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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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티 기어 스토리 총정리 1부 - 현재 페이지 ●
- 길티 기어 세계관
■ 길티 기어 스토리 총정리 2부
- 길티 기어 1
- 길티 기어 젝스 (X)
- 길티 기어 이그젝스 (XX)
■ 길티 기어 스토리 총정리 3부
- 길티 기어 2
- 길티 기어 이그저드 (Xrd)
- 길티 기어 스트라이브 도입부 : 2021년 6월 11일 발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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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 인류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많은 비밀을 풀어냈다. 아이작 뉴턴에 의해 고전역학이 완성됐고, 아인슈타인에 의해 상대성이론이 정립됐으며, 닐스 보어를 비롯한 코펜하겐 학파들은 현대물리학의 대표로 불리는 양자역학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들 모두 이 모든 이론을 통합한 완전한 이론을 내놓지는 못했다. 세상의 비밀을 결국 완전히 풀지는 못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후대 학자들은 다중우주, 홀로그램 우주 등을 비롯해 수많은 가설들을 내세웠다. 그중 특히 대중에게 유명해진 이론은 일론 머스크가 언급했던 ‘시뮬레이션 우주’였다. 물질이 관측(or 간섭/인식) 되기 전에는 실재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이 중첩된 채 확률로서만 존재한다는 양자역학의 법칙이 컴퓨터 프로그램의 연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최적화와 비슷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내세운 닉 보스트롬의 가설로, 마치 세상이 시뮬레이션 게임과 같다고 말하는 언뜻 황당한 이야기였지만 의외로 많은 과학자들이 상당히 일리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인 이론이었다. 다만 검증할 방법이 없어 그저 가설에만 머무를 뿐이었다.
은늉흐시요~ 일른 므스큽니다~ 님들 다 그냥 ‘정보’ 쪼가리라니께~ 빗코나 늬들이나~
20세기 말, 세상의 비밀을 한 꺼풀 더 벗겨낸 인물이 등장했다. 아인슈타인과 폰 노이만을 잇는 천재라 불리는, 이름하야 오리지널 맨. IQ가 계측 불능이라는 그는 <백야드>의 존재를 세계 최초로 인식하고 연구를 개시, 그 후 ‘법력학’의 기반을 세운 자였다.
백야드란 우주의 모든 규칙과 원리를 정의하는 ‘정보’가 존재하는 곳. 쉽게 말해 세상의 섭리가 적힌 책들의 도서관 같은 곳이었다. 방대한 정보가 뒤섞인 바다... 왜 이런 곳이 존재하는가? 이데아는 알 수 없다. 다만 백야드의 존재를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우주는 일종의 ‘소프트웨어’이고, 백야드는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것이다. 프로그래밍 언어의 개념 하나하나는 단독으론 무의미한 글자일 뿐이다. 하지만 이것들이 연결되어 텍스트를 이루면 의미가 생기고, 이 의미가 현실 우주에 구현되는 것이다. 현세와 백야드의 관계는 마치 게임과 컴퓨터와 같다. 컴퓨터로 게임을 만들어내는 공정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제작되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게임이 현세이고, 컴퓨터(하드웨어)가 지닌 가능성이 백야드인 것이다. 우주의 궁극적 본질이 입자가 아닌 ‘정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증명된 셈이다.
하지만 사실 내가 시뮬레이션이 아니라면? 진짜 인생을 조지고 있는 거라면?
이론상 백야드의 코드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면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뜯어고칠 수 있다. 다만 평범한 유기체가 백야드에 들어오면, 고밀도의 정보 압력에 의해 몇 초만에 자아가 붕괴되고 정보 분해를 일으켜 먼지가 된다. 무기물은 백야드와 접촉해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런 백야드의 존재를 오리지널 맨이 처음 인식하게 된 계기는 바로 ‘법력’ 연구였다.
법력이란 물리학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무한에 가까운 초자연적 에너지였다. 자원을 소비해야 얻을 수 있는 기존의 에너지와 달리 법력은 자원이 없어도 생산할 수 있는 놀라운 에너지로 일종의 마법과 같은 개념이었다. 규명되지는 않으나 분명 세상에 존재하는 현상이었기에 오리지널 맨은 평생 이 법력의 연구에 매달렸다. 만약 법력의 원리를 규명하고 대중화에 성공한다면 세계는 자원고갈과 환경오염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도 있을 테니 연구의 가치는 충분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마침내 오리지널 맨은 법력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백야드의 존재를 가설로 정립해 내세웠다. 쉽게 말해 법력이란 백야드의 섭리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세기의 천재 오리지널 맨이 하는 말이라고 해도 백야드니 법력이니 하는 허무맹랑한 얘기를 쉽게 믿어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마치 일론 머스크가 시뮬레이션 우주를 이야기했을 때 다들 웃고 넘겼던 것처럼. 레이 커즈와일이 기술적 특이점을 이야기하고 싱클레어가 노화역행을 이야기할 때 반신반의하며 넘겼던 것처럼. 사람들은 여전히 오리지널 맨을 좋아했지만 그의 말을 다 믿지는 않았다.
특이점은 반드시 온다니까? 영양제 열심히 먹으라니까?
21세기를 앞둔 1999년 어느 날, 오리지널 맨은 갑자기 “재앙이 닥치기 전에 전자기기를 모두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어느 평행 세계에서 일론 머스크가 AI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던 것보다 훨씬 급진적이었다. 갑자기 당장 세상의 전자기기를 다 없애라니? 곧 그를 천재 소년이라 찬양하던 사람들은 손바닥 뒤집듯 돌변해 그를 비난했고, ‘백야드’나 ‘법력’ 같은 황당무계한 과거의 발언들도 끄집어내 기행이나 일삼던 괴짜라고 조롱했다. 하지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자들(훗날의 ‘사도’)도 소수 있었다. 그들은 오리지널 맨의 이론을 전면적으로 신용하며 훗날 다가올 재앙에 대비했다.
그리고 얼마 후, 오리지널 맨이 예언했던 대로 재앙이 닥쳤다. 전세계의 모든 전자기기가 정지 또는 오작동을 거듭하는 이른바 <재기의 날>이 발생한 것이다. 컴퓨터에 의존하던 인류는 대혼란에 빠졌다. 전세계 금융망, 의료정보 시스템, 전력/도시가스/상하수도 시스템이 마비되고 원자력 발전소의 컴퓨터가 오작동하여 방사능이 누출된다던가, 자동항법장치와 위성관제 및 통신이 마비되어 날아가던 비행기가 추락한다던가, 핵미사일 제어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킨다던가, 군대 갔다 왔는데 영장이 또 나온다던가 하는 등 전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빠져있을 무렵, 오리지널 맨과 사도들은 미리 준비해 놓았던 대책 프로그램에 따라 문제 해결에 힘썼다. 그러자 마치 전염병 극복에 만방으로 노력하던 빌 게이츠에게 음모론(“니가 퍼뜨린 거 아냐?!”)을 덧씌운 사람들이 있었던 것처럼 재기의 날을 오리지널 맨이 발생시킨 게 아니냐는 음모론이 횡행하기도 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오리지널 맨의 행보에 환호하며 그를 열렬히 응원했다.
※ 현실에 있었던 ‘밀레니엄 버그’ 사태와 닮았는데, 잘 극복하긴 했지만 실제로 Y2K는 단순 괴담이 아니라 실재했던 전세계적 위협이었다. 당시 각국 정부 및 기업이 Y2K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은 약 340조 원에 이른다. 괜히 호들갑을 떤 게 아니라 호들갑을 떨었기에 별 일 없이 넘어갔다는 것. 후일 보고서에 따르면 핵무기 오작동 확률도 무려 10%에 달했다고 한다. 전 세계 핵무기 개수는 총 1만 4천 기가 넘는다.
기후변화 위기도 이렇게 잘 극복해야 할 텐데...
재기의 날이 단순히 기기 오작동만 일으킨 것은 아니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전 세계적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고 도시가 소실됐으며, 또한 전자기기를 통해 ‘미지의 생물’이 태어나려는 괴현상을 전 인류가 경험하게 된다. 이 괴현상은 몇 시간 후 자연히 사라졌지만 사람들은 그 기이한 현상을 목도하고 공포에 휩싸였다. 조사 결과, 미지의 생물이 태어나려 한 경위에는 유사적인 시냅스 구조(즉, 전자회로)를 지닌 전자기기가 관련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미지의 생물은 전자기기를 매개체로 삼아 태어나려 했던 것이다.
각국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곧 국제연합 회의를 소집했다. 그리고 얼마 후 마침내 전자기기의 사용과 보유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안이 국제협정으로 결의된다. 전자기기를 없애면서 통신, 교통, 경제, 정치, 군사 등 전반적인 사회구조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지만 전자기기의 폐기를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집집마다 사다코 출현...?
한편 오리지널 맨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그의 발언력은 매우 강해졌고, 이에 따라 그가 연구하던 법력은 인류의 생활 양식을 기계과학에서 마법과학으로 전환하는 큰 계기가 되었다. 오리지널 맨과 그를 따르는 사도들은 국제연합 등 국제적인 기관의 중핵에서 활약했다. 이들이 한 일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되었다. 첫째, 법력을 체계화(소프트화) 하여 대중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둘째, 대중에게 과학문명에서 마법문명으로 전환하도록 의식 개선을 지도하기. 셋째, 각 도시에 마법과학 양식에 의거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비록 법력이 자원고갈과 환경오염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해주긴 했지만 소프트화되기 전의 법력은 몹시 위험했다. 초기에는 백야드로부터의 피드백을 완전히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수한 희생자가 발생했다. 고밀도의 정보에 짓눌려 자아가 붕괴하거나, 막대한 에너지를 컨트롤하지 못해 폭사하는 등, 사도들은 그런 위험한 법력을 일반 대중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게 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실험을 거듭했다. 이들의 노력과 희생 덕분에 마침내 법력 소프트화가 완성되었고, 이와 병행하여 사도들은 사절단을 형성해 전 세계의 주요 도시에서 마법과학문명의 인프라 구축 및 인식 개선에 힘썼다. 그 활동은 시간과 끈기가 필요한 대중적인 활동이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인류는 서서히 일반 가정에서 쓰이는 취사용 도구부터 이동, 통신까지 성공적으로 에너지 대체를 이루기 시작했다. 기존의 에너지와의 차이점은 고도의 수학적 소양을 가진 자들은 도구 없이도 법력을 직접 다룰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여전히 대다수 일반인들은 기존의 전기나 화력 에너지들을 쓸 때 그랬던 것처럼 상업화된 도구를 통해서만 법력을 이용할 수 있었다.
신재생, 핵융합, 원자력 대신 ‘법력’이라는 미래 에너지를 택한 인류
2010년, 법력을 자원으로 삼고 마법을 기술로 삼는 국제 규격이 발표되어 정식으로 도입. 이에 따라 인류는 과학문명의 완전 종식을 공식 선언하고 법력을 이용한 제3의 에너지 시대(일명 마법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환경 파괴와 자원 착취를 야기했던 종래의 과학문명 기술은 세계적으로 금지되고 모든 군사병기의 보유 및 생산도 금지됐으며 그와 동시에 세계는 국제연합의 틀 하에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얻은 것은 당연히 마법문명의 근대화를 이끈 오리지널 맨과 그를 따르는 사도들이었다. 이들은 이미 2008년에 <성황청>이란 조직으로 발전하여 하나의 국가로써 인정받았으며 그들의 신도는 전세계에 고루 분포했다. 사실상 세계 최대의 사상단체가 된 것이다. 딱히 종교 조직은 아니라서 교의는 없었지만 사람들은 이들에게 신앙심에 가까운 숭배를 하며 경의를 표했다. 자연스레 성황청의 발언은 전 세계 민중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고, 국제연합조차도 성황청의 영향력 아래에 존재했다.
한편 오리지널 맨과 그 사도들이 마법문명의 근대화를 촉진하던 시기에 특히 큰 공적을 세운 다섯 사도가 있었다. 이들은 오리지널 맨의 모든 지식을 전수받은 직계 제자들이었다. 곧 이들 중 4명은 오리지널 맨에 의해 <국제연합 원로원>으로 발탁되었고, 나머지 1명의 제자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의견 차이로 원로들과 함께 하기를 거부하고 단독으로 활동했다.
오리지널 맨의 제자 4인으로 구성된 ‘국제연합 원로원’
얼마 후 오리지널 맨은 백야드 심층부에서 세상에 관한 또 하나의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다. 그는 곧 백야드에서 두 개의 씨앗을 가져와 원로원에 속하지 않은 1명의 제자에게 맡겼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행방불명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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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초자연 에너지 법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인류는 인간의 새로운 진화를 목표로 세운다. 기어 세포라는 것을 이식하여 인간을 더 완벽하고 완성된 생물체로 진화시키는 ‘인류 생태 강화 계획’, 통칭 <기어 프로젝트>였다. 기어 세포란 법력 자원을 응용해 물리 융합을 실현한 반영구적 분열 세포였다. 모든 병원균과 외상을 즉시 자연적으로 치유하고, 생명의 환경 대응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그야말로 불로불사를 실현할 수도 있는 획기적인 생체 공학이었다. 비밀스럽게 계획된 이 기어 세포 연구는 이 분야의 권위자인 빈스 맥도넬 교수 밑에 있는 연구팀에 의해 진행되었다. 주요 멤버는 그 남자, 프레드릭, 아리아. 이중 팀의 리더는 ‘그 남자’로, 오리지널 맨의 제자 중 원로원에 들어가지 않았던 1명의 제자가 바로 그였다. (이하 ‘댓맨’으로 서술)
왜 그가 이름이 아닌 ‘그 남자(That Man)’로 불리는지는 후술할 것.
프레드릭은 미국의 모 연구소에서 일하던 법력 연구팀의 일원으로, 소립자 물리학 학위를 가졌고 법력 에너지 물리학 연구의 일인자로 불릴 만큼 우수한 과학자였다. 그는 대학 시절에 만난 댓맨, 아리아와 함께 기어 프로젝트에 몰두했다. 프레드릭의 동료이자 연인인 아리아 역시 10대에 정보공학 박사 학위를 따고 세포학을 전공한 우수한 과학자였으며 댓맨의 조수로써 기어 프로젝트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2014년 기어 세포의 기초 이론이 완성되고 미국 정부로부터 많은 액수의 예산이 지급되자 마침내 기어 프로젝트가 본격화되었다. 백악관은 연구팀과 교섭한 끝에 모든 연구자료를 미국 정부에 속하게 하는 조건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2년 후 2016년, 대사건이 벌어진다. 연구소에서 몰래 기어 세포의 군사무기화 계획을 진행하던 군부가 그 사실을 은폐하려고 연구소에 테러를 일으킨 것이다. 이때 프레데릭이 가장 충격받은 것은 바로 댓맨의 배신이었다. 군부는 댓맨의 협력을 받아 프로젝트의 중요 데이터와 인재를 빼돌리고 다른 연구원들을 몰살한 후 연구소 전체를 폭파시켰다. 그 과정에서 프레드릭은 댓맨에 의해 괴물(기어)로 강제 개조당했고, 아리아는 냉동수면에 빠진 채 댓맨이 데려가버렸다. 프레드릭은 무너지는 연구소에서 탈출하려 했지만 돌변한 친구가 직접 총까지 쏘며 자신을 죽이려 들자 절망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프레드릭은 댓맨이 돌변한 이유를 끝내 알지 못한 채 결국 무너지는 연구소의 잔해에 파묻혔다. 연구팀의 핵심 멤버들이 다 사라지는 바람에 연구를 지속할 수 없게 된 미국 정부는 프로젝트를 중단, 백업해 두었던 모든 연구자료를 특급 기밀문서로 봉인한다.
해당 자료는 온라인에 무료 공개된 짧은 코믹스이니 한 번 읽어보자.
https://www.guiltygear.com/ggst/kr/story
세월이 흘러 2042년. 군사적, 정치적으로 쇠퇴하던 아메리카 합중국은 기어 프로젝트에 다시 주목하고 프로젝트를 재개한다. 하지만 인류를 진화시키자는 초기의 목표는 잊혀지고, 오로지 군사 이용을 목적으로 생체병기를 만드는 연구가 진행된다. 이 연구에도 역시 댓맨이 참여했다. 2045년, 미국은 최초로 기어(시제품) 가동에 성공하지만 완성도가 낮아 실전에 투입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후 시제품을 계속 만들면서 가동 실험이 거듭된다. 2065년, 거듭되는 실험 끝에 드디어 실전 투입이 가능한 기어의 개발에 성공, 이후 대량 생산이 시작되어 미국의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실전 배치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대량 생산한 기어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2073년 ‘완전체 기어’의 소체가 만들어진다. 제작자는 물론 댓맨. 미국은 기어를 독점적으로 군사 이용하여 다른 나라들을 제압하려고 했다.
길티 기어 세계관에서도 미국, 중국, 인도의 파워게임은 치열했다.
한편 기어로 개조되면서 생긴 재생력 덕분에 무사히 살아남은 프레드릭은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가고 있었다. 기어 개조가 그의 신체를 괴물의 모습으로 만들어버린 탓이었다. 다행히 그는 자신의 기어 세포를 억제하기 위한 프로텍터(헤드기어)를 고안, 제작하여 착용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인간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댓맨이 기어코 생체병기 기어를 완성해냈다는 소식을 듣자, 그는 과거 자신의 연구가 기어의 탄생에 일조했다는 죄책감과 댓맨에 대한 복수심을 동기로 작동 전의 기어와 그 배치 시설을 연달아 파괴하고 다닌다. 이때 프레드릭은 강력한 생체병기인 기어와 맞서기 위해 자신의 모든 지식과 능력을 쏟아부어 마법과학과 옛 과학문명의 기술을 합친 초(超)병기 ‘아웃레이지’를 개발한다.
투박하게 생겼지만 분리되면 간지가 살아난다고….
그런데 이게 만들고 보니 초기 기획보다 지나치게 강대해지는 바람에 인간의 힘으로는 제어할 수 없는 물건이 되어버리자 프레드릭은 아웃레이지의 능력을 8개로 분할, 인간이 쓸 수 있을 만한 실용적인 레벨로 다운그레이드 시켰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무나 다룰 수는 없었고, 그만한 능력을 갖춘 자만 겨우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훗날 이 8개의 무구는 많은 수수께끼를 품은 미지의 무구라는 이유로 신성화되어 세간에 ‘신기’라 불리게 된다.
한편 미국 측은 미증유의 힘으로 기어를 파괴하고 다니는 범인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해 범인에게 ‘배드가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또한 프레드릭의 행적을 관찰하던 어떤 비밀스러운 남자는 그 격렬한 모습에 감탄하면서 프레드릭에게 ‘태양’과 관련된 이름, 즉 ‘Sol’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이 무렵부터 프레드릭은 기존의 이름을 버리고 솔 배드가이라는 이름으로 살기 시작했다.
마침내 탄생한 길티기어의 주인공 ‘솔 배드가이’
2074년, 완성체 기어를 소체로 한 최종병기 ‘저스티스’가 완성된다. 저스티스는 다른 기어들과 다르게 확고한 자아와 강력한 전투능력, 그리고 다른 기어들을 통솔할 수 있는 지배력을 가지고 있었다. 제작자인 댓맨에 따르면 인류에게 순종적일 거라 했다. 하지만 실제는 달랐다. 자아가 너무 완전했던 탓인지 저스티스는 갑자기 기어의 존재 의의를 제창하며 인류에게 반기를 들고 전쟁을 선포했다. 저스티스는 전세계에 배치되어 있던 기어들을 차례차례 지배하에 두었으며 그들이 반란을 일으키게 하여 전선을 확대, 결국 전세계 규모의 전쟁이 벌어지게 만들었다.
정의의 이름으로 인류에게 선전포고를 한 기어 군단
저스티스와 기어 군단의 목적은 인류의 멸망이었다. 인류는 당황했지만 수천 년을 이어온 자신들 문명의 힘을 믿고 이 건방진 피조물들을 곧 물리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후, 동북아시아 끝에서 상상하지 못한 재앙이 일어난다. 저스티스가 발사한 감마레이 한 방에 일본 열도 전역이 소멸한 것이다. 이 날부터 지도상에서 ‘일본’이란 이름은 완전히 지워진다.
2천 km에 이르는 거대한 해구로 변해버린 일본 열도
이 날, 인류는 정말로 자신들이 멸망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오리지널 맨은 알고 있었다. 인류의 멸망이 처음은 아니라는 것을. 두 개의 씨앗은 그렇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아담과 이브를 절대로 다시 만나게 둘 수는 없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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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걸 1부일때 본걸꺼... 3부까지 나오고 이런게 있다는걸 알았어야했는데.. ㅂㄷㅂㄷ 당장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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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난장판 스토리를 정리하여 포스트를 올려주는 분이 계실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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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엄청 기다려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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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정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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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링크 걸어주시는게 세계관에 취하게 해주네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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