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대원CI 본사 인근 중국집에서 대원CI 게임사업부 이길수 팀장님과 게임큐브 유저와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었습니다. 간담회 내용중 간추려 봤습니다.
이길수 팀장: 게임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사람으로서 닌텐도랑 같이 일해보는 것이 제 꿈이었습니다. 성공여부를 떠나서 제 꿈이 이루어 졌기 때문에 닌텐도와 계약을 체결하던날 샴페인을 터트렸죠.
사실 닌텐도에서 한국을 보는 시각은 울릉도에서 요구가 너무 많다 입니다.
아직까지 게임큐브는 매니아 게임기입니다. 게임큐브 초기에 주변사람이 아이한테 선물할 게임기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PS2를 추천해 주었습니다. 왜냐면 애한테 상처를 주기 싫어서죠. 게임큐브는 아는 사람만 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저: 업소용 게임큐브 사업은 왜 하는가?
이길수 팀장: 업소용 게임큐브는 홍보를 위한 것으로 시장의 활로를 찾기위한 것입니다. 사실 업소용은 말도 안되는 작업입니다. 이거 뚤을려고 엄청 힘들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가정용이 주력입니다. 홍보 및 마케팅은 업소용으로 돈을 벌면서 하게됩니다. 예를 들어 업소용으로 경진대회를 개최해 붐을 조성하고 이를 가정용 게임큐브 구입으로 이어지게 하는 겁니다.
유저: 업소용으로 과연 게임큐브 홍보가 될까?
이길수 팀장: 홍보가 제대로 안된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업소용 케이스에 로고도 넣고 투명하게 해서 큐브가 보이게 했습니다. 그리고 큐브 자체 보다는 마리오카트같은 타이틀을 알 게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유저: 다른 플랫폼에 비해 가격이 비싼 이유는?
이길수 팀장: 대원 없을 때는 지금보다 더 비쌌었는데 어떻게 구입했나요? 한국시장에 정식발매되는 닌텐도의 게임큐브 타이틀은 보통 적게는 300개에서 많게는 1200개 정도 발매되며 전세계에서 가장 싸게 들여오고 있는데도 그가격이 높습니다. 그런데 들여온 원가에 관세 및 부가세등 이런저런 세금과 유통 마진등이 붙게 되면 현재의 가격이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플랫폼 타이틀은 지금까지 관세를 물지 않아 상대적으로 저렴했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관세문제로 타이틀 가격이 지금보다 10% 정도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게임큐브 타이틀을 더 싸게 해달라고 닌텐도와 계속해서 협의중에 있습니다.
유저: 게임큐브 홍보가 다른 플랫폼에 비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이길수 팀장: 작년 게임큐브 홍보에 12억정도 썼는데 이정도 돈은 저도 처음 만져 본 것이입니다. 하지만 Xbox와 PS2는 100억 정도씩 사용했습니다. TV 광고를 한번 하는데 보통 4억정도가 들어갑니다. 결국은 돈문제 이죠.
Xbox와 PS2가 국내 시장에 진입한 초해년도에 홍보비용으로 150억원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저 같으면 그 돈으로 게임큐브를 사서 공짜로 나누어 주겠습니다. 작년에 게임큐브 홍보비용으로 사용한 12억도 차라리 가격 인하에 사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사업부의 적자폭은 매우 큽니다. 수익이 있었던 유일한 타이틀은 포켓몬스터 금은 뿐이며 이것도 2-3억 사이입니다. PC용 타이틀은 50% 까지 마진이 있습니다. 그런데 콘솔은 마진은 고사하고 본전치기만 하면 성공한 겁니다.
300-400개 정도 팔리는 타이틀에서 나오는 수익은 0%입니다. 이것으로 마켓팅은 불가능합니다.
정식발매된 원년과는 천지차이로 시장이 변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시장에서 정식발매 된 타이틀을 못 볼지도 모릅니다.
SCEK와 MS의 공시를 보면 그 회사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언제 PS2 사업을 접을지 모릅니다. 정상적인 오너라면 3-4년 이상 사업을 계속 하지 못할 것입니다.
유저: 마트등에 다른 플랫폼보다 잘 보이지 않는다. 보인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이길수 팀장: 마트에 진열하는 TV등은 전부 플랫폼 홀더에서 제공해야 됩니다. 그리고 잘 팔리지도 않는 게임기를 좋은 장소에 놓기 위해서도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마트는 현재 50% 정도이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입니다. 홈플러스도 곧 판매가 시작 됩니다.
유저: 포스터나 TV광고를 보면 너무 저연령층에 맞춘 것 같다.
이길수 팀장: 저희 포스터와 TV광고는 일본 것을 그대로 들여와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닌텐도의 캐릭터에 대한 집착은 한계를 넘어선 상태로 저희가 직접 제작하는건 불가능합니다.
게임큐브 사업 초기에 매니아에게는 홍보하지 않는다는게 저의 정책이어서 일반인 중심으로 홍보를 했습니다. 첫달에는 매니아들이 전부 구입을 해주었기 때문에 PS2보다 많이 팔렸었습니다. 그런데 1-2달이 지나고 나니 판매량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매니아층이 전부 구입한 후 일반인의 구매로 이어지지가 않았던 것입니다.
지금은 어떤 층을 상대로 홍보를 해야될 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전방위로 공략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좀더 폭넓은 연령대에 어필할려면 어떻게 홍보를 해야 될지 유저 여러분께 되묻고 싶습니다.
유저: 일어 보다는 좀더 손쉽게 전근할 수 있는 영어판의 발매는?
이길수 팀장: 영어판을 발매하면 일어판을 발매해 달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두버전 모두 발매 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는 북미판이 먼저 발매되면 영어판, 일본판이 먼저나오면 일어판으로 발매 될 것입니다.
유저: 저가형 북미판을 공구하면 생각보다 많이 팔린다. 그것을 발매할 생각은?
이길수 팀장: 우리나라는 프리코드가 다 되니까 싼 북미판을 가져다 쓰겠다고 닌텐도 한테 이야기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대원CI는 오직 정식적인 부분에서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유저: 타이틀 발매가 늦어지는 이유는?
이길수 팀장: 현재도 실질적으로는 동시 발매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닌텐도 타이틀의 경우 북미나 일본에서 발매된 후에 완성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심의등의 문제로 아무리 빨라도 1개월의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유저: 다른 기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이틀이 없다. 그리고 서드파티 타이틀은 왜 안나오는가?
이길수 팀장: 닌텐도 타이틀은 전부 들여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드파티 타이틀에 대한 이야기를 왜 저에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불만을 서드파티에게 퍼부어 움직이게 해주세요.
유저: 대원이 PS2 타이틀을 유통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길수 팀장: 20개정도의 PS2 타이틀을 유통했습니다. 이는 큐브 총판을 살리기 위한 것으로 마진이 보통 17% 선이지만 큐브 총판에게는 이 두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큐브도 같이 넣었죠. 그래서 큐브를 판매했던 곳은 전부을 높은 수익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유저: 게임큐브 타이틀의 한글화는?
이길수 팀장: 닌텐도의 경우 타이틀을 한글화 할려면 3-4억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되며 발매시기도 늦어지게 됩니다. 한글화된 타이틀이 최소 2-3만장 정도는 판매되어야 한글화가 가능하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유저: 반프레스토 타이틀 한글화는 어떻게 했는가?
이길수 팀장: 대원 CI같은 유통사에게는 소스를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원 C&A가 서드파티가 되어 직접 한글화를 했습니다. 원피스는 오타나 잘못된 번역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유저: 국내에 게임큐브 개발툴이 있는가?
이길수 팀장: 그 부분은 탑 시크릿트 입니다. 참고로 C&A에 20명의 개발자가 있는데 GBA 만이라면 5명도 필요없습니다. GBA 타이틀은 국내에서 완전 한글화를 했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한글화를 위해 명분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원피스가 얼마나 팔리느냐가 중요합니다. 적어도 1만장 정도는 나가야 GBA의 지속적인 한글화, 나아가서는 게임큐브 타이틀의 한글화가 가능합니다.
유저: 닌텐도 DS의 정식 발매는?
이길수 팀장: 닌텐도 DS 역시 당연히 발매하며 초기에 1만대 겔런티를 할 예정입니다. 온라인 기능과 관련해 일본에서는 2.3GHz대를 사용하는데 이 부분을 수정할려면 최소한 이정도의 수량은 되어야 합니다. 만약 기계적인 수정이 불가능하다면 정식 발매가 어려워 질 수도 있습니다.
유저: 게임사업부 홈페이지는 누가 관리하는가?
이길수 팀장: 저희 직원들이 직접 하고 있습니다.
유저: 젤다의 전설 판매량은?
이길수 팀장: 젤다의 전설은 현재까지 5,000개 중에 2,300개가 팔렸습니다.
유저: 온라인 게임큐브 커뮤니티 지원은?
이길수 팀장: 예산부족으로 불가능합니다. 이미 어린이 신문과 게임잡지등의 광고로 매월 50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유저: 와레즈 단속은?
이길수 팀장: 어렵습니다. 추적해서 잡고보면 초등학생들이 대부분이고, 울고불고 사정을 하는데...
유저: 사진을 찍으면 유독 얼굴에 광이나는데?
이길수 팀장: 후광입니다(웃음).
유저: 어드밴스 복팩 단속을 시작했다는데?
이길수 팀장: PSP가 나오면 SCEK가 시작할 게 뻔하기 때문에 먼저 시작했습니다.
유저: 256메모리와 아답타는 어디서 구하나?
이길수 팀장: 256 메모리는 국내 어느 업체에서 전량 가지고 있는데 무슨 생각인지 풀지를 않습니다. 아답타는 대원CI로 직접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유저: 닌텐도 포인트의 한국 적용은?
이길수 팀장: 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병행수입과의 구별이 어렵다던지... 개인적으로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닌텐도는 클럽 닌텐도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A/S역시 닌텐도는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A/S 신청하는 사람이 100만대팔리면 1명정도이니까요. 닌텐도는 자기룰에 대해서는 철저하지만, 자기룰을 벗어나면 절대 통하지 않는 회사입니다.
이길수 팀장: 저희는 최소한의 마진으로 국내법에 따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핑계는 대지 않겠습니다. 저희 게임사업부는 닌텐도 한테도, 회사한테도, 유저한테도 욕을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저 여러분께 바라는게 있다면, 앞으로도 게임큐브를 계속해서 사랑해 주시고 정품을 구입해 주셨으면 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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