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에는 무수히 많은 아이템과 장비가 등장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또는 높은 난이도로 갈수록 대부분 쓸모가 없어집니다. 아이템의 유용성은 캐릭터 빌드와 게임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도 하고요. 또한 전작보다 아이템 옵션이 전체적으로 구려졌습니다. 잦은 장비 교체가 필요한 게임도 아닌데 너무 많은 아이템이 나오다보니 아이템의 가치를 잘못 보거나 선택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초반에 얻어서 게임 끝까지 활용 가능한 아이템도 있고, 이건 안 쓰는 게 손해다 싶은 아이템도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아이템을 몇 개 정리합니다. DLC의 아이템은 포함하지 않습니다. DLC의 아이템은 당연히 본편보다 좋은 게 많습니다만...
획득 장소나 방법에 대해서 적는 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 적지 않고 대략의 장소만 적겠습니다만, 그것조차 스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스포일러가 싫으신 분은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한 특별한 언급이 없다면 언페어 난이도 기준이라는 점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후반에는 좋은 아이템도 많이 나올 뿐더러 얼마 쓰지 못하기 때문에 초반이나 중반에 얻는 아이템 위주로 정리합니다.
1 . The Covenant of Inheritor - 사용 아이템 착용 칸에 장착하는 아이템입니다. 장착하고 활성화하면 30피트 오라가 생겨 범위 내 파티원에게 주문 관통 2레벨을 부여하고 장착한 무기에 선 속성과 콜드아이언 속성을 부여합니다. 시간 제한 없는 무한 공짜 버프이기 때문에 안 쓰는 건 손해입니다. 초반 2장 시작 때 얻을 수 있습니다. 1장에서 모든 해당 재료를 모아 2장 시작 시(여왕이 주인공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자마자) 이야기꾼에게 말을 걸어 아이템 복원을 요청하면 됩니다. 이 아이템은 원래 여왕 갈프리가 사용하던 물건인데, 게임 내내 여왕과 대화를 할 때마다 이 아이템을 여왕에게 돌려주는 옵션이 뜹니다... 돌려주더라도 아무 보상이 없기 때문에 여왕과 연애를 할 생각이 없다면 신경쓰지 않아도 되며, 다른 조건을 잘 만족시킨다면 돌려주지 않아도 연애에도 지장이 없습니다. 물론 이 오라 버프는 후반 가면 별 의미가 없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공짜 버프를 초반부터 끝까지 달고 다닐 수 있으니 손해볼 건 없겠죠?
2. Ring of Summoning - 이름처럼 소환수를 휴식 당 한 번 부르게 해줍니다만 이건 쓸 일이 없는 기능이고, 중요한 건 30피트 내 모든 아군에게 혼돈 성향 적 상대로 2 데미지+2 세이빙 쓰로우 버프를 주는 오라입니다. 이것도 영구 버프이므로 힐러나 서포터(너 말야, 너. 소시엘!)에게 장착하면 좋습니다. 이것도 2장 초반에 실라 동료 퀘 장소에서 얻게 되는 재료템을 이야기꾼에게 갖다주면 복원해줍니다.
3. Mellander's Penance - Crest of the Fallen Knight라는 유물을 3챕터 특정 데몬 군대(월드맵에서 군대에 마우스 올려보면 그 군대에게 승리시 보상이 표시됩니다)를 십자군으로 격파하면 얻을 수 있는데, 이걸 군대 운영 화면에서 유물 복원 명령을 실행한 후 체인메일 -> 인챈트 테크를 타면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갑옷은 착용자에게 포티튜드 +2 신성 보너스를 줄 뿐만 아니라 아이템 활성화 시 착용자 AC를 2 깎는 대신, 모든 파티원의 AC를 1 증가시킵니다. 이것도 공짜 버프기 때문에 AC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후방 파티원(그래, 너. 소시엘)에게 착용시키고 공짜 버프를 얻읍시다. 심지어 이 버프는 거리도 상관없이 모든 파티원에게 적용됩니다. 게임 내내 써도 되는 물건
4. Magician's Ring - 일루전 계열 마법 DC를 2 증가시키는 반지로 네니오를 쓴다면 거의 뺄 일이 없는 반지입니다. 소소하게 마법 장치 사용 스킬 증가도 붙어있습니다만 의미 없는 옵션입니다. 초반 월드맵에서 특정 데몬 군대를 박살내면 얻을 수 있습니다.
5. Glass Amulet of Clarity - 착용자의 모든 정신 계열 능력의 DC를 2 증가시키고, 적의 정신/강제 계열 효과에 대한 세이빙 쓰로우에 +4 모랄 보너스를 줍니다. 네니오가 착용하면 딱입니다. 3챕터 시작하면 보석 판매상에게서 살 수 있습니다. 이것도 네니오가 거의 내내 차고 다닐 수 있는 목걸이죠.
6. Clemency of Shadows - 이 반지는 30피트 내의 아군에게 추가 기회 공격을 1회 부여하며 기회 공격이 크리티컬로 적중하면 해당 적은 비틀거림 상태가 됩니다. 또한 파티원(소환수와 동물 동료 포함) 중 누구라도 의식을 잃거나 죽으면 거미가 소환됩니다. 설명만 보면 매우 유용한 것 같지만, 사실상 거미 소환 기능은 없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별로입니다. 따라서 이 아이템은 파티 구성이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필수까지는 아니고 유용하다 정도로 정리하는 게 좋겠네요. 언페어에서 이 반지는 웃긴 상황을 많이 만드는데, 실제 거미 소환 메커니즘이 설명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조건은 '파티원이나 소환수, 동물의 체력이 0이하로 떨어지게 만드는 공격을 받았을 때' 거미가 소환됩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실제로 파티원이 의식을 잃거나 죽지 않는 상황에서도 원래 죽을 공격이었다면 거미가 나온다는 말이죠. 대표적으로 Hard to Kill 피트나 Last Stand 미씩 능력 때문에 피가 0이어도 쓰러지지 않는 상황이어도 거미가 소환됩니다. 게다가 거미 소환 수에 제한도 없어서 Last Stand가 발동되어 피가 0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상황에서 공격을 연속으로 받는 상황이면 공격을 받는 족족 거미가 계속 소환되서 화면이 거미로 가득차게 됩니다. 거미의 능력치는 언페어에서는 고기방패로 써먹지도 못할 수준이기 때문에 괜히 길막해서 파티원 공격 루트나 방해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게다가 적 AI도 멍청하진 않아서 거미를 거의 안 때리기 때문에 거미 소환은 없는 기능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합니다. 이 반지 역시 3챕터의 특정 데몬 군대를 격파하면 얻을 수 있는 Stone of Ghostly Pathways를 유물 복원 명령으로 반지->인챈트 테크를 타면 얻게 됩니다.
7. Big Game Gloves - 이 장갑을 착용한 레인저와 슬레이어는 Quarry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적에게 -2 AC 디버프와 Sickened 상태를 부여합니다. 이게 사기인 이유가.... 이 디버프는 방어 메커니즘이 없습니다. 보스건 뭐건 세이빙 쓰로우도 없기 때문에 그냥 다 걸립니다. 이 자체로도 좋지만, 이 장갑의 진면목은 중반 이후 19레벨 달성시 드러나는데, Quarry 능력이 자유 행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전투 시작하자마자 레인저가 모든 적에게 쿼리를 난사하여 디버프를 적용한 상태로 전투를 할 수 있다는 말이죠. Sickened 상태에 면역인 적도 게임 내에 극소수기 때문에 이 장갑은 그냥 게임 끝까지 쓴다고 보면 됩니다. 아루샬래에게 주는게 최상인데 아루샬래는 능력치도 동료 중 제일 높고 레인저 본드로 파티 버프를 챙길 수 있는데다 공격 우선권을 가장 높게 올릴 수 있는 캐릭터 입니다. 우선권 피트와 미씩 능력을 찍어주고 아이템 세팅도 해주면 전투에서 가장 먼저 행동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전투 시작하자마자 모든 적에게 쿼리로 디버프 적용하고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습니다. 이 장갑은 Lost Chapel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8. Ward Master's Amulet - 이 아이템은 복잡하면서 재미있는 아이템인데요. 이름에 ward가 들어간 주문을 시전하면 대상에게 주문 지속시간 동안 방어도 1 증가 버프가 추가로 들어갑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름에 ward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주문이 ... Deathward 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엔젤 미씩을 선택하면 ward 주문이 여러 개 생깁니다. 그런데 아이템 설명과는 달리 이 버프는 Witch의 Hex에도 적용됩니다. Witch의 헥스 중에 효용은 거의 없지만 Ward, Bone Ward, Wind Ward가 있고 유용한 Protective Ward도 있죠. 다만 대부분의 헥스는 지속시간이 짧은데, Ward 헥스는 지속시간이 영구적입니다. 이 Ward 헥스는 대상이 피격 당하면 그 즉시 효력이 중단되지만 방어도 추가 버프는 지속됩니다. 만약 디스펠이나 다른 상황에 의해 원래의 지속시간 보다 일찍 효과가 끝나도 원래의 지속시간만큼 방어도 버프는 유지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이 목걸이를 차고 Ward 헥스를 쓰면 방어도 버프가 영원히 지속되는 개꿀 버그(?)가 있었는데, 최근 패치로 수정된 듯 합니다. 이제는 Ward 헥스의 효력이 사라져도 유지되기는 하는데, 지역 이동을 하거나 로드하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정확히는 확인을 못해봤습니다. (스포일러) 3 챕터에서 윈터선의 퀘스트를 해결할 때 주민들의 환상을 깨는 쪽으로 해결하면 보상으로 얻게 됩니다.
9. Ronneck's Sacrifice - 끝판왕급 성능에 비해 비교적 빨리 얻을 수 있는 장화입니다. 민첩 8 증가는 당연히 소중하고, 기동성/운동 스킬 체크도 10씩 올려줍니다. 게다가 헤이스트 주문으로 올라가는 AB, AC, 반사 세이빙도 2배(그래봐야 AB, AC는 1이지만...) 올려주는 특별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민첩 캐에게는 가장 좋은 장화. 게임 끝까지 씁니다. 3챕터 윈터선에서 얻는 Rune-Covered Ancient Scrap과 다른 재료들을 이야기꾼에게 가져가면 만들어 줍니다.
10. Bane of Spirit - 솔직히 이 반지 이야기하려고 이 글 적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할 때 게임 내 최고 사기 아이템같아요. 물론 며칠 전의 패치로 그간 꿀 빨았던 유용성이 한 가지 없어지긴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기 아이템입니다.
이 반지는 정신, 감정, 혼란, 공포, 죽음, 강제 계열 주문 세이빙 쓰로우를 4 증가시키고 독, 원소, 마비, 이동 불가 효과 세이빙을 2 감소시킵니다. 하지만 이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고 '자유 행동으로 착용자 레벨의 절반만큼 체력을 소모하고 1라운드 동안 대상의 +2 AB를 증가시키는 동시에 모든 데미지를 Force 데미지로 바꾼다'라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AB 증가야 당연히 좋은 효과지만 Force로 데미지를 바꾼다는 말은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안될 수도 있는데요. 말 그대로 대상이 주는 모든 데미지 종류를 Force로 바꾼다는 뜻입니다. 이건 근접이든, 원거리든, 주문이든, 발동 데미지든, 능력 데미지든 모두 포함입니다. Force 데미지의 장점은 신성이나 부정 데미지처럼 저항이나 면역이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적들이 높은 데미지 감소 및 저항, 면역을 줄줄이 달고 나오는 언페어에서는 데미지를 올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일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는 데미지가 절반 밖에 안 들어가는 incorporeal 상태의 적, 아예 일반 무기 데미지에 면역인 강력한 보스와 게임에서 제일 짜증나는 적 중의 하나인 스웜류에게 공격으로 풀 데미지를 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물론 피니안을 사용하거나, ghost touch 속성 무기를 이용하면 되긴 합니다만, 무기 성능이 별로일 뿐더러 파티 전원이 즉시 풀딜을 넣을 수 있게 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죠) 이 능력은 착용자 포함 모든 파티원에게 적용 가능하고 자유 행동이므로 제한없이 모든 파티원에게 매턴 쓸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 반지는 우선권이 높은 파티원에게 주는 게 좋습니다. 턴이 가장 빨리 돌아오는 민첩캐들(아루샬래, 울지프, 카멜리아 등)이 턴 처음에 이걸로 버프를 주고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이 아이템의 단점은 Elemental Barrage의 발동이 막힌다는 점입니다. 당연하지만 모든 데미지가 Force 데미지로 바뀌니 각각 다른 원소 데미지를 적용해야 발동하는 엘리멘탈 버라지는 발동하지 않죠. (1.4.4g 패치로 밀리 무기로 엘리멘탈 버라지가 발동되지 않도록 '버그 수정'이 되면서 이건 단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더욱 더 가치가 올라갔네요.) 거기에 레벨의 절반(20레벨이 되면 10)만큼 체력을 소모한다는 단점도 있으나 여러 버프를 달고 있는 높은 난이도 진행 특성상 이 정도 체력 감소는 아무 부담이 없을 뿐 아니라 어차피 크리 한 방 잘못 맞으면 바로 누워버리는 언페어 특성상 의미 없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빨리 전투를 끝내는 것이 체력을 보존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이 반지의 가치는 정말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의 패치 이전에는 최강(이라고 쓰고 치트성) 주문이었던 Cave Fangs가 너프 당하면서 이 반지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기도 했는데요. Cave Fangs는 사용하면 지속 시간 동안 시전자에게 새로운 자유행동 능력이 생기고 적에게 돌을 떨어뜨리거나 바닥에서 기둥을 솟아오르게 해서 물리 데미지를 주는 주문입니다. 이 능력을 쓸 때마다 주문의 지속시간이 줄어들고요. 그런데 주문에 반사 세이빙 쓰로우가 적용되는데다 물리 데미지라 대부분의 적에게 있는 데미지 감소에 막혀서 언페어에서는 데미지가 0이 되기 때문에 원래라면 쓸 일이 없는 쓰레기 주문인데요. Enduring Spell 미씩 능력을 찍고 Cave Fangs를 사용하면 지속 시간이 24시간이 되는데 이러면 한 라운드에 170회 이상 능력을 난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걸 반지 능력을 이용해 Force 데미지로 바꾸면? 네... 데미지 감소를 무시하고 170회 이상의 능력 데미지를 우겨 넣을 수 있었죠. 물론 반사 세이빙 쓰로우 때문에 데미지가 절반 감소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그래도 10, 20 씩 170번 데미지를 누적하면 대부분의 적은 보스라도 한 턴에 죽게 되죠. 실제로 도저히 답이 안 보이는 보스는 이렇게 잡은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만, 며칠 전의 패치로 Cave Fangs의 능력이 자유 행동이 아닌 신속 행동으로 바뀌어 한 턴에 한 번 밖에 사용 못하게 됐습니다...ㅠㅠ... 사기라고 생각은 했지만 1년을 놔두다가 이제야 패치를 했네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이 게임에서 최강의 보스들을 상대할 때 최고의 아이템인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게다가 초반에 얻을 수 있으니 그 유용성은 더욱 더 높아지죠. 3챕터에서 특정 데몬 군대를 격파하면 얻을 수 있는 Phylactery of Stevanius the Rotten으로 유물 복원 명령 실행 -> 반지->인챈트 루트를 타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유용한 아이템도 많습니다만, 특정 빌드나 미씩만 활용도가 높거나 후반에야 얻을 수 있는 것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글이 지나치게 길어지니 다음에 또 다른 아이템도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