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단편의 소개입니다.
1. 활협전의 스토리 베이스를 바탕으로 지은 팬픽소설입니다.
2. 본 게임 정식 스토리와는 무관합니다. 오로지 2차 창작물입니다.
3. 본 게임 스토리와는 무관하나, 실제 게임 스토리가 등장합니다.
4.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식스토리와 무관한 숨겨진 스크립트 스토리도 들어가 있습니다.
5. 본 작품은 철저히 개인 취향의 2차창작 스토리입니다.
6. 활협전 본편의 스토리와 스크립트로만 존재하는 스토리를 보기를 꺼리신다면 안 보시길 권합니다.
(실제로 활협전 본편에 추가 될 수도 있으니 극 스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스포일러 양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만. 그를 인용한 묘사가 있습니다.)
7. 개인적으로는 소사매파 입니다...
위를 유의해서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오가 되었고 정심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대사형의 그간의 이야기도 듣고 싶었고, 어떻게 부활했는지, 어떻게 다시 이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 할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다."자. 그러면 이야기를 해볼까? 뭐 부터 할까? 부활?"현재로서 가장 궁금한 주제가 아닐 수가 없었다.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온다. 그것은 이세상에서 가장 말도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누가 그런 것을 행하겠는가. 죽은 자는 죽은 자일 뿐. 누가 감히 그들을 살려 이땅에 올리려는 것인가. 무엇이 이유인 것인가."일단 이 이야기를 하려면, 내가 익힌 무공에 대해서 설명해야겠지? 당문의 최종절기는 무엇이지?"뒤에 앉아있던 당문사제 한 명이 손을 들고 말했다."비연유성령인 줄 알고 있습니다.""그렇지.""나는 당문의 모든 무공을 전수 받았다. 하나를 제외하고. 그건 소사매한테 장문인께서 전수한 천지무성세다. 이건 단순히 나한테도 맞지도 않고해서... 아니다. 일단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나는 나름 내 실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당문의 절기들을 모두 익히고 마지막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지. 하지만 장문인은 그러려고 하지 않았다. 마지막 절기는 어렵기도 하고 또 위험하기로는 손에 꼽을 정도지. 그래서 모든 사제들에게도 전수하기를 꺼리는 모습을 보이셨다. 하지만 나는 대사형이잖나. 가전무공의 최종전승자가 되어야 했지. 스승께 청하니 내 성정때문인지 그에 반대하시긴 했지만, 끝까지 청한 뒤에 겨우 전수받았다. 비연유성령. 정말 무서운 절기였다. 처음 마주한 감상은 과연 저걸 맞고 과연 안 죽는 사람이 있을까? 였다. 누가봐도 저건 적당히 힘을 조절 할 수 있는 무공이 아니야.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무공이었다. 말 그대로 살초다. 이걸 내가 안 이상, 어떻게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당문을 위해서. 그것이 스승의 바램이기도 했고. 하지만 그건 결코 쉽지가 않았다. 정확함과 정밀함이 필요했지. 내 성정에는 정말 맞지 않았던 것일까? 과연 스승의 걱정은 그리 틀리지는 않았다. 별로 다르지도 않았고. 비연유성령을 터득한지도 오래되었건만 아직도 제대로 사용을 못 한다. 하지만 포기 할 수 없었다. 내가 지닌 이름표가 너무 컸다고 생각했지. 너희들의 대사형이라는 이름표가 말이야.""나는 내 공력이 비연유성령을 체득할 수록 떨어짐을 느낄 수 있었고, 그 깊이가 얕다고 판단, 해결책을 찾기 위해 발 벗고 찾은 결과. 나는 결국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해버린다.""극락교의 구전윤회대법에 손을 댔다."극락교. 과거 무림맹에 의해 와해된 마교. 지금은 잔당만이 남아 무림전체에 알게모르게 숨어있는 집단. 그리고 극락교의 구전윤회대법."뭐, 내 욕심이 과했던 거지. 공력이 약하다고 그런 얄팍한 수를 사용 할 줄은 몰랐던거지. 그러나 구전윤회대법을 익혔다고는 하나, 나는 당문 대사형이다. 내 몸으로 당문의 독공과 심법을 익혔으니 마교의 그것과 융화 될 수가 없었다. 마교의 무공을 익혔으나 내안의 뿌리가 그것에게 독이 되었던 것이지. 내 욕심으로 무리하여 체득하려 했다. 결국 주화입마할뻔 했지만 이사제 덕에 겨우겨우 살아났다. 문제는 내 뿌리와 융화되지않는 구전윤회대법이었다. 그것을 고민하던 중, 조 사제와 나는 비석방에 가서 일을 처리했고, 당문으로 돌아오던 중 극락교주 이인우를 자처하는 신도룡 무리들과 만났고, 이 이후는 뭐 다들 아는 이야기다. 하지만 여기서 기연이 발생한다. 그 무리들을 만나기전 나도 모르게 해독제가 든 차를 마셨지. 이것 때문에 당시에 내 실력의 반의 반도 내질 못했다. 당문무공의 뿌리는 당문의 독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니까. 해독제를 마셨으니 내가 그간 쌓아온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지. 만약에 온전했다면 오늘 이자리에서 이 설명을 하는 상황이 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럴 필요가 없이 나는 강하거든.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신도룡무리를 물리는 것 밖에 그치지 못했다. 그리고는 조 사제와 용상 소저가 나를 묻었으니 다들 죽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묻히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구전윤회대법이 나를 살린 것이지. 왜 갑자기 구전윤회대법이냐고? 신도룡과의 싸움에서 그자가 나에게 주입시킨 것이 바로 구전윤회대법이었다. 그자가 마교교주이건 아니건 천만다행인지 구전윤회대법이 맞았던 거야.""당문의 내력이 해독제로 인해 모조리 사라진 나에게 남은 것은? 구전윤회대법의 내력이었고, 완성된 경지의 구전윤회대법을 나에게 주입했으니, 그것은 내안에 자리잡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단지 시간이 좀 필요했나보지. 내가 묻힐 때까지는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살렸다. 땅을 비집고 나온 나는 겨우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마셨다. 살아있음을 느꼈지. 그리고 나의 내력을 다잡아보았다. 과연, 그것은 구전윤회대법이 맞았다. 겨우 그 극의를 깨우친 나는 뛸 듯이 기뻤으나.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대사형은 자신의 팔목 양쪽을 보여주었다. 얼핏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보였으나 아물었지만 깊어보이는 상처가 있었다."무공 출수의 마지막 단계인 혈맥이 망가졌다. 아마 신도룡일행과 싸우면서 생긴 상처같은데, 불행 중 다행이 힘줄은 살아있어서 완력은 쓸 수는 있으나. 더 이상 내 팔로는 무공을 쓸 수가 없다는 이야기지. 다리, 머리가 남아있지만 니들이 생각하기에 이걸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는가?"당삼이 손들고 말했다."아미파라도 가보시렵니까? 아니면 저에게 아주 세게 차기 비전서가 있습니다만...""뭐?? 그걸 왜 네가 가지고 있어?? 너 뭔데??""어... 이번에 해무진 선배에게 억지로 받은 거라...""하아... 그 자식. 여전하구만. 여튼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대사형은 말을 이었다."대충 알아들었지? 나는 이제 당문무공은 사용 못한다. 기껏해봤자 금전표 던지는 것 뿐이겠지만... 너희들이 인정한다면 여전히 대사형으로서 남아있긴 하겠지만, 이젠 정말... 만담만 해야하는 상황이 온거지.""당문의 무공은 대사형이 가장 잘 아는 것이오! 그러니 우리 당문형제들을 가르치면 어떻겠소?""하아... 그리 되는건 그다지 반기지 않지만... 일단. 그리 될 것 같긴하구나. 여하튼 이렇게 나는 살아 돌아온 것이다."대사형의 부활은 기연이라 할만 했다. 항상 매사 그렇게 진중하지 못하는 못 미더운 모습을 보였지만, 본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한 흔적도 보였고, 본인 말이 거짓인지 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결국은 대사형의 일이었다. 어찌되었든 살아돌아온 사람이고, 당문형제들은 모두들 그를 반가히 맞이 할 뿐이었다."자. 그러면 이제 칠일 뒤라는 주제의 이야기를 해야겠구나. 아, 하루 지났으니 이젠 육일 뒤구나."본격적인 주제. 가장 궁금한 대사형의 뜬금없는 약속. 이는 그때도 이야기 했듯, 소사매, 행화림의 이야기일 것이었다. 무슨 이야기가 오갈지 의문인 내용이었다. 행화림과 당문부수기. 그 상관관계가 무엇이 있는 것일까."자. 내가 구전윤회대법을 익혔다고 했지? 나와 그... 여튼, 깡패 짓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당시 극락우사를 토벌하고나서 얻은 것이 구전윤회대법이었다. 그리고 그일이 있고서는 깡패무리 짓은 그만두고 나의 앞으로의 운명을 알아보기위해 행화림을 찾으러 갔다. 거기서 만난 것은 행화선과 만리붕정 어르신. 거기서 내 운명을 점쳤고, 나는 결과적으로 머지않아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당시 그 말이 정말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상대는 행화림이었다. 결코 좌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 그래서 그렇게 생각해낸것이 구전윤회대법이었다. 솔직히 이제와서 말하면 일종의 보험같은 시도였지. 뭐, 결국에는 살아있을 적에는 이루지 못했지만... 신도룡, 그자 덕분에 완성시켜 되살아난 거다. 자. 행화림에서 행화선과 이야기했다. 자기네 들과같이 손잡고 금나라와 함께 송을 부수자고. 하지만 내가 누구냐. 감히 그들을 도와줄 한량으로 보였다면 잘못 봤어도 한참 잘못 본거지. 하지만 그들은 내가 그렇게 반대하는 모습을 보고도 계획을 불었다. 자신이 있다는 소리야. 그건 아직도 현재진행중인 것이고. 그리고 그들 입으로 뱉은 계획 중에는 당문부수기가 있었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물었더니 너희들도 많이 들었을 거다. 수없이 들었겠지만, 지금 무림은 썩었다. 다시한번 무림맹으로 모인다쳐도, 그저 어중이떠중이라는 것이라고 확신한 것이지. 그와중에 가장 확고한 정도를 가진 문파가 있었으니. 그것이 촉중당문이라고 하더구나. 정확히는 우리 장문인의 위치였다. 우리 당문은 장문인의 확고한 가르침 덕분에 정도와 정의가 다른 문파들에 의해 혼란되어지지 않고 유지되어 온 것이라고 하더군. 하지만 장문인은 지금 혼수상태다. 행화림은 이를 기회라고 엿본 것이었고, 정도도, 정의도 없는 머리수만 많은 무림맹을 결성하여 무림맹주를 추대하고, 금향궁을 무너뜨리고, 썩어빠진 송나라 군대를 이용하여 본격적으로 당문부수기를 진행하려 했지. 결과적으로는 금향궁은 인간도에서 빠져나와 재정립했고, 나라 가신인 용왕 상관준 대협이 우리 손에 떨어졌으며, 무림맹은 와해되어 무림대회가 끝나는 그림으로 그들의 계획은 일단락 된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보험이 있었지. 그것이 바로..."조활이 입을 열었다. 조형은 뭐라고 말 할지 알고 그의 손을 잡았다."소사매... 인건 가요.""그래. 이제 천지무성세의 이야기를 할 건데, 조 사제. 얼마 전에 이사제를 만난 적이 있었나?"그 이야기를 들은 당문형제들은 무슨 뜬금없는 소리라며 조활을 쳐다보았지만, 조활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이는 조 부인도 눈으로 직접 겪은 문제였으니 말없이 조활의 손을 잡아줄 뿐이었다."네.""그럼 대충 설명해줄래?"조활은 깊은 한숨을 쉬더니 입을 열었다."이사형을 만났고, 아무 것도 못하고 당하기만 했습니다."당포의는 알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지? 그럴거야.""제가 직접 이사형과 겨뤘으니 깨달은게 많았습니다. 첫째로 저는 이사형을 그리 알지 못했고, 둘째로 겨우 입실제자가 되어 겨우 염원하던 당문무공을 익히게 되었고, 셋째로는 이사형은 천지무성세의 달인... 이라고 판단했습니다."당문형제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는 웅성웅성, 말이 많아졌다. 설마 이사형도 천지무성세를 익혔다라는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평소에 연단방에서 말없이 독약제조와 알 수 없는 음흉한 실험도 많이 자행했으니, 그가 천지무성세를 익혔다고는 생각이 되지 않아서 였다. 하지만 그것을 직접 마주한 조 부부의 입장은 확고했다. 서로 논의를 했지만 그것은 분명 천지무성세라고 밖에 생각이 되지 않았다."그렇게 생각한 근거는?""당시 이사형에게 맞선 제 무공은 제가 염원하고 바라던 당문무공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용한 당문무공은 단 하나도 발휘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무 것도 못하고 참패했지만, 당시 이사형은 제 부인께 말했습니다. 가르침을 주기위해 왔다고. 그래서 생각했지요. 무엇을 가르친 것일까? 무슨 정보를 준 것일까? 그가 말한 것으로 유추했습니다. 당문무공과 당문무공은 부딪치면 아무 것도 아니게 된다, 소사매, 그리고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움직임. 이사형의 움직임은 소사매의 움직임과 매우 흡사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게된 이유는 저는 당시에 소사매를 아주 자세히... 앗, 아얏!"조형이 반사적으로 옆구리를 꼬집었다. 알고있는 사실이었지만, 부인으로서 신경쓰이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주 자세히...? 뭘?"여, 여튼. 소사매의 움직임을 어느정도 알고있는 제가 판단하건데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사형의 움직임은 분명 천지무성세였습니다. 그리고 이사형이 말한 당문무공과 당문무공. 이는 분명 제가 사용하는 당문무공과 이사형이 사용하는 당문무공임을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냐, 당문무공은 감히 천지무성세에 대적 할 수 없다. 라는 결론을 낼 수 있었습니다."당문형제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는 말들이 많아졌다. 천지무성세가 당문무공으로는 절대 대적 할 수 없는 무공이라니... 어째서 장문인은 그것을 소사매에게 전수 하였는가. 무슨 연유로."그래. 나는 그냥 마음에 안들어서 전수받지 않았지만, 장문인도 어떻게든 전수해야 했을 거야. 만에하나 당문에서 배신자가 나온다면?""그 배신자를 처단해야한다... 그렇게 되는군요.""하지만 그것을 소사매에게만 전수했다. 이상하지 않아? 다들 오랜기간 소사매를 보고 지내서 알거다. 소사매는 비록 조용하고 음습한 성격이지만, 장문부인을 많이 닮았다. 마음이 여려. 다들 알고 있을거다. 소사매는 당시 어리기도 했고, 실전에 그리 경험이 없다. 게다가 억지로 배웠다. 장문인은 아마 소사매 본인을 스스로가 지키기 위해 전수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렇다면 우리 당문사제 중 천지무성세를 배웠을 때 효과가 가장 극대화 되는 인물은?"당문형제들은 마치 답을 알고 있는 듯 했지만 하나같이 입이 굳었다. 오로지 조활만 입을 열었다."당쟁 이사형... 이죠."감탄하는 당포의."이사제가 가르침을 줬다고 하더니, 제대로 짚었구나. 어때? 이제 좀 맞는 느낌이지않아? 지금은 없지만 이사제는 날수상공 말고도 다른 이름이 있었지?""당문의 집행관이죠...""이걸로 확실해졌지? 소사매는 행화림에 있다. 소사매가 익힌 무공은 천지무성세다. 이사제는 천지무성세를 익혔다. 천지무성세는 당문무공의 가장 확실한 대항무공이며 당문무공은 천지무성세에 대항 할 수가 없다. 행화림은 소사매를 이용하려 한다. 즉."당포의의 이야기에 다들 입을 닫았다. 그들의 사이에 긴장감이 흘렀다."소사매를 이용한 대대적인 당문부수기를 할 것이다.""하지만, 사형들 말만 듣자면 당문부수기는 완벽하게 준비 된거 아닌가요? 당문 안에서 그녀의 경공을 따라갈 수 있는 사람도 없고, 천지무성세에 대항할 무공조차 없는 상황 아닙니까?"대사형은 크게 한숨쉬며 팔짱을 꼈고, 잠시 생각에 잠기니 어느 새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눈을 뜨고 조활에게 말했다."이사제가 또 뭐라고 하더냐?""글쎄요... 그냥 속수무책으로 맞기만 해서... 딱히 기억나는 것은 없었습니다. 단지 천지무성세를 경험시켜주려 한 것 같긴 합니다만..."조활의 자신없는 대답에 그저 혀만 찼다."쯧. 다왔는데 말이지... 아직 부족하구나 너. 너에게 가르침을 주려 친히 너의 앞으로 나서서 천지무성세를 보였던 이사제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겠는데?""네??"대사형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조활에게 말했다."너와 내가 폐관수련에 들어갈거다.""가, 갑자기요?""그래."
"들어가서 배우는 당문무공이 소사매에게 효과나 있을까요?"대사형이 조활의 어깨를 세게 내리치고는 꽉 쥐었다. 마치 각오를 해야 한다는 그의 무언의 압박이 조활에게도 느껴졌다."삼사제와 사사제. 둘은 무공에 연이 그다지 많지않아. 나는 이제 더이상 당문무공을 손으로 사용 할 수가 없어. 그렇다면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하는 것은 필연적으로..."조활이 말을 더듬으면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선택 할 수밖에 없었다."저, 접니다만...""그렇지? 그럼 내가 너에게 뭘 가르칠 거라고 생각하냐?""그저 다, 당문 무공일 거라고 생각합니다만..."대사형은 식은 땀을 흘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때 조활은 그의 음흉한 수를 읽을 수 있었다."서, 설마, 대사형!!"최악 수를 넘어 최악의 상황이 될거 같은 대사형의 악의 없는 미소는 조활의 가슴 속을 쥐어짜냈다. 순간 듣고 싶지않았고, 두 눈을 꾹 감았지만 두 귀가 뚫려있는 이상, 들을 수밖에 없었다."너에게 비연유성령을 전수해주마. 이건 너 밖에 못 한다."- ◇ -정심당에서 그런 일이 있은 뒤로 다음 날 오겠다며 조활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는 다시 미산 방향으로 떠났다. 조활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벌어졌다. 비연유성령. 대사형에게 듣기로는 매우 정확함과 정밀함을 요하는 기술이며, 조금만 힘조절에 실패한다면 반드시 그 기술에 당한 당사자는 죽는다. 그것이 그가 들은 비연유성령이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당문부수기의 끝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소사매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절망적이었다. 소사매와의 지난 날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저 그녀와 함께 했던 장소의 하늘 아래서 그저 한 숨만 쉬고 있으니 주변이 걱정투성이였다."뭐해 여기서."조형이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 조활은 조형이 와도 그저 저멀리 미산이 보이는 지평선만 쳐다보고 있었다."너 계속 여기서 죽치고 있을거야?""아니...""그럼 어쩔 건데?""생각 좀 하자..."조형은 앉아있는 그의 옆으로 다가와 같이 앉았고, 머리를 조활의 어깨에 기대니 한결 편안해졌다."힘들지?""...아니.""거짓말 할래?""응.""귀여워 진짜.""거짓말이지?""내가 거짓말 하는거 봤어?""...아니."조형은 그 상태로 조활의 손을 꼬옥 잡았다. 조활은 따뜻했다. 사실 소사매와의 관계는 접었다. 자신이 너무나 일방적이기도 했고, 소사매가 시집간다고 하던 그날부터 조활은 억지로 그녀를 잊었어야 했다. 그리고 조형을 만났고, 혼인했고, 아이도 얻었다. 행복에 겨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소사매가 시집갈 당시에 모든 것은 그녀의 행복을 위해 결정한 문제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과연 소사매는 행복했을까? 아니,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얼마전 만난 소사매의 눈빛이 떠올랐다. 그녀는 소사매의 외모를 한 인형일 뿐이었다. 온갖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나름 극복했다고 생각했지만 조활은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무의식적으로 소사매를 염두해 놓고 있었다."그때 소사매의 눈빛을 봤어.""어땠어?""나를 찾고 있었어.""조랑을?""응. 그랬던 것 같아.""어째서?""그러게... 왜 나같은걸..."조형이 조심히 입을 열었다."조랑이 묵령을 많이 챙겨줬다고 했잖아. 그러니 묵령에게도 그 모습이 내면에 강하게 자리잡은거 아닐까?""그랬을까?""자신한테 아낌없는 헌신을 한 사람을 일평생 잊을 수 있을거 같아?""아니. 나에게는 부인이 있으니 그 부분은 증명된 거 같아.""묵령은 어렸고, 자신을 위해 헌신한 것은 장문인 말고는 조랑이 대부분이었을거야. 그러니 조랑을 찾은거고.""그렇게 생각해?""내가 가끔 왔을때, 항상 조랑 뒤에는 묵령이 있었어.""...뭐? 그게 정말이야?"조형은 괜히 이야기했는지 한숨쉬며 뱉은 말을 주워담지 않았다."그래. 너는 못 느꼈을거야. 천지무성세가 그런 무공이라며? 몸에 방울 7개를 달고도 소리가 안나잖아. 여태 몰랐어?""...몰랐어."정말 몰랐는 듯한 표정을 지으니, 조형은 소사매의 기분을 어렴풋이 읽을 수 있었다....'묵령이 정말...? 무표정에 아무 생각도 읽을 수가 없었는데, 묵령은 설마... 사랑이라는 감정을 모르는 상태였던 건가...'여자로서의 감이 발동했고, 아마 그랬던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시집가던 날. 묵령은 결국 결정을 한 것이었다. 자신때문에 조활이 난처해지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 거라면, 시집을 가서라도 당문과 조활을 지키려 했던 것 같다. 만약에 묵령이 그 전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달았다면...순간 조활의 옆에서 웃고있는 당묵령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는 어디에선가, 어느시간 속에선가 있었을지도 모르는 시간선으로 보였다. 그 생각을 하고는 나지막히 혼잣말을 했다."난... 이 자리에 없게 됐으려나...""? 무슨 소리야 부인.""아, 아니야..."그런 생각을 하니 조형은 그냥 남편에게 더욱 가까이 안아 들어갔다. 조활은 당황했고 더욱 자신에게 들어오는 조형을 뿌리칠 수도 없었으니 그대로 안아 줄 뿐이었다. 그저 조형은 조활이 둔하다는 것을 다행이라 여겼다."사랑해.""나도 사랑해.""얼마나?"예전에 한번 들어본 적있는 질문이었다."당연히..."조형은 딱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었다."소사매보다 더..."그저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할 수 있겠어?""뭘?""비연유성령이라는 거.""하아... 그거..."조형은 한숨쉬는 자신의 남편의 얼굴을 두손으로 다잡았고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조활의 눈은 떨리고 있었다. 그렇게 떨리는 눈을 보아하니 정말 한심해 보였다. 내 낭군은 강하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도 결국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또 약한 모습을 보니, 본인도 더이상 그를 괴롭히고 싶지않았다."한숨쉬지마. 조랑. 넌 강해. 늘 말했지? 그러니 넌 할 수 있을거야.""비연유성령을 익혀서 소사매에게 사용하라는 거야?""그게 아니야.""그럼?""비연유성령이 살초라고? 웃기지 말라고해. 그건 제대로 익히지 못한 자들의 변명거리일 뿐이야. 나의 낭군은 이런 초식쯤, 간단하게 활초로 만들어 낼 수 있어. 나는 그렇게 믿어."조활은 알고 있었다. 살릴 수 있을까? 죽이게 될까?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어릴적 생명의 은인이었던 소사매를 구해야 했다. 눈앞에 아무런 초점이 없던 그녀를 구해야 했다. 하지만 대사형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초식이었다. 자신이 있을리가 만무했다. 조활은 그저 머리 속만 아파왔다. 생각이 머리를 타고 머리를 타고 들어오니 두통만 올 뿐이었다. 조형은 입술을 깨물고 조활에게 말하려다가 무언가 생각이 난듯 입에서 나오려는 말을 겨우겨우 마음 속에 담아두고 조활을 안았다."분명 우리 남편은. 잘 할 수 있을거야. 난 그렇게 믿어.""......고마워."그저 조활의 얼굴을 보면서 웃었다."넌 분명 답을 찾을 수 있을거야."...'그래. 그게 좋겠어... 조랑이 놀라긴 하겠지만... 나도 각오해야겠다. 아가... 미안하구나. 부디 어머니를 용서해주렴...'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곤 조활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자. 어느정도 정리 된 거 같으니까. 어서 들어가자. 오늘 한숨은 이제 다쉰거다? 알았지?""그래. 알았어. 덕분에 마음 다 정리했어. 고마워."그렇게 둘은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다.(10)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