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ULTI] 절반만 성공한 실험, 엘든 링: 밤의 통치자

[「RULIWEB」]

제목	엘든 링: 밤의 통치자	출시일	2025년 5월 30일
개발사	프롬 소프트웨어 / 반다이남코	장르	액션
기종	PC / PS5 / PS4 / XSX&S / XBO	등급	청소년 이용불가
언어	자막 한국어화	작성자	Sawual

※ 이 리뷰에서는 소울 시리즈와 블러드본, 세키로 등 프롬 소프트웨어의 액션을 편의상 뭉뚱그려 소울본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 부분 양해 바랍니다.

※ 일부 스크린샷에 게임 진행도에 따라 해금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존 소울본 시리즈에 구현된 협동 멀티플레이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백령, 암령은 게임에서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주고 바닥에 적힌 메시지를 읽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말그대로 제한적으로 구현된 요소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게임에서 멀티플레이를 바라는 이들은 많았고, 투기장, 그리고 다회차 백령 난입은 연일 성황이었다.

 

‘엘든 링: 밤의 통치자’ 가 표방한 ‘협동플레이 중심의 소울’ 은 그 한문장만으로도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소울본, 그리고 세키로가 연 트렌드와 함께 현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다양한 협동 멀티플레이어와의 좋은 융합처럼 보였다.

‘엘든 링: 밤의 통치자’ 는 ‘더스크블러드’ 와 함께 프롬 소프트웨어의 차기 라인업 중 하나다. ‘엘든 링’ 은 프롬이 만든 소울본의 정점과도 같았지만 그 덕분에 거대한 마침표처럼 느껴졌고, 이제 프롬의 차기작들은 변화를 추구해야만 한다고 모두가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프롬이 들고나온 건 멀티플레이 게임 2종이었다.

 

비록, ‘엘든 링: 밤의 통치자’ 는 기존의 애셋을 재활용한 작은 스핀오프였지만 제법 참신한 시도라고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기존 소울본 시리즈에서 딱하나 부족했던 부분, 멀티플레이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플레이어들은 들떴다.

■ 배틀로얄의 생존에 로그라이트의 파밍을 얹어, 엘든 링으로 싸우다

‘엘든 링: 밤의 통치자’ 의 플레이는 보다 빨라진 ‘엘든 링’ 의 보스전 콘텐츠와 전투 시스템을 베이스로 협동 배틀로얄식 생존과 파밍에 로그라이크의 RNG를 넣어 버무린 결과물이라 정리할 수 있다.

 

이 한줄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게임 자체의 기본 로직, 그리고 원작에 비해 가해진 변용은 간단하다. 하지만 그 아이디어 자체는 매우 좋다. 이미 제한적으로 구현되어 있었던 이전 소울본의 협동에서도 그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되어 있었고,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길어야 5~10분 내외인 보스전 이외의 부분을 어떤 재미있는 플레이 요소와 맥락이 맞아 떨어지는 콘텐츠로 채우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 요소들이 게임 내에서 서로서로 비슷한 지분을 가지고 있기에, 게임을 접하는 유저에 따라서 각자 익숙한 방식을 따라가게 된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건 게임의 흐름은 같다. 3명의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골라 림벨드에 진입하고 몇가지 카테고리로 정리되어 있는 파밍 지점을 돌아다니며 레벨과 장비를 업그레이드 한뒤, 이틀 동안 밤에 만나는 중간 보스를 처리하고 마지막 밤의 왕과 대면하여 싸운다.

 

전체적으로 게임 플레이의 속도는 매우 빨라졌다. 일단 달리기 속도는 거의 2배 빨라진 것 같은 체감을 주고, 점프, 벽타기, 영기류, 비둘기(맨날 이렇게 불러서 공식 명칭이 기억나지 않는다) 등 이동의 방식이 굉장히 많다. 여기에 몇몇 캐릭터의 전투 감각도 이전보다 매끄럽고 빠른 느낌이다. 그래서 게임 전체가 플레이 내내 일관되게 신속하고 정신없는, 몰입의 시간을 제공한다.

림그레이브의 맵 애셋을 재활용하여 구성한 림벨드는 원형의 지역이지만 그 내부는 제법 다이나믹 하다. 고저차가 매우 심하여 넓직한 평야는 거의 없고 거점과 거점을 오가려면 거의 항상 벽을 타고 영기를 타며 오르내리게 된다. 지역을 확인하는데에는 미니맵에 크게 의존하게 되고, 미니맵에 핑을 찍어 대략적으로 팀원들에게 목표 지점을 알려줄 수 있다.

파밍 거점은 몇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가장 티어가 낮은 파밍 거점은 야영지나 작은 성채, 폐허 같은 곳으로 거점의 보스(들)를 잡으면 된다. 석검 열쇠가 있다면 감옥을 개방하여 보스전을 치르면 된다. 이외에도 버려진 폐광, 마법사의 탑 같은 지점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 번 씩 장비/패시브 뽑기 기회를 제공하고 다량의 소울을 준다는 점이다.

 

파밍의 기본은 장비와 그에 달린 특성을 보는 것

그보다 높은 티어의 파밍 거점이라면 중앙의 거대한 성채, 그리고 각지의 강적들이 있다. 이들은 최소 보라색, 높게는 노란색 전설 등급 아이템/패시브를 제공하고, 성채는 2중 구조로 지하와 옥상에 모두 강한 보스들이 있다. 이처럼 높은 티어의 파밍 거점은 1일차에는 거의 개척하기 힘들며, 2일차의 주된 타겟이 된다.

이러한 지역을 돌아 소울을 얻어 레벨을 올리고, 무기를 바꾼다. 레벨은 최대 15레벨까지 올릴 수 있고, 최소한 2일차 전에는 7~8레벨은 찍어야 성공적인 파밍이라 할 수 있다. 무기의 경우 4개의 등급으로 나뉘는데 직업에 맞춰 약간씩 보정된 선택지가 한 번 당 3개씩 주어지며, 속성이나 전투기술도 무기에 달라붙어 나오기에 여러가지 방법의 장비 조합을 생각할 수 있다. 방어구는 생략됐고, 소모품은 몇가지 종류를 구입하거나 파밍한다.

즉, 자기장, 그리고 날짜가 넘어가는 식으로 배틀로얄의 생존/파밍 방식을 보여줌과 동시에 거기서 원하는 무기/패시브를 얻고 빌드를 짜는 방식은 로그라이크를 닮아 있다. 본격적으로 두 요소를 담았다기보다는 게임 구조 필요상 적절히 채용했다고 볼 수 있다.

 

루트 깎는 재미가 게임 중반까지는 있다

림벨드에 진입한 후 1일차, 그리고 2일차의 끝, 즉 밤에는 다 좁혀진 자기장 안에서 각 일의 보스를 상대한다. 필드에 등장하는 강적이나 미니 보스들에 비해 훨씬 강력하며 소울본 시리즈 내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몬스터들로 채워져 있다. 녹스의 용인병, 방울 사냥꾼, 용철 데몬, 문드러진 나무령 처럼 시리즈를 가리지 않고 구작 최신작의 보스들이 나온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일차 밤까지 넘기면 이제 밤의 왕에게 도전할 수 있다. 처음에는 세머리 달린 늑대만 도전할 수 있지만 게임을 진행하며 점차 해금되며, 마지막 밤의 왕까지 처치하면 이 게임은 엔딩을 고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이를 반복하는 방식이지만 그 사이 몇가지 변수들과 추가 콘텐츠가 들어가 있다. 림벨드는 주기적으로 기본형+4가지 변형 맵으로 바뀌며 플레이어 캐릭터 또한 차츰 해금되어 8개를 플레이할 수 있고, 캐릭터마다 개인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유물이라는 일종의 퍼크 개조 시스템으로 각 캐릭터별 빌드를 짤 수도 있다.

 

이러한 구조로, 이 게임은 분명 멀티플레이어 게임이지만 협동하여 엔딩을 보는 명확하게 끝이 있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

여러모로 개조가 가해진 ‘엘든 링’ 이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그 첫 맛은 의외로 매우 산뜻하다. 속도 슬라이더를 쭉 올린 듯한 ‘엘든 링’ 의 액션은 매우 그 느낌이 괜찮고, 게임의 페이스 자체가 빨라서 잠깐 잠깐 음료수 마실 시간도 부족하다.

■ 정말 빠르고, 밀도 높고, 정신없는 몰입의 순간

본작의 재미는 3명의 플레이어가 이렇게 일심동체로 40여분의 밀도 높은 플레이를 이어나가는 데에서 시작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동안 소울본의 멀티플레이는 매우 제한적이었지만 그 멀티플레이가 각별하게 여겨지는 순간들이 존재했다. 도저히 보스를 잡을 수 없을 것 같을 때 불러낸 아군 영체의 도움으로 보스를 잡아낼 때의 기분은 말할 것도 없고, 어느 순간 침입한 암령도 다른 의미로 특별한 순간을 선사하는건 마찬가지였다.

 

이에서 보듯, 오히려 모든게 구현된게 아니라 제한적인 구현이 특유의 재미를 주는 경우가 있고, 프롬 소프트웨어는 그런 제한적인 구현의 재미를 잘 활용하는 회사였다. ‘엘든 링: 밤의 통치자’ 역시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나 제한, 제약이 많은 게임이다. 그런 환경 하에서 3명의 플레이어가 일궈내는 밤의 왕 토벌은 상당히 특별한 재미를 준다.

분명 전투는 이미 있었던 것에 변화를 가한 것이고, 보스와 맵, 무기 등 모든게 ‘엘든 링’ 을 비롯한 소울본의 어셋을 재활용한 것이며, 로그라이트, 배틀로얄에서 영감을 받은 파밍 역시 새로운게 아니다. 하지만 그 총합이 될 때, 이 게임은 다른 게임에서 대체할 수 없는 재미를 제공한다.

특히 여러 보스들을 다시금 만나고 8개의 밤의 왕은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 된 패턴을 탑재하고 있으며, 3개의 캐릭터 조합에 따라 이전의 소울본과는 다른 방식의 전투가 전개되는 점이 이 게임을 계속하게 한다. 밤의 왕들의 패턴 디자인은 지금까지의 보스들과는 조금 이질적이다.

 

 

기존의 소울본에서의 장비 세팅은 그 유효함이 극명했다. 물론 ‘엘든 링’ 에 들어 여러가지 플레이 스타일이 드디어 빛을 발했지만, 한명의 플레이어가 전투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안배해야되는 선이 있었다. 하지만 ‘밤의 통치자’ 의 캐릭터들은 각각 특화된 영역이 매우 강하고 장비 또한 특화된 세팅을 요구하기 때문에 각각의 마법, 기도, 원거리 딜링, 방어, 근접 딜링 같은 영역에서 극단적으로 특화시키게 되며 이를 협동과 조합으로 만회하고 극대화한다.

이점이 바로 ‘엘든 링: 밤의 통치자’ 가 특별한 지점이다. 하술할 여러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계속 플레이한 이유, 엔딩까지 보게 된 이유가 바로 이렇다. 내가 철의눈으로 극딜을 하면서 아군에게 의지하여 뒤를 맡길 때, 레이디로 딜타이밍 맞춰 서포팅하다가 아군의 전멸 위기에서 은신으로 팀을 구해낼 때. 그러한 순간들이 생기는 게임이고 그게 이 게임에 대한 애틋한 기억을 남긴다.

 

때문에 이 게임의 기본 구성, 첫 아이디어를 구현한 그 플레이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엘든 링’, 나아가 소울본 시리즈의 멀티플레이화에 대한 의구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그러나, 그러한 기본 플레이의 재미에도 불구하고 ‘엘든 링: 밤의 통치자’ 에는 아쉬운 순간도 그만큼 많다.

■ 매치메이킹 중심이지만 라이브 서비스가 아닙니다

첫번째는 라이브 서비스 형태에 맞게 만들어진 요소가 많음에도 이 게임은 라이브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에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솔로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3인 플레이에 가장 최적화되어 있으며, 그래야만 완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때문에 매치메이킹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며, 이 매치메이킹을 온전하게 플레이어에게 제공하는 것 또한 게임의 가치 전달을 위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라이브 서비스가 아니며, 엔딩을 보고나면 그 이후에는 온전히 플레이어의 자기만족을 위해서 게임을 반복하게 된다. 하지만 반복을 위한 요소가 매우 빈약하다. 유물 세팅이라는 파밍 요소가 있지만 유물은 완전히 랜덤으로 얻어지기에 3개 유물에 3개 퍼크 총합 9개 특성을 모두 최적화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하며, 때문에 오히려 유물 파밍이라는 것 자체의 의미가 퇴색된다.

또 8개의 밤의 왕, 그리고 4개의 맵 특성 모두 플레이가 고정되기에 반복에 따른 변수를 느끼기 어렵다. 보스는 그렇다 치더라도 설산, 도읍, 부패, 용암 4개의 맵은 오히려 자기장의 움직임이 고정되기 때문에 매 판 똑같은 2일차를 보내게 된다. 그래서 사실상 어느 밤의 보스를 타겟하느냐를 제외하고 플레이하는 과정은 똑같아져 버린다.

 

 

엔드 요소라고 해봤자 스킨 수집과 유물 파밍 정도인데, 둘다 한계가 명확하다

이처럼 별도의 성장 요소 같은, 플레이어를 지속적으로 이 게임에 붙들고 있을만한 요소가 빈약하기 때문에 매치메이킹 풀은 결국 출시 후 시간이 지나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문제는 이 매치메이킹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게임을 플레이하는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실제로 기자는 출시 전 프리뷰 기간에 이미 카피를 받았음에도 프레스 프리뷰의 PC 버전 인구수가 절망적으로 적어서 거의 플레이하지 못했던 경험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싱글플레이 요소를 강화해두었지만, 그게 과연 의미가 있는 일일까? 이 게임을 멀티플레이가 아니라 싱글플레이로만 플레이 하기를 고집하는 플레이어가 분명 있기는 하겠지만 그 비중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멀티플레이 한판 없이 오직 싱글플레이로만 이 게임을 한다면 그건 이 게임을 온전히 즐겼다고 할 수 있을까?

 

이점을 포함해 하술할 모든 문제점들은 기본적으로 ‘엘든 링: 밤의 통치자’ 가 애초에 많은 비용을 들여 야심있게 만든 타이틀이 아니라 적당한 비용으로 적당한 아이디어를 구현하여 나름의 재미를 주자 라는 목표를 가진 타이틀이기 때문에 벌어진다. 여기에 일본 게임 제작사에서 많이 보이는 패턴인 특유의 비합리성,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 부족이 겹쳐지면서 여러 문제가 생기게 된다.

■ 제한적 구현을 벗어난, 부족한 안배

프롬 소프트웨어는 원래 불편하고 합리성이 다소 떨어지며 넓은 플레이어 풀에 대응하는 능력이 부족한, 하지만 그걸 특유의 재미로 만회하는 게임을 만들어 왔었다. 소울본의 거대한 성공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듯했지만, 분명 ‘엘든 링’ 이후에 출시되었음에도 이 게임은 그동안 프롬 소프트웨어, 그리고 소울본이 이뤄온 발전, 개선점들을 이어가지 못하고 옛날의 투박한 프롬으로 돌아간 것 같다.

 

여기서도 '프롬뇌' 식 스토리를 보여주지만, 솔직히 이번작까지 이럴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부가 콘텐츠인 저널 등도 사람에 따라서는 그냥 귀찮을 수도 있다

쉽게 말해 이전 일본의 중소 게임사에서 보이던 흔한 패턴들로서, 핵심 게임 플레이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런저런 부가기능이나 편의기능, 디테일에서 다소 완성도가 떨어지는 문제들이 발견된다.

첫번째는 콘솔 우선 개발로 인한 PC 버전에서의 퍼포먼스 저하, 그리고 다양한 플레이 환경에 대한 배려 부족이 눈에 띈다. 우선 게임의 FPS 가 60 프레임으로 고정되어 있고, 이를 조정하는 옵션은 존재하지 않는다.

화면비 또한 16:9 밖에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모니터를 사용하는 PC 사용자로서는 마이너스 요소이며, 일반적인 플레이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특정 조건에서의 최적화 수준 또한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무엇보다도 게임의 전반적인 FPS 저하가 아니라 특정 보스의 특정 패턴(예를 들어 달려드는 턱의 페이즈 전환 패턴)에서 프레임 저하 수준이 아니라 게임이 몇초 간 멈추는 정도의 프리징이 발생한다.

 

맵을 열고 할 수 있는 것 단 하나. 의미불명의 핑 찍기

UI/UX 도, 물론 원래 프롬 소프트웨어가 이쪽에서 특출난 것은 아니었지만 게임 특성상 그렇게 고도화된 UI/UX 가 필요하지 않다보니 묻히는 감이 있었지만 3인 멀티플레이어 협동이라는, UI/UX 측면에서 적극적인 보조와 편의성이 뒷받침되어주어야 하는 게임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메이저 게임사들의 타이틀처럼 색약지원 같은 접근성 기능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게임의 핵심 플레이 외의 부분이 너무나 완성도가 낮고 포용성이 떨어진다. 그 기준을 프롬 소프트웨어의 직전작 ‘엘든 링’ 으로 놓고 보아도 그보다 퇴화한 듯한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툴의 빈약이 심각하다. 이 게임에서 커뮤니케이션 툴이란 핑을 찍는 것 하나 밖에 없다. 그러나 플레이하다보면 그보다는 훨씬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장비를 교환하거나, 룬이 남아서 뭘 사주거나 하려면 그냥 감으로 때려 맞추는 수 밖에 없고 이 모든 행동은 파밍 시간 낭비, 동선 낭비, 효율 저하를 일으킨다. 결국 제대로 하려면 사전에 모은 친구들과 디스코드나 PSN 대화로 음성채팅을 해야만 한다. 인 게임에서 보다 제대로 된 기능을 제공할 수는 없었을까?

 

아무리 이러한 불편함을 특유의 재미로 승화시키는 재주가 좋은 프롬 소프트웨어라 하더라도, 이번작의 불편함은 그 정도를 다소 넘어섰다. 즉, 아무리 생각해도 프롬 소프트웨어가 최대한 공수와 비용을 줄여가며 만든 실험적 타이틀임이 역력히 티가 난다. ‘소울본을 여러명이서 협동하여 플레이한다’ 라는 로망 자체에서 출발한 점은 좋았지만 게임사가 가진 목표 자체도 스핀오프 실험작 수준에서 멈춰버리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이전까지 있었던 비슷하게 실험작이거나 스핀오프였던 ‘엑소 프라이멀’ 이나 ‘레인보우 식스 시즈: 익스트렉션’ 처럼 게임이 재미없는건 아닌데, 장기적인 전망이 보이지도 않고 뭔가 완성도가 높지는 못한 그런 인상을 여러 부분에서 받게 된다. 즉, 게임 자체가 제법 규모가 크지만 유료인 일회성 이벤트 같은 느낌이다.

이러한 문제는, 본문을 포함해 여러 곳에서 지적받은 ‘오직 3인 플레이만 가능한 점’ 이 대표적으로 보여주듯, 이 게임은 핵심 자체는 잘 만들어져 있다 하더라도 개발자들이 상정한 최적의 플레이 환경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여러 덜컥거림과 낮은 퀄리티, 불편함, 스트레스를 느끼게 한다.

 

그러다보니, ‘다크 소울 3’ 부터 ‘엘든 링’ 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신작들을 거치며 바뀐 인식에서 돌아와 “아, 프롬은 원래 이런 회사였지.” 라고 다시 깨달음을 얻게 된다.

■ 지루하고 현학적인 밤의 왕 보스전

가장 개인적으로 큰 문제였던 점은 이 게임의 기본 구조와 맞물려 밤의 왕 보스들의 난해함이 심한 편이었다는 사실이다. 난이도가 높은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있으나, 그 난이도를 극복하는 과정이 심히 불쾌하기 때문이다.

 

이전 보스들을 끌고 오는 전투는 대부분 재미있지만

기본적으로 밤의 왕은 40분에 한 번 씩, 그것도 집중하여 열심히 파밍하는 고밀도의 40분을 보낸 다음에 트라이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상의 그 피로도가 지나치게 높음에도 모르면 맞아야지식 패턴이 너무 많다. 물론 어느 정도는 이럴 수 밖에 없지만, 그 난해한 정도가 이전작과 비교해도 다소 심한 편이라는게 문제다. 지성의 벌레, 조율의 마물 같은 경우가 그 문제가 특히 심하다.

그리고 많은 보스들의 공략법이 속성 이상에 의존하는데, 유물로 준비한게 아니라면 파밍 운에 따라서 알고서도 그 속성을 준비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40분에 걸친 기회를 그저 학습의 기회로만 써야 한다. 또한 원거리 공격을 강제하는 보스와 패턴이 너무 많은 편이다. 철의눈이나 은둔자 같이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캐릭터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하며, 오히려 추적자, 집행자, 무뢰한 같은 친구들은 없어도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보니 전체적으로 불합리한 느낌이 크게 증가한다. 특히 몇몇 보스는 그 패턴이 불합리나 난이도를 넘어서서 보스전을 루즈하게 만들고 재미 자체를 깎아버리곤 하는데 징조가 바로 이런 보스다.

8명의 밤의 왕은 그중 반 정도가 실패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별로인 디자인이 많다. 그동안 대단히 뛰어난 보스전을 만들어냈던 회사가 갑자기 이렇게 억지 밸런스식 보스를 내놓으니 다소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진짜 최악, 최최최최악의 보스

이러한 문제들은 앞서 이야기했듯 전반적으로 게임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서 벌어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여러 플랫폼에 대응하는 것,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 이 모든건 이미 프롬이 이전에 해왔던 일이고 다시금 많은 투자와 함께 노력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엘든 링: 밤의 통치자’ 는 기본적으로 애셋을 재활용한 스핀오프라는 점에서 보이듯 프롬에서도 크게 투자하기보다는 실험작의 성격으로 내놓은 느낌이 강하며, 게임의 한계와 단점도 대부분 거기서 나온다.

■ 진정한 멀티플레이 소울본을 기대하며

즉, 이 게임은 최적의 플레이 조건, 환경 상에서는 훌륭한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 하지만 게임 자체적으로는 그러한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켜주지 못하며, 이것이 가장 큰 결점이다. 플레이어들이 직접 이 게임이 준비한 안배 이상의 투자와 정성을 들여 플레이해야만 게임의 전체를 손상없이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준비된 재미 요소는 충분하지만, 그걸 저해없이 즐기기엔 너무나 까다로운 게임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처럼 아쉬운 부분이 정말 많지만, 분명히 본작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있다. 확실히 이 게임에서의 전투는 특별하고 직전작인 ‘엘든 링’ 과도 다른 맛을 내고 있다. 하지만 그 외의 모든 부분의 완성도, 투자가 너무 낮다.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다 플랫폼 대응, 게임의 전체적인 볼륨 등을 조금씩 손보았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그저 적당히 재미있는 게임에서 소울본의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게임이 목표하는 바가 소박하고, 플레이어 또한 그에 맞춘 기대치를 가지길 바라는 것만 같다. 이 게임은 ‘엘든 링’ 의 전투라는 탄탄한 토대에 이곳저곳에서 간단한 모티브를 따와 만들어진 실험작이고, 가격대 또한 그 덕분인지 낮으며, 플레이 또한 익숙한 맛을 비튼 요소들의 집합이다. 그만큼 산뜻하지만, 그렇다보니 여러모로 완숙되지 못한 요소들이 산재해 있으며, 이것들이 플레이 내내 불쾌함을 부여한다.

 

비록 이 게임이 달고 있는 ‘엘든 링’ 이라는 이름이 너무 거대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단 만족스럽게 플레이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그 만족감만큼 아쉬움이 교차하는 게임이다. 진정한 의미의 멀티플레이 중심 소울본은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할 듯 싶다.

▶긍정적  
- 한층 빨라진 엘든 링의 전투와 파밍의 조화

- 밀도 높고 개성적인 캐릭터로 인한 협력의 재미

- 프롬의 팬서비스, 과거 보스 총출동

▶부정적 
- 멀티플레이를 즐기려면 너무 까다로운 부가 조건들

- 커뮤니케이션의 부재, 부족한 UI/UX 의 기능

- 지루하고 현학적인 일부 보스와 밤의 왕 보스들의 디자인 문제
- 프레임 고정, 프리징 등 PC에서 좋지 못한 플레이 환경

작성 / 편집: 이명규 기자 ([e-mail])

[꽃보다게임]

너무 평가가 후하다

기자님들도 엘든링을 충분히 플레이 해본 경험을 가진 기자나 아시는 분들과 디코로 대화하며 플레이 하시는 환경이 당연했겠지

그냥 일반 유저입장에서 랜덤매칭으로 만난 플레이어와의 경험을 기준으로 리뷰를 쓰시는게 맞지 않나 싶음

[클럭워크]

엘든링 않해본분들은 그냥 본편만 하세요.
볼륨감과 만족도가 100배는 더 큼니다.

[흑인대머리전사]

‘엘든링 안 해본 분들은‘

[진고짱녀]

엘든링 안해본 사람들이 굳이 이걸 할려고 할까요.ㅡ.ㅡ;;

[배부른특대XL]

나도 난독인가
안해본분들은 그냥 엘든링 하라는 거같은데
윗분들 댓이 ,... 내가 잘못이해 한건가

[Raven92]

첫대댓은 맞춤법 지적한듯

[S⇔B]

와.. 추억의 심연셋트!! 서버개판 프롬이라 믿고 구매 안하는중..

[루리웹-6015390989]

안하는 애들이 더 까는 희한한 게임

[루리웹-7023592987]

ㅋㅋㅋㅋ ㅇㅈ

[루리웹 7470428616]

... 영상만 보면 엘든링이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는데 신작이라니까 ...

[dio0104]

븅신들 pvp로 만들어야할걸 개씹노잼 pve로 만들었음
진짜 pvp기반에 보스몹들이 난입하는 시스템이었으면 신규나 고인물들이나 팬티갈아입었을텐데
뭔놈의 pve...
딱보니까 6명은 고사하고 3명 인스넣을 기술력도 없음 이새끼등

[럭키펀치맨]

업데이트로 추가해줄것 같지도 않고 그냥 이대로 쭈욱 갈거같아서 기대치도 없음...

[루리웹-5385218457]

절반이요...?

[뷰너맨]

생각해보면 애초에 멀티에 관한 부분을 좀 더 도입했던 블러드본 조차 완성 시키질 않고 도중에 손을 놔버렸죠. 그 탓에 게임 내에서 파워를 크게 끌어올려주는 요소인 혈정석을 깊게 파밍하려면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해집니다. 구조적으로 고생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지 못한 부분들도 있어 설계를 잘못한 인상(특히 고생 끝에 상자를 열어도 성배를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면 별 의미도 없어지는 공물 아이템들이 태반이라 어느정도 범위의 무작위 구조를 계속 돌파하기엔 지나치게 욕이 나오는 구조의 악의와 악의가 뒤섞인 구조는 의욕이 너무 떨어지나 그만한 고통을 자처하기엔 모자라는 일이 잦은 상자 보상들...)

블러드본 때 성배 컨텐츠를 완성 시켜뒀더라면 고질적인 멀티 플레이의 미흡함(렉이 어마어마할 때가 좀 많죠.) 그런 부분들에 대한 보완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나온 시도이니 충분한 재미를 느끼기엔 어려워보입니다.

[루리웹-9888678940]

재미없음

[데스블러드]

명성으로 5만원 호구 만드는 쓰레기 게임. 프롬도 이제 내리막

[남도한정식20첩 단체예약환영]

싱글도 의외로 재밌음 근데 멀티로 우격다짐 플레이 할때 가려졌던 문제점들이 싱글로 하면 꽤 적나라해진달까-섬세한 부분이 거의 없는; 내년 나올 더스크블러드는 많이 다르길 바라봅니다

[영상처리]

도전과제 깨면서 해보니 나름 뭔가 많이있어 재미는 있었는데 소울을 원하던 사람이 원하던 소울라이크 게임은 아니고 로그라이트를 원하던 사람이 원하는 로그라이트 게임이 아닌 이도 저도 아닌 게임이 되어버림.
단순 렙업 + 밤의 주인 약점 속성으로 퉁치는 빌드는 로그라이트 라고 소개하면 안되는거라고 보고 세트 효과라던가 압도적인 전설 무기 효과라던가 뽕맛을 느끼는 무언가가 필요한데 이런게 없어서 좀 아쉬웠음.
그리고 케릭터 마다 개성은 있는데 추적자 철의눈 스킬 이동기는 이동이 많은 이 게임에서 너무 사기라 그냥 공통으로 넣어주면 좋겟는데 한번 써보고 다른 케릭하고 파밍해보면 한숨만 나오는게 너무 문제임

[루리웹-0158385458]

프롬신도 신앙심 테스트하는게임

[라라랄랄라라]

그냥 배그처럼 4명씩 파티맺고 팀전으로 만들어주세여~~ 보스 때려잡는거 말고요~~

[루리웹-0033216493]

이딴게 스탠드 얼론 ㅋㅋㅋ

[baddude]

프롬에 매우 크게 실망

[라들거스]

알피지의 미래를 미리보기한 기분

[긴이빨망령]

분위기 보고 리뷰쓰네ㅋㅋ

[비장탄]

템포 개빠르게 해놨으면 렙업이라도 자동되게 해주던가

[제옥아]

피시 유저라면 걍 엘든링에 무브셋 모드에 멀티 모드 사용해서 친구들이랑 놀면 됨ㅋㅋㅋㅋ

[워프게이트.]

대체 PVP도 없는 시스템에 그냥 시간제한 파밍을 넣으면되는걸 자기장은 왜 존재하는것이며
극초반 제외하면 잡몹의 존재의의도 없고
잡몹이건 네임드몹이던 단순 피통만 더럽게 크게 만들어놔서 똑같은 패턴만 반복해서 오래 상대하게 만들어서 게임 템포는 질질 끌리게하고
막상 파밍을 대충 끝내더라도 피통만 드럽게 크니까 내가 강해졌다는 느낌도 크게 와닿지 않아서 파밍 재미도 떨어지고
엘든링 본편에 맵이 얼마나 많은데 꼴랑 하나가지고 뺑뻉이만 치고있으니

배틀로얄적 재미도
파밍적 재미도
전투적 재미도
진짜 뭐하나 제대로 만족시키지도 못하는
엘든링 제작진 출신이 만든 팬게임 수준이라는 느낌밖에 받을수가 없음

진짜 이게임은 친구 두명이랑 클래스별로 맞춰서 할거 아니면
보스전 이전에 다운되면 그냥 탈주하기 일쑤라 공방에서 제대로 돌아가는 꼴을 볼수가 없음
지금껏 프롬게임 돈주고 사면서 이렇게까지 돈아까웠던적은 손에 꼽는듯

[루리웹-1564360701]

엘든링을 하세요. 저건 고인물이나 좋아할만한 게임이에요.

[2017.05.17 유게폐쇄]

소울라이크에 코옵을 위주로 플레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게임으로 볼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나온게 솔플 위주였는데 갑자기 코옵용 게임을 만들어야 할 만한 의미있는 실험작은 아니였다
다음에 스위치로 나올 더스크블러드도 같은 코옵전용이라고 하는데 별 기대가 안된다
솔플위주로 만들고 코옵을 첨가해야지

[세가지]

해보진 않았으나 분위기보니 일본의 장점(엘든링까지의 발전)이자 고질병(이제 슬슬)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