을 가로질러 갈 수도 있고,
적과의 간격을 좁혀 에너지 검을 휘두룰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야간 미션에서는 좀 더 섬세한 접근이 요구되었다.
그래서 노블 6는 스프린트 능력을 버리고
그 대신에 그것을 활성화 위장(active camouflage)과 교체했다.
아머에 그것을 꽂아넣자,
예상치 못한 다른 적과 마주쳤을 때
짧게 몇 번 쓸 수 있는, 보이지 않게 되는 능력이 갖춰졌다.
이곳에서의 작전은
적의 영역으로 천천히 조심조심 잠입해 들어가느냐,
아니면 화끈한 화력전이냐 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마치며
번지는 마지막으로 화끈한 전투를 보여주며 야간 작전 데모를 마쳤으며,
이제 몇 가지 것들이 분명해졌다.
그것은 방어구를 제대로 갖춘 엘리트와 정면대결을 벌이는 공포스러운 위험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 고비를 넘겼을 때 펼쳐지는 산과 숲의 숨막히는 광경일 수도 있겠지만,
'헤일로: 리치'에는,
미스테리한 감각과 헤일로 프랜차이즈 특유의 즐거움이 모두 녹아있다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이 게임은 더 나은 게임플레이와 스토리텔링을 위해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고,
익숙해진 콘셉트를 버리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도 분명해졌다.
노블 팀의 스토리는 그 본질상 암울한 정서가 깔려있다.
그 암울함은 캐릭터들 사이에서도 자리하고 있고,
이미 다 알고 있는, 게임 결말부에서 결국 파괴될 이 세계 위에도 자리하고 있다.
그런 스토리텔링에 동반된 테크놀로지는
지금까지 번지에서 보지 못한 깊이 있는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번지는 헤일로 프랜차이즈를 처음 만들었을 때의 초심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헤일로: 리치'는 전세계 플레이어들이 사랑하게 될 즐거움이며,
진화된 전투(combat evolved)인 것이다.
(주-Combat Evolved는 헤일로 1의 부제였습니다.)
출처: 게임인포머 헤일로: 리치 스캔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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