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구장창 뻘짓하느라 연휴를 틈타서 이제서야 엔딩을 봤네요. 1편 못지 않은,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였습니다.
가능하면 마을들과 사람들은 살리는 쪽으로 해서(사무엘 포함) 부모님께도 좋은 말을 듣고 헤어졌네요.
다만 헨리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라는게 좀 아쉬웠지만, 앞으로 나올 DLC를 기대해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론 1편의 프리슬라비츠처럼, 폐허가 되어 아무도 남지 않은 수흐돌을 재건하는 DLC도 바라게 되네요.
하는 내내 잘 만든 중세 대하 드라마,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이하 인상깊었던 장면들을 몇개 모아보았습니다)
- 1편의 원수였던 마크바트 폰 아울리츠의 최후
비록 1편에서 부모와 마을 사람들의 원수이자 적장이었지만..
자기 신념대로 행동한 결과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해주며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에 그냥 두고 나왔네요. 이스트반처럼 순수 악당이 아닌 인상깊은 캐릭터였습니다.
- 의외로 아랫사람들에겐 친절했던 지기스문트
(저렇게 말해주었지만 솔직히 이때 쫄았습니다..)
사정상 웨이터로 변장한 헨리에게 보여주는 인자한 왕으로서의 모습이나,
엔딩 이후의 쿠키씬에서도 분노한 나머지 탁자를 뒤엎을지언정 시종에겐 절대 손찌검하지 않는 태도가 입체적이었네요^^(다운폴 패러디는 덤)
- 2막 초반 얀 지슈카와 요프스트의 신경전
(저 장면을 보는 제 심정이 바로 뒤에 얼어있는 헨리와 같았습니다;)
- 안식을 얻은 기사, 타라스 무라
처음에는 공포물로 시작했다가 여운을 남기며 끝난 '지옥의 입구' 퀘스트 주인공인 타라스 무라의 퇴장씬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스스로 어둠속에서 그렇게 참회의 시간을 보내야했는지 유저는 알도리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속죄의 맹세와 어둠에서 해방되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깊은 여운을 주었습니다.
- 3인칭을 간지나게 말하는 남자, 아르네
자신을 3인칭으로 칭하는 것도 누가 어떤 상황에서 하느냐에 따라 달라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장면이었습니다.
- 게임내에서 가장 강렬(?)했던 칭찬
성격만큼이나 칭찬도 화끈했던 얀 포시 경. 맨날 '고맙다' 정도만 듣다가 저런 말을 들이니 게임안이지만 약간 민망할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 기타 드립들
(듣는 순간 얼얼했던 중세인들 수준; 기억상 더 있었는데 스샷을 안찍었네요)
길고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나날들 되시고 즐겜하세요(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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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DLC가 계속 나올테니 기대해봐도 좋을듯합니다^^ | 25.05.07 05: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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