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오스 차일드 러브 츄☆츄!! | 출시일 | 2018년 6월 21일 |
개발사 | 5pb. | 장르 | 망상과학 어드벤처 |
기종 | PS4, VITA | 등급 | 청소년 이용불가 |
언어 | 자막 한국어화 | 작성자 | Maybe |
‘완결’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택배를 보내기 위해서는 물건을 상자에 담고 포장해야 하듯, 마무리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부분일 테니까요. 여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 용두사미가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카오스 차일드’는 나름 괜찮은 매듭을 지어 끝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영화, 드라마 등 모든 콘텐츠의 이야기는 결국 끝나지만, 한편으로는 뒷이야기를 계속 보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완결성이 짙으면 짙을수록, 후일담이 나오길 바라기도 하죠. 혹은 가정을 두어, 완전히 다르게 전개되었다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이처럼, 작품에 대한 애정과 욕구는 때때로 2차 창작으로도 이어지며, 작품의 명맥을 이어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현재까지도 장수하고 있는 작품들은 2차 창작의 덕을 톡톡히 봤으니 일부분은 검증된 일이기도 합니다.
혹시 ‘팬디스크’라는 단어를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된 요소로써 이미 완결된 본편의 후일담을 넣거나 조명받지 못했던 조연 캐릭터의 이야기를 그려내 때로는 별도의 엔딩을 만들어주기도 하는 등 작품의 팬을 위한 요소를 넣은 물건을 말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확장팩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실행을 위해 본편이 필요하지 않도록 제작되는 경우가 많아 약간은 다른 개념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카오스 차일드 러브 츄☆츄!!’(이하 러브 츄☆츄!!)는 앞서 설명한 팬디스크이자 후속작품으로, 공식적으로 팬디스크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사실상 팬디스크가 아닐까 합니다. 때문에, 본편인 카오스 차일드의 클리어 이후의 플레이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러브 츄☆츄!!가 카오스 차일드의 트루 엔딩을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기도 하고,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도 가감 없이 등장하거든요. 혹, 카오스 차일드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에 다뤘던 리뷰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멋대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러브 츄☆츄!!는 쿠노사토 미오가 아오바 요양원의 타치바나 유우토를 만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후 아리무라 히나에나 요양원에서 머무는 다른 캐릭터들도 얼굴을 비추며 진행되죠. 카오스 차일드의 국내 발매가 작년 3월경이니 벌써 그로부터 1년 이상 훌쩍 넘어, 경험 있는 플레이어라면 그립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오의 간접적인 언급을 통해 일련의 사건으로부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으며, 아쉽게도 카오스 차일드의 모든 등장인물이 행복하다고는 볼 수 없는 상태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진행되나 싶더니, 카오스 차일드 증후군과 연결된 사건을 담당하는 신죠 타케시로부터 연락을 받고 향한 병원에서 새로운 사건을 겪게 됩니다. 이미 해결되어야 했을 문제가 다시금 발생한 것이죠. 이렇다 할 대처를 하지 못한 채 미오는 사건에 휘말리고 시간은 2015년 10월로, 그러니까 사건이 막 발생하려던 시기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째서인지 주인공인 미야시로 타쿠루는 ‘빌어먹을 게임’을 포기합니다.
돌아간 날짜에서는 뉴 제레네이션의 광기의 재래라 불리는 사건이 이미 4차례 발생한 뒤였습니다. 즉, 카오스 차일드의 출발점으로 돌아간 것이죠. 그런데, 분위기가 조금 심상치 않습니다. 어째서인지 그 날짜에서는 볼 수 없을 우키가 신문부에 있고, 기가 로 매니악스의 능력도 이야기합니다. 결정적으로, 기괴하고도 끔찍했을 사건은 다른 의미로 끔찍하게 변모한 상황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렇다 보니, 사건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사건에 관심을 가질 리가 없습니다. 사사건건 주인공에게 책잡는 카와하라 마사시는 제대로 된 기사를 만들지 않으면 신문부의 활동비를 깎겠다고 엄포를 놓으니, 일단 신문부로서 특종이 될만한 기사를 찾기 위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진행되는 프롤로그를 포함해, 러브 츄☆츄!!는 대략적으로 3개의 파트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 이후에 진행되는 각 캐릭터의 이야기 그리고 첫 시작과 엔딩 이후에 볼 수 있는 분할된 후일담이 있죠. 여전히 각 분기와 파트를 대놓고 알려주지는 않으니, 파트의 명칭이나 타이틀 등 정보를 알고 싶다면 세이브 기능을 이용해야 합니다. 카오스 차일드의 리뷰 당시에도 불명확한 분할에 대해 불편하다는 평을 했었는데, 그로부터 약 2년이 지나 출시된 러브 츄☆츄!!에서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이야기의 흐름을 깨고 싶지 않다고 판단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이 느끼는 시스템의 유불리는 대전 등 유저 vs 유저의 구도가 아니라면 호불호의 영역으로도 볼 수 있으니까, 문제까지는 아닐 겁니다.
시스템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하자면, 카오스 차일드와 거의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차이가 있다면 국내에는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PS Vita버전이 발매되지 않은 점 그리고 엔딩 이후에도 시작 화면이 달라지지 않는 점, 마지막으로 ‘장’의 개념을 사용하지 않은 점 정도가 됩니다. 각 장을 구분하는 명칭은 존재합니다만, 카오스 차일드처럼 구분 짓지도 않고 별도로 화면에 출력되지도 않습니다. 장점이라면 앞서 언급했던 흐름의 이야기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구태여 보여줄 필요는 없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편리하게 사용했었던 퀵 세이브/로드 기능은 여전히 플레이를 쾌적하게 도와주는 좋은 기능입니다. 특히, 세이브가 불가능한 구간에서도 일단은 세이브를 시켜주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반복의 부담도 적습니다. 망상 트리거 역시 존재하나 아쉽게도 그 수가 많다고 보긴 어렵고, 캐릭터 파트에 진입한 뒤에야만 발동되며, 망상 심화도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즐길 수 있냐는 측면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본래의 시스템이 ‘YU-NO’처럼 특별하거나 특이한 시스템을 갖추기보다는 어디까지나 기본에 충실한 사양이므로, 구태여 없는 부분을 단점이라 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식보다는 간식의 개념이었던 선택지.
러브 츄☆츄!!에서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이 하나 있는데, 바로 선택지 방식입니다. 다만 대대적으로 언급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프롤로그에서 캐릭터 분기로 진입하는 방법으로서 선택지가 사용되었으며,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나 노벨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객관형 선택지가 아닌, YES or NO 방식의 선택지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주인공의 거처인 트레일러 하우스에서 애독하는 잡지에 나온 것을, 또 한번은 신문부에서 만든 것을 테스트하며 총 2회에 걸쳐 진행합니다. 이 선택에 따라 캐릭터 루트가 정해져 프롤로그가 끝난 시점에서 바로 돌입하는 방식입니다. 일단 YES or NO가 출력된 상태에서는 세이브 할 수 없으나, 기본 설정값을 기준으로 돌입할 때 퀵 세이브가 진행되므로 비교적 부담 없이 골라볼 수 있습니다.
방식 자체는 나름 괜찮습니다. 신선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어떤 캐릭터의 이야기로 들어가게 될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죠. 첫 선택지에서는 오노에가 캐릭터의 이름을 언급해주는 방식으로, 두 번째는 해당 관련된 캐릭터가 직접 대사를 읊는 방식이라 카오스 차일드와 비교해 플레이를 위해 공략이 필요치 않을 정도였죠. 본편에서는 망상 트리거로 분기에 돌입하는 방식을 채용하면서 분기별로도 멀티 엔딩이었던 관계로, 공략이 없다면 모든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무척 까탈스러웠던 것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한 셈입니다.
다만, 선택지는 이후로 끝이고 망상 트리거를 사용해 분기별 엔딩을 찾아가는 관계로 그렇게까지 존재감이 크다거나, 플레이의 핵심 시스템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사실, 한번 클리어를 기준으로 잡으면 망상 트리거의 발동 횟수도 적은 편이긴 합니다. 딱 한 번만 등장하는 루트도 있으니 도리어 선택지가 더 많을 정도죠. 하지만, 망상 트리거는 이미 본편에서 실컷 사용하기도 했고 카오스 차일드가 본래 망상을 주제로 하는 과학 ADV 시리즈인 관계로 상징하는 의미가 다르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시도는 나쁘지 않았으나 생각보다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기존의 암울하고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었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 등장인물들이 비교적 평화롭게 지내는 나날이 그려집니다. 때문에, 카오스 차일드보다는 자극이 좀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만, 등장인물들의 관점으로는 시답잖은 일뿐인 평범한 일상이 도리어 비일상인 셈이므로 조금 정도는 이래도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팬으로서는 적당히 좀 해피 엔딩을 주면 안 되냐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렇지만 마냥 웃으면서 보다가는 흠칫하고 놀랄지도 모릅니다. 분명 러브 츄☆츄!!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연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마냥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망상 너머에서, 예기치 않은 장면은 시나리오 라이터의 악의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사실상의 스핀오프라 하더라도 추구하고 있는 맛을 유지하려는 측면에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근거리는 전개? 조금 덜 드렸어요~ 많을까 봐!
앞서 잠깐 언급했었습니다만, 일본에서 카오스 차일드는 2014년에 처음 출시되어, 2015년에 PS 진영으로 이식되었고, 이후 2017년에 러브 츄☆츄!!가 발매되었습니다. 그러니 PS 이식으로부터 약 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출시되었던 것인데, 시기상으로는 조금 늦은 연계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5bp.가 으레 하듯 미디어믹스가 진행되는 과정이기도 했죠. 기간만 따지고 보면 도리어 한국이 발매 간격이 더 짧은 묘한 상황인 셈입니다.
이러한 요소들 때문만은 아니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애니메이션이 끝을 고할 무렵에 출시되어 손님 몰이를 하긴 했지만, 아쉽게도 내용물이 영 시원찮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었지만, 저는 분량의 문제를 더 꼽습니다.
카오스 차일드의 분량이 다른 같은 장르의 게임보다 월등히 많다는 점을 생각하더라도, 러브 츄☆츄!!의 분량은 짧아도 너무 짧았습니다. 모든 분량을 다 합쳐도 본편의 반도 채우기 어렵다고 느껴졌죠. 만약 실제 분량이 반 정도거나 반 이상이라면 더 큰 문제인 셈입니다. 많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체감할 수 없거나 체감하기 어렵다는 뜻이 될 테니까요.
이렇게 짧다고 느껴지는 이유에는 중복되는 분량과 비슷하게 진행되는 방식인 점 정도이지 않나 싶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캐릭터의 루트를 보면 프롤로그는 같고, 캐릭터 내용도 같습니다. 선택에 따라 엔딩만 달라지는데 이 엔딩의 양 역시 너무 단출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좀 많이 짧은 분기는 길게 구성된 망상 트리거랑 비슷한 수준이라, 이야기의 결말은 차치하고 좀 실망스럽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진행 방식이 캐릭터마다 확연하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대체로 프롤로그 이후에 특정 캐릭터의 요청 혹은 문제가 발생해 주인공이 도와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 주인공의 성장 혹은 대상 캐릭터의 감정적 변화를 보여주며 끝나는 방식이었습니다. 소설의 플롯처럼 충실하게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을 따라가는 구조를 나쁘다고 할 생각은 없지만, 러브 츄☆츄!!라는 부제가 무색할 정도로 특유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큰 단점이라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적은 분량의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는 특별한 장치가 없었고, 반전이나 예상치 못한 변화구보다는 정직하게 진행되었기에 분량의 부족함이 온전히 드러나면서 부정적인 시너지를 냈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후속작품보다는 팬 서비스의 내용을 담는 팬디스크가 더 어울린다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였죠.
물론, 무턱대고 양이 많아야만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값어치를 매겨 파는 물건인 만큼, 구매자는 자신이 낸 값만큼의 가치가 있기를 바라는 것을 이상하다고 볼 수는 없죠.
일본을 기준으로, 카오스 차일드의 PS4 통상판 가격은 7,800엔인데 러브 츄☆츄!!도 똑같은 가격인 7,800엔입니다. 아무리 새로운 CG가 있다거나, 오프닝을 새로 만들었다거나, 추가 시나리오가 있다고 하더라도 비싸다는 생각을 안 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특히나 본편을 재미있게 즐겼다면, 더더욱 그럴 겁니다. 후일담도 있고, 생판 인연이 없을 줄 알았던 연애 전개도 있다고 해서 구매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상자만 크다고 느끼게 됩니다. 상술이라고 생각하기도 충분합니다. 팬을 위시해서 만들었으니 어쨌거나 관심이 있으면 구매할 테니까요. 정작 팬을 위한다기보다는 과대포장에 속은 느낌이었지만요.
----그런데도 감내할 수 있을 이유가 있다면.
카오스 차일드의 엔딩은 호불호의 영역이 매우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식으로 트루 엔딩이 정해지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해피 엔딩과는 거리가 멀고 누군가는 반드시 희생하게 되니까요.
매듭은 묶었지만 ‘그래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아닌 관계로, 뒷이야기가 더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한국은 카오스 차일드가 막 발매될 즈음에 러브 츄☆츄!!의 발매가 안내되었으므로, 그 욕구가 훨씬 더 컸죠.
본편과 연계되는 후일담은 조금 더 일반적인 해피 엔딩을 향해 나아가는 형태이므로, 분량과는 별개로 만족스러운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본편에서는 인연이 없었던 연애와 관련된 여러 상황과 전개는 어쨌거나 플레이하는 내내 재미를 유발했고, 자극적인 부분도 너무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으니 본편보다 밋밋한 것이 꼭 나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어디까지나 팬으로서, 라는 것입니다. 애당초 카오스 차일드에 관심이 없다면 추천할 수 없고, 러브 츄☆츄!!를 먼저 플레이해도 괜찮은 사양 역시 아니니까요.
게임 외적으로 조금 아쉬운 부분은 쿠노사토 미오의 원래 성우분이 러브 츄☆츄!!가 제작되는 동안 활동을 잠시 중단했었던 관계로 목소리가 바뀌어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일부 파트에서는 주인공으로써 활약하므로 본래보다 늘어지는 편인 교체된 음성은 아쉽게도 썩 잘 어울린다고 보긴 어려웠습니다.
그와 별개로 한국어화는 계속해서 꾸준한 모습 혹은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YU-NO’에 예상치 못했던 보수 패치가 있었던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었죠. 개발사든 배급사든 어느 쪽이 더 적극적으로 했느냐를 따지기보다, 형태로써 결과를 끌어낸 부분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러브 츄☆츄!!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대부분의 그래픽이 한국어화를 거쳤다는 점입니다.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키워드 그래픽부터, 진행과는 별 상관없는 잡지의 표지, 오프닝과 엔딩 무비의 자막 등 확실히 신경 쓴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본편에서 사용했었던 일부 그래픽은 재활용할 수 있으므로 품이 좀 줄었다는 점도 있겠습니다만, 구태여 한국어화에 쏟은 정성을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 아이돌 육성 같지도 않은 아이돌 육성 게임의 그래픽은 깨끗한 순정이었던 것이나 유적이 우리 가족이 되었던 게임을 생각해보면 세심한 한국어화가 당연하다기보다는 참 고맙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한국어화가 질에서 완벽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의역의 빈도가 좀 높지 않나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필요한 부분의 의역은 필요하지만, 불필요하게 의역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여기에 줄임말도 다수 사용되어, ‘필요는’이라고 쓸 수 있는 것을 ‘필욘’처럼 적힌 단어가 많아 눈에 띄었습니다. 의역이 잘된 부분은 연호인데, 쇼와 표기를 서기 표기로 바꿔 적었죠.
결론적으로 번역은 오역이 아니라면야 호불호의 영역이기도 합니다만, 다수의 노벨 게임을 꾸준히 배급하고 있으니 계속해서 발전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팬에게 보내는 마지막 망상.
앞서 팬디스크에 대해 언급했었습니다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냥 허울 좋은 말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질적인 문제나 양적인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러브 츄☆츄!!의 사례를 놓고 이례적이라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아마도 카오스 차일드로는 더 이상의 후속작은 없을 겁니다. 구태여 무엇인가를 더 보내야만 하는 부실한 완결도 아니니까요. 다만, 같은 소재로 다른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카오스 차일드가 Chaos;HEAd에서 이어지는 후속작인 것처럼요. 때문에, 이제는 미야시로 타쿠루의 망상을 보내줄 때가 아닐까 합니다.
그 마지막을 장식하는 러브 츄☆츄!!가 썩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멘탈을 흔들었던 게임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점은 팬으로서 높은 점수를 주게 되는 부분일 테니까요.
그러니 카오스 차일드로 만족하신 분에게 러브 츄☆츄!!는 조금 까다로운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혹 실망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조금 더! 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괜찮으리라 생각합니다.
편집: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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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쥬얼류 게임이 너무 인기가 없는 편이고 거기다가 럽츄츄는 본편을 안 해본 사람은 거들떠도 보지 않을 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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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아껴가며 재미있게 즐기곤 있지만 ... 판매량 정말 처참한거같아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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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챠는 비타도 내줬는데 이번에는 안 나온 걸 보면 비타판이 잘 안 팔렸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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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 기대도 안했는데 너무 좋아요 ㅜㅜ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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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한글 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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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비타로 카오스차일드가 있지만.. 러브츄츄는 발매가 안되서 안삼.. 그렇다고..없는 플4를 저걸 하겠다고 사긴 뭐하니. 그냥 걸르죠.. ㅋ | 18.07.06 2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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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기기야 당연히 플4가 압도적이지만 이 타이틀 살사람이라면 ... ㅠㅠ | 18.07.05 0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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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미니
카오챠는 비타도 내줬는데 이번에는 안 나온 걸 보면 비타판이 잘 안 팔렸나 봅니다 | 18.07.05 00: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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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 18.07.06 22: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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