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모바일 게임 전성시대입니다. 접근하기 힘들고 배워야 할 게 많은 다른 기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플레이하기 쉽고 짧은 시간 동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에 남녀요소 누구나 빠져들었습니다. 추가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는 휴대폰으로 짬짬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없이 게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제작사 역시 상대적으로 긴 제작 기간과 많은 제작 비용이 들어가는 콘솔/PC 온라인 게임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짧은 기간 안에 게임을 하나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제는 모바일 게임이 전체 게임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고, 수많은 모바일 게임이 쏟아지듯 출시됩니다. 고성능의 스마트폰은 모바일 게임의 발전을 가져왔고, 기존 모바일 게임 전문 제작사 외에도 PC 온라인 게임을 주로 제작해온 거대 게임 업체가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의 폭발적인 성장은 게임 유저 자체의 수를 키우는 데 한몫했습니다. 이렇듯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모바일 업계에서 최근 두드러지게 인기를 끄는 장르가 바로 카드 배틀 게임입니다.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은 유저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었으며 다수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나 만화가가 참여한 매력적인 카드 디자인은 수집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지난 2012년 8월 출시된 다음-모바게의 '바하무트 : 배틀 오브 레전드'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더욱 활발해진 국내 카드 배틀 게임 시장에는 올해 역시 다수의 게임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이번 리뷰 타이틀인 스퀘어에닉스의 '확산성 밀리언 아서(국내 서비스명 : 밀리언아서)' 역시 이러한 카드 배틀 게임의 특징과 장점을 그대로 따른 작품으로, 출시 직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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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모바게의 '바하무트 : 배틀 오브 레전드'. |
게임팟 코리아의 '드래곤길드'. |
밀리언아서를 처음 시작할 때 유저들은 기교의 장/검술의 성/마법의 파 중에서 하나의 세력을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한 세력에 따라 플레이어의 분신이 될 아서가 달라지며, 아서를 서포트해주는 요정 또한 달라집니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동일하지만 캐릭터들의 성격에 따라 세세한 대사도 달라지며, 여자처럼 생긴 남자 아서나 겉은 여자지만 알맹이는 아저씨 같은 아서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주고받는 대사는 밀리언아서를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양념입니다. 물론 한국 서비스 버전은 게임 내에 등장하는 자막을 모두 한글 처리했습니다.
검술/기교/마법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
나도 처음엔 마법 아서를 여자로 알고 선택했지요. -_- |
대부분의 카드 배틀 게임이 그러하듯, 밀리언아서는 복잡한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하면서 게임에 대한 시스템을 배우고 약간의 전투를 하기도 합니다. 각 캐릭터들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약간의 반전 요소가 곁들여진 후 본격적으로 이야기의 스케일이 커질 때 쯤이면 게임 자체의 시스템이나 조작 방식에는 익숙해져 있을 겁니다. 물론 스토리 모드 하나만 플레이해서는 정상적인 게임 진행을 할 수 없습니다. 총 8개의 에피소드는 각각 레벨 제한이 걸려 있어서 스토리 모드 외의 다른 모드를 플레이할 것을 강제적으로 권유합니다.
간단해. 같은 색 드래군을 세 개 맞춰주면 파괴되지. |
21일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 버전 최고 레벨이 55까지 상승. |
스토리 모드가 밀리언아서의 부가적인 재미와 캐릭터의 매력을 다듬어주는 주변 요소에 가깝다면, 아서를 성장시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모드는 바로 '탐색' 모드일 것입니다. 브리튼의 여러 비경을 탐색하면서 경험치를 모으고 카드를 수집하고 때로는 요정과 싸우기도 합니다. 사실 탐색이라고는 해도 대부분의 스마트폰 전용 게임이 그러하듯 화면 우상단에 있는 '진행' 버튼을 연타하는 조작 하나로 모든 것이 진행되긴 하지만, 기본적인 경험치 획득은 물론 특정 요일마다 여러 부가적인 혜택이 붙기도 하기에 절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부분입니다.
탐색 그 자체를 통해 얻게 되는 카드는 그리 좋은 카드가 아니지만, 탐색 도중 만나게 되는 요정과 각성 요정은 아서에게 있어 영양가가 높은 귀중한 카드 공급원입니다. 하나의 비경은 여러 개의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지역을 모두 클리어하고 최후에 등장하는 비경의 수호자까지 물리치고 나면 해당 비경을 공략 완료하게 됩니다. 비경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각 비경의 지역마다 요구하는 일정 수치의 '액션 포인트(AP)'가 필요하며, 전부 사용하고 나면 실제 시간으로 3분에 1포인트씩 회복되는 것을 기다리거나 'AP 회복약(녹차)'을 구입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비경 내의 모든 지역을 주파하면 공략 완료! |
인상적인 요정 출현 연출. 만! 찐! 두! 빵! |
각 비경의 마지막에서 다소곳하게 유저를 기다리고♡ 있는 비경 수호자. |
두 시간 전에 출현한 일반 요정 아직도 비경에 있다. |
밀리언아서의 전투는 유저가 직접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짜놓은 덱 조합에 따라 자동으로 진행되며, 전투를 시작하는 동시에 그 결과가 정해집니다. 따라서 전투 연출을 모두 볼 수도 있고 화면을 터치해서 전투 연출을 스킵할 수도 있습니다. AP와 마찬가지로 전투를 하기 위해서는 '배틀 코스트(BC)'가 필요하며, 덱에 들어 있는 카드 고유의 코스트에 따라 BC가 소모됩니다. BC는 1분마다 1코스트씩 자동으로 회복되며, 기다리지 않고 연속으로 전투를 하고 싶은 유저는 AP와 마찬가지로 'BC 회복약(홍차)'을 구입해서 바로 회복할 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강력한 카드일수록 소모 코스트가 높으며, 카드 능력치에 비해 소모 코스트가 적은 카드는 '코스트 퍼포먼스(CP)'가 좋은 카드로 분류되어서 주력 카드로 사용됩니다. 물론 각각의 카드마다 특정 요정 상대로 몇 배의 공격력을 보여준다거나 카드의 HP를 회복해주기도 하는 스킬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키워야 할 카드로 취급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카드의 능력치는 체력/공격력/스킬 세 종류가 존재하기 때문에 카드 배틀 게임은 복잡하고 배워야 할 게 많은 장르라는 인식은 버려도 됩니다(물론 한없이 단순한 게임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카드나 내놔. |
각성 요정에게 도트 남기고 이기면 쾌감이지만 반대로 지면 공황장애. |
다른 유저와의 전투 또한 가능합니다. 단순히 승패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순위 경쟁과 동시에 카드 조각을 걸고 전투가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승부욕을 자극하기엔 충분합니다. 물론 그 보상으로 엄청난 성능의 카드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법 괜찮은 카드를 안정적으로 얻어서 강화 합성을 할 수도 있고 다른 유저에 비해서 자신의 덱이 어느 정도 성능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전투 그 자체보다도 도박한다는 심정으로 한 줄 덱을 만들어서 숟가락용 덱을 만든 듯한 유저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거나, 혹은 반대로 낚시를 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밀리언아서의 전투는 턴을 주고받으며 공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BC가 여유 있다고 해서 덱 네 줄을 모두 카드로 꽉꽉 채우는 것보다는 덱이 남더라도 확실히 강한 카드 위주로 채우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전투를 한 번만 하고 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저가 전투 한 번에 내보낼 수 있는 최대 12장의 카드를 전부 다 내보내는 것이 아닌, 되도록 적은 BC를 사용하면서도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 조합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론 카드를 조합했다 하더라도 랜덤으로 발동되는 스킬 등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확률적인 측면도 존재합니다.
결국 카드끼리의 콤보 발동 조건을 비롯해서 유저가 선택한 세력과 카드와의 상성, 스킬 발동 조건을 위한 카드의 위치까지 고려해서 소유하고 있는 카드와 제한된 BC 내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뽑아내는 것에 신경 써야 합니다. 다만 아직도 덱 조합은 하나만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전투 상황에 따라 덱을 매번 바꾸는 것은 은근히 성가신 부분입니다. 미리 여러 개의 덱을 지정해두고 상황에 따라 전투에 돌입하기 전 '풀 BC 사용 덱', '적절한 한 줄 덱', '초음속 숟가락 덱'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었으면 더욱 쾌적한 숟가락 라이프를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보다 약한 자를 만나러 간다. |
카드 조각을 모두 모으면 한 장의 카드가 만들어진다. |
이렇게 얻은 카드는 그대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강화 합성'을 통해 더욱 강한 카드로 만들어 사용합니다. 강화하고 싶은 카드를 '베이스 카드'로 두고 여기에 강화용 재료로 사용되는 '소재 카드'를 일정 금액을 내고 합성하면 베이스 카드의 경험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또한 동일 카드끼리의 강화 합성을 통한 '한계 돌파'는 일반적인 강화 합성으로는 올릴 수 없는 카드의 '최고 레벨' 자체를 올려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일반 카드와 아주 약간 디자인과 능력치가 다른 '홀로그램 카드'는 일반 카드로는 올릴 수 없는 최고 레벨을 한 단계 더 올려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한계 돌파를 통해 카드의 레벨을 최대한 올린 상태를 '풀 한계 돌파'라고 하며, 온라인 게임과는 달리 강화 작업을 하더라도 베이스 카드가 강렬한 빛을 내며 사라지진 않습니다. 또한 한국 버전은 일본과는 달리 8개월 정도 늦게 서비스된 만큼 초기 일본 버전에는 없었던 '각성' 시스템이 처음부터 도입되었는데, 하나의 카드를 열심히 강화 수술하다 보면 각성 카드가 되면서 카드의 일러스트가 미묘하게 바뀌게 됩니다. 그 외에도 카드 소지수가 200개부터 시작되고 안드로이드 버전의 푸시 기능 등이 추가되는 등 내부 콘텐츠가 일부 변경된 형태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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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쫀한 각성 토르는 모둔 아서의 바라매겟쪄? 우으우~ |
멀린이라도 풀한돌이 하고 싶어. |
강화 합성을 꼭 언제 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강화 합성 경험치를 더욱 많이 받을 수 있는 금요일에 하는 것이 보다 적은 카드와 금액으로 강화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카드일수록 그 자리에서 강화 합성을 하기보다 금요일까지 기다리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물론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서버도 버벅거리지만). 여기서 더욱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각종 수치를 계산해가며 '역 한계 돌파'를 하기도 하는 등, 유저가 게임 자체에 개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스템 중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 것이 강화 합성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완벽하게 끝내주는 카드군! |
하지만 여기서 강화를 하는 건 보통의 풋내기. 난 금요일까지 기다…엌! |
카드 획득은 랜덤이지만 돈을 많이 들여 확률을 상대적으로 높인 유저만 좋은 카드를 뽑고 그렇지 않은 유저들은 제대로 된 카드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밀리언아서는 무과금 유저로 게임을 접을 것인가, 아니면 과금 유저가 되어 살아남는 식의 극단적인 게임은 아닙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뽑기 카드나 요정 배틀을 통해서도 제법 쓸만한 덱을 꾸릴 수 있습니다. 일본 버전이나 한국 버전이나 양쪽 모두 밀리언아서라는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가볍게 접해보려는 유저들에게도 의외로 카드를 잘 내주는 편입니다.
특히 무과금 유저의 남신 '특이형 아베노 세이메이'의 경우 레벨 100까지 찍을 수 있도록 홀로그램 카드까지 퍼주고 남아돌면 갈아버리거나 한 장에 35,000G씩 팔 수도 있는,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카드이기도 합니다. 다만 가볍게 즐기는 유저들이 괜찮은 덱을 꾸릴 수 있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적당하게 돈을 써가며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겐 무과금 유저들과 별 차이가 없어질 수도 있는 역차별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확률과 행운의 문제겠지만, 헤비 과금 유저와 무과금 유저 사이에 위치한 유저들은 돈을 더 써야 하나 말아야 하는 고민이 생길 법도 합니다.
카드는 확 찢어야 제맛. |
과금 유저로의 첫걸음. 프리미엄 11연속 뽑기!! 님카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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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과금 친구가 뽑았다고 계속 자랑하니 좀 울컥했음. |
저도 세이메이 참 좋아하는데요. 한 번 100레벨 찍어봤습니다. |
이렇듯 게이머들이라면 참기 힘든 유혹인 '수집'과 '강화'가 밀리언아서의 중요 포인트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탐색과 전투, 때로는 과금을 통해 카드를 모으고 그 카드를 강화하는 것이 본 게임의 전부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작업이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기에 끊임없이 카드 배틀 게임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특정 연령층이 연상되는 캐릭터가 몹시 추워 보이는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해서 일부 카드가 삭제되거나 수정되었고, 결국 서비스 측은 삭제된 카드를 대체하기 위한 한국 전용 카드를 제작해서 서비스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니혼제 |
자동으로 덱을 꾸며주는 '추천 덱' 기능이 있지만 추천하기엔 그다지. |
그야말로 소셜 네트워크 게임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제는 수많은 유저들이 홀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닌, 여러 친구들과 함께 서로 협력하거나 때로는 경쟁을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장르와 기종을 가리지 않고 소셜 기능을 넣지 않는 게임을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 되었습니다. 밀리언아서 역시 두레와 품앗이를 실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게임 내에 준비되어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은 요정의 레벨이 올라가고 강해짐에 따라 유저의 취향에 따른 선택 사항이 아닌, 반드시 활용해야만 하는 필수적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친구 리스트에 있는 유저들과 함께 어려운 적을 함께 공격하면서 수월하게 진행하는 것은 때로는 자신의 덱을 자랑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친구들끼리 역할을 정해서 한 명은 AP에 올인해서 끊임없이 탐색을 통해 요정을 셔틀해주면 다른 친구들이 힘을 합쳐 잡는 플레이도 가능하고, 아예 관련 사이트 등에서 30인 공대를 구성해서 본격적인 레이드를 뛸 수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친구들이 슬쩍슬쩍 간만 보다가 레벨 1짜리 각성 요정 하나 시간 내에 못 잡고 놓치는 것도 게임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소소한 이야깃거리일 수 있습니다.
전 님 친구가 맞습니다. |
넵, 경험담. |
마지막 공격을 넣는 유저는 카드를 한 장 더 받을 수 있는 시스템 때문에 치열한 눈치 작전이 발생하기도 하고, 이는 유저들 사이에선 토론과 싸움의 주제로 쉴 새 없이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제작진의 원래대로의 의도라면 "브리튼에는 너 혼자만 있는 게 아냐, 친구와 함께 싸우자!"겠지만 현실은 30명의 흥부 자식들이 숟가락을 들고 밥그릇에 달려드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결국 시스템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부지런히 친구 리스트를 갈아주면서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마음에 안 드는 플레이를 하는 친구는 삭제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나는 이만큼 딜했는데 왜 다른 친구는 그렇지 않나 하는 불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BC가 충분하고 카드만 좋다면 아예, 입도 뻥긋 못하게 도륙(屠戮)을 내버릴 수도 있지만 모든 친구들이 언제나 준비된 상태로 유저의 플레이만 바라보며 대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서로 너그럽게 이해하고 함께 플레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카드 조합이나 강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숨 가쁘게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보다 밀리언아서라는 게임의 여러 부분을 충분히 즐기면서 '카드 배틀 게임' 그 자체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취향도 다르고, 추구하는 바도 다른 법입니다. '지원형 티니아'를 각성시켰더니 왜 뜬금없이 윗옷을 젖히고 가슴을 내미느냐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왜 각성까지 했는데 위에만 벗고 아래는 안 벗느냐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어느 정도 정착된 카드 조합이 있으니 철저하게 성능으로 덱을 짜는가 하면 CP를 생각해서 가성비 좋은 덱을 짤 수도 있고 여성 캐릭터는 싫으니 남성 카드로만 덱을 채울 수도 있습니다. 대미지에 집착하기만 하는 것보다는 순수하게 취향에 맞는 카드를 수집하고 강화하는 것 자체에 포커스를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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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도 얹을 거야!!! |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숟가락만 잘 올리면 되…나? |
보상 카드를 바로 받지 않고 금요일까지 기다리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 |
친구들에게 코멘트를 날리고 인연 포인트를 얻을 수도 있다. |
한글 버전으로 서비스된 것 자체는 매우 환영할만 하지만, 그 퀄리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정식 서비스 이전에 공개된 인터뷰 기사 등을 통해 한국 서비스 측은 매우 수준 높은 한글화를 약속한 바 있습니다. 적지 않은 한국 유저들은 자신감 넘치는 발언에 많은 기대를 했을 것이며, 저 또한 그들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봤을 때 밀리언아서의 한글 번역 수준은 제대로 된 한글화 작업을 거친 것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이는 너무 높아진 기대치로 인해 아쉬움이 느껴지는 수준이 아니라, 절대적 기준으로 보았을 때도 별로라는 이야기입니다.
번역 어투가 조금 어색하다던가 고유명사의 발음을 실제와 조금 다르게 옮겨 적었다는 수준이 아닌, 제대로 된 의미 전달조차 힘든 번역이 산재해 있습니다. 특히 본편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메인 스토리' 모드 외에 게임 내에 등장하는 각종 카드의 캐릭터들을 주제로 소소한 꽁트를 즐길 수 있는 '서브 스토리' 모드에서 낮은 번역 퀄리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비교적 짧게 진행되는 서브 스토리 모드에서는 대부분 4컷 개그 만화와 같은 느낌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전체적인 유머의 맥을 전혀 짚지 못한 어색한 번역이 이어지면서 더욱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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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 모 젠젠 어색하자나? |
이건 번역 미스가 아니지만 처음엔 또 뭘 잘못 번역했나 착각. |
하지만 유저들이 가장 불만을 나타내는 부분은 게임 자체의 시스템이나 한글화 퀄리티가 아닌, 서버 운영 부분입니다. 실제로 다른 어떤 문제점보다 액토즈 측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점입니다. 불안정한 서버 운영으로 인해 수시로 접속이 끊기고 유저들은 행동 하나를 할 때마다 화면 우상단에서 끊임없이 돌아가는 정력적인 커넥팅 물레방아를 봐야 합니다. 한두 번이면 참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겠지만 서비스 개시 한 달이 지나도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면 마냥 동시 접속자 수가 높고 매출액이 높다고 기뻐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밀리언아서를 포함한 상당수의 무료 모바일 게임은 '돈으로 시간을 사는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돈을 쓰면 그렇지 않은 유저들보다 더 좋은 카드를 얻을 확률도 얻을 수 있는 동시에, 남들보다 훨씬 빨리 게임을 진행해나갈 수도 있는 형식입니다. 홍차를 마셔서 빵빵한 BC로 혼자서도 요정을 잡고, 거침없이 녹차를 마셔가며 AP가 마를 새 없이 비경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무과금 유저들에게 있어 3분이란 시간은 AP가 겨우 1포인트 차오르는 시간이지만, 과금 유저들에겐 비경의 지역 하나를 클리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껏 홍차를 몇 개씩 마셔가면서 각성 요정을 마무리하려고 하거나 녹차를 마시고 비경 탐색에 나서려는 찰나에 이루어지는 서버 점검, 혹은 불안정한 통신 상태 발생은 유저들의 눈으로 홍차가 나오게 합니다. 굳이 과금 유저가 아니더라도 이래저래 이벤트 데이를 위해 아이템을 안 쓰고 모은 유저들의 정신 건강 역시 매우 나빠졌을 것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실시되는 점검이 아닌, 예상 못한 불시 점검은 서비스 초기뿐만 아니라 지금도 줄곧 이어지면서 유저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그리고 그 횟수도 생각 이상으로 잦았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차라리 점검 시간이 길더라도 확실하게 점검 시각을 예고해서 쓸 데 없는 아이템 소모를 막았어야 했으나 한창 플레이하는 와중에, 그것도 합요일이나 주말 저녁처럼 많은 유저들이 달려들 때 예고 없이 실시되는 점검은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나마 서비스 초기에는 보상 아이템도 후한 편이었으나 이제는 보상 내용도 빈곤해지거나 그마저도 없는 일로 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작 아이템 하나'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누적되고 서비스 측에 대한 유저들의 가장 기본적인 믿음이 깨지기 시작하면 누가 현금을 사용해가며 아이템을 구입하고 사용할까요?
급작스런 서버 점검으로 일반 요정 하나 제대로 못 잡고 줄초상난 모습. |
조심스레 5/5/5 기다려 봅니다. |
결국 '신뢰'의 문제입니다. 서비스 측은 미리 공지해둔, 정해진 시각에 서버 점검을 하고 정해진 시각에 정상적인 서비스를 재개해야 합니다. 정기 점검이 되었든 긴급 점검이 되었든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이 그러는 것처럼 서비스 측은 점검 실시 전에 유저들에게 점검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그러면 유저들은 서비스 측의 공지를 보고 안정적으로 게임을 종료하거나 쓸 데 없는 아이템 사용을 자제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한 달간 예고 없는 선조치 후보고 점검이 이루어졌고, 점검이 끝났다 하더라도 유저들이 안심하고 플레이하자마자 다시 점검 크리가 터지기도 했습니다.
게임은 플레이할 수 없는 상황에 현재 유지 보수 중이니 자세한 사항은 WEB에서 확인하라는 공지만 화면에 흐르고, WEB 바로 가기 버튼을 누르면 별다른 내용이 없는 적막한 창만 하나 뜰 뿐입니다. 덕분에 밀리언아서 공식 페이스북에는 언제나 수백 개가 넘는 뜨거운 열정의 댓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굳이 유저들의 페이스북 댓글 내용을 보지 않더라도, 예기치 못한 유지 보수라는 급격한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력적으로 변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미루어볼 때 과거 MBC가 실시한 PC방 전원 내리기 실험이 어느 정도 신빙성 있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마침 시간도 가장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잔인해질 수 있는 새벽 12시…. |
불시에 서버를 점검해도 정말 아무런 느낌이 없을 것 같아! |
'확산성 밀리언 아서'는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와 함께 많은 유저들이 한국에 정식 서비스해주기를 원하던 카드 배틀 게임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정식 서비스 이전에도 의외로 많은 한국 유저들이 일본 버전으로 플레이해왔으며, 정식 서비스 소식이 공개되었을 때도 많은 유저들이 기뻐했습니다. 밀리언아서는 라이트 유저가 접근하기도 편하고 돈을 적게 사용하거나 무과금으로 플레이해도 적당히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게임입니다. 다소 불친절하거나 귀찮은 시스템도 있으나 자신 있게 추천할만한 카드 배틀 게임이기에 더욱 아쉬워집니다.
단순히 "워낙 인기 있는 게임이니 그에 따른 불만도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는 듣기 좋은 이야기로 표현하기엔 지난 한 달간의 밀리언아서 운영은 아쉬운 부분이 너무나 큽니다. 한글화 퀄리티는 기대 이하이고 서버 상태는 너무나 불안정합니다. 게다가 불시 점검과 그 후의 대처 또한 본 작품을 기대해왔던 유저들에겐 매우 불만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아예 그만두기엔 밀리언아서는 매우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그렇기에 밀리언아서라는 타이틀의 재미를 알게 된 한국의 많은 신규 유저들이 일본 버전에 눈을 돌리는 것도 가볍게 넘길 만한 수준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 버전 밀리언아서는 일본 버전에 비해 특이하게 조합된 콘텐츠를 담고 있는 게임입니다. 일본 버전은 각성 시스템도 없고 상대적으로 한국 버전에 비해 제한된 시스템 등을 갖추고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제한된 상황을 이용한 유저들의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반해 한국 서비스 버전은 몇몇 제한이 풀린 상태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유저들의 성향과 과도기적인 시스템이 맞물리면서 초기 단계를 건너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본 버전과는 다른 한국형 밀리언아서의 분위기가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 시점에서 완전히 일본 초기 서비스 버전을 그대로 한국에 들여와서 서비스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비스 측이 선택한 것은 혼재된 시스템의 서비스였고, 그에 따른 유저들의 기묘한 환경 적응과 플레이 방식 또한 자연스러운 결과에 가깝습니다. 이것이 서비스 측이 의도한 '한국형 서비스'는 아니겠지만, 앞으로 레벨 제한이 풀리고 서비스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본 버전과는 또다른 분위기의 한국 버전으로 자리 잡을 듯합니다. 물론 그러한 한국 버전만의 분위기가 긍정적인 형태가 되기 위해서는 서비스 측의 노력이 부단히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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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밀아가 점검 중이면 일밀아를 하면 되잖아?" |
그나저나 업데이트 이후 왜 이리 각성이 안 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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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님 친구가 맞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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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가 이 리뷰를 좀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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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마서 첨에 보이스 쿠기밍이고 요정 파트너 쿠기밍이라 여/여/여 조합이라 좋을꺼라 생각했지 그리고 마서가 남자여서 맨붕을 했지만 바로 마서에게서 여성 그이상의 무언가를 느꼈기에 지금도 마서를 하고 있지 우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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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 여러분 제발 좀 각요 확률 다시 높여 주세요 계속 이렇게 나오시면 진짜 actoz에서 zotca 되는 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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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의 깊은 빡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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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님 친구가 맞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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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가 이 리뷰를 좀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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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마서 첨에 보이스 쿠기밍이고 요정 파트너 쿠기밍이라 여/여/여 조합이라 좋을꺼라 생각했지 그리고 마서가 남자여서 맨붕을 했지만 바로 마서에게서 여성 그이상의 무언가를 느꼈기에 지금도 마서를 하고 있지 우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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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 여러분 제발 좀 각요 확률 다시 높여 주세요 계속 이렇게 나오시면 진짜 actoz에서 zotca 되는 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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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의 깊은 빡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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