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를 구성할 때 사실 그냥 전부 용병 고용해서 내 입맛대로 구성하는 게 가장 강합니다. 그렇지만 스토리나 상호작용 측면에서 이렇게 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에 스토리 동료만 데리고 다니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나마 쓸만한 스토리 동료를 추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론은 용병이다...로 귀결됩니다만, 좋은 순서대로 랭킹(?)을 매겨보려고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니 재미로 봐주세요.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등장하거나 특정 미씩에서만 얻는 스토리 동료는 배제하였습니다. 그래서 원래 F등급도 있었지만 E등급부터 시작합니다.
스토리 동료들은 대체적으로 파티 최적화나 성능을 위한 빌드와는 거리가 멉니다. 능력치나 피트가 엉망으로 배분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무기 선택이 이상한 동료도 몇 있죠. 사실 개인적으로는 무기 선택은 플레이어에게 맡기는 게 좋지 않았나 싶은데, 게임에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무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써보지도 못하고 버리게 되기 때문이죠.
그럼 하급부터 시작하겠습니다.
E 등급
1. 그레이보
청부 살인을 주업으로 하는 용병인데 자부심이 매우 높아 거들먹 거리는 장면이 많습니다. 그런 자신감과는 상반되게 실제 능력치나 유용성은 스토리 동료 중에서도 최악이라 곱게 볼 수 없는 놈.
쌍수 드워프 전투도끼를 상정한 피트 구성인데, 쌍수 필수 피트를 찍기도 전에 더블 슬라이스나 해머 더 갭 같은 쓰레기 피트를 장착한 데다 무기 선택부터가 게임 내에 좋은 무기도 없는 드워프 전투도끼라... 써먹으려면 피트 낭비를 각오하고 웨픈 포커스를 다른 걸로 찍어주는 게 좋습니다. 시미타 같은 걸로요. 피트 개수가 널널한 슬레이어지만 팀 피트나 기회 공격 관련 피트, 쌍수 피트, 무기 관련 피트까지 모두 찍어 주려면 생각보다 빡빡해서, 결국 필요한 피트를 다 못 찍게 됩니다.
주문도 못 쓰는데 전투 능력까지 애매한 슬레이어는 파티에 자리를 내 주기 아깝죠. 솔직히 몇 번이나 굴려 보려고 했지만 정이 안 가 버리게 된 멤버.
2. 레길
얼핏 보면 그레이보와 비슷한 면이 많은데 성격은 더 비호감인 노움. 능력치 총합은 꽤 높은 편이지만 분배가 역시 이상하게 되어 있는 게 흠입니다.
힘 13, 민첩 18, 건강 16, 지능 10, 지혜 13, 매력 14로 뭐하나 특출난 게 없죠. 민첩 기반 파이터로 웨픈 피네스 피트가 찍혀 있고 무기는 노움 고리망치라는 독특한 무기를 씁니다. 그레이보만큼이나 구린 무기 선택입니다. 양손 무기지만 양쪽 끝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쌍수로 취급합니다. 따라서 쌍수 관련 피트도 찍어줘야 합니다. 6레벨에 합류하는데 애매하게 (스토리상 당연하지만)헬나이트에 1레벨 디핑을 해놨습니다. 헬나이트 직업 자체가 성능이 안 좋기 때문에 헬나이트로 레벨 업하는 것보다는 그냥 파이터로 계속 레벨업 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20레벨을 찍어도 파이터 궁극 능력도 못 얻고, 그렇다고 헬나이트 능력인 혼돈 처단이 팔라딘과 비교해서 좋냐하면 그것도 아니고 낮은 매력 때문에 시너지나 사용 횟수도 적어 효용 자체가 거의 없어 안 쓰게 되는 정말 애매한 동료입니다. 그나마 피트를 이상하게 찍고 들어오는 건 아니라서 어떻게든 살려보면 그냥저냥 쓸 수는 있지만, 인성 자체가 호감보다는 비호감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더더욱 안 데리고 다닐 녀석.
D 등급
1. 란
얘도 능력치 총합은 높은 편인데 분배가 이상하게 되어 있고, 직업도 썩 좋은 직업이 아니라 애매합니다. 그나마 1레벨에 들어오기 때문에 빌드에 좀 더 자유도가 있다는 점이 앞선 두 놈보다 나은 점입니다.
힘 17, 민첩 17, 건강 14, 지능 11, 지혜 17, 매력 9로 17이라는 숫자에 한이 맺힌 것 같은 분배를 해놨습니다. 얼핏 보면 하이브리드에 좋을 것 같은 능력치지만, 홀수 능력치는 1 낮은 짝수와 동급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실제로 주력 능력치만 빼면 나머지 홀수 능력치는 모두 1 낮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애매한 능력치는 대체 얘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싶은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란은 궁수 컨셉의 캐릭터고 지혜 능력치가 어느 정도 높아 헌터나, 레인저와도 궁합이 좋지만, 애매한 능력치 때문에 뭘해도 최고는 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1레벨에 들어와서 내 마음대로 최적화할 여지가 있고, 능력치가 최악은 아닌데 D등급을 준 이유는 얘랑 웬두악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능만 고려해서 웬두악과 란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웬두악이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란은 탈락이죠. 물론 웬두악은 외모나 성격이 최악이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안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C 등급
1. 엠버
낙인 찍힌 마녀인 엠버는 3레벨에 합류합니다. 능력치 총합도 별로고 뭐 하나 특출난 능력이 없습니다. 힘 9, 민첩 16, 건강 12, 지능 12, 지혜 13, 매력 17로 광선 주문 기반 데미지 딜러나 궁수 같은 원거리 딜러를 하기에 적합하죠. 후반에 동료 퀘스트를 어떻게 마무리 하느냐에 따라 매력 2증가 보상도 있습니다만...이건 종반의 이야기고요. 피트도 능력치에 맞게 포인트 블랭크 샷과 정밀 사격을 찍고 옵니다. 능력치 문제보다는 직업 자체의 효용이 약간 애매하기 때문에 파티에 자리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마녀는 오라클과 소서러의 짬뽕 같은 컨셉인데, 둘을 대체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오라클이 필요하면 대런을 쓸 것이고, 아케인이 필요하면 네니오가 나을 겁니다. 헥스 능력조차도 카멜리아가 대체할 수 있고, 원거리 딜러로 활약이 가능하긴 하나, 원거리 딜러로는 얘보다 좋은 애들이 넘치고요. 뭘로 보나 애매한 아이. 하지만 특별한 하자는 없어 굳이 쓰려면 활용처는 있습니다. 게다가... 착한 어린이잖아요.(물론 실제 나이는...)
2. 카멜리아
영혼 사냥꾼이라는 샤먼 아키타입으로 시작하는 동료입니다. 1레벨에 들어오기 때문에 좋고요. 능력치도 매우 준수한 편입니다.
힘 11, 민첩 19, 건강 14, 지능 10, 지혜 16, 매력 13으로 배분이 좀 아쉽지만 총합은 높으며, 레이피어를 다루는 컨셉답게 민첩 기반 전투원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직업 자체가 좀 많이 애매해서 버퍼 및 전방 전투원으로 활용하면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주문 슬롯이 많이 낭비되고 해당 직업의 주문 목록이 좋지 않기 때문에 샤먼으로 계속 키운다면 주문은 그냥 곁다리고 헥스 능력과 영혼 인챈트 직업 능력만 보고 키워야 합니다. 저는 동료를 멀티 클래스로 키우는 걸 싫어하기도 할 뿐더러, 지혜 기반 캐스터나 민첩 기반 마샬로 키우자니 더 나은 인원이 많고 굳이 1레벨을 버려가며 다른 클래스를 할 정도의 메리트를 가진 능력치도 아니네요. 1레벨 손재주 피트는 왜 찍은 건지...;; 게다가 엠버를 기용한다면 헥스 능력이 아쉬워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다른 파티원을 넣는 게 더 나은 선택. (물론 엠버와 카멜리아로 함께 헥스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캐릭터 컨셉 상, 게임 후반까지 목걸이 장비 칸이 실질적으로 봉인되는 점도 큰 페널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막장 드라마를 많이 봐서 그런지 가장 막장스러운 동료 퀘스트 및 로맨스 라인은 호감 요소네요.
B 등급
1. 실라
팔라딘입니다. 팔라딘은 본작에서 언제나 밥값을 하지만 실라의 능력치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힘 18, 민첩 13, 건강 14, 지능 10, 지혜 13, 매력 15... 그냥 그런 능력치 배분인데 매력이 조금만 더 높았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1레벨에 들어오기 때문에 다양하게 키워볼 여지도 있습니다. 동물 동료로 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승마하여 전투하는 것에만 익숙해진다면 무난하게 파티 보조와 전투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좋은 전력. 동료 상호작용은 적은 편이라 스토리상의 재미가 크지는 않은 것도 약간의 흠.
2. 대런
엠버의 상위 호환 느낌의 캐릭터입니다. 강한 직업인 오라클이기도 하고요. 종족이 아시마르고 능력치도 준수합니다.
힘 7, 민첩 16, 건강 13, 지능 11, 지혜 14, 매력 20으로 시작하며 3레벨에 합류합니다. 단점은 피트를 이상한 걸 찍고 들어옵니다. 그러나 어차피 대런은 전투보다는 파티 지원과 힐 특화로 키우는 게 좋기 때문에 큰 단점은 아닙니다. 다만 사상이나 행동이 일부 플레이어에게는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죠.
3. 네니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동료입니다. 캐릭터 자체가 재미있고, 동료 퀘스트는 강력한 적과도 연계되기 때문에 흥미롭습니다. 위저드 아키타입인 스크롤 사반트(서번트 아님)로 시작하며 전투 능력 뿐 아니라 여러가지로 아주 쓸모가 많은 동료입니다. 그러나 전투 측면에서 보면 일루전 학파 특화 위저드의 한계가 명확해서 '아주 강하다'라고는 하기 힘듭니다. 능력치는 힘 5, 민첩 15, 건강 12, 지능 20, 지혜 12, 매력 10으로 총합은 낮은 편이지만, 분배가 잘 되어 있고, 피트도 적절하게 찍혀있어 위저드로 운용하기에 적합합니다. 개인적으로 로어 마스터 상위 직업으로 가는 빌드를 좋아합니다. 지능이 높아 스킬 포인트를 많이 받는 데다 로어 마스터는 보너스 스킬 포인트를 퍼주는 직업이기 때문에 모든 로어 스킬 뿐 아니라 다른 스킬들 까지도 마스터 가능해서 각종 스킬 체크에 무척 유용합니다. 아이템 세팅과 빌드가 적절하게 되면 버퍼, 딜러, 군중 제어까지 못하는 게 없는 캐릭터로 거듭나게 됩니다.
능력치 총합이 낮기 때문에 빌드가 제한되는 편이며, 9레벨 주문인 Weird를 배우기 전까지는 높은 난이도에서는 DC 때문에 고통받을 확률이 크다는 것과 정신 계열 면역인 적에게 할 게 많지 않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4. 웬두악
란과 함께 1레벨에 들어오는 파이터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파이터와는 달리 원거리 컨셉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직사와 정밀 사격 피트가 찍혀 있습니다. 파이터는 본작에서 최강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전작 킹메이커에서도 슬레이어를 파이터보다 높게 쳐주는 경향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파이터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물리 데미지 딜러로는 파이터보다 안정적인 직업은 없습니다. 물론 서포트가 없다면 상당히 힘들지만 파티 구성만 잘 되어 있다면 원거리 딜러 중에 뽑아내는 데미지만으로는 원탑이 됩니다. 물론 근접 딜러로 키워도 밥값은 합니다. 능력치는 힘 16, 민첩 20, 건강 14, 지능 10, 지혜 12, 매력 5(...)로 총합은 높지 않으나 배분이 파이터에 맞게 잘 되어 있습니다. 쌍수 투척 도끼 파이터로 키우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다양한 물리 딜러 빌드도 가능합니다. 다만 파티 시너지를 내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B등급을 주었습니다.
A 등급
1. 울지프
컨셉은 촐랑거리는 양아치인데, 실제 능력은 굉장히 뛰어나고 유용한 멤버입니다. 특히 버퍼, 전방 전투원으로 활용도가 높습니다.
초기 능력치는 힘 10, 민첩 20, 건강 13, 지능 18, 지혜 10, 매력 10으로 예쁘게 찍혀 있고 총합도 높습니다.
3레벨에 합류하고 처음 직업은 엘드리치 스컨드럴인데, 그대로 계속 키워도 되지만, 개인적으로 엘드리치 스컨드럴은 비비섹셔니스트의 하위 호환이라고 보기 때문에 4레벨까지만 엘드리치 스컨드럴로 올리고(쇠약의 상처를 얻기 위해) 이후에는 비비섹셔니스트로 키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문 목록은 적지만 필요한 버프를 확실하게 모든 파티원에게 돌릴 수 있고 스닉 어택도 더 강한데다 여러 피트 및 부가 능력까지 얻을 수 있죠. 트릭스터 미씩과의 조합은 울지프를 더욱 유용하게 만들어 줍니다. 언페어에서 쌍수를 들고도 보조 탱커로 활용 가능할 정도로 AC를 올리기 좋은 멤버이기도 합니다.
2. 소시엘
클레릭은 파티에서 거의 필수적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직업이죠.
능력치는 힘 16, 민첩 10, 건강 14, 지능 10, 지혜 19, 매력 14로 특출나진 않아도 분배가 잘된 편입니다. 다만 6레벨에 들어오면서 피트가 좀 개판인데 전방 전투원도 아니면서 평장 특화와 강인함을 찍고 옵니다. 게다가 채널 관련 피트도 별로 유용하지 않기 때문에 6레벨까지의 피트 선택은 모두 별로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레릭은 파티 보조에 있어 다른 직업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A 등급을 주었습니다.
S 등급
1. 아루샬래
착하게 살고 싶은 서큐버스인 아루샬래. 게임 내 대사와 행동이 많이 소심해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능력치는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동료 중 최강을 자랑합니다. 힘 16, 민첩 22, 건강 16, 지능 18, 지혜 14, 매력 21로 치트 수준의 능력치 총합을 자랑하며, 최강 직업 중 하나인 레인저의 아키타입인 에스피오나지로 시작하기 때문에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고 봐도 됩니다. 9레벨에 합류하지만 피트도 궁수에 필요한 피트만 골라 찍고 들어오기 때문에 낭비되는 피트도 없습니다. 솔직히 외모로 보나, 능력치로 보나, 유용성으로 보나 얘를 안 데리고 다닐 이유를 찾기가 더 힘들죠. 하나 단점이 있다면 아키타입 특성상 동물 동료가 없다는 점인데, 그 대신 레인저 본드(파티원들에게 주적 보너스 절반 부여)가 있기 때문에 단점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레벨업 시 주적 보너스를 계속 데몬에 투자하면 파티에 부여하는 버프가 무시 못할 수준이 되기 때문에 약한 동물 동료 하나보다는 오히려 이게 더 나은 거 아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동료 랭킹을 매겨 보았습니다.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넣지 못한 동료가 여럿 있습니다만, 다음 기회에 그들도 다뤄 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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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야 다양하니 어떻게든 살리려면 살릴 수야 있죠. 란을 클레릭 빌드는 초기부터 많이 나왔던 빌드입니다. 저는 어정쩡해서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란을 클레릭으로 키우는 이유도 결국 활쟁이로는 어정쩡하니 어떻게든 사람 구실하게 만들려는 건데, 란을 클레릭으로 만드느니 그냥 소시엘 데리고 다니는 게 낫다고 보거든요. | 22.10.18 19: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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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임이야 취향이지만 란의 경우는 어정쩡해서 만든 게 아니라 언페어에서도 쓰려고 만든 파워 빌드죠. 그래서 풀어택이 아니라 바이탈 쪽을 타는 거기도 하고요. | 22.10.18 19:3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