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BNEK)가 개최했던 '한글화 대폭발' 이벤트로부터 약 7개월 하고도 보름가량이 지났습니다. 일본보다는 약 2개월가량 늦었지만 드디어 PS4 전용 타이틀 '아이돌마스터 플래티넘 스타즈(이하 플래티넘 스타즈)'를 통해 가정용 콘솔에서도 '아이돌마스터'라는 타이틀을 한글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플래티넘 스타즈는 발매 전부터 대단히 기대를 많이 받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최초로 공개되었던 PV에서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델링을 선보이며 전국 각지에 있는 프로듀서의 마음을 흥분시켰죠. PS4 버전은 처음이기 때문에 PS3에서는 여러 제약으로 할 수 없었던 일들이 가능하리라는 예상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으로 나왔던 아이돌마스터 원 포 올은 '아이돌마스터 완전판'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완성도 높게 나왔던 만큼, 걱정 없이 발매일을 기다리는 분들도 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콘솔판 아이돌마스터의 최초 한글화. 더불어 시리즈의 최신작. 최초의 PS4 아이돌마스터. 플래티넘 스타즈의 리뷰입니다.
시리즈 첫 한글화 타이틀이었던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아쉽지만, 더는…. |
뒤를 이어서 드디어 본가의 한글화! 그저 감격스러울 뿐이다! |
■ 새롭게 변화된 이미지. 친숙한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으로 진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확연하게 달라진 그래픽입니다. 완벽한 퀄리티는 아니지만 기존 아이돌마스터 시리즈를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눈이 뒤집힌다는 표현을 쓸 정도입니다. 이런 변화는 캐릭터에만 그치지 않고 배경이 되는 합숙소와 여러 무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무대에서의 연출은 일부 재탕되기도 했지만 새롭게 그려진 모습도 충분히 보이고, 카메라 워크의 변화도 조목조목 살펴보자면 개선된 점이 많습니다. 분명히 말해 '진화'한 셈이죠.
이런 식으로 표현했었던 그래픽은…. |
애니메이션을 거치며 조금 더 다듬어지게 되었다. |
게임은 플레이어가 신임 프로듀서가 되어 765 프로덕션에 입사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합숙소에서 아이돌을 육성하며 '익스트림 라이브'를 달성하는 것이 메인 목표입니다. 애니메이션이나 넘버링 타이틀의 시나리오가 사용되지 않는 패러렐 월드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이전 타이틀이었던 원 포 올과 동일하게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13명 전원을 프로듀스하는 것이 가능하고, '익스트림 라이브' 달성까지 기간 제한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느긋하게 플레이하더라도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인 설정만을 가지고 다시금 패러렐 월드가 진행된다. |
친필 프로필 형식이라 시리즈를 처음 접하면 이름도 모른 채 외견만으로 골라야 한다. |
하지만 프로듀스할 아이돌을 선택하는 화면에서는 아이돌의 개성 및 필체를 살린다는 이유로 이름과 프로필이 원어 그대로 표기되었는데요. 차후 아이돌의 상태를 확인하는 공간에서는 한글로 번역된 프로필을 제공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했다면 난감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개성을 살리는 방향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방법은 잘못되었다는 것이죠. '어차피 전원 프로듀스할 수 있으니까, 나중에 확인할 수 있으니까'로 넘기기엔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배경에 따라 캐릭터에게 광원 등의 효과가 들어가기도 한다. |
특히 올스타 라이브에서는 카메라 워크가 대단히 역동적이다. |
■ 목표는 '익스트림 라이브'의 달성
플레이어는 프로듀스하고 있는 아이돌을 성장시켜 '익스트림 라이브'를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초기 F 랭크로 시작하는 아이돌들은 영업과 레슨, 라이브를 반복하며 경험치와 팬을 늘려가고, 한 단계씩 랭크를 상승시킬 수 있는 '랭크 업 라이브'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튜토리얼은 최초 시작부터 3명의 유닛을 구성하여 라이브를 할 때까지 이어지며,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 모든 아이돌들도 합숙소에서 지내게 되는 것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플레이는 시작됩니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프로듀서 랭크에 따라 점차적으로 프로듀스할 수 있는 아이돌을 늘려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죠.
종합 팬 수에 따라 프로듀서의 랭크가 오른다. |
마찬가지로 일정량의 팬 수를 충족하면 랭크 업 라이브에 도전할 수 있다. |
라이브 진행은 □/△/○/X 노트를 이용하여 플레이하는 리듬 게임의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난이도는 비교적 쉬운 편에 속합니다. 리듬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라도 라이브를 반복하여 진행하다 보면 퍼펙트 체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올 체인까지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특별한 라이브를 제외하고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의 라이브가 부담되지 않는다는 점도 접근성 면에서는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라이브 진행 도중에 리더로 설정된 아이돌이 보유하고 있는 추억의 숫자만큼 어필할 수 있는 구간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캐릭터의 모델링이나 그래픽의 체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감추려야 감출 수 없는 미소를 유발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라이브 이외에도 영업과 레슨이 존재하며, 각각의 행동들은 라이브와 동일하게 한 주를 소모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라이브가 모든 보상을 고루 수령하는 것에 비해 머니/팬/경험치와 각 능력치 중에 하나만 골라 집중적으로 상승시키는 파트이기도 합니다.
라이브 진행은 □/△/○/X 노트를 치는 가벼운 방식. 좀 더 리듬 게임에 가까워졌다. |
클리어 이후에도 추가 목표 점수를 달성하면 EX 클리어를 할 수 있다. |
여기까지가 플래티넘 스타즈의 기본적인 구성요소입니다. 이렇게 보면 '꽤 잘 나왔네' 싶은 생각을 가지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쉽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 뭐가 문제냐고? 적어도 그래픽은 아니야
앞서 이야기했던 대로 플레이어의 목표는 아이돌이 '익스트림 라이브'를 성공시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것을 이루는 방식인데, 플래티넘 스타즈의 세계관이 '너무나도 평화롭다'는 것과 맞물려 생겨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이돌마스터 시리즈는 시작점인 아케이드 버전부터 '경쟁'하는 요소가 들어 있었습니다. 비록 가정용 콘솔로 넘어오면서 유저 간 경쟁은 없어지다시피 했지만, CPU와의 경쟁은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이를 '라이벌'이라 불러왔으며, 아이돌마스터 2에서는 'Jupiter'가, 원 포 올에서는 '카미이즈미 레온'이 각각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플래티넘 스타즈에서는 이렇다 할 라이벌은 고사하고 '아이돌'이라는 직업 자체를 765 프로덕션에 소속된 인물에게서밖에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라이브의 진행 방식이 랭크나 특정 이벤트에 따라 변화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랭크가 상승함에 따른 변화는 전무하고 랭크 업 라이브, 올 스타 라이브, 특별 라이브, DL 라이브까지 전부 다 동일한 방식으로 구성되며, 변경점이라고는 플레이어의 텍스트 몇 줄에 불과합니다. 추억 어필은 가지고 있는 추억의 숫자만큼 항상 고정된 위치에서만 등장하고, 버스트 어필 역시 동일합니다.
아이돌간의 능력치 차이가 크지 않고, 각종 어필이 단순히 높은 점수만을 획득하는 것으로 변경된 덕분에 전략성 역시 크게 퇴화해버렸습니다. 이는 원 포 올에서 강좌까지 만들어가며 홍보했던 요소인데요, 아이돌마다 개별적으로 존재했던 스킬이 사라지고 악곡마다 존재했던 타입 별 특성 역시 사라지면서 이제는 그 어떤 아이돌을 세팅하더라도 비슷한 점수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복잡한 요소의 간략화가 반드시 장점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장르의 특성과 맞물리며 발생한 몰개성은 각기 다른 아이돌간의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큰 단점으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제작진은 리듬 게임을 모르는 게 분명하다. 목표 의식은커녕 자극받을 요소도 없다. |
데레스테의 스코어 기록 화면. 각각 달성에 따른 보상이 주어진다. |
더군다나 리듬 게임의 방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리듬 게임에서 채용하고 있는 요소가 상당수 제외되어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각 악곡마다 'DEBUT – REGULAR – PRO – MASTER'의 4단계 난이도를 채용하고 있으나 난이도별 클리어에 대한 보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높은 난이도를 도전할만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점도 있죠. 퍼퍽트 체인 컴플리트를 한들 아무런 의미도 없고, 아이돌의 능력치가 다소 어중간하다면 클리어에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악곡을 선택하는 화면에서는 각 난이도별 클리어 기록을 확인할 수 없는 점도 불편한 점 중 하나입니다. 확인을 하고 싶다면 765 패드 > 활동 기록을 봐야 하는데, 언제든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수록곡도 현저하게 적습니다. 총 20곡이 수록되어 있지만 그 중 2곡은 메들리 곡이고 신곡은 단 2곡뿐입니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가 적게 잡아도 70곡이 넘는 곡을 제공하는 것과 크게 대조를 이루기도 하죠. 과금 요소가 있지만, 악곡 자체는 무료입니다.물론 콘솔판 아이돌마스터 시리즈는 공통적으로 수록곡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원 포 올은 20곡을 제공하며 그 중 3곡이 신곡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도리어 줄어버렸습니다. DLC를 통해 제공하는 악곡은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오락실에서 즐기는 아케이드 리듬 게임인 사운드 볼텍스나 유비트 등에서도 '다단계 해금'이라 불리는 소수의 경우와 맞먹을 수준인데,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구곡은 14,100원이다. 정말로 '어차피 살 사람은 살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
사운드 볼텍스의 다단계 해금곡. 많은 금액이 필요하지만 딸려오는 곡도 많다. |
이렇게 문제가 산적해 있는 라이브를 다른 콘텐츠가 살려주느냐 하면 애석하게도 그 조차 요원한 수준입니다. 영업은 통상 영업과 자금 영업으로 나뉘고 자금 영업은 가지고 있는 머니를 사용하여 팬을 늘릴 수 있는데, 어떤 아이돌을 선택하더라도 랭크에 따라 동일한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통상 영업의 경우 아이돌마다 진행하는 일은 달라지지만 보상은 역시 랭크마다 동일하게 책정되어 있습니다…만…. 일단 아래의 스크린샷을 보시죠.
아이돌마다 다른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
영업은 무조건 리더로 지정한 한 명의 아이돌만 데려갈 수 있다. |
문제의 영업 파트. 무려 듀얼쇼크4를 흔들어서 주사위를 굴리는 '랜덤' 방식. 이런 어이없는 방식으로 진행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
각각의 영업에서 아이돌의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은 극히 미비한 수준입니다. 촬영이라면 사진을 몇 장 찍을 뿐이고, 그마저도 나머지는 간단하게 텍스트 한두 줄로 때워버리죠. 복장은 체육복이 아니라면 설정해둔 스테이지 복장뿐입니다. 하다못해 물밑에서 교섭하는 재미라도 있어야 하는데, 세상에. 그냥 주사위 굴리기, 랜덤일 뿐입니다. 모든 영업이 동일하게 주사위를 굴리는 방식인데, 도무지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과연 개발진들은 순전히 운에 맡겨야 하는 영업이 진짜로 재미가 있다고 판단했던 것일까요.
영업의 진행이 이렇다보니 플레이 중에는 영업을 할 일이 사실상 없습니다. 퍼펙트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라이브에서 얻는 보상이 더 크기 때문에 영업은 더더욱 버려지는 콘텐츠가 되어버렸습니다. 영업 이외에도 레슨이 존재합니다만, 이쪽도 그다지 신통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영업이나 라이브와 병행할 수 없는 한 주를 보내는 행동으로 소모되는 것에 비해 보상이 적고 플레이 자체가 그리 재미있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되는데요. 각 레슨별 미니 게임들 역시 주사위 게임과 비슷한 맥락으로 어딘가 매칭이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각 레슨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재미가 없습니다. 그나마 좀 어울린다 싶은 것은 '버스트 어필 레슨'이지만, 그저 그런 수준에 불과하고 나머지 레슨은 굳이 왜 이런 걸 만들었을까 싶은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프로듀서의 랭크는 물론이고 아이돌의 레벨이나 랭크는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보상에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말로 이 게임의 장르가 '아이돌 육성'인지 의심되는 수준이었죠.
버스트 어필 레슨. 스틱으로 방향을 맞춰 해당하는 버튼을 누르면 된다. |
표현력 레슨. 표시되는 글자와 동일한 글자를 맞추면 된다. 글자는 둥둥 떠다닌다. |
메이크 레슨. 그냥 암기력 테스트. |
레슨을 끝내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정도 일 뿐. |
■ 재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문제가 되는 점은 또 있습니다. 'P드롭'이라고 하는 과금 아이템과 '랜덤 박스'는 플래티넘 스타즈의 이미 다 타고 없어진 게임성을 짓밟아버렸죠. 플래티넘 스타즈에서는 의상을 포함한 각종 액세서리와 팬레터 등의 아이템을 '팬으로부터의 선물'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게 변경되었습니다. 이러한 '선물'은 어디까지나 '확률'이기 때문에 반드시 획득하는 것은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선물에는 등급이 정해져 있어서 '브론즈 – 실버 – 골드' 순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그런 등급의 상자 가운데서도 등장하는 아이템이 랜덤입니다. 중복 아이템을 걸러내는 기능 따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중복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습니다.
P드롭 60개면 PS4 게임 타이틀이 하나다. |
P드롭 사용시 볼 수 있는 로딩 화면. 과금의 상징이기도 하다. |
정리하자면 '팬으로부터의 선물'을 [랜덤]으로 획득하지만, 등급이 [랜덤]이고, 설령 골드 박스가 나왔다고 한들 나오는 아이템이 [랜덤]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알 수 없습니다. 만약 박스에서 '티켓'이 나왔다면 5장을 모아야 합니다. 그 후에 [랜덤]한 의상으로 교환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일부 온라인 게임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랜덤으로 겹겹이 싸인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는데, 상당히 악질적인 수단이라 생각되는 대목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과금하도록 만든 P드롭이 단순히 '팬으로부터의 선물'을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뿐이지 등급을 고정시켜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처럼 운이 없다면 30개를 사용해도 금빛 하나 보지 못하고 중복 아이템만 잔뜩 나오는 경우도 분명 생길 테지요. 기존 시리즈가 게임 내에서 벌어들이는 머니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비교하면 정말로 대놓고 팔아치우겠다는 생각밖에 보이지 않아 더욱 실망스러울 뿐입니다. 이러한 과금 시스템은 사실 개발사에게만 긍정적인 효과를 부여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콘텐츠 소모를 극단적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플레이 타임을 강제로 늘리는 효과가 있고, 지쳐서 구매하는 플레이어도 있을 테니 부수적인 수입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문득, 개발자에게 물어보고 싶어지더군요. '이렇게까지 할 정도로 콘텐츠 분량에 자신이 없냐'고.
정말 끔찍할 정도로 운이 없어서, 골드 박스는 단 한 개도 없었다. |
중복은 덤. |
■ 반쪽짜리 옆그레이드
그렇다면 그 이외에 다른 구성 요소들은 어떨까요. 플래티넘 스타즈에서는 게임을 진행하는 사이사이 아이돌끼리 혹은 프로듀서간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역시 원 포 올에서 지원했던 기능이기도 하죠. 대부분이 고정적인 멘트를 사용할 뿐이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지 않습니다. 어째서인지 대부분의 만남은 음성 지원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음성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점은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기도 합니다. 여러 명이 동시에 인사를 해도 들을 수 있는 음성은 반드시 '한 명의 아이돌'로 정해져 있는데다가, 그나마도 아이돌끼리 활동하는 모습에서는 아예 음성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상당히 자주 볼 수 있는 '아이돌의 생일' 역시 당사자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이벤트?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어차피 없으니까요.
다들 꿀 먹은 벙어리 신세. 아니면 프로듀서는 들을 수 없는 말인 걸까. |
의상을 획득하면 리더 아이돌이 착용하는 컷이 등장한다. 물론 음성은 나오지 않는다. |
더불어서 복장의 수도 대폭 감소했습니다. 계절마다 다양한 사복 차림, 특정 영업에서는 전용 복장까지 등장할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잠옷처럼 사용되는 티셔츠 복장과 체육복 2종류만 있습니다. 아무리 합숙소에서 생활한다는 가정이지만, 지나칠 정도로 안일한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라이브 진행 전후에 볼 수 있는 아이돌은 최대 3명뿐으로, 5인 구성 퀸텟으로 가더라도 나머지 2명은 볼 수 없습니다. 프로듀서와 대화를 하는 아이돌도 반드시 리더 한 명으로 정해져 있어서 그 이외의 아이돌은 반응도 하지 않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습니다. 라이브의 시작과 끝에 볼 수 있는 아이돌의 인사 역시 리더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점 등 이게 정말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볼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사실상 아무런 의미도 없는 생일. |
나는 분명 5인 퀸텟으로 왔는데? 나머지 2명은 옆구리에서만 볼 수 있다. |
이런 걸 뭐라고 하는지 아는가? 일명 색놀이. 죄다 똑같이 생겼다. |
가뜩이나 드랍도 랜덤인데 이정도면 양심의 문제다. |
앞서 이야기했었던 라이브와 맞물리는 주제로, 시나리오의 분량은 상당히 적은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각 아이돌마다 12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나 한 챕터당 짧으면 1분 남짓한 수준이고, 길어봐야 5분을 넘지 못합니다. B랭크에서 A랭크까지 약 100만, 최종 랭크인 S랭크까지는 약 900만 가량의 팬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나칠 정도로 과다한 지연을 불필요하게 발생시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힙니다. 랭크 커뮤니케이션의 마지막 2개를 보기 위해서라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수치입니다. 이런 진행 방식은 마치 소셜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을 연상시키는 터라 제가 진짜로 패키지 게임을 구매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까지 생깁니다.
그럼에도 시나리오의 진행 과정은 아이돌마다 크게 차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프로듀서는 항상 '아이돌의 손을 잡아주며' 격려해주고 '등을 두드려주는 등' 특색을 잘 살렸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시나리오의 깊이라도 있었다면 다행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생략되어버리는 부분도 많고, 너무 두루뭉술하게 전개되어 '결국에는 톱 아이돌!'하는 식이라 애니메이션의 전개를 상상하셨던 분들은 크게 실망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라이브 회장은 언제나 사람들로 꽉 차 있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연출되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분명히 무명 아이돌로 시작했을 터인데, 최초의 올 스타 라이브는 만석. 정말이지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허술하게 표현하는 모습이라 도리어 감동받을 지경입니다.
프로듀서의 진정한 역할은 손을 잡아주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 아이돌이 알아서 해결해주니까. 이런 식이니 프로듀스고 아이돌 육성이고 체감이 안 될 수밖에. |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지만 분량이 매우 부족하다. 상호작용 역시 극히 일부에만 적용. |
객석을 보니 이미 톱 아이돌이 된 것 같다. 성장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
■ '게임 소프트'가 아니라 '감상 소프트'
플래티넘 스타즈에서 유일하게 장점이라 꼽을 수 있는 점은 진짜로 '그래픽' 뿐입니다. 그저, 이제까지의 아이돌마스터 중 가장 뛰어난 그래픽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도저히 어디에도 견주기 민망한 수준에 불과하죠. 아이돌마스터 시리즈 중에 모바일로 서비스하고 있는 작품과 비교하는 것도 실례가 될 수준입니다. 그나마 건질 것이 있다면, 'S4U'인데, 말 그대로 아이돌의 공연을 그저 '감상'할 뿐인 콘텐츠입니다. 과거에 Xbox 360으로 아이돌마스터 라이브 포 유!라는 팬 디스크 개념의 게임을 발매한 이후로는 꾸준히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넣어주고는 있습니다.
'S4U'에서는 아직 프로듀스하는 상태가 아닌 아이돌도 전부 사용할 수 있지만 악곡이나 스테이지, 의상 등의 아이템은 현재 소유하고 있거나 사용할 수 있는 상태여야만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감상에 국한된 것이니만큼 아이템이나 스테이지, 악곡 정도는 기본 탑재된 선에 한해서라도 전부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싶어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처음 이야기했던 대로 그래픽의 발전은 괄목할만한 수준이기에 감상 역시 즐겁다면 즐거운 경험입니다. 물론, 의상과 액세서리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만큼만 가능하기 때문에 특별한 버스트나 어필 역시 제한적이므로 자유로운 감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순수한 의미로 눈이 즐거운 경험. 자막이 한글이 아니라는 것은 덤이다. |
스테이지 포 유!가 괜찮았던 것은 순수하게 '기본'은 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이었다. |
■ '틀'은 있는데, 그 안에 아무것도 채워 넣지 않은 게임…이 아니라 감상용 소프트
경력은 미약하지만, 저 역시 한 사람의 프로듀서이기에 정말 어떻게든 칭찬을 하고 싶었습니다. 플래티넘 스타즈가 최소한 기본은 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좀 순화시켜 표현해봐도 '지뢰'입니다. 전작 원 포 올의 이야기가 리뷰 중간마다 등장했던 이유는 가장 근접해 있는 비교 대상이자 '패러렐 월드'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언어의 압박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도 재미있게 즐긴 작품이기도 합니다. 혹은 저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지도 모릅니다. 플래티넘 스타즈를 라이브 포 유!에 비교할 수도 있겠지만, '게임'이 아니라 사실상 '팬 디스크'의 성격으로 나온 작품까지 들먹여가며 비교해야지만 동등한 입장이 '될지도' 모른다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8년도 더 된 작품과 비교해서 이겨봤자 남는 게 과연 있을까요.
여긴 어디? 난 누구지? 왜 합숙소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거야?! |
익스트림 라이브' 엔딩컷. 그리 욕은 죽어라 하면서 결국에는 또 하고 있다. |
그야말로 신앙심을 시험하는 게임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그 정도로 '팬심'과 '애정도'를 시험하며, 플래티넘 스타즈를 하면서 주구장창 하는 것이라고는 반복해서 라이브를 하고 또 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는 랜덤 박스와 랭크 업에 필요한 팬 수에 좌절하게 되겠죠. 혹시라도, 정말 혹시라도 업데이트로 개선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이제까지의 행보를 봤을 때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이런 볼륨이라면 게임 하나를 더 만들어서 끼워 넣어야 하는 수준인데, 설령 해준다고 한들 그걸 공짜로 해줄리 만무하겠죠. 유료 DLC를 통해서만 완성되는 게임이라니, '아수라의 분노 2'도 아니고 말이죠.
이걸 보고도 과연 시나리오를 두둔할 수 있으려나. '익스트림 라이브'가 공통 분기라고 하더라도 이건 좀…어차피 인 게임 그래픽인데, 좀 다르게 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 |
모든 요소를 다 떠나서 플래티넘 스타즈는 '즐길 거리의 부재'라는 말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때문에, 가볍게 플레이를 하시는 분들의 경우 그리 나쁘다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그래픽은 좋으니까요. 어쩌면 Xbox 360 버전 아이돌마스터 2의 재림과도 같았던 이번 작품은 매우 큰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부디 차기작에서는 뭔가 크게 달라지길 기원할 뿐입니다. 차기작이 나온다면…말이죠.
편집 이상원 기자 petlabor@ruliweb.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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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하면 재미없고 남이 하는거 보면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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쒸벌 안사자니 후속작들 한글정발 안해줄거같고 사자니 개호구 소리듣고 @재들은 진퇴양난이라고요 아오 빡친다 왜 돈쓰고 욕먹고 더불어 자괴감까지 느껴야 한단 말인가 ㅅㅂㅅㅂ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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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누르기도 전에 이것이 무엇일지 직감했는가 그리고 그 직감은 왜 틀리질 않는 건가 (왈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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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이 치킨 안사주셔서... 닭강정이라도 보려고 들어왔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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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으로 보는 내내 아쉬웠던 점들이 조목조목 정리되어 있네요.. 오죽하면 아이마스 처음 하는 BJ조차 이런저런 불편함을 호소했을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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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남 플레이하는걸로 아이마스 콘솔 입갤해볼까싶어서 봤는데 재밌겠다 싶었는데 어째서인지 그 플레이 하는걸 보면 직접하면 노가다밖에 없을거 같아서 사기 망설여지던데 ㅡㅡa; | 16.10.16 15: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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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이 치킨 안사주셔서... 닭강정이라도 보려고 들어왔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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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누르기도 전에 이것이 무엇일지 직감했는가 그리고 그 직감은 왜 틀리질 않는 건가 (왈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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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방송으로 보는 내내 아쉬웠던 점들이 조목조목 정리되어 있네요.. 오죽하면 아이마스 처음 하는 BJ조차 이런저런 불편함을 호소했을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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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자연을.생각
쒸벌 안사자니 후속작들 한글정발 안해줄거같고 사자니 개호구 소리듣고 @재들은 진퇴양난이라고요 아오 빡친다 왜 돈쓰고 욕먹고 더불어 자괴감까지 느껴야 한단 말인가 ㅅㅂㅅㅂㅅㅂ | 16.10.14 02: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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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sarena
이렇게 나올바에야 한글정발 안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은데 [..] | 16.10.17 21: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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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cies
데레스테 같은 진짜 갓겜들이 한글화되길 바라는 거죠. 열심히 사준다고 저걸 한글화해준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게 안 팔리면 아예 꿈도 못 꾸는 건 너무나 명약관화하거든요. 제스티리아가 서양권에서 그럭저럭 팔린 이유 중 하나가 "이게 안 팔린다면 앞으로 서양권에 테일즈 시리즈 정발은 꿈도 희망도 없어!"였는데, 이걸 아이마스 식으로 보면 정말 이해가 가게 됩니다(...). 하필이면 같은 반남인 것도 그렇고. 진짜로 바로 다음 작품인 베르세리아가 최소 평타 이상은 쳤으니...... | 16.10.24 08: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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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겠수 호갱님이라서 | 16.10.16 0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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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뜻을 못알아들으셨나 본데 원래 아이마스는 창렬게임이었다는건데 호갱같은 소리는 하시마시죠? 본문이 전작들은 안그랬는데 백금마스만 그런것처럼 써있길래 남긴건데? | 16.10.17 12: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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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호갱하슈 | 16.10.17 14: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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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웃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사람이 있기에 게임은 거지 같이 만들어도 망하진 않구나 | 16.10.18 20: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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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격은 전작들도 이만큼 비쌌습니다. 아이마스의 DLC정책 자체가 문제죠 이번작만의 문제가 아니라. | 16.10.15 1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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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SP나 876보다도 못 한 것 같네요. | 16.10.17 18: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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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딴걸 내놓고 본가P들이 만족할거라 생각한건가 | 16.10.19 1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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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딴거 할 시간에 원포올 하세요 그냥 아니면 삼돌이랑 엑박마스1 사다가 하는게 속편함 | 16.10.19 10: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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