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0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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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어느 겁쟁이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1):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104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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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어느 겁쟁이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9):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0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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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어느 행복했던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10):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10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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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어느 행복했던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18):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09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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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어느 복수귀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19):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10014
발키리, 어느 복수귀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20):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10072
발키리, 어느 복수귀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21):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10181
전전편: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10438
전편: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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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의 예광탄에 애니의 머리가 수박처럼 깨부숴졌다. 그 충격에 그녀의 작은 몸이 크게 튀어올랐다. 저 멀리 풀숲 속에 은엄폐한 발러는 그 모습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제는 놈들을 몰아 줄 ‘양몰이견’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말은 놈들은 이제 발러의 사격에서, 그리고 그녀의 시선 바깥으로, 자유롭게 산개하고 흩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 중 일부는 우회하여 발러를 노릴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자칫 역습당할 위기에 처하는 것은 그녀가 된다. 발러는 숫적 우세 앞에서 일일이 놈들을 상대해야 할 처지에 빠졌다. 그러나 그녀는 침착하게 모신나강을 거두어 다음 스팟으로 이동했다.
연구소 시뮬레이션에서 이런 일을 한 두 번 겪어 본 줄 아는가? 키예프에서는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이 그녀 혼자서 칙들을 사냥해야 했다. 이번도 다르지 않으리라. 그녀는 그렇게 스스로를 다잡으며 놈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달렸다.
‘철충들을 피해 다니던 게 이럴 때는 도움이 되는군’
아이러니함에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쓴웃음이 지어졌다. 철충을 두려워하던 시절 체득한, 놈들을 감지해 내던 기술, 놈들을 피해 다니던 기술이 이럴 때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발러는 마을 안 곳곳에 스며든, 놈들의 기척을 느꼈다.날카롭게. 그리고 그녀가 머리로 뭐라 생각하기도 전에, 단련된 몸이 먼저 움직였다. 그녀를 잡아죽이려고 혈안이 된 칙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당해줄까보냐. 세 번째 철충을 느끼고선 조용히 은엄폐한 그녀는 그 사이에 짧게 기도해 주었다.
이제는, 영원히,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된 아이언 애니를 위해.
‘편히 쉬십시오. 마지막에는 빛이 함께했기를.’
비록 저토록 비참한 꼴을 당한 그녀가, 그리고 악랄한 노상강도였던 그녀가 과연 편히 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발러는 한떄 짧게나마 전우였던 이를 위해 기도해주었다. 애니는 할 만큼 했다.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녀는 최선을 다했다. 온 힘을 다해 발버둥쳤다. 60여년 전 그 날의 연구소로 다시 돌아간다면 발러 자신도 그리했으리라. 그녀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그러니, 동병상련의 처지 때문에라도 애니는 발러의 추모를 받을 자격이 있다.
‘하지만, 좀 더 오래 살아남아 주었으면 좋았겠는데요’
하지만 비극은 비극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애니를 위해 슬퍼해 줄 시간조차 부족한 현실이. 발러는 애니가 사라짐으로 인해 자신의 운신의 폭이 엄청나게 좁아졌음은 인정해야 했다. 아직 마을 사람들은 해안가에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다. 시간이 더 필요한데, 아직은 놈들을 여기에 더 붙잡아 두어야 하는데, 애니가 생각보다 너무 일찍 탈락했다. 이제는 오로지 그녀 혼자서, 그녀 하나로만 놈들을 다 상대해야 했다. 결코, 쉽지 않으리라.
“음...!”
그녀가 몸을 바짝 붙이고 달리는 벽 건너편에서 인간의 파동이 느껴졌다. 그리고 발러는 그게 무엇일지 너무 잘 알았다. 둘, 아니, 하나인가? 판단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번 건 조용히 피하기 어렵겠군’
발러가 목표한 다음 저격스팟으로 가려면 이 벽을 끼고 돌아 마당을 지나가야 했다. 칙이 거기 있는 모양인데, 발러의 동선 상 놈과의 조우를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러면, 준비해야지. 그녀는 작게 심호흡했다. 쿵쿵, 하고 발걸음 소리가 느껴진다. 놈들의 뇌파도 함께. 그녀는 그 박자를 감안하며, 수를 세며 기다렸다. 셋...둘...하나!
“빙고.”
피슉, 콰당. 발러가 총구를 돌린 순간, 정확히 그 순간, 그 위치에서, 벽 너머로 칙 런처가 나타났다. 놈의 면상이 정확히 그 시간 그 위치에서 나타날 줄 알고 기다린 발러로서는, 너무나도 간단한 일이었다. 놈의 급소에 총알을 박아넣어 절명시키는 것은. 아마 놈은 발러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을 것이다. 놈의 시체를 넘어 발러는 벽을 타고 돌았다.죽은 적을 조롱할 시간조차 아까웠으므로. 그녀는 그저 자신의 몸에 극한으로 입력된 전투본능과 경험에 감사했다.
‘자, 다음 스팟은....?!’
그러나, 오랜 경험으로 체득한, 그리고 연구소에서 단련된 그녀의 전투감각도 완벽한 건 아니었다. 그녀는 그녀의 대장인 레오나 같은 고도의 전술분석기가 아니다. 바뀐 전황에 발빠르게 대처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시시각각 위급해지는 모든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바로 그런 전형적인 경우가 지금 바로 발러의 눈앞에서 펼쳐쳤다. 마을의 벽면 모퉁이를 끼고 도는 순간 반대편에서 경계 중인 솔져 칙과 눈을 마주치고 만 것이다.
‘젠장, 두 놈이었나...!’
실수다. 한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마당에 대기하고 있던 게 한 놈이 아니었던 것이다. 보이지 않는 장소에 뭉쳐 있다 보니 발러가 둘의 뇌파를 겹쳐 인지했던 모양이다. 아니, 변명은 필요없다. 방금 죽인 녀석의 뇌파가 완전히 사라지는 걸 파악하고 움직였어야 했다. 그랬으면 벽 너머에 남은 뇌파반응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을 테니까. 마음이 급하다 보니 이런 실수를....
'한 놈을 빠뜨렸었나'
놈들의 수를 하나하나 정확히 세고 동선을 파악했다고 생각했는데, 놓쳤던 놈이 있나보다. 그녀의 눈을 피해 우회한 놈이 있었던 게 틀림없다. 발러는 아마도 그렇게 명령을 내렸을 칙 무리의 리더가 꽤 경험 많은 개체라는 걸 입술을 깨물며 다시 한 번 인정했다. 하기야 60년 넘게 살아남은 녀석이니, 발러의 눈을 피해 부하 한 놈 정도는 우회시키는 노련함도 있었으리라. 좀 더 집중했어야 했는데. 그러나 이제 와서 자신의 실수를 탓해봤자 소용없는 일이었다.
“큿...!”
놈의 시뻘건 눈이 발러를 향했다. 그 짧은 순간 동안 발러는 차라리 허탈해졌다. 시뮬레이션 때는, 아니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져본 적 없는데, 여기서, 이렇게, 어이없이....
놈의 면상이 짜부라졌다. 정말로 뜬금없이 어디선가 날아온 에어컨 실외기에 찍혀서.
칙은 그 엄청난 질량에 그대로 붕 날아가 나동그라진 채 다리를 덜덜 떨었다. 다음 순간, 콰직 소리와 함께 낡아빠진 마을의 나무 울타리를 부수고 발러의 눈에 익숙한, 너무나 익숙한 쉐보레가 부릉, 부르릉, 그 늙은 엔진음을 포효하며 쇄도했다.
그게 발러의 코앞에서 간신히 끼이이익! 하고 멈춰섰다. 어찌나 아슬아슬하게 멈춰섰는지 하마터면 그녀를 치어버릴 뻔한 쉐보레가 클락션을 두 번 울렸다. 빵! 빵! 난폭운전을 해도 이렇게 개막장일 수가 없는 그 안하무인 오만방자 무뢰배 자동차의 앞문이 벌컥 열렀다.
거기서, 발러의, 역시 익숙해도 너무나 익숙한, 너무 오래 봐서 익숙하다 못해 지겹기까지 한, 그러나 그러기 싫어도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아우로라 778번, 아우디가.
“타!”
“아우디? 당신이 여기 왜...”
“설명은 나중에! 빨리 타!”
하기야 마주알고주알 설명을 들을 시간이 없는 건 사실이었다. 발러는 잠자코, 군말 없이, 그리고 재빠르게 쉐보레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일 분 일 초가 급했으므로. 놈들에게 여지를 주어선 안 된다.
부르릉, 부아아아아앙! 발러가 옆좌석에 엉덩이를 붙이자마자 아우디가 엑셀을 밟았다. 그 거친 발길질에 응답하여 분기탱천한 쉐보레의 엔진이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리고 내달렸다. 그 들썩거리는 차 안에서, 발러는 쉐보레의 백미러로 저만치서 육중한 에어컨 실외기에 깔린 채 아직도 다리를 파들대는, 멀어져 가는 칙을 바라보았다. 저게 어디서 어떻게 날아온 거지? 그 답은 하나뿐이었다.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아우디는 실실 웃음이 솟는 것을 참을 수 없어졌다.
“아하하, 이게 진짜 되네. 처음 해본건데”
아우로라들은 염동력으로 물건들을 들어서 옮길 수 있다. 식기가 가득 들어찬 세척기 같은 꽤 크고 무거운 것도 말이다. 그러니 에어컨 실외기 같은 무거운 것도 시간만 조금 있으면 띄울 수도 있고....그걸 집어던질 수도 있다. 방금처럼.
발러가 뭐라 묻기도 전에 아우디가 먼저 빠르게 그리고 짧게 물었다.
“애니는?”
“죽었습니다”
“.....”
아우디는 입을 다물었다. 애니와 알고 지낸 고작 이삼일 동안 그녀에게 엄청난 정이 든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그렇게 허망하게 죽어넘어지길 바란 건 아니었다. 지난날 그렇게 험악하게 만난 사이가 아니었다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녀도, 아우디도, 소중한 걸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뭔지는 알고 있었으니까.
“아우디....”
그러나 발러는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더 있었다. 무턱대로 다시 돌아온, 매몰차게 쫒아냈는데도 뻔뻔하게 돌아온 푸른 머리 파티셰에게. 침묵 속에서 - 비록 그녀가 코헤이 교도는 아니었지만 - 애니를 위해 위대한 빛의 성호를 그어주며 핸들을 돌리는 아우디를, 그녀는 입술을 씹으며 바라보었다. 그리고선 마침내 내뱉듯이 외쳤다.
“왜, 왜 다시 돌아왔습니까!”
“음....글쎄”
쉐보레를 몰며 운전대를 잡은 아우디는 자못 심각하게 생각하는 척 하더니, 싱긋, 웃고선 답했다.
“친구잖아.”
“.......”
“그렇지?”
발러는 할 말을 잃었다.
발러는 아우디를 더 이상 친구라 생각하지 않을지 몰라도, 아우디는 그렇지 않다. 발러는 그녀를 버렸을지 몰라도 그녀는 그렇지 않다. 그녀는 발러의 친구다. 그러니 언제나 그녀가 가는 데 함께할 것이다.
발러가 뭐라고 생각하든 간에.
“당신은 여기 있어선 안 됐습니다.”
물론 그렇다. 아우디에 대해 가득찬 원망을 차치하고서라도 발러의 말은 합리적이었다. 여기 있으면 십중팔구 죽을 것이다. 반면에, 마을 주민들을 따라갔다면 어찌되었건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주민들을 따라 오르카 저항군에게 합류할 수도 있었고, 그냥 거길 떠나 다시 서부의 황야를 떠돈다는 선택도 할 수 있었을 터다. 그 때에는 혼자겠지만, 적어도,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머나먼 곳에서 안전을 택하든, 드넓은 대지 위의 자유를 택하든, 그녀는 삶을 누릴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아우디에게, 그럴 자격이 있는가?
발러를 버려두고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가?
발러가 없다면 그녀에게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렇다면 아우디가 선택해야 할 답은 정해져 있었다.
“이제 와서 다시 돌아가긴 늦었잖아. 안 그래?”
“.....”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같이 가자고, 너랑, 나랑, 같이”
그리고 한 번 선택한 이상 그걸 후회하진 않으련다. 중요한 건 둘이서, 같이 이 망할 상황을 헤쳐나가는 것이리라. 끝날 때까지는. 60년 동안 그래왔잖은가.
발러야 거의 자길 씹어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지만.
“당신이...감히 무슨 낯짝으로...”
“지금 그런 거 말할 때 아니잖아? 집중해!”
“큭...!”
뭐라 더 말하고 싶었지만 아우디의 말이 맞았다. 마을 외곽을 도는 쉐보레를 향해 칙들이 사방에서 달려오고 있었다. 말싸움할 시간이 없었다. 불만스럽게 총만 만지작대던 발러가 무뚝뚝하게 물었다.
“...빠져나갈 수 있겠습니까?”
“하하, 달리면서 맞출 수는 있겠어?”
“하!”
그 질문이 하도 어이가 없었는지 짧디짧은 코웃음이 발러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발할라의 저격수에게 이 무슨 되도 않는 도발인가. 철컥, 그녀는 모신나강의 장전을 마치고 앞좌석 바깥으로 상체를 내밀었다. 별 수 없었다. 아우디의 말이 맞았다. 이젠 돌이킬 수 없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같이 갈 수밖에.
“제대로 몰기나 하십시오”
“간다아-! 떨어지지 않게 알아서 조심하라고!”
“그건, 아우디 당신이 안전운전 해야할문제에에에에에-----”
부아아아아아----쉐보레의 100년은 족히 묵었을 엔진이 커다랗게 울부짖으며 RPM을 올렸다. 늙디늙은 기계의 포효에도 아랑곳없이 외계의 기계생물체들이 쉐보레를 포위하러 몰려들었다. 마치 질주하는 임팔라를 에워싸려는 사바나의 암사자 떼와도 같이. 이 포위망을 뚫어야 했다. 푸슉! 쉐보레의 앞을 가로막으려던 칙 한 놈이 픽 주저앉더니 달리던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굴렀다. 그 바람에 아우디는 핸들을 거칠게 돌려 급커브를 해야 했고 발러는 그대로 쉐보레 바깥으로 튕겨나갈 뻔했다. 덕분에 그녀는 그녀답지 않게 짜증을 부렸다.
“운전 좀 부드럽게 못 합니까?”
“그러면 발러 너가 운전대 잡던가!”
한껏 핀잔을 주면서도 아우디는 자꾸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기가 힘들었다. 잔인한 외계 괴물딱지들 한복판에서, 목숨이 간당간당 위협받음에도 불구하고.
그래, 이것이 그 둘이다. 발키리 1127번과 아우로라 778번, 발러와 아우디다.
60년 동안 함께 내달려 온. 이 드넓은 대지 위에서 함께해 온.
목숨이 아슬아슬한 와중에도 오히려 아우디는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을을 떠나올 때부터 가슴을 짓누르던 죄책감이, 외로움이, 한순간에 녹아 사라지는 것 같았다. 더없이 상쾌했다. 아아, 그렇다니깐. 아우디는 재확인했다.
‘나한테는 발러가 필요해’
친구가. 모든 기억을 함께할 친구가.
설령 그 끝이 파멸뿐이더라도,
마지막까지 함께 달려줄 친구가.
<계속: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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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출처에 대한 이야기
1) 삽입된 곡은 한국 서부영화(흔히 '만주 웨스턴'이라고 하죠)"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The Good, the Bad, and the Ugly)"(2012) 의 메인 OST입니다.
원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The good, The bad, The Ugly)는 고전 서부영화의 걸작 "석양의 무법자"(1966)의 원제인데요, 이제 말씀드리지만 여기 나온 주요 세 인물이 여기에 대응합니다. 근본적으로 심성이 착하던 좋은 사람(The good) 발러, 마을을 위해서였지만 손에 피를 묻힌 나쁜 사람(The bad) 애니, 실수투성이에다 뭔가 숨기고 지냈던 이상한, 혹은 못난 놈(The weird, or The ugly) 아우로라.
1. 설정에 대한 이야기
아우로라들이 염력을 다루는 것은 공식 설정입니다. 오르카에서 제조된 아우로라들은 전투에 적합하게 개조되었을지 모르나, 이 아우로라는 기본적으로 가사일을 전담하는 파티셰에 불과하죠.
2. 본편에 대한 이야기
1) 아우로라가 친구라고 응답하는 부분은 2편(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104564)의 오마주(?)입니다.
2) 발러가 아우디에게 운전 제대로 못하냐는 장면은 1편(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104387)의 오마주(?)입니다.
즉, 두 장면 다 과거에 복선이 있었습니다(?)
3) 중간에 "설명은 나중에! 얼른 타!" 는 남자라면 도저히 유괴당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상황이라죠? ㅋㅋㅋㅋㅋ
3. 잡담
벌써 라오진도 1000일이군요. 여러 일이 많았지만 여기까지 왔네요. 제가 여기 직원도 아닌데 괜히 힘이 들어가서 힘주고 써서 지난 한 주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비록 현실은 고되고, 이상하고, 이해하기 힘들고, 사람들은 늘 싸우고, 온갖 갈등과 분란이 벌어지지만,
부디, 세상의 이런 저런 논란이나 갈등을 모두 잊고, 여기서만큼은 현실을 잊고 가슴보면서 웃을 수 있길.
소설은 읽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서투른 글들을 항상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덧글과 추천이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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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게임이라면 그런 게 가능하겠죠. 소설이라서 하나의 결말만 보여줄 수 있지만. | 21.10.19 17: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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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은 어떻게 될까요! | 21.10.20 19: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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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읽어주시는 분이 계실줄이야...감사합니다... | 21.10.26 18:4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