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전 다른 커뮤니티에서 올렸던 글인데
새로 두 편의 글을 쓰면서 지난 글도 함께 올려 봅니다.
iOS10 이후 -그리고 iOS13도 그닥 다를것 같진 않은- 거지같이 변해버린 애플 기본 음악앱에 대한 대체제를 찾다가 최근 괜찮은 앱을 구입하게 되어 리뷰를 올려봅니다.
앱의 명칭은 Marvis Pro 입니다.
인도 국적의 개인 개발자가 만든 앱인데
“프로”라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전에 Marvis Music 이라는 무료 앱을 만들었던 전력이 있습니다.
꽤 괜찮은 앱이었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면이 많았죠.
그로부터 몇년이 지나서 얼마전 해당 유료앱을 내놓은건데...
가히 상전벽해와 같은 발전을 이뤄 냈다고 봅니다.
(기능은 그렇다쳐도, 그때완 디자인 성향이 완전히 달라서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네요.)
짤방에서처럼 앱의 디자인은 심플하고,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으며, 가로-다크모드를 지원합니다.
사용해보면서 느낀 좀 더 구체적인 장점을 써보겠습니다.
뮤직 “플레이어”로서....
1 UI-UX
iOS10 이후 애플 음악앱은 애플뮤직 서비스로 인해서
기존에 하단 탭에 놓여있던 아티스트-앨범-곡-편집앨범 등의 섹션이 모두 저딴 식으로 배열되버렸습니다.
디자인적으로 보기에도 참 성의없어 보이고, 섹션 변경을 위해선 매번 빠꾸를 해야 되고 손을 뻗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했죠.
하지만 이 앱의 경우 그냥 아무 지점에서 상하-좌우 살짝 문지르기만 하면 움짤처럼 사이드바가 나타나 섹션을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햅틱진동까지 와서 마치 아이팟 시절의 클릭휠을 조작하는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게다가 사이드바가 나왔다 들어가는 식이니 공간낭비도 없습니다.
전 이것만으로 기본 음악앱은 버로우라 봅니다.
2 라이브러리 관리
전 iOS10이후로 음악앱을 켤때 아티스트 섹션에 들어가 본 적이 없습니다.
볼때마다 화딱지 나서요.
영혼없는 배열방식, 딱히 효도폰 폰트크기도 아니면서 쓸데없이 넓은 간격,
의미도 없는 아티스트 이미지, 그마저도 없으면 더 추한 마이크 짝대기 (마이크라도 이쁘게 그리던가)
정말이지 무한상사 정총무에게 그려넣으라 해도 이것보단 낫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아이폰용은 이정도지 아이패드 버전은 볼때마다 육성으로 쌍욕이 나올 지경이죠.
반면 이 앱을 보면.... 뽀대 그 자체입니다.
아티스트 이미지를 1열로 배열하면 큼지막한 아티스트 이미지를 감상하며 라이브러리 탐색이 가능합니다.
물론 그냥 보기에만 좋은게 전부가 아닙니다.
네, 이 앱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커스터마이징 입니다.
각 아티스트, 앨범 등의 섹션마다
배열(격자식-리스트식, 원형-둥그스름-플랫, 1~4열...)과
정렬(연도순, 별점순, 이름순, 오름차순-내림차순....) 방식을 유저가 설정 할 수가 있습니다.
뭣보다 이런 커스텀 기능에서 개인 개발자들이 흔히 범하는 geek함이 없이 비교적 정제되어 있다는게 장점이라 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티스트 이미지를 유저가 맘에 드는 것으로 교체도 가능 합니다.😭😭😭🤧🤧🤧👍👍👍
더이상 마이크 짝대기나 성에 안 차는 이미지를 볼 일이 없는 거죠.
사실 전 반쯤 이것때문에 이 앱을 구입하는 걸 결정하게 됐습니다.
3 끝내주는 queue 기능
iOS9의 킬러 기능인 queue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입니다.
현 음악앱처럼 3D터치로 조낸 힘줄 필요없이
(개인적으로 3D터치가 망할 요소라는걸 음악앱을 쓸때 느낍니다.
도대체 iOS9에서 멀쩡히 쓰던걸 왜 이렇게 쓰레기처럼 바꿔났나 싶어요)
그냥 드래그 & 드롭으로 끌어 모으면 그만입니다.
조작성의 재미도 있고, 효율성도 최고입니다.
“뮤직” 플레이어로서....
1 라이브 가사
musixmatch 기반의 라이브 가사를 볼 수 있습니다.
iOS13 음악앱에도 추가될 기능이죠.
애플은 샤잠 기반이고, 이 앱은 뮤직매치 기반인데
둘다 서로 되는 곡이 있고 안되는게 있어서 어떤게 더 데이터가 많은진 모르겠지만
케이팝 영향인지 최근 가요는 대부분 되더군요.
2 스마트 규칙 (Smart Rules)
일종의 스마트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튠스나 다른 기기와도 연동되는 “진짜”(?) 스마트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는건 아니지만 (일단 이건 기본 음악앱도 안되는 거니까요)
라이브러리에 조건을 걸어서 사실상 스마트 플레이리스트 같은 걸 만들고,
그걸 언제나 활성화/비활성화 on-off 하며 스마트 플레이리스트와 같은 역할을 할 수가 있는 거죠.
3 뭘 좀 아는 플레이리스트
다들 플레이리스트를 어찌 관리하는진 모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 각 분위기별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놓고,(우울-조울-빡침)
음악을 듣다가 그에 맞는 곡이 있으면 그때마다 바로 그 플레이리스트에 집어 넣습니다.
근데 사실 그러다보면 이미 해당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넣었던 적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럴 경우 애플 음악앱은?
걍 영혼없이 또, 또또, 또또또 들어가는 겁니다.
이 앱은?
이미 해당곡은 포함되어 있다며 알아서 중복 곡을 걸러 줍니다.
4 뭘 좀 많이 아는 셔플 재생
애플 음악앱이 십수년째 안 해주는 앨범 단위 셔플이 됩니다.
심지어 아티스트별 셔플 재생까지 됩니다. 👍👍👍
별1개, 별로예요 시켜놓으면 셔플재생시 제외시킬 수도 있습니다
one more thing...
+ 애플뮤직
지금까지 애플 음악앱과 연동되는 서드파티 음악앱들은
애플 음악앱의 “보관함”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즉, 애플뮤직의 음원을 들으려면 먼저 애플 음악앱 애플뮤직에서 들어가서 보관함에 집어 넣고나서야 서드파티 앱에서 사용할 수가 있었죠.
한마디로 애플뮤직의 탐색은 불가했습니다.
이 앱은 그게 가능합니다.
(현재 서드파티 음악앱 중에 이것이 가능한 것이 제가 알기론 이 앱과 Soor라는 앱이 유일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두 앱이 비슷한 시기에 나온걸 보면 아마도 최근에 관련 api가 풀린 모양입니다.)
해당 앱의 홈 섹션에 들어가서 애플뮤직의 콘텐츠를 본인이 원하는 방식대로 배열하며 사용할 수 있고,
곡을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도 있으며, 보관함에 추가도 가능합니다.
(다만 다운로드와 삭제는 애플 음악앱에서 직접 해야 합니다)
심지어 애플뮤직 가입자가 아니라도 -기본 음악앱에서도 안되는- 애플뮤직 콘텐츠의 30초 감상이 가능합니다.
-현재 제가 한국 애플뮤직을 쓰고 있어서 확실치는 않은데 한국 애플뮤직에 없어 확인이 불가한 비디오 콘텐츠를 제외하고-
애플뮤직의 거의 모든 서비스를 해당앱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물론 이 앱도 -많은 서드파티 음악앱들이 그러했듯- 완벽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용해본 결과 몇몇 버그가 있다곤 해도 사용성엔 거의 지장이 없는 것들이었고
(최소한 저는 크래시나 얼음땡 같은건 겪어 본 적이 없습니다)
‘ A 기능이 되면서 왜 A’ 기능은 안돼?’ 같은건 역시나 이 앱의 문제라기보단 애플의 API 제약에 의한 겁니다.
결과적으로 전 이 앱이 애플 음악앱보단 몇만배는 맘에 들어서
지금까지 몇년을 망설여왔던 애플뮤직을 구독하고 정착해 쓸 참입니다.
(아니 왜 결론이.... 재주는 곰이 넘고...;;;;)
결론
애플아, 니들 쓰레기 음악앱에 이제 더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니 개발자들 그만 괴롭히고 Musickit API나 제대로 오픈해라.
(이건 절대 장난이나 과장으로 쓴 것이 아닙니다.
이 앱 역시 불과 며칠전 애플의 또다른 제약땜시 기능이 축소 된 것이 있고,
제가 아는 또다른 서드파티 음악앱 개발자는
유저들에게 애플측에 단체로 클레임 좀 걸어달라는 하소연을 할 지경입니다.)
(IP보기클릭)92.203.***.***
(IP보기클릭)117.123.***.***
그것보단 좀 약한 진동입니다. 기본 음악앱 목록에서 우측에 스크롤할때 느낌이에요. | 19.11.22 22:08 | |
(IP보기클릭)92.203.***.***
아이폰4 쓸때 기본 음악앱이 그리 좋은 느낌이 아니었는데 2번 라이브러리의 스샷보니 화이트+진한 핑크 컬러 테마 외엔 그리 달라진건 없어보이네요; 파트2, 3도 읽어보고 있는데 글에서 할 수 있는데도 안하는 애플에 대한 분노가 느껴집니다.. | 19.11.22 22:12 | |
(IP보기클릭)220.92.***.***
(IP보기클릭)12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