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구덩이 속의 세 B급(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7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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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조그만 틈새에서 작은 형체가 꿈틀거렸다. 셋은 잠시 긴장했으나 거기서 나온,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실루엣이 사람의 형상임에 일단 안도했다.
“아, 안 들킬려고 했는데 결국 웃어버렸네”
그리고 찰칵, 하고 손전등이 켜지는 소리가 났다. 그와 함께 암흑 천지이던 구덩이 속이 희미하게나마 밝아졌다. 배터리가 충분한 편은 아닌지 어둑어둑한 불빛이었음에도 이미 암순응한 지 오래였던 그녀들은 눈이 부셨다. 그 희미한 불빛 뒤로 드리워지는 조그맣고 불분명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어린애.....?”
“실례의 말씀을. 내가 언니들보다 나이 더 많이 먹었을걸”
그리고 그림자의 주인공은 에헴, 하고 거의 작동하지 못하는 듯 보이는 낡은 비행장치를 한 번 들썩여 보였다. 너무 낡아서 지금은 사실상 고물에 가까운데도 나름대로 먼지를 닦은 티가 나고, 쓰지도 못하는데도 구태여 달고 다니는 걸 보면 꽤 공들여 관리한 것 같았다. 하긴 아쿠아들은 종종 저걸로 날아다니면서 물을 주니까.
“아쿠아?”
“맞아. 난 아쿠아야. 어...아마 아쿠아 맞을 거야. 동족 본 지 하도 오래 되어서...”
아쿠아는 말이 통하는 상대를 대하는 게 익숙지 않은지 버벅거렸다.
“아, 하긴 동족이 문제가 아니구나...동족은커녕 인간이든 바이오로이드든 살아 움직이는 걸 본 건 백여년 만이라...아, 암튼 이리 좀 와봐! 좀더 가까이!”
원래 혼잣말이 익숙한 건지 남을 대하는 것이 익숙지 않은 건지 아쿠아는 세 명의 바이오로이드가 벙찐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음에도, 혹은 오히려 그래서 어물거리며 중얼거렸다. 세 바이오로이드는 지금 자신들이 어둠 속에서 헛것을 보고 있는 건지, 지금 발리 자기에게 다가오라고 재촉하는 저 바이오로이드가 혹시 자신들이 어둠 속에서 홰까닥 미쳐서 보는 환영이거나 귀신이 아닌지 일순 고민했다.
“대체 여기에 왜....”
‘대체 여기에 왜 갑자기 아쿠아가?’ 라고 말하려다 샌드걸은 말을 주워담았다. 아쿠아가 이 희미한 불빛 속에서도 휘황찬란하게 빛날 만큼 초롱초롱한 눈으로 그녀들을 응시하고 있어서 차마 말을 꺼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 눈은, 정말로, 백년 만에 처음으로 사람, 아니 바이오로이드를 본 눈 그 자체였던 것이다.
“저기저기, 저 위에서 온 거야? 아까 전에 큰 소리가 나서 와보긴 했는데, 진짜 바깥에서 왔어?”
바깥이 아니면 어디서 왔겠는가. 세 바이오로이드는 이 낯선 등장인물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어둠 속에서 서로 눈을 굴렸다. 사람을 대하는데 훨씬 어눌하고 익숙지 못한 태도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 어둠 속에서 당황해서 어쩔 바를 모르는 셋에 비하면 아쿠아는 훨씬 더 활기차 보였다. 그러고보니 ‘다른’ 살아 움직이는 존재를 만난 지가 백여 년이 넘었다고 했던가. 어쩌면 그녀에게 있어서 갑자기 찾아온 이 불청객 셋은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두드린 산타클로스 같은 존재일지도 모를 일이다....만약 그녀가 이 어둠 속에서 외톨이로 홀로 지내왔다면 말이다.
그리고 이 아쿠아는 정말 그래 보였다.
“크, 크흠, 그러고보니 내 소개를 안 했네. 말했다시피, 나, 난 아쿠아야. 음, 페어리 시리즈 막내 기종이고....”
“그건 압니다. 오르카에도 페어리들이 있으니까요. 그보다 여기가 어딘지나 좀....”
“세상에! 바깥에 페어리들도 있어? 언니들 어디서 왔는데 페어리 언니들이랑 같이 지내? 다프네 언니도 있어? 리제 언니는? 아 설마.....레아 엄ㅁ...아니 큰언니도 있어??”
조금 전보다 더 눈이 반짝반짝여서 신나는 아쿠아를 보니 세 바이오로이드들은 지금 자신들이 당장 내일 목숨을 걱정해야 하는 절망적인 무저갱의 지하 속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당장 내일이라도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수학여행에 온 것인지 - 물론, 여기 있는 네 바이오로이드들 중 그 누구도 그 ‘수학여행’이란 걸 진짜로 가본 바이오로이드는 없지만 - 헷갈리기 시작했다.
“아, 흠흠, 알았어, 얘기를 계속할게. 에헴, 이 몸은 아쿠아, 제 A1003 대피소, 그러니까 볼트A1003의 작물재배를 맡은, 어, 아니, 맡기로 했던 담당자야. 나 이래봬도 꽤 직위 높다?....부하는 워커 하나뿐이지만...”
그러면서 아쿠아는 가슴에 붙은 자신의 명찰을 강조하기 위해 가슴을 한껏 내밀었지만 - 불행히도 아무리 내밀어 봐야 거기서 제일 작은 브라우니의 절반도 안 되는 가슴이었지만 - , 어둠 속에서 샌드걸의 눈에 들어온 것은 그저‘작물재배기기, 농업용수 공급용, B급’ 이라는 문구 뿐이었다.
‘이 아이도 B급이구나.’
샌드걸은 문득 이 아이도 자기들처럼 버림받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서글퍼졌다. 그러나 다른 두 바이오로이드는 이곳의 정체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
“A1003 대피소요? 볼트?”
“응? 여기 알고 온 거 아녔어?”
당연히 그럴 리가 없다. 그렇잖으면 도대체 왜 입구도 아니고 하늘에서 뚝 떨어졌겠는가. 그녀들은 애초에 여기에 뭐가 있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었고, 여기 뭐가 있는지는 더더욱 알지 못했다.
“그럼...여기 특별히 볼 일이 있던 거 아녔어?”
“여기서 나갈 일도 볼 일이라면 볼 일 있는 거 맞슴다”
아쿠아의 표정에 눈에 띄게 실망이 어렸다. 아마도 그녀는 이 세 바이오로이드들을 이 볼트에 배치된 새 인력들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말동무가 생겼다고 좋아했었던 듯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이들을 놓아 줄 생각이 없는 게 분명했다. 그녀는 백 년 넘게 말상대 없던 한을 풀겠다는 듯 이들을 계속 붙잡고 천년이고 만년이고 신나게 떠들 기세였다.
“아, 그래그래, 맞아, 전쟁은 끝났어?”
“네?”
“난 말이지, 여기가 첫 직장이란 말야. 전쟁 때문에 만들어지자 마자 여기로 왔어. 그래서 바깥 세상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단 말야....사실은 바깥에 나가 본 적도 없구. 이젠 전쟁 끝났겠지?”
“어....”
“그래서 지금은 어느 회사가 제일 잘나가? 역시 날 만든 삼안네가 여전히 일등이지?”
“아, 그게...”
“혹시 페어리 시리즈 신제품은 없어? 나도 동생 갖고 싶다구...”
그토록 오랜만에 말하는 상대를 만났다는 게 사실인지, 아쿠아는 그야말로 앞뒤도 없이 두서도 없이 횡설수설 말을 쏟아내며 속사포처럼 질문과 잡담을 퍼부어 댔다. 그리고 그 오랜 시간 동안 이 어둠 천지의 지하시설 속에 갇혀 살아왔던 것도 사실인지 이 아이는 멸망전쟁이 당연히 인간의 승리로 끝난 줄로 알고 있었다.
“전쟁은 끝나긴 했습니다만...”
“그래? 인간님들은 요새 뭐해? 뭐 하길래 여길 안 찾아 와? 나 인간님들 시킨 대로 여기 열심히 관리했다구! 아, 무, 물론 내 능력이 닿는 선에서까지지만....”
초롱초롱하게 눈을 빛내며 동생을 기대하는 그 눈빛 앞에서, 그리고 어떻게든 이 낯선 바이오로이드들과 필사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어하는 그 태도에서 레프리콘과 샌드걸은 감히 바깥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말해주고 싶지 않았다.
.....눈치 없는 브라우니만 빼고 말이다.
“네? 전쟁은 철충이 이겼잖슴까. 인간님들 죄다 전멸했지 말임다. 다 죽었슴다”
레프리콘과 샌드걸의 고개가 홱 돌아가며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이 상황보는 눈치도 없는 토모 친구년이! 둘은 아쿠아가 브라우니의 천연덕스런 대꾸를 못 들었길 바랬지만 불행히도 역시 그건 무리였다.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인간님들 이제 지구상에 없단 얘김다”
“브라우니!”
“......”
충격으로 아쿠아는 일순 입을 다물었다. 그러다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그럼...이제 아무도 날 찾으러 안 오는 거야....?”
“.......”
“나, 나 여기 정말 열심히 가꿨는데...”
“....미안합니다”
“중위님이 왜 미안해 하심까. 철충들이 미안해 해야지”
“입좀 닥쳐요, 브라우니”
“나 할 수 있는 건 다 했단 말야...인간님들 언젠가 돌아올 줄 알고...”
“.......”
”그거 다 헛수고야...? 정말 이제 아무도 안 와...?”
눈앞이 깜깜한, 어둡고 고요한 지하에서는 청각이 더 예민해진다. 뚝, 하고 바닥에 눈물 떨어지는 소리가 너무도 청명하게 들렸다.
“흑....흑...,싫어...나, 나는, 그럼...그 동안...뭘...으흑....”
제기랄, 레프리콘은 속으로 욕했고, 샌드걸은 정말, 정말로 담배가 마려워졌다. 브라우니, 살아 돌아갈 수만 있다면 두고 봅시다. 이것이 닭똥같은 눈물을 줄줄 흘리는 아쿠아 앞에서 두 바이오로이드가 - 서로 링크가 되는 기종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 서로 동시에 공유한 감정이었다. 지하에 주저앉은 어린아이의 작고 억눌린 울음소리가 울려퍼져 나갔다. 세 바이오로이드는 한참 동안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샌드걸은 이 백 살 넘은 바이오로이드가 조용히 흐느끼는 것을 지켜보다가, 이윽고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이 우울한 주제에 계속 매달릴 이유도 없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 이 가엾은 아이를 위로할 시간이 더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불행히도 세 바이오로이드들은 아쿠아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고 시간을 두고 상처를 어루만져 줄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다. 아쿠아의 흐느낌이 조금 가라앉자 샌드걸은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섰다.
“음...당신에게 생긴 일은 유감입니다.”
“....됐어. 조금 진정됐어...아니. 아직 안 됐나? 그래도 얘기할 정도는 돼.”
어린애의 몸을 가졌어도 확실히 백 살 넘게 먹긴 한 모양이다, 착 가라앉은 목소리긴 했어도 아쿠아는 충혈된 눈을 샌드걸에게 돌렸다.
“뭐 하고 싶은 얘기 있어?”
“아까 하던 말씀 계속 해주시죠. 여기가 어디라고요? 다른 바이오로이드는 없습니까?”
“응...없어...원랜 다른 바이오로이드들이랑 페어리 자매들도 들어올 계획이었는데 그 전에 볼트가 닫혔어...계속 혼자 있었어...”
어쩐지 오르카의 LRL과 겹쳐 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
“여긴 그러니까...그 철충이란 애들이랑 싸우다가 인간님들이 급하게 조성해 놓은 볼트야.”
아쿠아의 목소리에 힘이 빠졌다. 원래도 아쿠아 기종은 어린애 같은 면이 있지만, 이 아쿠아는 너무 오랜 세월 동안 혼자서 살아와서 그런지 더더욱 감정기복이 심한 것 같았다.
‘너무 급하게 건설하느라 기록에 남지 않았던 건가. 그러고보니 채 완성되지도 못했던 것 같군’
샌드걸은 왜 에이다가 이 시설의 존재를 몰랐는지 짐작이 갔다. 브라우니가 치우려고 낑낑대던 콘크리트 기둥은 마감처리조차 제대로 안 되어 있는 투박한 것이었다. 아마도 전황이 급박해지자 돈 많은 인간님들은 여기에 예정에 없던 대피소를 급하게 세우려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들은 모종의 이유로 이곳에 들어오지 못했고, 그래서 시설은 기록에도 남지 못하고 버려진 것이리라. 미처 등록되지 못했으니 에이다가 알 리가 없다.
“난...이곳의 지하 재배시설을 지키라는 명령을 받았어. 인간님들은 여기서 오랫동안 버틸 생각이었거든...”
그리고 인간에게 명령을 받은 바이오로이드는 그것을 거역하지 못한다. 여길 관리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므로, 그녀는 여길 떠날 수 없다. 아쿠아는 한 번도 온 적 없고 앞으로도 올 일이 없는 인간들을 기다리며 이 지하에 얽매여 있던 것이다.
“그래도 덕분에 먹을 건 충분했어. 인간님들이 여기다가 보존식량을 잔뜩 비축해 놨거든. 장비랑 물자도 있었고...난 농업용 바이오로이드니까 농사도 지을 줄 알고...”
인간님들은 아예 여기서 버티면서 농성할 작정으로 많은 바이오로이드들과 장비들을 가져다 놓으려 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아예 지하에 인공적인 식량 재배시설까지 마련해 놓고, 작물을 가꿀 아쿠아 - 비좁은 지하니까 체구가 작은 아쿠아 기종이 더욱 효율적이었으리라 - 도 마련해 들여놓은 것이다. 그러나, 가장 먼저 도착한 아쿠아를 제외하고는 무슨 이유에선지 아무도 오지 않은 채 시설이 폐쇄된 것이다. 샌드걸은 여기 들어오려 했던 인간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는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저기...나가는 길은 없습니까?”
아쿠아는 고개를 저었다.
“없어. 아까 말했잖아. 대피소 출입구는 폐쇄되었고, 모든 구역이 격리되었어. 바이오로이드는 그걸 열 권한이 없어”
레프리콘의 얼굴에 절망적인 표정이 어렸다. 정말로 이 깊고 깊은 지하에서 빠져나갈 길은 없는 것인가. 정말 여기서 담배 한 대도 피우지 못하고 굶어죽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오히려 이상하다는 듯이 아쿠아가 반문했다.
“언니들 저 위에서 뚝 떨어졌잖아. 다시 위로 올라가면 되는 거 아니야?”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랬다면 그녀들이 아까 전부터 어둠 속 구덩이에서 이렇게 헤매고 있진 않았을 것이다.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첫째는 여기 있는 누구도 그녀들이 떨어진 저 높은 위쪽으로 올라갈 방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 브라우니와 레프리콘은 애초에 비행장비가 없고, 샌드걸의 비행장비는 토터스가 발사한 포탄 파편에 맞아 부서졌다. 그리고 지금 이 아쿠아도 모처럼 등에 멘 낡아빠진 날개장치가 무색하게 걸어다니는 것으로 보아 비행능력은 없는 듯 했다. 그래도 그녀들이 땅바닥에 뻥 뚫린 구멍에서 수직으로 떨어진 것이라면 좀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천장에 뚫린 구멍으로 하늘은 보였을 테니까(수백 미터가 넘는 높이를 그대로 수직으로 떨어졌으면 과연 그녀들이 방금전처럼 만담이나 하면서 살아있었을 수 있었을지는 논외로 하자). 그러나 언제나 세상이란 복잡하고 꽉 막힌 곳이고, 그건 이 어두운 무저갱의 지하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지하는 얌전하고 친절하게 그녀들을 맞아주지 않았다. 그녀들은 단지 수백 미터 위에서 수직으로 아래로 내려온 것이 아니라, 떨어지면서 여기서 부딪히고 저기서 구르고 거기서 미끄러지고, 간신히 바닥에 닿았나 했더니만 레프리콘이 엉덩이 조금 움직이니까 바닥이 다시 무너져서 가라앉고...아무튼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 그녀들이 여기까지 추락하는 데 아마 1분도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 대모험을 거친 후 돌아보니 그녀들 자신도 지금 자기가 어디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 어디 팔다리 한 군데 부러지지 않은 게 기적이다.
“뭐...언니들이 아주 거창하게 내려오긴 했어. 안 그래도 무너져가고 있긴 했지만, 대피소 상충부를 다 뭉개면서 떨어졌으니깐. 지금쯤 저 위는 부서진 잔해로 가득 차 있을 거야.”
안다. 위를 올려다봐도 불안정한 바위덩어리들 뿐, 하늘이 보이지 않으니깐. 하늘을 쳐다보아도 돌과 콘크리트 잔해로 꽉 막힌 갑갑한 천장뿐이다. 어딘가에 공기가 통하는 구석이 있다고 해도 거길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저 위로 올라갈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고. 어쨌든 여길 그렇게 만든 건 엄밀히 말하면 자기들이 아니라 같이 떨어진 토터스지만. 그래도 샌드걸은 사과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음...미안합니다”
“뭐가 미안해?”
“당신 사시는 곳을 부순 거 아닙니까?”
“됐어. 어차피 위층은 불안정해서 한 삼십 년 전쯤부터 안 갔어. 여기가 내 본진이야”
그리고 아쿠아는 일어나서 몸의 흙을 털었다.
“따라와. 출구까진 몰라도, 내가 사는 곳은 보여줄게”
<계속: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76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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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편들의 제목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야기의 참여자들에 따라 제목이 조금씩 바뀝니다.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읽기 편하시라고 글꼴들을 바꿔보고 있는데 가독성이 괜찮으신가요?
대화랑 서술문의 글꼴을 다르게 하고(모바일에서는 구분되지 않음), 등장인물별로 대사의 색깔을 다르게 입혀봤는데 어떠신가요? 더 읽기 편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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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나머지 글들도 입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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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나머지 분량도 색깔 입히고 대사 글꼴 바꾸겠습니다. 다만 등장인물 늘어나면 색깔 고르는 것도 일이 되겠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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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보니 글자색 입힌쪽이 좀 더 편하네요. | 20.10.16 1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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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나머지 글들도 입히도록 하겠습니다 | 20.10.16 19: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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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나머지 분량도 색깔 입히고 대사 글꼴 바꾸겠습니다. 다만 등장인물 늘어나면 색깔 고르는 것도 일이 되겠군요 ㅎㅎ | 20.10.16 19: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