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이 되는 액션 플랫포머로써의 면모보다 쌀농사 게임으로 더 유명해져버린 게임, 천수의 사쿠나히메입니다. 사실 쌀농사 시스템도 상당히 재밌지만, 액션 플랫포머 게임으로써도 꽤 잘 만들어져있는게 특징이죠. 보통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는 어려운 편인데, 2인 제작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점이 감탄스럽네요.
경콰하고 훌륭한 타격감도 좋았으며, 만복도를 통한 식사버프 종료와 밤이되면 난이도가 대폭 상승하는 시간 시스템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형지물의 데미지는 꽤 높은편이라 초반에 던전을 진행할때는 자연회복 버프가 정말 필요했는데, 저녁이되서 버프가 끝나면 곧 밤이 찾아와서 난이도가 상승할거라는 쫄림이 있었거든요.
다만 미니맵의 부재와 몇몇 몬스터를 전부 해치워야만 이동할 수 있지만 가이드가 없는 맵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맵을 빠르게 주파해야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몹을 해치우지 않으면 이동 불가능한 구간을 만나면 아예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아서 마치 이동 불가능한 구간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스킬 밸런스도 조금 아쉬웠는데, 비연과 잉어 오르기만 있으면 모든 던전을 문제없이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잉어 오르기는 범위도 넓고 적을 띄워서, 공중공격으로 마무리하면 자동으로 충돌시스템까지 적용됐거든요.
농사 시스템은 정말 디테일하지만 타우에몬의 조언만 듣더라도, 1년간 먹을만큼의 쌀을 확보하는데는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비료와 벼의 스테이터스도 보기 편리하게 되어있어, 비료에 다른 재료를 섞는 듯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런탓에 별도의 참고자료를 찾아보지 않았음에도, 꽤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방식은 던전에서 특정 목표를 달성해서 전체 탐색도를 올리면, 다음 던전이 해금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다만 몇몇 던전은 이벤트 컷신을 봐야 해금되는데, 일부 이벤트 컷신은 떡밥이라도 던져주지만 일부는 전혀 언급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3~4년 동안 농사만 짓다가 재료 다 모은 의상이 있는지 확인할겸 베틀방에 들어갈때는 조금 어이가 없더라구요.
스토리는 성장이라는 주제를 주축으로, 캐릭터성이 뒷받침하는 느낌입니다. 식사를 포함한 자잘한 이벤트에서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태도의 변화를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심리를 보여주다 이벤트 컷신을 통해 큰 사건을 보여줍니다. 이런식으로 캐릭터성을 디테일하게 쌓았기때문에 엔딩에 조금 아쉬움은 느꼈지만, 박수를 쳐줄 수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장점당 1점, 단점당 1점. 특별히 좋거나 특별히 나빴던 점은 3점씩 주되, 3점씩 줄 수 있는 요소는 장점/단점 각각 2개까지.'라는 룰로 점수를 메기기 시작했을때 장단점을 뽑아보니 10점을 넘기기는 꽤 힘들거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생각보다 금방 10점을 넘기는 게임이 나왔네요. · ㅈ·;;;
아무튼 요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번에 다른 게임으로, 또 만나요. ·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