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자강도 향산군. 묘향산비행장. 북대서양-환태평양 조약기구 NATO 다국적군 합동특수부대(TASK FORCE 1-4-1)임시사령부.
대한민국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제13특수임무여단의 여단장이자, 이번 합동작전의 지휘관인 민하준 육군 준장이 작전 전문을 한 손에 든 채로 활주로 한 켠에 쳐져 있는 지휘소용 대형 천막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천막 안에 있던 군인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경례를 대신하며 그를 맞이하였다. 지금같이 급박한 상황 속에서 일 초라도 빨리 작전 지시를 받는 것이 중요하지, 경례는 중요하지 않았다.
“모두 주목.”
“방금 중앙사령부에서 전문이 하달되었다.”
민하준 준장의 말에 모두가 그의 말에 경청하기 시작했다.
천막 안에는 서로 다른 인종, 서로 다른 각양각색의 군장과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즐비해 있었다. 그들을 단 번에 구별해내어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의 어깨에 붙어있는 패치. 각자가 어느 나라, 어느 군대, 어느 부대 소속인지를 알 수 있는 확실하고도 유일한 방법이었다. 대놓고 태극기를 매달고 있는 제707특임대와 제13특수임무여단을 제외해도 꽤 많은 다국적군 부대가 모여있었다. 유니언 잭만 달랑 붙어있는 “그 연대(The Regiment)” 소속의 대원들부터, 성조기에 닻과 삼지창을 독수리가 앉아있는 모양새의 패치를 단 이들은 미 해군 소속의 네이비 씰 해군특수전부대원들, 캐나다 국기 패치를 단 이들은 캐나다 군 소속의 제2합동임무부대(JTF-2)대원들이었으며, 그 외에도 일본 육상자위대 특수작전군, 호주의 SASR, 독일연방군 소속의 KSK까지 여러모로 전 세계에서도 내놓으라 하는 특수부대는 다 모였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들이 이 곳에 모인 이유는 간단했다. 전쟁의 막바지에 접어들어선 지금, 북한이 핵미사일 시설을 가동한다는 첩보를 입수하였기 때문이었다. 파죽지세로 올라오는 NATO 연합군의 기세에 후퇴할 대로 후퇴한 북한군은 항복을 종용받았지만 그러지 아니하였다. 그 대신, 중강진에 하나 남은 핵미사일 발사 시설을 가동하여, 한반도에 핵탄두를 뿌릴 예정이었다. 북한은 전쟁에서 이기지 못할 바에 같이 동귀어진 하는 길을 택하려 하였다. 쉽게 말해, 자살 공격인 셈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임무는, 현재 북한군의 유일하게 하나 남은 미사일 시설을 무력화 시켜, 그들의 최후의 발악을 저지하는 것이었다. 중강진 미사일 기지는 자강도 최북단에 위치해있으며, 압록강을 앞에 두고 중국과 국경을 마주보고 있는 곳이었다. 현재 중공군은 한반도 전선에서와 마찬가지로 NATO 다국적 연합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으나, 언제든 북한을 지원하여 반격에 나설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시라도 빨리 미사일 기지를 점거하여 무력화 하거나, 혹은 아예 파괴시켜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세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이들 특수부대원들이 모인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이런 작전에는 다들 도가 튼 스페셜리스트들이었으며, 사실상 이번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적어도 한반도 전선에서의 전쟁은 모두 종결지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합동특수작전이 가지는 의미는 다른 그 어떤 전역에서의 작전보다도 남달랐다.
“몇 시에 출발합니까?”
“작전 예정 시간은 02시 30분이다. 여러분들이 해줘야 할 임무는 간단하다.”
“빨갱이 새끼들이 미사일을 쏘기 전에 시설을 무력화를 시키던가.”
“아니면 들어가자마자 처음부터 그냥 다 때려부수던가.”
“말은 쉽지만, 그렇게 간단한 임무는 아니겠죠?”
“물론이다.”
- 피융~
대원 중 한 명이 질문하자, 민하준 준장은 곧장 프로젝터 화면을 켰다.
그러자 화면에는 미사일 시설에 대한 위성사진들이 나타났다.
“제군들이 무력화 시켜야 할 중강진 대륙간 탄도탄 미사일 기지다.”
“보다시피 지하시설이며, 들어가는 입구는 총 세 곳이다. 북쪽에 하나, 동쪽에 하나, 그리고 남쪽에 하나.”
“미사일 사일로는 총 여섯 곳이고, 이 중 두 기의 미사일이 발사 준비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확인되어졌다.”
“제군들은 세 개 팀으로 나뉘어져서 미사일 기지로 들어간다.”
“미사일 기지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는 겁니까?”
“아니.”
- 피융~
민하준 준장이 그 다음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이번에 보여지는 사진에는 미사일 기지 주변에 포진해있는 북한의 기갑 및 보병 전력에 대한 사진 및 위성 촬영 사진들이었다.
“폭풍호나 선군호 같은 구닥다리 기갑 장비들을 제외하면, 북한의 마지막 주요 기갑 전력들은 사실상 모조리 다 여기로 모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남쪽 10km 지점에는 M-2020 전차와 장갑차 1개 기보대대 규모가 포진해있으며, 경보병 부대도 약 2개 대대급 규모가 지상에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졌다.”
“물론 제군들에게 저들을 상대하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제군들이 해야하는 일은 지하로 내려가 미사일 발사 가동을 막는 것이지, 전면전을 하라는 것이 절대 아니니깐.”
“그럼 기지를 지키는 놈들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저들은 제군들이 직접적으로 상대해야 할 대상들이 아니다.”
“작전이 개시되면, 서해상에서 대기 중인 우리 해군의 항모전단이 융단 폭격을 가할 것이다. 아마 제군들이 지상에서 상대해야 할 적들은 처음부터 없거나, 혹은 폭격에서 겨우 살아남은 놈들 뿐이겠지.”
“항공 화력 유도 지원은 누가 합니까?”
“나다.”
서해상에서 대기 중인 항모전단의 항공 폭격 임무 지원이 누구냐는 특전대원의 물음에, 민하준 준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이 자신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평소 그를 잘 알고 있는 대원 한 명이 설마하는 듯 그에게 물었다.
“또 이번에도 직접 지원으로 나가시는 겁니까?”
“그래.”
“그 방법이 가장 확실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놈들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깐.”
“몸 좀 사리셔야 하는 거 아니십니까? 아무리 여단장님 1세대 슈퍼솔져라고 하시지만 나이도 있으신데...”
“짜식아, 그럼 니가 대신 나갈래?”
“아닙니다.”
“말이라도 못하면...”
“하여튼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다. 이후 항공 폭격으로 지상 위의 적들이 제거된 다음, 제군들은 신속하게 미사일 기지 안으로 들어가서 시설 전체를 무력화 시킬 수 있도록 한다.”
“아니면 방금 말한대로, 여의치 않으면 다 파괴해도 좋다. 중요한 건 놈들이 이 땅에 미사일을 쏘는 멍청한 짓은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니깐 말이다.”
“지시 사항 하달은 여기까지다. 질문 있나?”
“없습니다!!”
“좋아, 제군들. 준비 빡세게 하고 들어갈 수 있도록.”
“이번 임무만 완수하면, 우리 모두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작전 지시 사항 전달이 끝나자, 천막 안에 있던 대원들 모두가 결의를 다지며 작전 준비를 위해 천막 밖으로 나섰다. 현재 시간 오후 18시 27분. 작전 개시까지 여덟 시간이 남은 가운데, 민하준 준장도 현장으로 가서 항공 화력 유도 지원 및 현장 지휘를 위하여 자신의 개인화기를 챙기고, 군장을 결속하였다. 별을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늘 부하들과 함께 현장에서 뛰기를 좋아하였다. 대령 시절 보직인 제707특수임무단장이던 시절에도 대원들과 함께 검은색 멀티캠 군복에 군장을 매고 현장 지휘를 하였을 정도로, 별을 달고 난 후에도 그의 야전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특히나 직접 데인저 클로즈라는 위험천만한 상황 속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직접 항공 화력 유도 지원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일개 군인도 아닌 장성급 장교가 하기에는 매우 위험천만하며 어리석은 일이었지만, 국내는 물론이고 다국적군 안에서도 고작 150명 밖에 되지 않은 제1세대 슈퍼솔져인 만큼 앵간한 총탄에도 쉽게 다치지 않는 불로에 가까운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염가판인 2세대 슈퍼솔져들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바이오로이드 출신 군인들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체력과 신체 회복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민하준 준장 그가 여전히 야전에서 지휘봉 대신 총을 들고 뛸 수 있게 해주는 이유였다.
물론 미사일 기지로 들어간 후에서부터의 현장 지휘는 다른 대원들이 맡을 예정이었다. 자신이 직접가서 들어갈 수는 없으니깐 말이다. 세 개의 팀으로 나뉘어진 만큼 각자의 팀을 담당하는 팀장들이 현장에서 민하준 준장이 지시하는 내용들을 바탕으로 현장 지휘를 해줄 예정이었다. 알파 팀은 제707특수임무단이 현장 지휘를 담당할 것이며, 찰리 팀은 네이비 씰이 담당, 브라보 팀은...
“준장님께서 직접 항공 화력 유도 지원을 하신단 말씀이신가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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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이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 본편을 마저 읽어주시고, 댓글과 추천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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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북한은 불법적으로 AGS를 생산하였습니다. 바이오로이드는 없구요. 인게임 스토리와 다르게, 여기서의 중국과 북한은 국제사회의 압박을 많이 받았기에 AGS를 생산하여 NATO에 대항하였습니다. | 23.11.29 16: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