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R2를 미국 Playstation Direct 사이트에서 사전예약구매했었고요, 발매일에 받아서 사용해 보니 무라(OLED 화면 불균일성)가 너무 신경에 거슬려서 교환 신청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새로 교환받은 놈도 여전히 동등한 수준의 무라가 있습니다. 게다가 확실히 더 눈에 띄는 왕건이 얼룩이 있습니다ㅜㅜ
좀더 자세히 풀어서 말씀 드리죠.
Playstation Direct 웹사이트의 교환 규정을 읽어보면, 고객이 물건을 반송하면 (배송비 무료) 소니 물류센터에 물건 도착 후 10 영업일(= 2주) 이내에 검수 처리를 하고, 그 후 추가로 3-5 영업일 이내에 교체품을 발송해줄 것이라고 합니다. 보내고 받는 운송기간도 각각 2-3일씩 걸린다고 가정하면 내 손을 떠났다가 다시 받을 때까지 무려 3-4주까지 소요될 수 있다는 거죠. 그래도 PSVR2가 지금까지 구입한 게임 관련 기기들 중 가장 비싼 물건인데, 할 수 있는 데까지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해보자는 생각에서, 3주 동안 심심할 것을 각오하고 교환 보냈습니다.
2월 28일에 반송했고, FedEx 배송추적에서는 3월 2일에 SIE 센터에 도착했다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Playstation Direct 웹사이트에는 계속 'Pending return(반품 대기중)' 상태로 나오길래, 불안한 마음에 3월 6일에 SIE 고객지원에 연락해서 수령확인이라도 해달라고 징징거렸거든요. 이 불평이 직빵으로 통했는지 수령확인→검수→교체품 발송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돼서 3월 8일에 받게 됐습니다. 3주+ 예상했는데 8일만에 받았으니 정말 다행이네요.
그리고 저는 Horizon: Call of the Mountain 번들로 구매했고, 당연히 처음 제품에 들어있던 코드는 이미 사용했는데, 교체품에도 호라이즌이 또 들어있네요. 이거 중고로 팔아야겠습니다^^;;
아무튼 새로 교환받은 제품을 무라가 눈에 가장 잘 띄는 환경에서 테스트해보기 위해,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를 새로 시작한 후 한밤의 눈 덮인 산에 다시 끌려가봤습니다. 어둡지만 완전히 검지는 않은 배경을 응시하면서 고개를 도리도리했을 때, 제 시선을 따라오는 자글자글 불규칙한 노이즈 같은 무라가 여전히 보였습니다.
소니 교환 정책 상 원제품을 되돌려보낸 후에야 교환을 해주기 때문에 기존 제품과 1 : 1로 나란히 놓고 직접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느낌 상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웬걸, 기존 기기는 그냥 화면 전반적으로 무라가 균등하게 깔려있기만 했는데, 교체 받은 새 기기는 거기에 추가로 왼쪽 OLED의 우측 아래 부분에 아주 밝게 빛나는 왕건이 픽셀이 있어서 아주 더 거슬립니다. 아 괜히 바꿨네요.
비록 무라 문제가 오히려 악화되긴 했지만, 다른 기기들도 다들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니, 깔끔하게 마음이 정리되고 후련해져서 좋긴 하네요. 만약 교환신청 안 하고 처음 받은 놈을 그냥 썼다면, 볼 때마다 내가 특별히 더 나쁜 물건을 뽑은 건 아닌지 마음 한구석에서 계속 찜찜하고 후회됐을 것 같습니다.
교체 기기의 무라 상황이 더 나쁜 관계로, 한 달 동안 열심히 갖고논 후에 다시 반품하고 환불 받는다거나, 또 한 번 교체 신청을 한다거나 하는 진상짓도 고려해볼 만한 옵션이긴 한데요. 하지만 한 달의 반품 기한 내에 제가 모든 PSVR2 게임을 다 즐길 수도 없을 것 같고, 무라가 게임을 도저히 못할 수준으로 심각한 것도 아니고, 더 상태가 나은 제품을 뽑을 수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지요. 그래서 추가 개진상은 안 부리고 두번째로 받은 이 PSVR2 기기를 계속 안고 갈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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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하나에 꽂히면 계속 그것만 보이긴 합니다만... 또 한 번 바꿀까요? 말까요? | 23.03.09 15: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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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정도되면 진상으로 잦은 반품이 진상으로 보일 요소는 있겠으나 업무별 모두 자기 파트 맡아서 일하는데 양품받을때까지 바꾸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반품에 까다로운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니만큼 더더욱이요. | 23.03.10 00: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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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씀도 맞네요. 그런데 반품 보냈다가 오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 그리고 더 상태 안 좋은 놈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리스크가 마음에 걸리긴 합니다. | 23.03.10 06: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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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하시게 된다면 꼭 양품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 | 23.03.10 09: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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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또다시 교환 요청하고 오늘 택배 보냈습니다. 좀더 나은 놈이 오면 좋겠네요. 그동안 호그워츠나 하면서 기다려야겠습니다. | 23.03.15 12: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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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번째놈 다시 받았는데 무라가 처음 두 놈들보다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이제 와서 보니 지금까지 받은 것들 중에 첫번째 놈이 그나마 제일 나았네요. 이젠 더 바꿈질하기도 귀찮고 그냥 세번째로 받은 PSVR2 계속 안고 가려고요. | 23.03.24 08:5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