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투 시스템만큼은 이런 오픈월드 RPG 중에서는 탑 클래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액션 게임에 노하우가 쌓여있는 캡콤답게 전투가 정말정말 재미있게 짜여져 있어서 아주 맘에 들어요.
필드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도적, 고블린, 늑대 떼거리와의 싸움도 재미있지만 전투의 진짜 백미는 거대 몬스터와의 싸움이라고 생각됩니다. 거대 몬스터에 매달려서 움직임을 봉하거나 약점을 파악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거나 특정 부위를 파괴하는 등... 마치 몬스터 헌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스토리도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쳐들어온 드래곤에 의해 강제로 "각성자"가 되어버린 주인공, 시시각각 다가오는 파멸을 막으려고 동분서주하지만 성 내 높으신 분들의 암투와 쓰잘데기 없는 분쟁에 이리저리 휘둘리기만 하고, 온 힘을 짜내 세상의 파멸을 가져오는 드래곤을 막는데 성공하지만 오히려 누명이 쓰여져 도망자 신세가 되어버리며, 결국 이 모든 일들을 획책한 거대한 존재와 만나 그를 쓰러뜨려 "신"과 같은 존재가 되지만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과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리는... 죽어라 고생만 하다가 정작 자기 자신은 자그마한 행복마저도 손에 넣지 못하고 사라져버리는 주인공의 모습이 꽤나 씁쓸하면서도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
근데 위에 언급한 것들을 빼면 실망스러운 점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초반에는 무지무지 어렵다가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게임이 쉬워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난이도 밸런스가 영 좋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전투 밸런스 역시 좋지 않더군요. 원거리 공격 클래스와 마법을 사용하는 클래스들이 지나치게 강하고 근접 전투 클래스인 파이터와 워리어는 그냥 바보 수준이더군요. 개인적으로 근접 캐릭터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첫 게임 시작 시 파이터 > 워리어 순서대로 게임을 진행했었는데... 진짜 뭐 어떻게 게임을 진행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더군요. 도저히 답이 없길래 중간에 어새신 클래스로 전직해서 열심히 활 쏘고 다니면서 엔딩 봤음 ㅠㅠ
오픈월드이긴 한데 그냥 돌아다닐 수 있는 필드가 쓸데없이 크기만 할 뿐, 스카이림처럼 깊이 있는 오픈월드 세계를 구현한 건 아니더군요. 마을이라고는 딱 두개 뿐인데다가 던전도 두 손으로 꼽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너무 부족하고 랜덤 인카운터가 있긴 하지만 몬스터와의 전투 외에 다른 건 없어서 돌아다니다가 랜덤 인카운터가 뜨면 "이번엔 무슨 이벤트가 일어나나?"라고 기대하기 보다는 "아 썅 또 이거냐" 같은 소리가 절로 나오고요. 거기다가 게임 내 퀘스트 동선이 엉망진창이라 갔던 데 또 가야하는 상황이나 더럽게 가기 힘든 곳을 두 번씩이나 왔다갔다 하게 만드는 상황이 너무 많아요. 똥개 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 이건 뭐...
그 외에도 단점이 굉장히 많고 불편한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닌 게임이지만, 완전 재미가 없는 게임도 아닙니다. 제목에다가 썼듯이 정말 "애매하게 재미있어요". 게임의 장점이 너무 훌륭하고 잘 만들어져서 게임을 하다보면 개판 오분전인 상황 때문에 욕이 나올 때도 있지만 은근히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할 정도의 게임은 아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플레이하는 내내 정말 재미있고 즐겁게 한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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