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2018 | 발매일 | 2018년 4월 26일 |
제작사 | 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 장르 | 스포츠 |
기종 | PS4, PS VR, VITA | 등급 | 전체이용가 |
언어 | 비한국어화 | 작성자 | 파와프로군 |
모바일 게임의 비약적인 비즈니스 성장으로 콘솔 게임의 입지가 많이 줄어 든 요즘이다. 아니 정확히 말해, 유수의 일본 개발사가 PS4를 비롯한 콘솔 게임으로 제작을 하기보다, 보다 쉽고 빠르게 집객, 운영, 나아가 빠르게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 모바일 서비스를 위해 많은 개발력을 투입하고 있어, 일본 콘솔 게임 개발사들은 때 아닌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실황파워풀 프로야구
1994년 발매되어, 독특한 실황중계와 절묘한 밸런스, 나아가 야구 매니아도 인정하는 세분화된 선수 데이터로 2000년도 초, 메이져 게임의 반열에 이르기까지 ‘야구 게임의 재미란 이런 것이다’라는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함을 선사, 수 많은 실황야구 매니아를 만들어 낸, 코나미의 대표 타이틀.
실황야구는 특히 선수 능력치, 그리고 상황에 연계한 특수능력이 게임과 절묘한 밸런스를 이뤄냈고, 자신의 분신을 키워 야구선수가 되는 과정을 그린 석세스모드, 플레이어 한 사람이 되어 야구 인생을 즐기는 마이라이프 등, 여느 야구 개발사가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컨텐츠로 플레이뿐만 아니라, ‘야구 에 대한 재미’ 라는 근본적인 즐거움을 주어왔고, 절대 강자로 군림하였다.
허나, 거친 모바일로의 압력, 그리고 콘솔로의 판매 부진으로 실황파워풀 프로야구 팀에게도 위기가 찾아온다. 더 이상 유저는 식상한, 그리고 조금만 플레이를 해보아도 뭔가 이제는 제대로 만들지 않은 타이틀을 외면, 개발사의 미래는 없어 보였다.
개발사는 정면 돌파를 선언한다. 매년 발매되는 개발 타이틀을 중지. 20년동안 늘 함께 해온 팬들에게 잠시 간의 이별을 고하고, 모바일 플랫폼으로 집중하게 된다. 여기서 놀라운 선택이 등장한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1) 스마트폰 조작에 맞는 게임을 찾는다
언제 어디서, 심지어 흔들리는 전철 안에서도 게임을 하려면 기존 조작 기반의 야구 게임은 어울리지 않는다. 터치와 한 손 조작이 가능한 게임을 만든다.
2) 핵심 컨텐츠에 집중한다.
조작으로 인해 홈런을 치고 삼진을 잡는 재미를 주기 힘들기에, 실황 야구팬들이 가장 좋아했던 석세스 모드로 집중한다. 기존 한시간이 넘던 석세스 모드(선수키우기)를 대폭 줄여 출퇴근 20~30분동안 가볍게 선수를 키울 수 있는 유저가 즐거워하는 장르에 집중한다.
3) 카드 콜렉트 모드와 스토리
선수를 키울 때, 주인공을 도와주는 보조 캐릭을 카드 형태로 제공, 이것을 가챠로 판매한다. 단순히 보조역할보단, 선수를 더 잘 키우기 위해, 나아가 선수 한명 한명 개성을 부여하여 콜렉션 기능을 극대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
예상대로, 게임은 빅히트. 실황야구 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실황야구를 모바일에서 고퀄리티로 만드러진 석세스 게임을 위해 엄청난 재화를 지불하게 되어, 개발사의 부활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돌아왔다. PD를 비로한 모든 개발진들은 놀라운 성공 뒤에도 자신들의 근본이 무엇인지, 그리고 누가 자신들의 열렬한 지지자였는지 잊어버리지 않고, 2016년에 거쳐, 2018. 콘솔 게임의 실황야구란 이런 것이다라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잊지 않고 ,많은 개발력을 쏟아부어, 바꿔 말해 모바일 게임의 성공으로 긁어 모은 자금을 들여 드디어 실황야구 팬들에게 다시 돌아왔다.
각설하고 서두가 길었다. 독자분들로 하여금, 개발사의 굴곡 그리고 실황야구가 어떻게 다시 개발되었는가를 한번 짚고 가는 것이 긴 리뷰의 시작에 앞서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살펴보도록 하자.
야구 종합 선물 세트
모바일 게임과 다르게, 금번 실황파워풀 프로야구2018(이하 실황2018)은 엄청나게 다양한 게임모드를 탑재하였다. 이전 작품들이 선수를 키우는 석세스모드와, 이렇게 키워진 선수를 등록시켜 실제 야구팀에서 뛰는 페넌트레이스 모드가 핵심이었다면, 이것을 기본으로 파워풀 페스티벌, 라이브 시나리오, 챔피언쉽, 영관나인, 챌린지, 마이라이프 등, 한 타이틀만 갖고 1년을 넘게 즐길 수 있는 풍분한 컨텐츠를 신규로 탑재, 혹은 대폭 강화하였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역대 석세스 캐릭터 200명이상이 등장하는 파워풀 페스티발, 줄여 말해 파워페스다. 2016에서도 탑재된 모드로 이번엔 호화여객선 퀸 오브 페스티발선에 야구장이 설계되어 있어 그 위에서 야구 대회가 열린다는 컨셉으로 주인공인 유저가 참가하여 자신의 팀을 이끌고 여러 학교를 물리친다는 스토리다.
시합에서 승리하면 상대팀 선수를 획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팀을 점점 보강해나가며,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선수를 키워 우승을 노리는 것을 골자로, 시합 전 헬기를 타고 돌아다니는 연출, 상대팀 등장 씬 연출 등, 실황야구 팬들을 위해, 아니 야구팬이라면 비쥬얼만 보아도 굉장히 즐거운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도, ‘야구게임이란’ 것에 대한 컨텐츠의 갈망을 석세스 모드가 아닌 다양한 모드를 통해 제공해줌으로써,
- 페넌트 레이스를 통해 실제 프로야구의 재미를,
- 파워페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출된 시나리오 모드의 재미를
- 모바일이 따라갈 수 없는 풍부한 연출의 석세스 모드의 깊음을
- 라이브 시나리오를 통해 그날그날의 실제 일본의 야구 시합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현장감을,
- 챔피언쉽을 통해 온라인 유저와의 짜릿한 대전을
- 영관나인을 통해 고교야구, 갑자원 감독이 되어 명문 야구부를 만들어가는 매니징의 고민을
- 마이라이프를 통해 프로야구 선수의 일생을 체험할 수 있는 깊이를
이 모든 걸 패키지 하나로 즐길 수 있게 해준, 그야말로 2018년에 받은 종합 야구게임 선물 세트라는 표현을 쓰고 싶고, 던지고 치고 받고 달려서 점수를 내는 플레이가 너무나도 즐겁고 상쾌했다.
VR 대응! 실황야구팬의 바람이 이뤄지다.
금번 실황야구의 가장 큰 매력이 바로 ps4 vr의 대응이다. 이거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구입 할 가치가 있을 정도인데, 크게 VR시합모드와 관중석 모드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VR시합 중 타자는 포수 시점으로 공을 바라보며 배팅을 하게 된다. 직구의 빠르기와 변화구의 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물론 완전 타자 시점도 존재하지만, 이 경우 대단히 공을 때리기 어려워 잘 사용되지는 않을 것 같다. 공을 친 뒤에는 일종의 디오라마 탑뷰가 보여지게 된다. 굉장히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생각보다 조작이 수월했다.
하지만 사적으론 관전 VR모드가 최고다. 경기장 내 다양한 관중석의 카메라를 이용, 마치 직접 경기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볼 수가 있는데, 스타디움 내 여러 개의 관중석이 있어, 내야 외야, 중앙석 등을 골라가며 시합을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고, 흡사 파워풀 프로야구의 세계에 들어간 것 같아 가슴이 뛰었다.
경기에 따라, 낮과 밤 그리고 비가 오거나 맑은 날, 구름 낀 날을 설정할 수 있는데, 저녁 게임으로 두고 플레이를 하면, 서서히 경기장이 어두워지며, 노을이 지는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실제 야구장에서 시합을 보는 듯한 느낌 바로 그것이며, 여느 저화질의 vr게임과는 다르게 화면이 매우 또렷하게 보인다. 한편, 한가지 재밌는 점은 옆에서 응원하는 관중들도 볼 수 있어,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으면 남녀노소 필자를 쳐다보며 웃어주는 게 인상 깊었다.
각 게임 모드의 소개
이제 각 모드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자
1) 라이브 시나리오 모드
네트워크로 실제 프로야구의 정보를 받아, 각 시합의 승패를 가른 승부처를 플레이하는 모드다. 가령 예를 들어 야구중계를 보고 있노라면 어떤 특정 상황이 그 날의 승부를 가른 장면이 있을 수 있는데, x월x일 요미우리와 한신의 경기에서 4회초 주자 만루가 그 날의 터닝 포인트라고 설정되어 시나리오가 배신되면, 유저는 해당 장면의 특정 과제를 선택하여 즐길 수가 있다.
타격과 투구로 나뉜 각 시나리오를 클리어하면, 플레이 내용에 따라 보너스 포인트가 가산된 스코어를 획득, 이를 통해 전국의 플레이어와 랭킹 형태로 경쟁하게 된다.
필자의 어린 시절, 잠실야구장으로 야구를 보러 많이 다녔는데, 항상 집에 오면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아 이때 xx선수가 안타를 때렸으면… 그 때 수비에서 xx가 삼진을 잡았더라면” 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이처럼 야구팬 중 실황야구를 가진 유저라면 시합을 보고 온 뒤에 그 날에 갱신된 라이브 시나리오에서 오늘 관전한 경기를 직접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인 컨텐츠라 할 수 있다. (물론 일본 야구 한정)
2) 페넌트레이스
기존 페넨트레이스와 모든 흐름이 동일하나 잠재력 시스템과 국제 야구 시합이 추가되었다.
잠재능력 시스템은 선수 개개인에 설정된 기록, 연습 등의 클리어 조건을 만족시키면 선수의 능력을 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게 되어, 성장 유형을 바꾼다거나, 능력을 올려가며 만년 유망주도 해당 시스템을 통해 팀의 귀중한 자원으로 키울 수 있는 체계다.
그 밖에 4년에 한번 씩 열리는 월드클래식베이스볼, 즉 게임 내에서는 국제야구대회가 개최되어 직접 일본야구 대표팀을 선출하여 세계 16개국가의 팀과 토너먼트를 즐길 수 있다. 시합은 크게 페넌트레이스 여름에 개최되는 인터내셔널 베이스볼컵과 페넌트 레이스 개막 전에 열리는 월드챔피언쉽 베이스볼의 대회가 있다.
3) 마이라이프
마이라이프는 선수 한 명이 되어, 입단부터 퇴단까지 최대 30년 동안 야구선수의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모드다. 투수 혹은 타자가 되거나, 오오타니 쇼헤이의 영향으로 투타 겸업의 이도류 선수도 가능하다.
단지 시합뿐 아니라, 취미 활동을 하거나, 선수와 교제를 하거나 여성을 만나 결혼을 할 수도 있어 차를 사거나 고급 주택을 살 수 있고, 매년 연봉 계약도 해야 하는 등 야구 선수의 생활이 온전히 가능하며 국제야구 시합에 대표선수로 뛸 수 있는 것이 추가되었다.
한 가지 불만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바이오리듬 시스템이 필자는 너무 귀찮다. 그냥 달이 차고 기울 듯 내려갔다 올라가고 하여 이 때문에 컨디션 관리가 좀 빡센 편이다. 차라리 랜덤인 편이 낫거나, 시합에 따라 영향을 받으면 좋겠지만, 거기까지는 구현이 힘들었나보다는 생각이다.
4) 석세스
선수를 키우는 석세스 모드 역시 ps4 콘솔에 맞추어 대폭 진화된 연출이 특징인데, 가장 눈에 띈 변화는 무려 석세스 모드에서 성우 육성이 흘러나온다는 것이다. 물론 풀 보이스는 아니다, 예를 들어 전체 텍스트의 시작 부분이나 특징을 읽어주는 것으로 미연시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뭔 이야기인지 한 방에 아실만한 “선배님 저와 같이 캐치볼을 해주시겠어요” 라는 글이 있다면. ‘선배’ 부분만 보이스가 출력되는 것으로,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그 밖에 모바일에서 절대 볼 수 없었던 표정의 다채로움(무려 라이브2d활용)이나, 연출 등이 효과음과 함께 절묘하게 플레이 된다.
이번 석세스 모드는 고교야구가 무대다. 유저는 고교야구 선수가 되어 갑자원을 통해 스카우트 되어 프로 야구 선수가 된다는 것을 골자로, 세 가지 학교가 존재한다.
첫 번째 파워풀 제2고교는 천재 야구 선수라 불리우던 주인공이 시합 중 머리에 공을 맞아 기억을 잊게 된다는 내용으로, 야구 실력도 바보가 된 것도 모자라, 야구천재 시절 팀원들을 철저히 무시하며 살았기에, 실력 회복과 동시에 팀메이트와도 관계회복을 통해 갑자원 우승을 노려야한다는 시나리오다. 첫 학교가 그렇듯 평범한 학교로, 스토리 내내 과거 회상 씬에서 폭언을 하는 파와프로군이 등장하며 기억이 날 때마다 괴로워하는 모습을 그린 점이 재미있다.
두 번째 남국 리조트학원은 외모가 똑 같은 야구에 재능이 있으나 학교에 갈 돈이 없는 주인공과, 야구 실력은 없으나 재단 이사장의 후계자가 우연히 만나, 마치 동화 ‘왕자와 거지’ 처럼 서로 역할을 바꿔 갑자원을 노린다는 이야기다.
특징적인 것은 위에서 언급한 오오타니 쇼헤이의 영향으로 이도류(투수와 야수를 동시에 하는 선수) 한정 시나리오라는 것으로, 돈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여러가지 아이템을 구입하여 석세스 육성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세 번째 학교는 오룡곽고교다. 20년전 통한의 패배로 갑자원 우승이 좌절된 학교에 들어간 주인공이 다시 한번 명문고교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으로, 무엇보다 예전 실황야구 시리즈마냥 무려 고교 입학으로부터 졸업까지 3년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의 시나리오가 고교2년부터 3년 갑자원까지라면, 오랜만에 등장한 정통 시나리오라지만, 굉장히 길고 개인적으로 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코나미 게임이라는 오마쥬가 등장하는데 일단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나무 고백씬이 그렇게나 기억날 수가 없다. 또한 키운 선수는 자유롭게 커스트마이즈가 가능하여, 등장 씬이나, 새롭게 생긴 스윙이나 투구시의 기합 소리까지 변경이 가능하다. 처음엔 처음 듣는 소리가 들려 스피커 고장인 줄 알았다. 기타 보드 게임을 통해 선수를 키우는 사쿠사쿠 석세스도 동일하게 존재한다.
5) 영관나인
약소 고교의 감독이 되어 명문 야구부로 키우는 모드다. 카드에 적힌 숫자만큼 앞으로 전진하여 연습과 이벤트를 번갈아 하게 되는데, 연습을 지시하거나 시합에서 작전을 짜는 거 외에도 학교 감독이란 명분에 맞게 여러가지 행사나 진로상담 등의 케어도 필요하여, 졸업생과 신입생의 인사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뭣보다 온라인이란 요소를 잘 활용하여 자신이 키운 영관나인 고교를 업로드, 대회 엔트리에 참여하여 1주간 온라인 대결을 펼치는 모드도 준비되어 있다. 요악하자면, 자신이 고교 감독이 되어 최강의 팀을 육성, 전국의 다른 고교 감독들과 자웅을 겨루는 것이다. 모드에 들어가기 전 교복과 유니폼 디자인 모두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
6) 챔피언쉽
일종의 온라인 대전 모드다. 여러가지 대회가 존재하여 파워프로배, 올스타배, 석세스배 등에 이어 자신이 만든 야구팀으로 대전하는 마이팀배가 있어 프로야구팀 외에도 석세스 모드 등으로 나만의 팀을 만들어서 대전할 수 있다.
물론 온라인 대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전작은 랜이 불안하거나 느리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금번은 투구 시 약간의 느림만 보일 뿐 타격이나 수비는 제법 쾌적하여 비교적 대전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으며, 온라인 게임답게(?) 칭호 등도 획득하는 모드가 있어 목표가 되고 있다.
7) 챌린지
업적모드라 생각하면 쉽다. 일본 게임 특유의 파고들기 요소로 수 많은 과제 달성에 따라 유저 플레이 기로과 랭크가 결정된다.
야구 게임 밸런스
본격적으로 게임 밸런스에 대해 언급해보겠다.야구 게임의 핵심 게임 밸런스는 투타 시스템이 절반을 넘게 차지한다. 즉 투수의 투구에 대해 타자가 어떻게 타격을 한다는 것인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아직 게임 밸런스 하나만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과거에 비해선 많이 못 미친다는 생각이다.
일단 직구가 무척이나 빠르다. 이 말은 물리적인 빠름과 동시에 공이 방망이에 힛트되는 타이밍을 기존작품보다 빠르게 해두어 직구는 직구대로 빠르게 예측해서 쳐야하는 게스히팅이 아니면 힘들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즉 타격 난이도가 올랐다는 말이다.
야구 게임의 타격 시스템은 공에 대한 로케이션에 커서를 가져다 대는 것, 그리고 이후는 타이밍에 맞춰 쳐내는 것이다. 이번 실황2018은 공에 빠름으로 인해 로케이션으로 커서를 가는 것도 어렵고, 게다가 평소의 감각으로 공을 때린다면 타이밍이 늦게 되어 밀어서 때리는 것이 되어버린다.
직구가 직구답게 되어 좋다는 느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구가 엄청나게 살아났다. 기존 작품에선 거의 무용지물에 가까웠던 체인지업과 커브가 직구를 노리는 타이밍에 들어오면 굉장히 치기 까다로워졌다. 여기에 일종의 보정 시스템, 즉 커서가 공 근처에 최대한 비슷하게 들어가면 잘 맞췄다고 판정해주는 시스템이 죽어버려, 범타의 연속이다.
반대로 저스트 미트 즉 정타에 대한 보정을 해두었다. 즉 스윗스팟이라고 불리우는 방망이 중앙에 맞는 공이 되었을 때 그만큼 공이 쭉쭉 뻗어나가 기분을 좋게 한다. 다크소울에 견줄 바는 아니지만, 어려움을 제대로 극복하여 승리했을 때의 쾌감처럼 어려운 공을 제대로 맞춰서 쭉쭉 날라가는 타구를 보아하면 기분이 매우 상쾌하다.
수비의 움직임은 확실히 좋아졌다. 한번 컨트롤러를 잘못 움직이면 무슨 엄청난 관성이라도 적용되듯 멍청했던 수비가 매우 빠릿해졌다. 그리고 제법 실제 야구와 같은 움직임이 나와 느낌이 매우 좋다. 역동작으로 잡을 때의 딜레이나 상황에 따른 모션이 전개되어 보다 생각하며 플레이해야하는 면이 즐겁다.
밸런스를 요약하고 종합하자면, 직구가 무척 빨라지고 타이밍도 빨라졌다. 그래서 변화구가 매우 까다로워지고 실제 야구와 같아진 느낌도 있고, 정타가 아니면 범타가 되는 것이 많아졌다. 허나 제대로 맞출 경우 쭉쭉 뻗어나가는 타구도 좋고, 수비모션 등이 대폭 증가, 그리고 조금 빠릿해진 동작들이 전반적으로 수준급의 게임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심지어 라이브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밸런싱을 수정하고 있는 바, 지금의 유저의 반응을 잘 파악하여 향후 작품은 보다 과거의 완벽한 게임성을 갖추길 기대한다.
그래픽과 사운드
필자는 두 가지 버전을 모두 구입하였다. 사실 비타는 비타다. 좋다는 느낌은 없다. Ps4판은 굉장히 깔끔하다. 물론 갓오브워나 언차티드와 같은 3d성능을 최대로 살린 게임은 아니지만, 이번 작품은 나이트 게임(야간시합)에서 광원에 따라 조명이 바뀌는 등 HDR과 4k모드까지 지원, ps4 pro에 맞는 품격(?)을 갖추었다.
선수 모션도 엄청 증가하였다, 공을 받는 모션도 세분화되어있고, 게임 시의 카메라 모드도 다양하여 송구나 견제구를 던질 때 , 스로우 시점으로 보여준다거나 ‘조감’ 카메라 모드가 지원되어 투구시 투구 궤도를 쉽게 볼 수 있다. 쉽게 MLB에서 볼 수 있는 시점이다.
나리키리 모드도 특징적이다. 북미 야구 게임 더쇼를 해본 유저라면 알수 있는 선수 시점 모드로 수비 시 배후카메라로 비춰지는 모드이다. 보다 자신을 플레이한다라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그 밖에 공을 던질 때 특수능력에 따라 멋지게 트레일이 붙는다거나, 포구 시 글러브의 먼지가 탁 튀어나온다던지, 비오는 날의 야구장 모두 멋지게 구현되어 있고, 그라운드의 흙을 밝으면 발자국이 남는 것도 현실적인데, 이런 것까지 개발팀이 신경을 썼구나라는 느낌이었다.
사운드 역시 현장감이 풍부하여 크게 언급할 것 없이 잘 만들어져 있으며, 가장 좋았던 것은 실황야구 팬이라면 반가울 초대 실황야구 아나운서 아베 노리유키(安部憲幸) 아나운서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작년에 별세하여 개인적으로도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게임을 통해 다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으며, 조기구매 특전을 통해 메뉴마다 실황야구 역대 보컬송 들을 설정 할 수 있어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되고 있다.
온라인 모드의 활용
실화야구도 등장한 지 무려 20년이 넘은 장수 게임이다. 예전과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라이브 파워프로 즉, 온라인 운영이다. 자신만의 챌린지 랭킹을 보거나, 다른 유저가 올린 선수를 보거나 팀을 볼 수 있으며, 심지어 다운로드를 받을 수도 있다.
각 게임모드의 출석 보너스를 받거나, 혹은 게임 내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밸런스가 변경되며, DLC샵을 운영하여 프로야구 응원가 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해놓았다.
즉 온라인을 통해 유저가 운영진으로부터 케어받고 있다는 느낌이 매우 강해서, 계속 즐겨도 되겠구나라는 안심이 된다. 특히 앞서 언급한 라이브 시나리오 모드는 매일매일의 야구 결과가 실제 게임 컨텐츠로 이어지기에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온라인 지원이 기다려진다.
리뷰를 마치며
한마디로 이번 작품은 엄청난 수작이다. 발매 전부터 VR이 지원된다거나, 야심차게 만든 모드를 적극적으로 공개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실제로 약 10일간의 판매량이 ps4와 비타를 합쳐 무려 25만장 가까이 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실황야구팬들을 만족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게임모드를 추가, 대폭 개선하여 야구 게임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었다라는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라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으며, 게임과 함께 해준 팬들에게도 매우 고맙고 즐거운 작품이다.
물론 아직은 부족하다는 판단도 있다. 야구게임으로서의 본질적인 밸런스가 아직은 좀 더 많이 부족하여, 캐릭터 패러미터 하나, 특수 능력 하나마다 시합에 영향을 미쳤던 과거에 비하면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각설하고, 게임과 함께 필자도 나이를 먹었다. 동체시력이 늦어진건지, 생활의 피곤함을 이길수가 없는지, 필자 역시 난이도를 내리거나 약간의 배트 보정 시스템을 두는 등, 세월의 흐름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몸의 노화가 아니라 이 게임을 보다 잘하고 싶다는 열정의 부족이 아닐까 자위하며 애써 노화를 거부하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실화야구를 즐기면서 다시 한번 게임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리뷰를 보시는 분이 실황야구의 팬, 아니 야구게임을 좋아하신다면 반드시 한번쯤 해보시길 권한다.
긴 리뷰를 마치겠다. 필자의 인생 속에서 어느 덧 실황은 청춘의 한 페이지, 나아가 성인이 되어서도 빼놓을 수 없는 가족과 같은 느낌의 게임이다. 그리고 방황하던 형이, 혹은 동생이 드디어 성공하여 다시 금의환향하여 돌아왔다.
야구팬여러분. 그리고 같이 나이를 먹은 실황야구 팬 여러분. 우리 다시 한번 야구 소년이 되어보자.
やきゅうしようよ!
편집: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IP보기클릭)14.49.***.***
리뷰를 봤는데 게임 한판 한 느낌인데요 좋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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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도 좋지만 작성자분의 노력과 애정이 보이네요. 저도 슈퍼패미콤 시절엔 참 실력 좋았는데... 기회가 되면 작성자분과 대전 한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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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에 팀이름 선수이름 변경만 좀 넣어주지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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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파워풀 야구를 한 유저로서 정말 자세하고 알찬 리뷰였내요 한동안 야구겜은 하지않았는데 구해서 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222.116.***.***
파와프로군님의 정성가득한 리뷰 잘보았습니다. 비한글화라도 항상 관심이 가던 실황프로야구였는데 VR지원이 된다하여 몹시 궁금하던 참이었습니다. 너무 재밌어 보이네요 ㅎㅎ 언어의 압박이 있지만 그래도 구매해서 즐겨보고 싶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정성스런 리뷰 부탁드립니다
(IP보기클릭)115.40.***.***
(IP보기클릭)211.189.***.***
한글화에 팀이름 선수이름 변경만 좀 넣어주지 아쉽...
(IP보기클릭)112.220.***.***
전 일본어 모르는데 이게임 슈패부터하다보니 통해서 사람 이름 읽는법만 배움...井은 "이"靑 "기요"原 "하라" 山 "야마" 田 "타" 등등... | 18.05.16 10:19 | |
(IP보기클릭)211.189.***.***
아 그런 의미는 아니구요 이름변경하면 전부 다 KBO로 바꿔 버리면 되니까 몰입감이 좋을거 같아서요 ㅋㅋ | 18.05.16 10:26 | |
(IP보기클릭)118.130.***.***
라이선스 | 18.05.16 13: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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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글지원에 선수명을 수정할수있었으면 하는거같음 그럼 위닝처럼 에디트해서 kbo모드를 즐길수있겠죠 | 18.05.18 16: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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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커스터마이징인가... 그런 건 괜찮겠네요. | 18.05.18 16: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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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패부터 하셨으면..요미우리에 기요하라..ㅋㅋㅋ 세이부 이시이 주니치 야마모토 ㅋㅋㅋㅋㅋ | 18.05.20 0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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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3번 마쓰이 4번 기요하라 때문에 사실 요미우리 했죠. 우에하라도있고, 정민철 정민태도 있었으니까요 | 18.05.20 12: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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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인가 슈패 다시 샀을때 재밌게 했는데.. | 18.06.01 17: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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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로 완성되는 맥크레스타 텔피 일레븐 모름?ㅋㅋ | 18.09.17 18: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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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패치가 좀 좋아졌다고 해서 기대중임당 | 18.05.15 18: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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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도 좋지만 작성자분의 노력과 애정이 보이네요. 저도 슈퍼패미콤 시절엔 참 실력 좋았는데... 기회가 되면 작성자분과 대전 한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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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파워풀 야구를 한 유저로서 정말 자세하고 알찬 리뷰였내요 한동안 야구겜은 하지않았는데 구해서 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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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봤는데 게임 한판 한 느낌인데요 좋은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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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와프로군님의 정성가득한 리뷰 잘보았습니다. 비한글화라도 항상 관심이 가던 실황프로야구였는데 VR지원이 된다하여 몹시 궁금하던 참이었습니다. 너무 재밌어 보이네요 ㅎㅎ 언어의 압박이 있지만 그래도 구매해서 즐겨보고 싶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정성스런 리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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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파워페스 조작질은 혈압오를 정도로 개빡침 | 18.05.15 22: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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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니 별수 없습니다. | 18.05.16 11: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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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도 나랑 똑같을거다' 라는 현실인식이 보이네요. 일반인이 왜 이게임을 못하나요. 살 수 있는 창구가 수십개는 되는데. 파워풀 프로야구 하면 안기부에서 잡아가는것도 아니고... | 18.05.16 1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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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게임을 좋아해서 거의 모든 야구 게임을 다 해봤는데 스피리츠는 아예 죽었고 실황 시리즈는 격년으로 나오는데다 정발도 안되는데 이 리뷰보고 실황 2018까지 구매했네요. | 18.05.16 14: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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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할 수 있는 게임보다 하지도 못할 게임 대신 해주고 리뷰해주는게 오히려 더 도움 되는거 아닌가? | 18.05.16 2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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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돈 주고 리뷰 시키는것도 아닌데 정발도 안되는 게임 이렇게나 정보 얻는것에 만족합시다. | 18.05.17 13: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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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스피리츠도 모바일쪽으로 넘어갔습니다. | 18.05.17 18: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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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best
고속슬라이더 무브먼트 8에 콘트롤 A시절이군요... | 18.05.21 23: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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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판이 나올 정도면 2009년 메이저처럼 메이저리그버전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ㅜㅜ 당시에 일본어 몰라서 히라가나만 익히자고 한게 결국 일본겜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요ㅜㅜ | 18.05.19 04: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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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뇌피셜이지만 실황야구는 그냥 내수용으로 만든 것 같아요. 엄청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얘네는 야구가 크게 인기없겠지만)을 겨냥하지 않았는데 코딱지만한 우리나라를 위해 한글화를 한들 수입에 큰 재미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ㅠㅠ | 18.05.19 05: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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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전엔 아마존평이 맞아요 아직 패치가 유저들이 말하는 문제점이 전부 개선되지 않았구요 6월쯤 되야 아마 패치가 90%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 18.05.20 12: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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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2년에 1번꼴로 나올것 갇아요..왠지 ㅋㅋㅋㅋ | 18.05.29 16: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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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바일에 주력한다는건, 게임의 정통성? 판매량을 늘려 훈풍을 만들려는? 시도가 아니라 철저히 돈을 쫓는 이윤적 움직임을 했다는걸로.. 아마도 시장이 작은 한국은 끝까지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 18.05.22 14: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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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번호는 글쓰지 마세요 | 18.07.02 19: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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