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킹덤 오브 헤븐에서 레바논 관객들이 환호했다는 장면

[추종자0]

영화 막판에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한때 호적수였던 보두앵 4세가 묻혀있는 성묘교회에 들어가는 살라딘

문득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십자가를 발견한다

십자가를 주은 뒤 흥미롭다는 듯 잠시 관찰하는데...

마치 보두앵의 신앙과 의지를 존중하겠다는 듯 조심스럽게 십자가를 다시 똑바로 세워 올린다

어느 기자에 의하면 이 장면을 보고 (이슬람과 기독교가 높은 비율로 공존하는) 레바논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서서 박수치고 환호했다고 함

참고로 이 장면은 살라딘 역을 맡은 배우 가산 마수드 본인의 아이디었다고....

참고로 예수가 한때 묻혔다는 이 성묘교회는 예루살렘 정복때 살라딘의 지시로 파괴되지 않고 무사할 수 있었으며

살라딘은 성당을 보호하기 위해 무슬림 명문가 조우데흐 가문과 누쎄이베흐 가문에 각각 성묘교회의 열쇠와 문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겨 지금까지도 이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루리웹-7796098717]

진짜 멋진 사람이네. 살라딘

[俠者barbarian]

저런 이유로 요 근래에는 높게 평가를 받는 편이지만 간혹 이슬람 근본주의 지향인 곳이나 인물들일 경우 반대로 그 평가가 박해지기도 하는 인물이 살라딘임

저렇게 물렁하게 대하니까 이교도 놈들 멸절도 못 시키고 아직도 이교도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런 거라는 논조

그래서 맘루크의 바이바르스가 예나지금이나 상대적으로 고평가 받는 면이 있음

[GNT-0000 QUANTUM]

레바논은 기독교 이슬람이 거의 반반인 국가라...

[페퍼민트]

신기한 국가네. 양립이 되는 국가가 있구나

[민국24식 보총]

단순 양립이 아니라 그 내부에도 종교가 한둘이 아니라 복잡함.

그걸로 정치구도가 좀 개판

[베네치아의 약물상인]

지금도 거의 내전급이자너

[루리웹-2705960350]

원래는 기독교 다수인 국가였는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으로 난민 다수 유입+이란의 지원으로 레바논 남부에 친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형성되어 장악, 내전까지 가게 됨. 결국 헤즈볼라가 계속 남부 차지하고 의회에 정당으로서 의석까지 차지.

[색기난정]

한때 묻혔다니...실존인물이었음?

[하이 호]

예수? 예수가 진짜 신의 아들이냐 어쩌냐 하는 논쟁은 둘째치고 실존인물이냐 아니냐로 따지면 대다수의 학자가 예수는 실존했다고 본다고 하긴 하던

[엘노페이]

저 성모교회가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고 3일 후에 부활하기 전에 묻혔다고 전해지는 장소임

[루리웹-3645316075]

예수 실재 자체는 부정하는 게 오히려 아다리가 안 맞음

[루리웹-7598492420]

예수가 실존 인물 아니라고 주장하는건 성경 내용이 모두 진짜라고 믿는 놈하고 동급의 저능아라

[자신을기업이라생각하는정신병자]

예수 자체는 역사기록에도 기록된 실존인물이 맞음

[색기난정]

헐 쇼크다 쇼크.. 아담과 이브처럼 신화속인물인줄..

[俠者barbarian]

소위 기적적인 그런 이야기에 대한 의구심이지 사회운동가랄까 혁명가 예수는 살존인물 맞음

[밀크글라스]

유대교에서는 급진파 랍비
기독교에서는 메시아
무슬림에서는 기적을 행한 선지자 중에 하나임
아브라함계 종교 사이에서는 실존한 인물임

[캇셀하임]

예수라는 선지자가 없었는데도 12사도들이 갑자기 대오각성해서 기독교를 창시하고 권세를 누리긴 커녕 기독교 전파를 위해 순교했을 가능성
예수라는 선지자가 있었지만 당시 로마 기록에서는 관심을 받지 못 해서 제대로 기록이 안 되었을 가능성

둘 중 후자가 압도적으로 합리적이라 일단 존재하는게 맞다고 생각함

[유다의 사제들]

예수라는 이름의 종교 지도자가 있었다 까진 명확한 사실

다만 당시에
한명이 아니라 여러명의 업적이 짬뽕된거다
or
당시에 자기가 하느님 아들이라고 추종자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 많았고 예수가 특별케이스가 아닌데 해프닝 수준이었는데 후대에 개떡상 한거 아니냐설

이정도 논란은 들어봤음

어쨌든 당시에 실제로 그런 인물이 돌아다녔다 정도는 확실한 듯

[유다의 사제들]

옛날에 다큐에서 본 바론 예수 처형시킨거로 유명한 빌라도 인가 걔는

당시에 예수처럼 하느님 아들이라 했다가 처벌되는 사람 많았고
예수에 대해서도 실제로는 걍 아무 생각 없었고 그저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중 하나였을 뿐일거라더라

자기가 처형시킨 이 남자가 후대에 역사에 평생 남을 신화가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을거고 금방 잊었을거라고

[스티븐 암스트롱]

전쟁으로 떡칠된 중세시대에 보기드문 양심과 배려의 군주

[유겡]

존재하지 않는 허구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목숨을 바치는 아이러니

[매마른대지의호롤롤랄지나]

예루살렘 안에 있는 신성한 바위인가, 그거 부순다고 협박 했을때도
살라딘은 오히려 그걸 구실로 사람들 살릴 수 있어서 내심 기뻐했을 것 같음

[Leatz]

'난 저들과 다르다. 난 살라딘이다. 살라흐 앗 딘,'

[다시시작한다.뭐든되겠지]

카.리.스.마

[루리웹-0358648358]

“살라흐 앗 딘(신앙을 품은 정의).”

[을오징어]

저거 요즘에봐도 재밌는영화야?

[루리웹-3196247717]

감독판 명작임.

[루리웹-91643289]

그걸 보는 당사자가 결정해야지.

[하이 호]

감독판 기준 중세 전쟁 이런거 취향이면 필수 관람급이긴 함

[페퍼민트]

감독판으로 보십시오. 꼭.

[노비양반]

영화의 재미 자체는 크게 없음 뭐 시원하게 쾅쾅 때려부수는 그런 전쟁영화도 아니고 모험활극도 아니고 십자군 역덕 기독교도들과 이슬람교도들 사이의 알력 예루살렘 왕국 이런 중세 뽕 없으면 추천은 안함
그런 쪽으로 고증은 잘 돼있어서
취향에 맞아야 재밌는 영화임

[벨지안민트초콜릿]

저 시대 좋아하면 정말 재밌게 볼 수가 있음 물론 감독판

[나15]

정작 이슬람 국가들쪽에서는 '신사'적인 살라딘보다 가톨릭을 개박살낸 위인들을 더 좋아한다던가

[俠者barbarian]

맘루크 왕조의 바이바르스

[추종자0]

그건 옛날 얘기고 지금은 살라딘이 인기 더 높을걸

[HolyDay.J]

바이바르스인가? 몽골 및 십자 상대로 철저한 승리를 벌인 군사지도자를 더 존중할걸? 살라딘은 물렀다고 별로 안좋아한다고 해. 반면에 바이바르스는 잔인하고, 학살도 일으킨데다가, 이득을 위해서는 약속을 어기기도 부지기수 였으며, 철저하게 적을 짓밟는 스타일이었음.

[추종자0]

레딧 이슬람 게시판에서는 무슬림 군주 짱이 1위가 살라딘이고 2위 메흐메트 2세였음

[나15]

애초에 내가 봤던 살라딘보다 다른 위인을 더 좋아한다는 얘기도 옛날에 책에서 본거라 정확한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레딧은 영어권 사용자들이 많은 사이트인데 이슬람권 사람들의 의견을 대표한다고 보긴 어렵지 않나?

[추종자0]

내가 알기로는 20세기 이전까지는 중동에서는 살라딘이 그닥 인기 없었다가 빌헬름 2세가 언급해주고 중동국가들에서 민족주의가 발흥하면서 중동에서도 뜬걸로 알고 있음

[나15]

그래? 내가 봤던 책에서는 "중동 이슬람 국가들의 주류 인종과는 다른 인종이고" "가톨릭을 박살내지 않고 신사적으로 대해서" 가장 좋아하는 위인은 아니라고 봤었는데 이것도 관점이 다른가보네.

[촌장님부재중]

보두앵 살라딘 대면에서도 마지막에 자기의사 보내주겠다는 것도 그렇고 참 멋있었어

[말카장]

이슬람교 유대교가 성전산가지고 싸우는 역사보니까 그나마 기독교 성모교회는 좀 떨어져 있어서 다행이더라

[리예의 약장수]

이름 부터 신의 자비인 이유가 있음

[사용자유저]

하지만 그냥 물리적으로 붙어 두기만 하고, 종교 별로 나누어 먹기 하다 보니 지금 레바논 꼴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MX]

전쟁영화를 찍으랬더니 진짜 전쟁을 일으켜버린 3대 영화가 있는데,
현대전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
판타지전의 반지의 제왕,
그리고 종교전쟁의 킹덤 오브 헤븐.

[AWCY]

1분 30초쯤 있는 장면도 볼만함. 바닥에 십자가를 음각한 부분이 있는데 살라딘이 의도적으로 십자가를 밟지 않으려고 피해서 걸음

[추종자0]

아마 보두앵 묘지라서 그럴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