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백악관.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오메가 님...”
오메가는 기가 찬 듯 112번 레드후드 제독을 쏘아붙혔다.
원정군들이 판치는 전선을 겨우 살아서 넘어오면서도, 레드후드 제독은 이러한 반응으로 오메가가 자신을 반길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다.
“그래서 지금 그 핟대는 모조리 서해안 바다에 수장이 되어버렸고?!”
“그, 그렇습니다...”
“결국 함대사령관이 함대를 버리고 도망쳐왔다는 거네, 그럼???”
“... 면목 없습니다.”
“그, 그래도 저라도 일단 상황을 직접 보고를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오메가는 연방군이 이미 캐나다 북부와 멕시코 남부를 통해서 미 대륙으로 넘어왔기 때문에 더 이상의 상륙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동태평양에도 이미 연방군의 함대가 배치되어 있을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 마저도 함대가 하나가 아니라 두 개였다. 너무 기업군의 시선에서 연방군을 바라본 탓에, 그들의 전술을 낡고 오래되었다 생각하였지만 실상은 달랐다. 대규모 항모전단을 이끌고 온 연방군 해군의 함대는, 애석하게도 트리톤 부대까지 동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길 수 없었다.
이렇게 되면 미 서부 해안에 연방군의 또 다른 원정군이 상륙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아니, 어쩌면 이미 상륙을 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렇게 되었다간 연방 원정군을 포위하기 위해 보낸 병력들이 되려 독안에 든 쥐 새끼 꼴이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서부 지역의 병력을 중부 전선으로 빼낸 오메가는 이를 어떻게 수습해야하나 또 다시 골이 아파지려는 그 때, 오드리스콜 회장이 들어왔다.
“무슨 소란인가?”
“아, 회, 회장님!!!”
“회장님!!!!”
“흐음... 보아하니 이번에도 우리의 예상이 틀린 모양이로군, 오메가. 그렇지 않나?”
“예... 맞습니다.”
갑작스럽게 들어온 오드리스콜 회장은 샤워 가운 차림으로 머리가 산발에, 다소 땀을 좀 흘린 것 같은 몰꼴이었다.
숨 쉬는 것도 다소 거친 느낌이었다.
오메가는 그 모습을 보고 그가 왜 지금 그런 꼴로 들어왔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굳이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고 싶진 않았다.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오드리스콜 회장은 고개를 주억거리다 말하였다.
“... 이미 중부 지역으로 보낸 병력들은 뭐 어찌 할 수 없지 않겠느냐.”
“예, 그렇습니다.”
“델타 그 녀석한테 마리오네트인가 뭔가하는 애들은 더 없다고 그러더냐?”
“그게... 아무래도 막 다른 기업의 병력을 빌리고 하는 그런게 좀...”
“징발해.”
“예...?”
“그년이 뭐라고 씨부리던 내 알바 아닐세. 병력이 없으면 더 징발하면 될 것 아닌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일세. 그게 아니면 고블린 놈들을 더 생산을 하던가.”
“... 예, 맞습니다.”
“하지만 이미 알래스카에서 사단급 병력을 2개나 잃었는데, 델타가 그 말을 들을지...”
“감히 내 명령을 거역하겠다는 소리냐??”
“아, 아닙니다... 본부대로 하겠습니다. 말씀대로 T-1 고블린을 추가 생산하고, 일단 동부 지역에 남아있는 인원들도 추가 징발하여 전선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그리고...”
오드리스콜 회장은 112번 레드후드 제독을 향해 시선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자넨 이름이 뭔가?”
“예, 예! 112번 레드후드입니다!!”
“그래, 레드후드 제독.”
“녀석들을 막지 못하고, 또 함대를 잃었다고?”
“예!... 그, 그렇습니다...”
오드리스콜 회장의 지적에 112번 레드후드 제독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하였다. 회장님까지 왔으니, 패배하고 돌아온 장수의 말로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주눅이 든 모습을 본 오드리스콜 회장이 그녀에게 재차 물었다.
“... 어떻게 했음 좋겠나?”
“예??”
“회장님???”
“어떻게 하고 싶냐 물었다.”
“자네의 실책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적 함대의 습격을 막지도 못했고, 심지어 함대사령관이 함대를 내버려두고 살아서 돌아오다니 말일세.”
“하지만 자네가 원한다면 내 넓은 아량을 베풀어 자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도 있지. 그러니 어떻게 했음 좋겠나?”
“그.... 그건...”
“... 제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
“비록 해군 사양으로 태어나 평생을 해군에 있었지만, 그래도 저는 기본적으로 스틸라인의 군인입니다. 지상전도 충분히 자신있습니다!!”
“흐음...”
“좋아. 그렇게 해주도록 하지.”
“회장님!!...”
“단, 바로는 안 된다. 이미 한 번 패배를 맛 본 자네에게 다시 두 번째 기회를 줘도 될지는 내가 직접 판단할 것이다.”
“... 오늘 밤 내 방으로 오도록 하라. 거기서, 내 너의 충성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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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중 삽화로 사용되는 그림과 사진의 출처는 구글링과 핀터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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