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대망의 스토리 최종던전입니다. 거창하게도 미궁 이름이 "세계수의 미궁"입니다. 3DS 마지막 작품이라고 타이틀 미궁을 던졌습니다.
BGM은 4영당 테마곡에 웬 코러스가 붙은 버전으로, 처음 들어갈 때는 좀 풍성해진 음색에 놀랐지만, 감격도 잠시, 마지막 미궁을 돈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긴눈가 같은 특색 없는 어두침침한 미궁에, 별로 어렵지 않은 퍼즐 기믹, 바로 이전에 있었던 12미궁도 영당이었던지라 오르내리는 낮은 지형과 익숙한 선율에 힘입어 결국에는 기껏해야 영당을 탐사하는 느낌이거든요. 모리비토 마을에 그 BGM도 깔았겠다, 차라리 '거기'를 탐사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각 층을 내려갈 때마다 이전에 같이 빌붙었던 NPC 동료들이 함께 탐사를 해줍니다. 뭐 언제나처럼 별 도움은 안 되고 채집이나 같이 해 주는 정도에 그치지만요. 뭔가 다음 층으로 갈 때마다 헤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예 계속 붙고 붙고 붙어서 왁자지껄 내려가는 것도 괜찮았을텐데.
vs 요르문간드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1트에 깼습니다(히로익, 93레벨)
아니,뭐랄까, 조금 웃기게 깼어요. 이게.
저는 파티가 날짜를 되도록 적게 보내고 싶어하는 파라서요(미궁 수가 수인지라 벌써 몇 달이나 지났지만), 탐사하다가 아침저녁 7시까지 좀 멀다 싶으면 여관에 들러서 세이브만 하고, 그대로 이전 미궁에 남겨뒀던 볼일도 좀 보고 채집도 하고 레어 드롭품도 챙기고 하면서 시간을 더 씁니다.
그러다가 요르문간드 방 앞의 마지막 지름길을 뚫고 보니, 마침 아침 7시에 해가 뜨지 뭡니까. 보스전이니만큼 자고 오긴 해야겠는데, 이제 도감상 등록된 몬스터들의 레어드롭품도 다 챙겼고 뭐 할게 없었네요. 안타까워하면서 일단 세이브만 누르고, 3DS 닫고, 다른 할일 하고 잊어버렸다가 하안참 나중에 다시 왔습니다. 비비안이 졸린 듯 엎어져 있고 왼쪽 위 시계는 아침 7시네요. 그대로 여관을 나서서 그냥 요르문간드 잡으러 갔습니다.
네. 회복이 제대로 안 된 채로요.
근데도 잡히네요 이게. 마지막으로 브레이크 쓰고 올라왔던 임페리얼을 제외하고 메딕, 히어로, 팔라딘, 거너의 TP가 대충 절반쯤밖에 안 남은 상태였는데, 암리타 2개 썼을 뿐 그대로 그냥 잡아버렸습니다. 머리 묶고, 뭔가 변신하니까 꼬리 묶고, 탁탁 때리니까 패턴이 뭔지도 모르고 이겨버렸어요. 시간 때운다고 이래저래 모았던 비싸고 강한 레어드롭품 장비를 쫙 빼입고 갔던 덕이네요.
그리고 대망의 메인화면 BGM 메뉴 해금! 와!
하지만 제가 듣고 싶었던 세이브시의 BGM은 수록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실망이네요 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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