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과 정보를 교환하며 석유 생산량을 적절히 조절해 유가를 밀어 올렸다는 얘기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엑손모빌과 파이어니어의 595억달러 규모 인수·합병(M&A) 관련 독과점 가능성을 심사하던 도중, 이 같은 혐의가 포착됐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물가를 안정시키려던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와 민주당에는 큰 충격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석유 생산을 늘려 물가를 끌어내리려고 셰일 업계를 은밀히 지원했다. 덕분에 미국 석유기업들은 막대한 이득을 얻기도 했다.
FTC는 지난주 세계 최대 석유기업 엑슨모빌이 미국 대형 셰일가스 기업 파이오니어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 FTC의 거래 승인 조건은 "스콧 셰필드 전 파이오니어 최고경영자(CEO)가 합병 후 엑슨모빌 경영진에 포함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97년 파이오니어를 설립한 셰필드 전 CEO는 글로벌 석유·가스 업계의 마당발이다. 미국 석유·가스 기업 경영자들과 친할 뿐 아니라 OPEC 회원국 관계자들과도 거의 연례적으로 만찬을 가져왔다.
FTC의 주장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가가 폭락하자 셰필드 전 CEO는 공개적으로 OPEC과 러시아에 원유 생산을 줄이자고 제안했다. 발표에 따르면 셰필드 전 CEO는 공개 성명과 문자 메시지, 대면 회의 등을 통해 미국 퍼미안 분지의 셰일가스 생산기업들과 OPEC+(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 카르텔)의 보조를 맞추려고 모의했다.
그는 2016년 은퇴했으나, 2019년 사장 겸 CEO로 복귀했다. 올해부터는 회사 특별고문을 맡았고 엑슨모빌에도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FTC는 "셰필드 전 CEO가 원유 가격을 올리기 위한 글로벌 담합 공모에 가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회사 복귀를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은 미국과 전 세계 소비자·기업의 휘발유, 디젤, 항공유, 난방유 등의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카일 맥 FTC 경쟁국 부국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셰필드 씨의 과거 행적을 보면 그가 엑슨모빌 이사회 회의실 근처에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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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보이지 않는 손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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