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https://blog.naver.com/boramaesf/222839844368 )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꼭 들어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에는 더 이상 정식 출시되지 않지만, 안드로이드를 제작한 구글은 지금도 직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넥서스' 라는 이름으로 HTC, 삼성, LG, ASUS, 모토로라, 화웨이 등 서드파티 제조사에게 하드웨어를 맡기고 자신들은 AOSP 기반의 소프트웨어만 담당하는 방식이었고, LG 넥서스5X와 화웨이 넥서스6P가 마지막 넥서스이자 국내 출시된 마지막 구글폰이었습니다.
이후 픽셀 시리즈로 넘어와서는 직접 하드웨어를 설계해 폭스콘에 생산만 맡기고 소프트웨어도 AOSP와 차별화된 독자적인 기능을 넣어 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Marc Levoy 교수를 영입하여 하드웨어보다는 AI와 소프트웨어 파워를 통해 사진 품질을 향상시키는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를 주 무기로 앞세우고 있는데, 덕분에 픽셀 시리즈는 항상 동시기 비슷한 하드웨어 또는 더 뛰어난 하드웨어를 탑재한 경쟁사 스마트폰보다도 카메라 성능만큼은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카메라를 제외한 나머지 하드웨어의 완성도는 언제나 미묘한 평가를 받았고, 또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아 구경하기 어려운 제품이기도 했습니다.
픽셀6 시리즈는 지난 2021년 출시된 제품으로, 처음으로 자체적으로 설계한 프로세서인 텐서(Tensor)를 탑재한 제품입니다. 여기에 카메라 센서도 5년만에 더 큰 5000만화소 삼성 GN1 센서를 탑재 -이 센서에 대해서는 또 할 말이 있습니다만은- 하고 프로 모델에는 잠망경식 망원렌즈를 채택해 카메라 성능을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면서도 6.4인치 기본 모델은 $599로 경쟁사 동급 제품(아이폰13/갤럭시S21 - $799)대비 저렴한 가격까지 갖춘 제품이었습니다. "이번엔 한국에도 출시될 수 있다"는 소문과 몇가지 유출자료들이 돌아다녔으나, 끝내 정식으로 출시되지는 않았고 직구를 통해 구입해야만 했습니다.
저는 이제 후속모델 출시를 2개월 앞둔 상황에서, 가격이 꽤 낮아진 것을 보고 세컨폰으로 사용하기 위해 픽셀6 노멀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픽셀6 시리즈가 국내 통신망과 호환성이 나빠서 메인폰으로 쓰기엔 여러가지 제약사항이 있으니 혹시 구입을 염두하고 계신 분은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패키지입니다. 제가 구입한 색상은 Sorta Seaform으로 그린-스카이블루에 가까운 색상입니다.
환경보호를 핑계로 구성품을 간소화하는 원가절감 행렬에 구글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충전기가 빠져있지만, 다행히도 USB 케이블과 OTG 젠더는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체입니다. 기본 모델이라고 해도 6.4인치로 결코 작지 않은 크기입니다. 국내 출시된 제품으로 치면 갤럭시A52s/A53 같은 기종과 흡사한 크기에 무게는 207g으로 조금 더 무겁습니다. 전면은 고릴라글래스 빅터스, 테두리는 무광 처리된 알루미늄이며 색상에 관계없이 블랙입니다.
프로 모델은 아름다운 엣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지만, 노멀 모델은 그냥 평평한 플랫 디스플레이입니다. 게다가 베젤도 미묘하게 두껍습니다.
위쪽에는 펀치홀 전면카메라와 수화부 스피커가 있습니다.
모든 조작버튼은 오른편에 몰려있습니다. 희안하게 볼륨버튼이 더 아래쪽에 있어서 조작이 좀 헷갈립니다.
이어폰 단자는 없으며, 하단에는 마이크와 스피커가 대칭으로 자리잡았습니다. USB 타입C 단자를 사용합니다.
후면입니다. 거대한 카메라 바를 사이에 두고 위, 아래가 색이 다른 투톤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후면에는 고릴라글래스6이 사용되었고, 유광이지만 요 색상은 지문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어중간한 카메라 섬을 만든 것보다 이렇게 과감하게 가로지른 카메라 바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듭니다. 로보캅이 연상되기도 하고, 알루미늄 테두리가 측면에서 이어지고 있는 일체감을 줍니다. 요즘 많은 스마트폰들과 달리 테이블에 스마트폰을 내려놓았을 때 흔들리지 않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노멀 모델은 메인카메라와 초광각카메라, 레이저AF 센서, 플래시 등이 달려있습니다.
카메라 센서가 1/1.3인치로 큰 사이즈다보니 카툭튀의 정도도 꽤 됩니다. 폰의 전체적인 두께는 8.9mm지만 카메라가 있는 부분은 약 11mm 정도입니다.
한국에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한글화는 완벽하게 되어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12가 탑재되어 있지만, 구글 제품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받습니다. 현재도 이미 안드로이드13 퍼블릭 베타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면보다는 후면의 디자인이 더욱 마음에 드는 제품입니다. 전면의 경우 플랫이기도 하고 베젤도 거의 아이폰11과 아이폰12의 중간 정도로 상당히 두꺼운 편이라 보기가 썩 좋지 않습니다. 특히 측면의 경우 더 좁게 만들 수 있을거 같은데 위쪽과 두께를 맞추기 위해 일부러 두껍게 만든 것 같다는 의심까지 들 정도입니다.
반면에 후면은 검은 카메라 바까지 해서 3톤 컬러로 심심하지 않고 다채로우며,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줍니다. 실제 손으로 쥐었을 때에도 실수로 카메라를 만져서 지문을 묻히는 일이 거의 없으며, 먼지가 끼더라도 바에 맞춰 일자로 끼기 때문에 닦아내기가 무척 쉽습니다.
카메라가 좋다고 하여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센서에 대해 한가지 아쉬운 점이- 기껏 5000만화소 센서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픽셀비닝을 통해 1250만화소 모드로만 작동합니다. 구글이 그동안 1200만화소 센서로도 고화질의 사진을 뽑아주었으니 그 자신감을 토대로 내린 결정인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센서크기가 작더라도 고화소에서 오는 이점(크롭시의 디테일, 노이즈 입자크기 감소 등)이 있기에 매우 아쉽게 느껴집니다.
한가지 더, 초광각카메라가 화각이 환산 17mm로 약간 좁고 AF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아쉽습니다. 물론 이건 경쟁사의 동급 라인업 모두 AF를 지원하지 않기는 한데... 그래도 카메라를 강조한 기종이니만큼 AF를 지원했으면 더 좋았을거라 생각합니다.
픽셀에는 순정 안드로이드(AOSP)에는 없는 픽셀만의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상시 음악찾기인데, 이 기능을 켜두면 카페 등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을 내가 어플을 켜서 '찾기'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스스로 백그라운드에서 찾아서 AOD와 잠금화면에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리스트는 기록해놓았다가 나중에 시간대별로 요약해서 확인할수도 있습니다.
아이폰과 갤럭시를 제외한 다른 스마트폰들은 대체로 케이스 등 악세서리를 찾기가 어려운데, 픽셀은 그래도 나름 구글 제품이라 그런지 예외에 속합니다. 케이스티파이, Tech21, dbrand, 오터박스, bellroy 등 꽤 다양한 서드파티 제품들이 있어서 선택의 폭이 어느 정도 됩니다.
지금까지 구글 픽셀6을 개봉하여 간단하게 살펴봤습니다.
최신 안드로이드 체험과 카메라 경험을 우선하여 선택한 제품인 만큼, 열심히 사진을 찍으면서 다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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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뒷면은 참 매력적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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