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0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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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어느 겁쟁이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1):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104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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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어느 겁쟁이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9):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0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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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어느 행복했던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10):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10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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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어느 행복했던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18):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09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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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 어느 복수귀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19):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10014
발키리, 어느 복수귀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20):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10072
발키리, 어느 복수귀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21):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10181
발키리, 어느 복수귀 바이오로이드의 기록 (22):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10438
전전편: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10504
전편: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10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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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슉! 네 번째로 쉐보레를 가로막으려던 칙이 작은 발사음과 함께 나동그라졌을 때 아우디의 눈에 뭔가가 들어왔다. 저건...
“칙이네”
“그럼 칙이지 뭐겠습니까? 오늘 하루 종일 본 게 저건데”
하지만 꽤나 영리한 빅 칙인 건 분명했다. 나잇값 못하고 미친 듯이 질주하는 쉐보레를 따라 달리며 중기관총 총구를 겨누는 걸 보면 말이다. 놈을 피해보려고 사선으로 차를 몰곤 있었지만, 놈은 호락호락 쉐보레를 놔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칫....차가 너무 흔들립니다”
운전 좀 제대로 하라는 무언의 압박인가. 아우디는 발러를 곁눈질했다. 정비공 더치걸이 꼼수와 야매로 현가장치를 무식하게 튼튼한 걸로 달아주었지만, 그 반대급부로 반동을 제어하는 성능은 좀 떨어지는 모양이었다. 자동차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고 그 바람에 발러의 장전이 지연되고 있었다. 그에 비해 놈은 꽤나 침착하게 총구를 이쪽으로 조준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발러, 핸들 잡아!”
“네? 네? 으악!”
아우디가 핸들에서 양팔을 떼자 경악에 경악이 겹친 표정으로 발러가 황급히 운전대로 몸을 숙였다. 조수석에서 몸을 있는 대로 기울여 핸들을 잡은 그녀가 - 늘 착한 그녀답지 않게 - 이게 무슨 개미친 짓이냐고 고함치는 사이, 아우디는 아랑곳하지 않고 양팔을 벌린 채 정신을 집중했다.
“으그그극”
아우디가 끙끙대는 목소리가 들린다. 조수석에서 몸을 푹 기울여 - 그녀답지 않은 온갖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 어떻게든 핸들을 잡고 돌리던 발러는, 달리는 쉐보레 주변의 온갖 잡동사니들이 떠오르는 걸 발견했다. 굴러다니는 철봉, 벽돌 더미, 시멘트 포대, 버려진 굴착기 등등이. 쉐보레가 지나갈 때마다 그 주변의 잡다한 물건들이 떠올라 따라왔다. 순식간에 그것은 쉐보레를 뒤따르는, 담이 걸릴 정도로 거대한 고철과 쓰레기 뭉치들이 되었다.
“이거나 드셔!”
쉐보레를 뒤로 하며 그 거대한 잡동사니 뭉치들이 날아갔다. 아우디의 염력이 집어던진 그 무겁고 녹슬고 잡다하고 날카로운 잡탕 더미들이 그녀들을 조준하고 마악 방아쇠를 당기려던던 칙의 정면에 무차별적으로 쏟아졌다. 와장창!!
놈의 시야가 가려졌다. 놈의 조준선이 흐트러졌다. 놈이 거의 동시에 발사한 총탄들은 빼곡히 날아드는 잡동사니들에 막혀 튕겨나가거나, 빗나갔다. 간신히 놈이 시야를 확보하고 제정신을 차렸을 때, 놈의 사격을 피한 쉐보레는, 다시 핸들을 잡은 아우디의 신들린 커브로 이미 녀석의 코앞까지 다다라 있었다.
“Farewell”
....장전을 마치고서 차 바깥으로 몸을 내놓고 총구를 겨눈 발러와 함께.
피슉!
소음기가 장착된 총의 발사음은 여전히 작았지만 놈을 코어째로 꿰뚫기엔 더없이 충분한 영거리 사격이었다. 달리는 자동차에서조차 흔들림 없이 칙의 약점을 관통하는 발러의 실력에 아우디는 감탄하기로 했다.....아 우선 쓰러지는 놈으로부터 벗어나고 나서.
“으아아아- 충돌한드아아--”
하다터면 놈의 정면에 그대로 들이받을 뻔했다. 쓰러지는 빅 칙의 곁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며 쉐보레가 심하게 요동쳤다. 죽어 넘어지는 놈을 피하느라고. 그 안에서 발러는, 참으로 (천성적으로 착한) 발키리 기종답지 않게, 거의 악을 썼다. 물론, 덕분에 놈을 쏴잡긴 했지만,
“제기랄, 아우디, 당신 제정신입니까?”
“헹, 친구 얼굴보러 사지까지 따라오는 파티셰가 제정신이겠어?”
“부딪힐 뻔했잖습니까!”
“아, 피할 자신 있었다고! 아무튼 결과가 좋으니 된 거 아냐!”
발러는 그렇게 핀잔을 주면서도 아우디의 안색을 살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눈 밑이 퀭해지고 땀을 흘리고 있는 그녀를. 내색하진 않고 있어도 무리하는 게 분명했다. 당연한 일이다. 염동력은 공짜가 아니다. 염력으로 물체를 들어서 옮기는 데에도 상당한 집중력과 기력을 요구한다. 그리고 오늘 아우디는 벌써 수십 개의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리고 집어던졌다. 무리가 가는 것도 당연했다. 그녀들이 타고 달리는 이 늙은 쉐보레처럼.
기운이 많이 까라졌는지 조금 헉헉대며 아우디가 물었다.
“몇 놈 남았어?”
“제가 센 게 맞다면 두 놈....대장과 그 부관이 남았습니다”
“얼마 안 남았네. 다행이다. 어딨지?”
“따로 떨어져서 개별 행동하는 것 같....아우디! 옆!“
“어?”
우지끈!
그러니, 그녀가 옆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칙을 미처 보지 못한 것도 그럴 만한 일이었다. 많이 지쳤으니까. 하지만 철충이 그런 그녀들의 사정을 봐줄 리는 없었다. 거의 1톤에 가까운 솔져 칙이 달려들어 들이받자 쉐보레는 뒤집힐 듯이 심한 충격으로 미끄러졌다. 오래된 자동차의 왼쪽 측면이 참혹하게 우그러지고, 문짝이 찌그러져 떨어졌다. 그에 뒤이어 놈의 요란한 근거리 사격이 이어졌다.
“으가그그그극!”
아우디는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했다. 그 와중에도 팔이 꺾이도록 - 그리고 염력까지 동원해 가며 - 핸들을 돌려 놈의 사격에 그녀와 발러 둘 다 벌집이 되는 걸 피했으니까. 이게 천재 드라이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어쩌면 자긴 요리가 아니라 운전에 재능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별로 타당성 없는 생각을 하며 - 바이오로이드는 철저하게 어떠한 목적을 갖고 그 일을 잘 하도록 만들어진다 - 아우디는 옆좌석에 앉았던 발러를 돌아보았다.
“발러! 괜찮아?”
“으....”
조금 문제가 있어 보였다. 다행히 몸은 멀쩡해보였지만, 육중한 칙이 달려와 박는 데서 오는 막강한 충격량이 어디 가는 건 아니므로. 차문에서 꺠져나온 옆유리의 파편 아래서 발러는 아직 충돌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멍해 보였다. 이래서야 장전은 커녕 조준도 제대로 못 하겠는데. 아우디는 꺠달았다.
이 상황에서 지금 당장 싸울 수 있는 건, 발러를 지켜 줄 수 있는 건, 자기 자신 뿐이라는 걸.
실수투성이 파티셰에게.
“저 ㅁㅁ이!!”
이미 오늘 충분히 무리해서 눈 아래가 퀭해진 그녀가 으르렁거렸다. 내 차를, 내 친구를 저 꼴로 만들어 놔?
절묘하게 차체를 꺾어 탑승자들이 벌집이 되는 것만은 피했지만, 놈의 박치기와 총탄 세례 앞에 그리고 구동계의 한계까지 몰아붙인 질주 끝에 쉐보레의 상태 역시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었다. 기름내가 나며 쉐보레의 턱밑에서 냉각수가 뚝뚝 떨어졌다. 연료가 새는 게 분명했다. 엔진이 과열되고 있다. 총탄이 영 좋지 않은 곳을 지나간 게 확실했다. 숭숭숭 뚫린 총구멍으로 만신창이가 되고 문짝이 떨어진 뒷좌석에서 발러의 탄약통이 좌르륵 쏟아졌다. 부서진 탄약통에서 떨어진 탄약들이 대지에 흩어졌다. 그 구릿빛 총알들을 짓발아 뭉개며 선 칙이 그녀들을 노려보았다. 분명 다음 사격을 준비하고 있으리라.
“젠장”
자동차는 멈출 수 없었고 아우디는 망설일 수 없었다. 놈과의 거리는 너무 짧고 발러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다음 순간 둘의 운명이 아우디에게 달렸다. 실수투성이 파티셰에게 말이다. 이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좋아, 해 보자아아아----!”
“으아우디이이이이-----!”
아직 정신을 채 못 차린 발키리가 다시 한 번 고함쳤지만 이미 늦었다. 아우디가 엑셀을 밟자 상처 입은 채 비틀거리던 쉐보레 임팔라 1980년형의 엔진이 분노의 함성을 토해냈다. 지쳐가는, 죽어가는 늙은 야수의 마지막 패기를. RPM이 극한까지 치솟았다. 연료계와 냉각수계가 미친 듯이 악을 쓰며 경보를 울렸지만 아우디는 상관하지 않았다. 치킨게임은 겁먹고 물러서는 쪽이 죽고, 소싸움은 기세가 밀리는 쪽이 지는 거다!
“그렇게 박치기 좋아하면 어디 한 번 이것도 받아봐라아---!”
고작 십수미터밖에 안 되는 거리지만 쉐보레는 기특하게도 순식간에, 그러니까 놈이 마악 그녀들에게 사격을 시작한 그 순간에 놈의 코앞으로 쇄도했다. 그야말로 한순간에 솔져 칙의 끔찍하도록 흉물스러운 상판떼기가 시야에 가득 차는 걸 보고서 아우디는 웃었다.
‘와우, 제로백 끝내주는데!’
궁금할 정도였다. 더치걸이 한 번 수리해주긴 했지만, 얘가 이 정도로 잘 달렸는지 말이다.
어쩌면 쉐보레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것이 자신의 마지막 질주가 될 것이라는 걸.
놈의 총구가 불을 내뿜는 것과 쉐보레가 놈의 정면에 갖다 들이박아 강렬한 키스를 가하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날카로운 총성과 파격적인 충돌음이 동시에 울려퍼졌다. 옆에 앉은 발러로서는 그야말로 세상이 뒤집히는 기분이었다.
“이야아아아!!”
부르릉! 발러와 아우디의 몸이 거칠게 흔들렸다. 이 정도 충격이면 마땅히 에어백이 터졌어야 했겠지만 이 망할 고물딱지의 에어백은 애저녁에 고장났는지 터지지 않았다. 뭐 괜찮았다. 덕분에 전면 시야는 확보되었으니까, 아우디는 멈추지 않았다.
칙 시리즈의 원 숙주인 폴른의 중량은 통상 1톤이 채 안 된다. 그리고 쉐보레 임팔라 1980년형의 전비중량(Curb weight)은 1.6톤이 넘는다. 더구나 앞뒤 안 가리고 안전이고 뭐고 다 무시하고 전속력으로 내달려 갖다 박은 거라면, 무게와 속도의 곱에서 오는 충격량은 소형 경장 칙 하나를 박살내기에는 충분하리라. 실제로 솔져 칙은 쉐보레가 처박자마자 뒤로 튕겨져 나가떨어져 버렸다. 덕분에 쉐보레의 전면도, 충돌의 충격과 놈의 난사로 우그러지고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지만, 아우디는 거기서 멈출 생각은 없었다. 여기까지 온 이상, 놈을 확실하게 죽여놓지 않으면, 그녀들이 죽을 테니까.
“뒈져어....!”
어쩐지 아우디의 목소리에 힘이 확 빠진 것 같다. 그러나 발러는 날아가는 와중에도 미친듯이 사방팔방으로 난사를 해 대는 칙에게 정신이 팔려 그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쨍그랑!탄환 중 하나가 앞유리 구석을 깨고 날아들어 쉐보레 천장을 뚫고 지나가자 발러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것 같았다. 놈은 확실히 조준할 경황도 정신도 없는 게 분명했지만, 눈 먼 총알에도 죽을 놈은 죽는다. 오, 눈 먼 자동차라면야 말 할 것도 없지.
부아아앙! 콰작! 으드득.
멈추지 않고 신경질적으로 달려든 쉐보레와의 두 번째 키스까지 감당할 힘은 놈에게 없는 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건 사실 쉐보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거나하게 처박한 채 쓰러져 버린 솔져 칙을 깔아뭉갠 채 수십 미터를 더 진행한 쉐보레는, 마침내 거기가 자신의 죽을 자리라는 듯, 거짓말처럼 퍼져버리고 말았으니까.
끄기기긱!
듣기 싫은 금속 짓뭉개지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쉐보레에게 두 번이나 부딪힌 채 질질 끌려긴 칙은 마침내 완전히 활동을 정지했다. 푸쉬-익! 놈의 몸에서 매캐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쉐보레의, 완벽하게 박살나 산산조각나다시피 한 보닛에서도 똑같이. 그 연기를 마셔 쿨럭거리면서, 발러는 칙의 몸에서 꿈틀거리며 튀어나온 기생체를 쏴잡았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그녀의 사격술과 철충 감지 능력이 어디 간 건 아니었으므로. 그리고 그제야 그녀는 긴장이 풀려 조수석에 푹 주저앉을 수 있었다.
“어, 어, 어쨌든 잡았군요.”
“꽤...괜찮은, 작전...이었지?”
“아니요. 다시는 이딴 짓하지 마십시오”
‘다시’라. 아우디는 눈앞이 흐려질 것 같은 기분 속에서도 웃을 수 있었다. 다시, 다시라. 그녀가 다시 그녀를 받아들여 준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되겠지? 앞으로도 그녀와 함께 하겠다는 얘기로 받아들여도 되겠지? 응, 그렇지?
....불행히도 이번엔, 이쪽이 부응해주지 못할 거 같지만.
“그래. 앞으로는 안 할거야. 아니, 못 할거야. 다시는,”
“네. 차가 박살났으니까요. 이거, 다시는 못 타겠는데요. 수리조차 안되겠어요”
“그러게, 쿨럭, 도박해 본건데, 역시 이번에도 난 실수했나봐.”
“?”
“이번엔 결과가 별로 안 좋네”
“아우디?”
때아닌 단내가 코를 간지럽혔다. 충돌의 충격으로 잠깐 멍해져 있던 발러는 아직 상황 파악을 못했다. 총구멍이 숭숭 뚫려, 깨지기 직전의 몰골로 균열이 잔뜩 번진 앞유리만 보던 그녀는 영문을 모른 채 아우디를 돌아보았다.
“.....!!!”
그리고, 그녀의 눈이 더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치켜떠졌다.
아우디의 가슴팍이, 향긋한 피내음으로 시뻘겋게 물들어 번져나갔으므로.
솔져 칙의 사격은 무의미한 게 아니었다. 쉐보레가 맹수처럼 달려들 때, 쉐보레에 부딪혀 날라갈 때, 그리고 쉐보레에게 붙집혀 질질 끌려갈 때, 놈이 발악처럼 뿌려댄 그 화망(火網)에, 결국, 샛푸른 머리의 누군가는 걸려들었으니까.
발러의 눈동자가 뭐라 형용할 수 없이 떨렸다. 정신이 확 든다. 경악으로....그리고 절망감으로.
“안 돼...안 돼...안 됩니다, 아우디”
“아이씨, 쿨럭. 이거 곧 터지겠네.”
달콥쌉싸름한 내음이 이는 피를 가슴에서 철철 흘리면서도 아우디는 마치 남 일인 것처럼 태평스레 말했다. 그녀의 말마따나 솔져 칙과의 거나한 충돌이 쉐보레를 완전히 박살내 버린 모양이었다. 불이 붙었으니까. 치직. 전기가 누전되고 보닛에 불이 붙은 쉐보레는 당장이라도 폭발할 기세였다. 차 안에 자리한 그녀들에게도 일렁이는, 불길할 정도로 뜨겁게 일렁이는 열기가 훅 끼쳤다. 정말로 일순간에 타오르는 관짝이, 그리고 바퀴 달린 폭탄이 되기 일보 직전이라는 걸, 차에 대해 잘 모르는 둘도 정말 잘 알 수 있었다.
“젠장, 아우디, 이리로 나오십시오!”
“아, 미안. 안 되겠는데”
그제야 발러는 아우디의 왼쪽 다리가 우그러진 운전대 아래 끼어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발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니야...이럴 수가...”
“흥, 발러, 너 걱정이나 해.....난 신경쓰지 말고.”
그 와중에도 아우디는 느긋한 듯이 태연하게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예상치 못하게, 그녀의 남은 다리로, 마지막 남은 온 힘을 쥐어짜 옆좌석의 발러를 힘껏 걷어찼다.
“아욱!”
기습적인, 그러나 온 힘을 다한 발차기에, 부서진 쉐보레의 조수석 문이 쿠당 떨어졌다. 발러는 그대로 거칠게 나동그러져 데굴데굴 굴렀다. 혹독하게 훈련된 군인답게 그녀는 금방 벌떡 일어났지만, 그 짧은 순간, 그 찰나의 순간이 지나자,
푸확
쉐보레가 타올랐다.
<계속: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110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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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출처에 대한 이야기
두 곡 모두 고전 서부영화 음악입니다.
1) 삽입된 곡은 고전 서부영화 "하드 라이드(Take a hard ride)" (1975)의, Jerry Goldsmith(제리 골드스미스)가 작곡한 메인 테마곡입니다. 조금 짧은 게 문제군요.
2) 해서, 두 번째로 삽입한 곡은 역시 고전 서부영화 "무숙자( My Name Is Nobody)" (1973)의 Ennio Morricone(엔리오 모리코네)가 작곡한, "The Wild Horde" 입니다.
두 곡 다 좋은 OST이니, 두 곡 중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 들으시기 바랍니다.
1. 설정에 대한 이야기
1) 제로백이란, 자동차가 정지상태에서 가속하여 시속 100킬로미터에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2) 쉐보레 임팔라 1980년형의 전비중량이나 기타 스펙에 대한 자료는 다음 사이트를 참조했습니다: https://www.ultimatespecs.com/car-specs/Chevrolet/122435/Chevrolet-Impala-6-1980-267-44-V8.html
3) 아우로라들은 피나 체액에 특수한 성분이 들어가 있어 달콤한 향이 난다고 하죠. 아 아우로라 오줌맛..아니 쭈쭈맛 궁금하다
2. 본편에 대한 이야기
좋은 놈, 나쁜 놈(故), 이상한 놈. 이제 두 번째를 거두어 갈 떄가 되었습니다.
3. 잡담
다음 주에 2부 스토리가 열리는데, 배경이 북미죠. 동아시아 쪽이 주무대였던 오르카는 서부를 통해 들어갈 테고.
부디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북미의 상황과 본편 공식 스토리에서의 북미 설정이 설정충돌이 없길 빕니다. 그리하여 제 이야기가 본편과 어긋나는 일이 없기를...
소설은 읽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서투른 글들을 항상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덧글과 추천이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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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선은 아닙니다. 그렇게 비참한 죽음을 안겨줄 생각은 없답니다. 그런데 이거...주말에도 일해야 할 판이라 아마도 다음화를 제대로 다 못쓰겠군요. 마침 다음 주에 2부 지역이 업데이트 되니, 다음주 하반기쯤에 보고 나서(혹은 여기서 스토리 정리해주는 걸 보고 나서) 설정 충돌이 없는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북미의 상황 등... 심각한 충돌이 있으면...음...... | 21.10.23 01: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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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다들 바쁘시군요ㄷㄷ 힘내세요ㅠㅠ 나와봐야 알겠지만 큰 설정문제는 없을거같습니다ㅎ | 21.10.23 0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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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잠시 아우디의 뒷야야기를 해야죠 ㅎㅎㅎ | 21.10.24 21:5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