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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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파 스토리 총정리 1부 - <지난편 링크>
- 던전 앤 파이터 : 세계관
■ 던파 스토리 총정리 2부 - <지난편 링크>
- 아라드 역사 전반기 (아라드력 0~600년)
■ 던파 스토리 총정리 3부 - <지난편 링크>
- 아라드 역사 후반기 (아라드력 650~990년)
■ 던파 스토리 총정리 4부 - <지난편 링크>
- 모험가 이야기 1 (엘븐 가드~시간의 문)
■ 던파 스토리 총정리 5부 - <지난편 링크>
- 모험가 이야기 2 (안톤~루크)
■ 던파 스토리 총정리 6부 - 현재 페이지 ●
- 모험가 이야기 3 (천계 내전~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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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이 고귀한 천계’
황녀 에르제의 이상이었다. 하지만 천계의 귀족들은 그런 에르제 황녀에게 불만을 품었다. 무법지대 출신도 실력이 있으면 가리지 않고 등용하겠다는 황녀의 정책을 납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자신들의 입지가 불안하다고 판단한 귀족파는 제국군과 손을 잡고 에르제 황녀와 잭터 사령관을 모함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아라드력 1005년의 일이었다.
강경파 귀족들에 의해 벌어진, 천계판 적백 내전.
천계의 백성들은 오랜 전쟁에 지쳐 있었다. 더군다나 나라에서 군 병원의 예산과 퇴역 군인의 위로금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하자 불만은 더욱 극에 달했다. 물론 이는 황녀가 아닌 귀족원의 결정이었지만 무지한 백성들은 그런 사정 따윈 알 바 아니었다. 귀족들은 황녀의 권위를 훼손하고 잭터 이글아이 사령관의 업적을 왜곡해 백성들을 선동했다. 오랜 전쟁으로 지친 백성들은 이에 쉽게 휩쓸렸다.
반란 세력의 중심에는 당연하게도 대귀족 유르겐 가가 있었다. 가주 네빌로 유르겐은 전 세대에 다소 변방으로 밀려 있던 유르겐 가를 지금의 위치로 올려놓은 자타공인 능력이 매우 출중한 인재였다. 보통 여성이 정치나 가문의 중심에 서는 천계의 전통을 고려했을 때 일개 남자인 네빌로가 이와 같은 능력을 보인 것은 매우 괄목할 만한 일이었다. 황녀 에르제가 납치된 동안 섭정을 맡기도 했던 그의 최종 목표는 황국을 구시대적인 신관 정치에서 벗어나 귀족 세력을 통제 가능한 강력한 왕을 내세우는 군주제로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네빌로는 이러한 천계 정치 개혁을 위해 아랫세계의 제국과 손을 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반란의 피바람으로 얼룩진 지벤 황국
그런데 반란 세력의 주동자는 의외로 네빌로나 베르타 등의 여타 원로 귀족들이 아닌, 좀 더 젊은 피들이었다. 바로 네빌로의 딸 마리안 유르겐, 그리고 해안수비대의 리더 하이람 클라프. 이들이 천계 내분의 진정한 흑막이자 선동자였다. 사실 젤바에서 죽은 자의 성 원정 당시 조사단에 해안수비대가 찾아온 것은 황녀의 명령이 아니라 하이람의 독단적인 행동이었다. 이즈음 황녀는 하이람의 행동이 이상하단 것을 눈치챘지만 사실 징조는 그 이전부터 있었다. 과거 카르텔과 맞설 때도 운과 그의 체인피스 동료들을 자신의 복수를 위해 이용하며 소년병들을 잔혹하게 다루는가 하면 잭터의 딸마저 죽이려고 하는 등 하이람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적인 기질도 보였다. 잭터 사령관은 이러한 하이람의 본색을 좀 더 일찍이 눈치채고 있었지만 카르텔과의 전쟁에서 해안수비대의 도움이 필요했던 지라 일단은 묵과해왔다. 그러나 하이람은 결국 세도가의 딸 마리안과 손을 잡고 예상보다 훨씬 빨리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하이람이 손을 잡은 또 한 명의 내란의 주동자 마리안 유르겐은 평소 아버지 네빌로 유르겐에게 매우 불만이 많은 딸이었다. 천계의 귀족가 대부분은 여성이 가주를 맡아왔는데, 대귀족인 유르겐 집안은 조부에 이어 아버지 대까지 감히 남자가 가주를 맡은 데다가 이번 대까지 자신이 아닌 남동생 에드윈을 은근히 후계자로 삼으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빌로는 마리안과 에드윈 중 더 뛰어난 자식을 후계자로 삼겠다고 경쟁을 부추겼으며, 에드윈을 밀어주는 듯한 발언도 종종 했다. 이 때문에 마리안은 에드윈이 병을 핑계로 후계자 싸움에서 도망친 후에야 후계자로서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다. 마리안은 어릴 때부터 영특하고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 재주가 있어 주변의 기대를 받아왔다. 이처럼 훌륭한 가문 출신이며 뛰어난 능력을 지녔음에도 아버지의 방해로 출발이 늦은 마리안을 두고 사람들은 ‘아버지 뒤에 숨는다’며 비웃었다. 마리안은 이를 갈면서도 아버지 앞에서 순종적인 딸을 연기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정책으로 인해 갈 곳이 없어진 퇴직 군인들을 사병으로 거두고 군인무용론을 펼치는 아버지를 익명으로 비판하는 등 차근히 아버지에게 대항하여 가문을 차지할 준비를 해왔다.
반란을 일으킨 귀족파의 핵심 인물들
네빌로는 비록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벌어진 일이었지만, 대귀족 가문의 수장이라는 위치상 귀족들의 반란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꼴이었다. 네빌로는 반란을 주동한 딸과 하이람을 즉시 찾아가 호되게 꾸짖었다.
“내가 하는 일이 네가 하게 될 일이었다. 그 잠깐을 참지 못하여 일을 그르친단 말이냐?”
네빌로에게 최적의 시나리오는 잭터를 끌어낸 뒤 지지자를 잃은 에르제가 스스로 황녀 자리를 내려놓는 전개였다. 지금처럼 강제로 퇴위하게 만들면 백성들의 호응을 폭넓게 끌어내기 힘들고 모든 책임을 아직 어린 황녀에게 덮어씌우기 힘들어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네빌로의 계획대로 진행되었다면 명목상이지만 에르제가 스스로 자리를 포기하고 물러나는 것이므로 네빌로에게 비판이 나올 일이 없으니 깔끔하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별다른 명목 없이 이른 쿠데타로 인해 그저 권력 싸움으로 에르제를 쫓아낸 꼴이 되었으니 비판받을 여지가 생긴 것은 물론, 백성들에게 귀족들 역시 좋게 비칠 리 없었다. 비록 수많은 거짓으로 최대한 백성들을 선동하기는 했지만 에르제에게 동정적인 민심과 여론 역시 형성된 것도 사실이었다. 물론 마리안은 아버지가 남자답게 민심의 눈치나 본다며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남자의 눈으로는 성급해 보이시겠지요. 하지만 여자의 시각으로는 충분히 때가 무르익었습니다. 잭터는 나라를 어지럽힌 죗값을 치를 것이며, 황녀가 그 옆에 꿇어앉게 될 것입니다.”
마리안과 하이람이 돌아간 후 네빌로는 자신의 서재에서 가만히 고민했다. 얌전한 줄 알았던 딸 마리안이 이토록 성급한 야욕을 갖고 있었다니. 만약 천계 반란이 황녀측의 승리로 마무리될 경우 네빌로는 딸과 함께 반역도로 몰려 얄짤없이 처형당할 것이다. 게다가 딸의 곁에 있는 남자 하이람... 쓸 만한가 싶어서 주웠더니 딸 옆에서 미친개가 되어 날뛰고 있었다. 그는 매우 위험한 남자였다. 네빌로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잠시 후, 무언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네빌로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귀족들의 거주 지역이자 천계 정치의 중심지, 노스피스.
마리안과 하이람을 필두로 한 노스피스의 귀족들, 해안수비대, 그리고 데 로스 제국으로 이루어진 반란 연합은 초반 황녀파에게 커다란 피해를 입혔다. 황녀파는 그들의 1차 침공을 간신히 막았지만 황녀의 정원의 여성 거너들과 겐트 수비대에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통신기기마저 부서져 지원 요청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반란군도, 황녀파도 예측 못한 변수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모험가의 개입이었다.
모험가는 마계에서 돌아와 황녀를 알현하기 위해 곧바로 황궁을 찾아갔다. 그러나 황녀는 만날 수 없었고, 대신 황녀의 정원 소속 요원인 라이니와 마를렌 키츠카, 그리고 젤딘으로부터 현재 상황을 전해 들은 후 황녀를 위해 싸워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모험가는 이를 승낙했다.
모험가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내전의 상황은 차츰 뒤바뀌기 시작했다. 반란군에서도 대장급 인사인 베르타는 모험가가 끼어들 것을 예측 못하고 패배하여 후퇴했으며 반란군과 협력 중이던 제국군들 역시 모험가에 의해 추풍낙엽처럼 쓸려 나갔다. 하지만 황녀의 정원 소속이었던 라이니가 배신하고 귀족파에 가담하는 바람에 상황은 다시 악화되었다. 라이니의 공격으로 운 라이오닐이 중상을 입었으며 계속된 내부의 배신자들로 인해 성문이 열리고 반란군이 눈앞까지 쳐들어온 것이다. 급기야 그들은 황녀와 잭터를 함께 끌고 갔다.
모험가는 운 라이오닐 대령과 그의 휘하인 테미 대위, 루카스 소위와 함께 반란군을 쫓았다. 일전에 만난 적이 있었던 모래바람의 베릭트와 방화범 벤딩크도 뜻밖의 도움을 주었다. 이들 모두의 협력으로 모험가는 반란군에 선 해안수비대의 허크, 코엔, 뮤우를 제압하고 황녀를 구출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잭터는 이때 혼자 미끼가 되어 황녀 대신 반란군의 감옥에 갇히고 만다.
이때 잭터와 하이람, 모험가, 운 라이오닐 등이 대치한 상황에서 운은 한 가지 사실을 전해 듣게 된다. 하이람이 과거 잭터의 딸이자 운에게 있어 친누나나 다름없던 레베카를 죽인 자였으며, 잭터는 이 사실을 알고도 안톤과의 전투에 필요하단 이유로 하이람의 전투 참전을 묵인했다는 것이다.
레베카의 사망 소식에 충격받은 운.
아무튼 잭터의 희생으로 시간을 번 황녀와 일행들은 가까스로 기함 <노블 스카이>로 피신하는데 성공한다. 모험가는 일단 다시 자신의 길을 떠났고, 대신 노블스카이엔 나엔 박사가 합류했다. 황녀파 일행은 황녀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이튼, 웨스피스 등지에서 지원군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그 일환으로 일행은 우선 이튼 사령관인 페트라 노이만과 그녀의 휘하인 니베르 중장을 만나기로 한다.
페트라는 본디 천계의 대사제였으나 신권 약화를 꾀하는 네빌로 유르겐을 피해 군으로 오게 된 자였다. 그녀는 천계가 귀족파와 황녀파로 나뉜 작금의 상황에서 어디에도 붙지 않고 그러한 세력 구도를 이용해 이튼의 사령관인 자신의 영향력 상승을 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튼이 황녀파를 돕길 원했던 니베르 중장은 언젠가 황녀가 이튼을 찾아올 것을 직감하고 뒷공작을 펼쳤다. 부하인 콘을 시켜 페트라가 유르겐을 피해 대사제 직을 버리고 군인이 되어 이튼에 왔다는 소문을 퍼트리게 한 것이다. 즉 이튼 사령관 페트라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겐트 귀족에 대한 이튼의 불만을 키워 페트라가 황녀를 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자 했다.
며칠 후, 니베르의 예상보다도 더 빠르게 노블스카이 호가 이튼에 도착했다. 페트라는 황녀를 압박하기 위해 한밤중에 이튼군을 대동하여 황녀를 맞이했다. 페트라는 황녀가 안톤으로 난리가 난 이튼에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황녀와의 관계에서 자신이 우위에 서고자 했다. 하지만 에르제는 페트라의 예상과 달리 사과 대신 오히려 어렵고 힘든 이튼에 내가 직접 대사제인 페트라를 보냈던 것이며 잘 하고 있기에 놔두었다는 식으로 답했다. 당황한 페트라는 유르겐의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으나, 이미 자신이 유르겐을 피해 군인이 되어 이튼에 왔다는 소문이 퍼진 상태에서 이튼군 앞에서 유르겐 이야기를 할 경우 소문을 스스로 인정하는 상황이 돼 버리기에 아무 말도 못하게 된다. 이에 에르제는 추후 이튼의 권리 향상을 약속하며 황녀파에 가담하게끔 쐐기를 박았다. 사실 페트라는 네빌로에 의해 내쫓겨진 신세인 만큼 분명 귀족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황녀에게는 적의를 보이기보다는 그저 주도권을 잡아보려 했을 뿐이기에 황녀파에 가담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황녀파 쪽으로 기우는 이튼 세력
한편 황녀 에르제 대신 궁에 있던 제국의 황녀 이자벨라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신이 이미 천계에 있는데 슈만 공작을 또 보낸 본국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의 측근 사이러스는 제국 황제가 황녀님을 시험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전달했고, 황녀는 이 말에 공감하며 그렇다면 자신의 능력을 제국에 보여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제국의 동맹국인 천계를 심심하면 황녀가 납치되는 불안한 나라가 아닌 제대로 된 나라로 만들 것이며 그리하여 슈만 공을 놀래키고 황도를 손에 넣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겐트에 남은 젤딘과 황도 수비대는 자경단을 조직해 백성들의 여론을 황녀 측으로 돌릴 만한 내용을 적은 방을 곳곳에 붙이며 때를 기다렸다. 마리안은 자신이 반란을 일으키긴 했지만 아버지인 네빌로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형국이 되어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황녀를 빨리 찾아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슬슬 귀족파에게도 불만을 느끼기 시작한 하이람은 일단 잭터 먼저 처형하면 된다며 여유를 부렸다. 그 시각 네빌로는 잭터의 처형을 시작하겠다는 소식을 널리 알려 황녀파를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를 던지고 있었다.
제각기 동상이몽을 꾸는 군상들
노블스카이의 황녀 일행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비록 이튼을 어느 정도 회유할 조짐이 보이긴 했으나 굳건한 동맹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으며, 무법지대의 웨스피스 사령부 역시 아직은 좀 더 내부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처럼 원군이 하나라도 절실한 상황에서 일전에 항상 큰 도움을 주었던 모험가 역시 지금은 없었다. 황궁에 있는 제국 황녀 이자벨라 역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잭터 사령관의 부재는 물론 에르제 황녀가 잭터 대신 지휘관으로 임명한 운 라이오닐 대령의 부상도 무시할 수 없는 악재였다. 그럼에도 황녀의 정원은 지휘관인 운이 무언가 행동하기를 원하며 압박했고 운 역시 확실한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을 때, 그들이 하늘에서 나타났다. 선계 출신의 항해사 루드밀라와 캡틴 루터가 이끄는 아라드의 혁명군, <레지스탕스>였다.
천계의 반대쪽, <선계>에 서식하는 크라켄의 뿔로 만들어진 공중 요새 <세인트 혼>
운 라이오닐은 세인트 호의 갑판에서 낯익은 얼굴을 마주했다. 레베카였다. 그녀는 살아있었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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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 내란이 진행되는 동안, 모험가는 아라드로 침공해온 <코스모핀드>의 악마들과 싸우고 있었다. 전투종족 코스모핀드의 악마들은 차원을 넘나들며 싸움을 본능처럼 즐기는 자들이었고, 그러던 중 아라드 차원에서 만난 호적수인 모험가들과 싸우기 위해 최초로 대규모로 무리를 지어 넘어온 것이다.
악마들의 본격적인 인류 침략. 이른바 ‘핀드워’의 시작.
코스모핀드들은 데 로스 제국의 국경지대에 집결한 뒤 주변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저항하는 지역 군대를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눌렀다. 데 로스 제국은 초반 인근 약소국들의 지원요청을 무시했으나 갈수록 피해가 커지자 뒤늦게 벨마이어 공국과 천계에 지원 요청을 보냈다. 그들이 국경에서 최후의 저지선을 유지하는 사이 벨마이어 공국은 노스마이어를 수습하느라 부족한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모험가들을 파견했다.
모험가는 오크 종족의 지원을 이끌어낸 후 최전선에서 일군의 악마들을 쓰러뜨려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었다. 코스모핀드가 사라진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언제라도 다시 균열을 비집고 나올 수 있다는 게 최후 저지선을 지키는 제국 가면 기사의 판단이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넘어온 코스모핀드들은 선발대로 먼저 보낸 최약체들일 수도 있었다. 가면 기사는 당분간 그곳에 남아 전력을 가다듬고 다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전투에 대비하겠다고 했다.
던파 세계관 최강종, 코스모핀드.
모험가는 다시 마계로 향했다. 사도 루크가 죽고난 후, 잠깐이지만 아라드와 마계는 사도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난 듯했다. 하지만 아직 전이 현상은 해결되지 않았을뿐더러 힐더의 음모도 완전히 밝히지 못한 상태였다. 마계에는 아직 사도들이 남아 있었다. 예를 들면 마계의 치안을 담당해온 제3사도 ‘창공의 이시스-프레이’가 그랬다. 마계에서 사도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마계인들의 호감을 받던 루크가 뜻밖의 정체를 드러낸 채 사망하는 등 기이한 사건들이 쉬지 않고 벌어지는 이 격동의 시기에 프레이 역시 자유로울 순 없었다.
어느 날, 프레이의 추종자인 아서는 프레이의 명을 받아 마계의 악랄한 범죄 조직 <카쉬파>의 동향을 듣기 위해 센트럴파크에 방문한다. 그런데 아서가 소환사 케이트 및 센트럴파크의 주민들과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무렵, 갑자기 마계의 대기가 떨리기 시작했다. 강력한 마력의 파동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리곤 뒤이어 하늘에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불빛이 번쩍였고 센트럴파크의 주민들은 마계의 여덟 지역 중 하나인 <할렘>에 떨어지는 하나의 유성을 발견한다.
<할렘>에 추락한 정체불명의 빛.
하늘에서 나타난 거대한 불꽃은 마계 최악의 우범지역인 할렘의 다크시티로 떨어졌다. 할렘을 지배하던 카쉬파의 조직원들은 불꽃을 구경하기 위해 구덩이에 모여들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곳에 있던 건 넝마가 된 프레이였다. 프레이는 잠시 할렘 전체를 환히 비출 정도의 에너지를 뿜어내더니 돌연 ‘알’이 되었다. 분명 프레이는 수수께끼의 누군가와 치열하게 싸워 빈사가 된 것이 분명했다. 이후 카쉬파는 이것을 ‘사도의 알’이라 칭하며 알 속에 담긴 거대한 에너지를 탐하기 시작했다.
프레이의 알을 탐욕스럽게 바라보는 카쉬파 간부 히카르도.
같은 시각, 모험가는 파이와 함께 빛을 조사해보러 할렘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충격적인 실상을 목도했다. 수인은 물론이고 같은 마계인까지 가차 없이 노예로 부려먹는 자들, 도망친 노예들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사냥꾼들, 산 사람을 소환의 제물로 사용하는 미치광이 마법사들까지 어우러져 할렘은 말 그대로 지옥이나 다름 없었다. 파이는 할렘의 실상을 보고선 카쉬파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다. 그리고 센트럴파크에 돌아와 케이트에게 카쉬파를 당장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케이트는 오래전 마계회합 당시 수호자들과 카쉬파 사이에 평화협정을 맺은 걸 알기 때문에 당시 협정 당사자인 니우나 중재를 섰던 자신이 직접 나섰다간 일이 커질 것이라 염려되어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파이는 왜 아라드를 괴롭히는 사도와 싸우는 건 도우면서, 마계를 괴롭히는 카쉬파는 그대로 두고만 보냐며 끝끝내 혼자서라도 카쉬파를 막고자 했다. 케이트는 마지못해 파이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할렘으로 가는 여정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다. 모험가는 그렇게 파이, 그리고 얼마 전 붉은 숲에서 우연히 구조한 노예 소년 코브와 함께 셋이서 할렘으로 향했다.
할렘으로 가는 여정에 함께하기로 한 3인.
파이 일행은 할렘에 위치한 마을 <암시장>으로 향하며 카쉬파 하급 간부급인 몬데그린, 체르막, 디외르베 등을 쓰러뜨리고 노예들을 보이는 족족 전부 해방시켜버렸다. 이 소문은 삽시간에 할렘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때문에 모험가는 카쉬파 조직에게 완전히 찍히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일행을 따라다니기 시작한 여성 세베린 역시 이때 카쉬파에게 붙잡혀 있던 노예 중 한 명이었다. 그런데 세베린은 고문을 당한 후유증인지 극도의 불안 증세와 호전성을 보였으며 편집증적으로 카쉬파, 특히 수석 전투조의 리더인 히카르도를 증오하는 모습을 보였다.
얼마 전 사막 돌풍지대에서 모험가가 만난 적이 있는 정체불명의 사기꾼마계인 소녀 라라는 세베린이 사실 카쉬파 출신임을 알아보았다. 그것도 일개 조직원이 아닌 매우 강력한 마력을 지닌 고위 간부급임을. 세베린은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자신이 현 카쉬파와 히카르도를 증오한다는 사실이 달라지진 않는다며 당당한 태도로 나왔다. (※ 사실 세베린의 정체는 전 카쉬파 수장인 ‘자스라’이며 어떤 계기로 힘을 잃고 외형이 추하게 바뀐 상태일 것이란 정황이 가득한데 아직 공식 피셜은 아니다.)
할렘에서 만난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여자.
카쉬파의 현재 수장은 최초의 워록이라 불리는 검은 눈의 사르포자라는 자였다. 그 밑으로 카쉬파의 2인자이자 척살조를 총괄하는 부수장 독헤드, 약탈조를 총괄하는 칙사 워크맨, 전투조 1인자이자 카쉬파의 실무책임자 히카르도, 사르포자 직속 호위대 대장 워즈워스 등이 조직에서 두각을 보이는 대표적인 자들이었으며 이 밖에도 간부급에는 다음과 같은 인물들이 있었다.
■ 전투조 간부급 : 베르나르도, 몬데그린, 케파도나, 그라골(사망), 모아(사망), 티나스 호프(실종-절탑)
■ 약탈조 간부급 : 욤, 세르게이, 시슬레, 디외르베, 헤비 티쳐, 타고르
■ 척살조 간부급 : 스니프 케이, 체르막
이들 중 마계 제일의 부자라 일컬어지는 로열 카지노의 주인 욤은 자신의 부하인 검치호 형제를 보내 모험가를 극진히 모셔오려 했다. 모험가를 통해 히카르도를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부족할 것이 없는 성공한 인생을 쟁취한 욤이었지만, 그에게 있어 히카르도만큼은 너무도 위협적인 존재였다. 그런데 때마침 두각을 보인 외부인이 보이자 그를 영입해 파이트 클럽에 내세워 히카르도를 간접적으로나마 처리해보려 한 것이다.
모험가에게 호의적으로 다가온 카쉬파 간부는 욤 뿐만이 아니었다. 약탈조의 리더 중 한 명인 은광의 타고르는 모험가를 이용해 욤에게 접근하여 그를 죽이고 로열 카지노를 접수하려는 야망을 보였다. 그러나 종국에는 타고르의 수하 소냐르가 배신하고 욤에게 붙으면서 타고르는 욤이 기르는 마수 ‘가룸’에게 먹혀버렸고, 욤과 소냐르 역시 우여곡절 끝에 가룸에 의해 잡아먹혔다. (이후 가룸이 모험가에게 패배하면서 자신이 잡아먹었던 사람들을 모두 뱉어내는데, 이때 욤과 소냐르, 체르막 등은 모두 시체가 발견되지만 어째서인지 타고르의 시체만은 보이지 않는다.)
조직 <카쉬파>의 핵심 인물들
카쉬파를 상대하던 와중에 모험가는 마침내 일전에 보았던 하늘에서 떨어진 빛이 유성이 아닌 어떤 ‘알’임을 알게 된다. 이 알은 아주 사악한 힘을 내뿜고 있었고 지닌 마력도 어마어마했다. 때문에 카쉬파 간부들이 눈에 불을 켜고 알을 탐하고 있었으며 이는 처음부터 알에 눈독을 들였던 히카르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험가는 카지노에서 욤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얼떨결에 그가 가지고 있던 알을 얻고 그것을 잠시 코브에게 맡겨두었다. 그러나 알의 위치를 알아낸 히카르도는 코브를 살해하고 알을 탈취해 가고 말았다. 죽어가는 코브를 발견한 모험가는 분노하여 필사적으로 히카르도를 쫓아갔으나 결국 그의 도주를 막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알이 히카르도에게 도망칠 수 있는 힘을 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알의 독점권을 두고 벌어진 마계의 내분은 최종적으로 히카르도의 승리가 되었다.
숙주를 찢고 본모습을 드러낸 히카르도
한편, 프레이의 추종자들은 하늘로 날아간 프레이가 돌아오지 않자 프레이의 행방을 찾기 위해 마계 전역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프레이의 명으로 센트럴파크를 방문했던 아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서는 하늘에서 유성처럼 떨어졌다는 프레이의 알에서 그토록 사악한 기운이 풍기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절대 프레이가 아니었다.
사도의 알을 히카르도에게 빼앗긴 모험가 일행은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 미치광이가 알을 이용해 무슨 짓을 벌일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이때, 모험가 일행을 만난 프레이의 추종자 아서가 갑자기 무언가에 홀린 듯 기이한 목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서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마계의 주민들이여... 나는 사도 프레이다...’
아서에게 접신한 제3사도 프레이.
프레이는 아서의 목소리를 빌려 자신에 관한 뜻밖의 진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본래 하나이자 둘인 자로서, 이명으로 통칭되는 ‘이시스-프레이’는 하나의 이름이 아니라 별개의 두 존재를 이어붙인 이름이라는 것. 그중 이시스는 악, 자신(프레이)은 선이며 할렘에 떨어진 사도의 알은 악에 해당하는 ‘이시스’라는 것이다.
오래전, 이시스-프레이의 고향 행성 <테이베르스>에는 모든 세계가 그러하듯 신이 존재했다. 생명을 수호하고 풍요를 노래하는 프레이, 어둠을 상징하고 안식을 노래하는 이시스가 바로 그들이었다. 둘은 하나이자 한 몸이어서 하나가 깨어나면 하나가 잠들었으며, 이시스가 잠들면 낮이, 프레이가 잠들면 밤이 찾아왔다. 프레이는 낮의 빛으로 생명을 키워 자라나게 했고 이시스는 어둠 속에서 명이 다한 생명이 안식에 들게 했다. 하루의 반을 프레이가, 나머지 반을 이시스가 관장함으로써 테이베르스는 빠른 속도로 순환하고 번창했다.
프레이의 고향, 금빛 행성 <테이베르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둘의 균형은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다. 테이베르스의 많은 존재가 어둠을 불러오고 안식을 내리는 이시스보단 빛을 불러오고 생명을 낳는 프레이를 따르기 시작했고, 이는 신앙이 되어 프레이가 깨어있는 시간을 늘려준 것이다. 그렇게 프레이와 이시스, 테이베르스의 균형은 깨졌고 낮은 길어졌으며, 이로 인해 안식에 드는 생명보다 새로이 태어나는 생명이 더욱 많아졌다. 때문에 이시스의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다. 안식에 들어야 할 생명이 줄어들었고, 그만큼 그의 힘은 서서히 약해져 갔다.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 이시스는 그 존재를 잃어가고 있었지만 이시스는 소멸의 끝에서 분노와 증오에 눈을 뜨고 말았다. 그는 악의에 가득 차 프레이를 집어삼키고 테이베르스를 지배하겠노라 마음먹었다.
이런 이시스의 분노를 감지한 프레이는 앞으로 닥쳐올 싸움에 휘말리는 이들이 없도록 아무도 없는 곳으로 온 힘을 다해 날아갔다. 이후 이시스와 프레이가 몸의 주도권을 놓고 내적인 싸움을 시작했고 이때 흘러나온 혼탁한 기운이 주위를 산산조각 냈다. 내부의 주도권 싸움이 계속되자 결국 프레이는 결판을 짓기 위해 이시스의 이름을 세 번 부르짖어 몸 밖으로 꺼냈다. 첫 부름에 이시스의 사념이 몸 밖으로 빠져나왔다. 두 번째 부름에 이시스의 뼈와 살과 깃털이 생겨났다. 세 번째 부름에 이시스가 날개를 펼쳤다. 그렇게 순수한 ‘악’의 신이 마침내 세상에 태어났다.
악신 이시스의 탄생
프레이의 육체에서 빠져나와 독립된 형체를 가지게 된 이시스는 테이베르스에 밤을 불러와 프레이와 사생결단의 싸움을 펼쳤다. 그들의 격렬한 싸움으로 인해 테이베르스는 밤낮이 셀 수 없이 바뀌었으며 이로 인해 세상이 거대한 혼란에 휩싸였다. 테이베르스의 모두가 이 혼돈과 신들의 싸움에 머리를 조아려 공포에 떨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어느새 테이베르스는 밤이 사라지고 낮만이 존재하게 되었다. 싸움에서 승리한 프레이는 대지를 열어 가장 깊숙한 곳에 이시스를 묻어두었다. 그렇게 이시스는 영원의 꿈속에 갇히고, 기나긴 시간을 밤보다 더 깊은 어둠 속에서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수천 년 후, 프레이가 마계로 넘어가는 바람에 봉인을 지킬 자가 없어진 테이베르스의 대지에서 이시스의 기운이 서서히 새어 나오기 시작했고, 이윽고 이시스는 자신을 옥죄고 있던 프레이의 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 이후 테이베르스는 이시스의 사악한 기운에 하나 둘 물들기 시작했으며 결국 테이베르스는 금빛으로 빛나던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거무튀튀한 어둠에 휩싸이고 말았다. 이후, 땅 위로 솟아오른 이시스는 프레이와의 못다 한 결착을 짓기 위해서 테이베르스를 들쑤시고 다녔으나 어디에서도 프레이를 찾을 순 없었다.
그렇게 테이베르스를 홀로 지배하던 어느 날, 이시스는 우주 어딘가에서 프레이의 존재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 기운은 점점 가까워져 테이베르스 근처로 다가왔다. 이시스는 다시 하나가 되고자 하는 본능의 이끌림에 천천히 날갯짓했다. 프레이 역시 이시스가 다가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를 정면으로 맞이했으며, 재회한 둘은 마치 과거의 호적수 카인과의 싸움을 연상시키듯, 치열한 사투를 벌였다. 이 전투로 인하여 하늘이 무너질 듯한 강렬한 굉음이 계속해서 마계를 뒤덮었으며 그 소리는 센트럴파크까지 울려 퍼졌다.
아아… 이것이 닭싸움인가
긴 사투 끝에 프레이는 이시스를 무력화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프레이 자신도 큰 상처를 입어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프레이에게 패배한 이시스는 힘을 잃어 알의 형태로 퇴화된 채 마계의 할렘 구역으로 떨어졌다. 이것이 ‘사도의 알’의 정체였다.
이시스는 알이 된 상태에서도 사악한 힘을 퍼뜨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테이베르스 행성이 아라드-마계에 가까워짐으로써 이시스에게 오염되어 이시스의 추종자로 변모한 테이베르스의 주민들까지 그의 부활을 돕기 위해 마계로 건너와 할렘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에 이시스와의 전투에서 입은 부상으로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던 프레이는 특단의 조치로 자신의 추종자인 아서의 정신에 간섭하여 마계의 모험가 일행에게 이시스 세력의 토벌을 의뢰했다. 이후 프레이는 자신의 추종자들인 푸른 불의 어머니 루프송과 거대 새 스레니콘을 불러 모험가 일행을 테이베르스로 인도했다.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 모험가의 여정
루프송의 가호를 받아 이시스의 사악한 기운에 저항력을 가지게 된 모험가는 스레니콘의 등에 올라타 테이베르스를 순회하며 이시스의 추종자들을 타진했다. 일행의 목표는 이시스 추종자들의 리더인 알케토-프렉세스였다. 하지만 일행이 은빛의 하르바트를 상대하고 있는 사이, 알케토는 테이베르스를 벗어나 마계로 넘어가고 말았다. 그는 이시스의 알을 찾아 할렘의 중심지로 향했다.
이즈음 니우는 알을 가진 히카르도가 카쉬파의 수장 사르포자가 있는 <이스트 할렘> 지역으로 향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스트 할렘은 카쉬파의 본거지가 있는 중심지로, 사르포자가 거주하는 탑을 비롯해 카쉬파 소유의 <마천루>들이 즐비해 있는 곳이었다. 사르포자는 행방불명된 히카르도를 찾기 위해 밤의 마천루에 수색대를 풀었다. 그 역시 사도의 알을 노리고 있었다. 이에 니우 역시 센트럴파크의 자경단이자 배틀메이지 조직 <수호자들>의 멤버를 끌어모아 사도의 힘을 이용하려는 카쉬파와 이시스 추종자들과의 본격적인 항쟁을 준비했다. 사르포자는 한편으로 마계 주민들을 할렘 폐쇄구역으로 납치해 모험가 일행을 유인했다. 그들의 발을 묶어두고 먼저 히카르도와 알을 찾아내기 위해서였다. 모험가는 이 작전에 투입된 카쉬파 간부 베르나르도와 헤비 티쳐, 시슬레를 쓰러뜨린 후 다시 알을 찾아 떠났다.
한편, 히카르도는 이시스의 알에 숨겨진 힘을 끌어내기 위해 일단 알을 깨보려고 망치로 두드리고 전기톱으로 쑤시고 전기 충격을 주는 등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나 알은 깨지기는커녕 흠집도 나지 않는 엄청난 강도를 자랑했다. 이에 질린 히카르도는 결국 포기하고 알이 놓여진 실험실 밖으로 나가는데... 그가 나간 직후, 마침내 알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드디어 계란 후라이를...
시간이 지날수록 마계의 하늘은 점점 붉은 어둠 속에 잠식되고 있었다. 이시스의 기운이 마계 전체로 뻗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프레이의 추종자들과 수호자들은 이를 막기 위해 할렘 중심가로 향하려 했지만 이시스의 기운에 모여든 추종자들을 당해낼 수 없어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이에 소환사 조직인 <서클메이지>를 포함한 마계의 수많은 그룹이 모여 마침내 알을 사수하고 카쉬파와 이시스 추종자들을 물리치기 위한 토벌단을 조직하기에 이른다.
점차 마계 전체로 확대되는 이시스의 위협
토벌단은 과거 마도학자들의 집단인 <엘팅 메모리얼>의 실험소였던 잿빛 무덤에서 추종자들을 뚫고 붉은 기운의 진원지로 향했다. 그런데 이때, 위기에 처한 토벌단은 하늘에서 내려온 프레이의 두 추종자 블라섬과 알렉산드라를 만나 그녀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그녀들은 ‘신록의 프렉세스’라는 자를 쫓고 있었다. 프렉세스는 테이베르스의 오염을 정화하던 고대 신전의 관리자였다. 테이베르스가 마계와 결착했을 때 프렉세스는 하늘에 생긴 거대한 틈을 통해 마계로 날아갔고, 그녀들은 그 뒤를 따라 마계에 당도한 것이다. 블라섬은 신전의 지식을 가진 프렉세스의 힘이라면 필시 이시스의 알을 정화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리고 정화된 알을 흡수함으로써 프레이가 무사히 테이베르스로 돌아오기를 염원하고 있었다. 블라섬은 프레이가 아서의 정신에 간섭한 것을 근거로 아서와 프레이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이후 블라섬과 알렉산드라는 아서를 통해 프레이에게 신호를 보내고 그의 전언을 듣기 위해 모험가를 창공으로 올려보낸다.
마침내 대면한 천공의 왕, 프레이
“이제야 만나는구나. 나는 사도 이시스-프레이. 나의 고향 테이베르스를 지켜준 그대를 꼭 만나고 싶었다.”
프레이는 서서히 힘을 회복하고 있었다. 그는 모험가에게 자신의 고향인 테이베르스를 구해준 것에 대한 감사와 거기에 대한 마땅한 보상도 하지 못하고 또 다른 부탁을 해야 하는 미안한 마음을 먼저 전했다. 그는 자신이 완전한 상태가 아닐 때, 섣불리 이시스를 흡수했다가 악한 성질을 정화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삼켜지는 것을 염려하고 있었다. 때문에 프레이는 자신의 추종자들이 이시스의 알을 찾고, 이시스가 완전히 깨어나기 전에 알에 담긴 힘을 약화시켜 단숨에 흡수한다는 해답을 제시했다. 모험가에게 계획을 전달한 프레이는 추종자 아서에게 알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는 힘을 나눠주었고, 토벌단은 아서의 인도를 따라 이스트 할렘의 <밤의 마천루>로 침입했다.
사태는 심화되고 있었다. 이시스의 추종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났고 카쉬파 역시 히카르도를 찾기 위해 온 마천루를 들쑤시고 있었다. 혼란의 삼파전 속에서 탐색을 계속하던 토벌단은 마침내 블라섬과 알렉산드라가 찾던 ‘신록의 프렉세스’와 조우한다. 그는 고대 신전의 수호자인 ‘오메가 가디언’에게 붙잡혀 있었다. 토벌단은 오메가 가디언이 이시스의 기운에 잠식되었다고 판단하고 가디언을 파괴하여 신록의 프렉세스를 구출했다. 이때 오메가 가디언은 “그는... 안돼....”라는 의미 불명의 말을 남겼지만 아무도 그 뜻을 이해한 사람은 없었다.
밤의 마천루에서 만난 신록의 프렉세스
그런데 신록의 프렉세스는 사실, 일전에 모험가 일행이 테이베르스에서 놓쳤던 이시스의 추종자 리더 알케토의 또 다른 이면이었다. 통칭 ‘알케토-프렉세스’. 즉 이시스-프레이와 마찬가지로 두 가지 이면을 지닌 자였다. 프렉세스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이자 어둠인 알케토가 육체를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그것을 완전히 떼어내기 위해 프레이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 마계로 날아온 것이라 했다. 하지만 이시스와의 싸움으로 큰 상처를 입은 프레이는 만날 수 없었고, 그러던 와중에 모험가 일행을 만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프렉세스의 합류 이후, 밤의 마천루 중심에 도달한 일행은 마침내 사도의 알을 발견했다. 이시스의 알은 과거 테이베르스의 기후를 떠받들던 폭염의 탐구자 – 자드라콘이 타락하여 품고 있는 상태였다. 알을 따뜻하게 함으로써 이시스의 부활을 앞당기려 한 것이다.
마침내 발견한 사도의 알
토벌단은 모험가에게 알의 사수를 부탁하고 몰려오는 추종자들을 막아섰다. 그 틈에 모험가는 알에서 자드라콘을 떼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미 알에선 빛이 사라져 있었고 이시스의 기운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모험가는 황급히 일행에게 돌아갔으나 토벌단은 이미 궤멸적인 피해를 입어 전멸한 상태였다. 블라섬과 알렉산드라는 어디론가 사라졌으며 아서는 만신창이의 몸으로 프렉세스를 쫓아야 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모험가는 마침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사태는 바로 신록의 프렉세스의 배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사실 프렉세스는 처음부터 알케토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였다. 마계에 당도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알케토는 쭉 프렉세스인척 연기를 해왔던 것이다. 즉 오메가 가디언은 이시스의 기운에 장악된 것이 아니라 알케토를 붙잡음으로써 피해를 막고 있던 것이다.
본색을 드러낸 알케토-프렉세스
한편 사르포자가 히카르도를 찾기 위해 마천루에 푼 수색대의 책임자는 척살조의 간부 스니프 케이였다. 그러나 스니프는 마천루를 점거한 이시스의 추종자들 때문에 수색에 큰 난항을 겪어야 했다. 안갯속에서 부하들이 차례차례로 살해당하는 상황 속에서 간신히 알이 있는 장소에 도달한 스니프는 알이 더 이상 마력을 내뿜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실망하고 돌아가려던 찰나, 스니프는 알껍질 안에서 히카르도가 웅크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마구 비웃었다. 그가 초라한 모습으로 알껄집 안에서 숨어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스니프는 그대로 히카르도에게 붙들려 숙주가 되고 말았고, 종국엔 그에게 가슴이 찢겨 사망한다.
※ 카쉬파 조직 상태 중간 점검
■ 수장 : 사르포자
■ 호위대 대장 : 워즈워스
■ 척살조 간부급 : 독헤드, 스니프 케이, 체르막
■ 약탈조 간부급 : 워크맨, 세르게이, 디외르베, 헤비 티쳐, 욤, 시슬레(도주), 타고르(실종)
■ 전투조 간부급 : 히카르도, 케파도나, 베르나르도, 몬데그린, 그라골, 모아, 티나스 호프(실종)
히카르도는 이시스의 추종자들에게 쫓겨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러다 이시스가 부활하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알이 위치한 곳으로 돌아가 추종자들의 위협으로부터 몸을 숨기기 위해 껍데기 속으로 들어가 기생하고 있던 것이다. 히카르도는 스니프를 통해 몸을 회복하고 다시 이스트 할렘으로 돌아갔다.
그 시각 할렘 중심가에서도 혼란은 끊이지 않았다. 이시스의 추종자들은 할렘의 중심부까지 들어와 날뛰었다. 카쉬파는 이미 대부분의 간부급을 잃고 세력이 많이 약화된 상태였다. 결국 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수장 사르포자와 부수장 독헤드가 직접 나서서 이시스의 추종자들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드디어 직접 움직이기 시작한 카쉬파의 수뇌부들
그동안 알케토는 이시스의 부활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걷잡을 수 없이 위험이 커지자 케이트는 마계 전체에 도움을 청하여 이시스와의 전면 전쟁에 대비했다. 알케토가 프렉세스로 위장했던 이유는 불필요한 경계를 받지 않고 이시스를 부활시킬 제물들을 손쉽게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모험가가 프렉세스를 찾았을 땐 이미 알렉산드라와 블라섬이 이시스의 사악한 기운에 사로잡힌 상태였다. 결국 이시스는 그 둘을 촉매로 완전히 부활하여 마계에 강림하고 만다.
마침내 시작된 제3사도 이시스와의 결전.
플레이어들은 레이드 진입을 위한 장비 파밍에 평소처럼 인생을 갈아 넣었다. 오랜만에 업데이트된 사도 레이드였던 것이다. 그들은 오래 지나지 않아 이시스 토벌에 성공했다. 사도가 아무리 강한들 컴퓨터 게임에 인생을 갖다 바친 백수 군단을 이길리 만무했다. 그들이 레이드에 성공한 후, 이시스는 다시 한 번 날아올라 모험가를 공격하려 했지만 그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무수한 만렙 토끼공듀들과 싸우느라 힘을 많이 소모한 상태에서 그 빈틈에 프레이가 직접 강림하여 이시스를 찍어누른 뒤 단숨에 흡수해버린 것이다.
이시스를 강제로 흡수한 프레이.
모든 싸움이 끝난 후, 스레니콘은 지쳐서 휴식을 취했으며 알렉산드라와 블라섬은 정신을 차리고 케이트의 마법으로 치료를 받았다. 프레이는 무사히 이시스를 흡수할 수 있었지만 이미 오염된 이들 중 상당수는 이시스의 어둠을 이겨내지 못해 목숨을 잃었고, 이에 저항하던 몇몇 이들은 긴 잠에 빠져들었다. 테이베르스 행성은 별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수호신들의 부재로 멸망의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이에 알케토에게서 정신을 되찾은 신록의 프렉세스는 죄책감을 가지고 속죄하고자 테이베르스로 돌아가 고향의 멸망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프레이 역시 테이베르스로 날아올라 그를 돕고 싶었으나 아직 이시스의 사악한 기운을 갈무리하는 통에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이후 프레이는 모험가에게 감사를 표하며, 가장 강력한 아군이 되어주겠노라 선언한다.
“너에게 큰 빚을 졌다. 무엇으로도 이 커다란 은혜를 메울 수 없다. 이에 하나의 약속을 하려고 한다. 네가 마계에 머무는 동안 창공으로 날아올라 가장 높은 곳에서 너를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네가 감당할 수 없는 위기가 닥쳤을 때, 모든 힘을 쏟아 너를 지켜줄 것이다. 설령 그 상대가 나와 같은 사도라 할지라도...”
이제 남은 건 카인과 힐더인가...
한편 밤의 마천루에서 벌어진 전쟁이 마무리되자 곧 마계에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마계의 대표자들이 사태 수습을 위해 센트럴파크에 위치한 스타디움 지역에 모이기로 한 것이다. 마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조직 <테라코타>, 마계 최초의 소환사 모임 <서클메이지>, 마계의 정의를 수호하고자 결성된 단체 <수호자들>, 고대 테라의 과학 문명을 연구하는 집단 <고대 도서관>, 서클메이지에서 갈라져 만들어진 분파 <세컨드 팩트>, 본격적으로 수뇌부가 움직이기 시작한 <카쉬파> 등. 이들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마계 역사상 두 번째였다. 사람들은 이를 제2차 마계회합이라 불렀다.
끝나지 않은 마계의 이야기. (2019년 5월 업데이트)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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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들은 레이드 진입을 위한 장비 파밍에 평소처럼 인생을 갈아 넣었다. 오랜만에 업데이트된 사도 레이드였던 것이다. 그들은 오래 지나지 않아 이시스 토벌에 성공했다. 사도가 아무리 강한들 컴퓨터 게임에 인생을 갖다 바친 백수 군단을 이길리 만무했다. 그들이 레이드에 성공한 후, 이시스는 다시 한 번 날아올라 모험가를 공격하려 했지만 그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무수한 만렙 토끼공듀들과 싸우느라 힘을 많이 소모한 상태에서 그 빈틈에 프레이가 직접 강림하여 이시스를 찍어누른 뒤 단숨에 흡수해버린 것이다. Aㅏ........ 재밌게보다 명치맞았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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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컴퓨터게임에 인생을 갖다받친 백수군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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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흥미롭게 보다가 뜬금없이 터졌네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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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모험가야 마계회합 전에 잠깐만 천계 들러서 잭터만 구해주면 안될까....ㅠ
(IP보기클릭)121.154.***.***
이번에도 잘 봤습니다 뼈대부터 현재 진행중인 이야기까지는 정리가 얼추 되었으니 한동안은 일단락이네요 그리고 다음은 드디어 킹덤하츠 오예
(IP보기클릭)12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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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공홈 가보시면 있어요. | 19.05.05 23: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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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9.05.06 00: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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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들은 레이드 진입을 위한 장비 파밍에 평소처럼 인생을 갈아 넣었다. 오랜만에 업데이트된 사도 레이드였던 것이다. 그들은 오래 지나지 않아 이시스 토벌에 성공했다. 사도가 아무리 강한들 컴퓨터 게임에 인생을 갖다 바친 백수 군단을 이길리 만무했다. 그들이 레이드에 성공한 후, 이시스는 다시 한 번 날아올라 모험가를 공격하려 했지만 그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무수한 만렙 토끼공듀들과 싸우느라 힘을 많이 소모한 상태에서 그 빈틈에 프레이가 직접 강림하여 이시스를 찍어누른 뒤 단숨에 흡수해버린 것이다. Aㅏ........ 재밌게보다 명치맞았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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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모험가야 마계회합 전에 잠깐만 천계 들러서 잭터만 구해주면 안될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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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천계내전 나오면 그거할려고 다시 복귀한다음에 접을텐데. 무엇보다도 하이람 이 싀벌새끼는 꼭 내손으로 죽이고 싶음. | 19.05.09 17: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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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ㅡ신 | 20.11.05 11: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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