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PRO 구입 후 두달 동안 클리어한 게임 평가 및 소감입니다.
이렇게 목록을 정리하고 보니 두 달 동안 정말 쉼 없이 달려왔네요.
개중 구입 후 아직 클리어하지 못한 게임도 3-4작품 있는데 그것들은 평가에서 제외했습니다.
세간의 검증된 작품들 위주로 플레이한 만큼 평균적은 별점들이 다소 높네요.
(별 5개 만점 기준)
브라더스 - ★★★
다소 우울한 서사임에도 불구하고 예술적인 영상미와 아름다운 BGM으로 인해 몰입해 클리어했습니다.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은 많지 않지만
성인 을 위한 잔혹 동화 같은 느낌이라 자녀와 함께 할시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듯 합니다.
잇테익스투 - ★★★☆
매 스테이지마다 플레잉 매카니즘이 변하는 참신한 시스템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 했습니다.
연인 또는 부부, 자녀와 함께 플레이하기 좋습니다.
몇몇 막히는 구간은 유튜브 풀플레이 영상을 참고하며 진행했습니다.
파이널판타지7리메이크 - ★★★☆
유년시절 추억에 젖어 행복한 마음으로 플레이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각 동료 캐릭터들에 감정이입한 터라
클라이막스 시점에선 상당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습니다.
파이널판타지7리버스 - ★★★★
대체적인 평은 전작인 리메이크와 대동소이 하지만 전투 시스템에 있어 더 발전적이었습니다.
행복한에 젖어 마지막까지 클리어했습니다. 서브퀘스트나 미니게임 올클리어 달성 등에 매진하는 성향이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만큼만 서브퀘스트를 하고 미니게임도 여럿 패스하며 스토리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그란투리스모7 - ★★★☆
애초에 PS5 PRO를 구입한 건 그란투리스모7을 플레이하기 위해서였는데,
약 8년 전에 PS4로 플레이했던 그란투리스모 스포트와 비교해
난이도나 작동 방법 등에 큰 차이가 없어 손쉽게 클리어했습니다.
33원정대 - ★★★☆
평소 트랜디한 게임보다 이미 검증된 명작 위주의 타이틀을 선택하는 편이지만
평론가 및 유저에게 두루두루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타이틀이기에 고민 없이 플레이했습니다.
플레이 당시 그 세계관에 빠져 마구 패링을 쳐가며 정신 없이 했던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 파이널판타지7시리즈만큼 여운이 긴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패링 정말 어려웠지만 게임이 거의 끝나갈 때쯤 거의 완벽에 가까울 만큼 적응이 됐습니다.
그때쯤 게임이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 2회차는 하지 않기 때문에 그간 숙련한 기술이 아쉽긴 했습니다.
밀도 높은 대사와 선택 가능한 엔딩이 좋았습니다.
스플릿픽션 - ★★★
유치원생 아들과 몇주를 걸쳐 플레이를 했습니다. 아들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잇테익스투와 마찬가지로 매스테이지마다 게이밍 매커니즘이 변화했고 참신했고 게임플레이 시간도
잇테익스투에 비해 약 1.5배 길었으나 스토리 측면에서 잇테익스투가 좀 더 나았습니다.
고스트오브쓰시마 - ★★★☆
전형적인 복수극에 직관적이고 단순한 오픈월드와 경쾌한 전투시스템이 결합된 완성도 높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택 가능한 엔딩도 좋았습니다. 다만 메인퀘스트와 더불어 서브퀘스트도 거의 다 클리어한 후
또 다시 같은 진행방식의 DLC분을 진행하는 것은 사족처럼 느껴져 내려두었습니다.
차기작 고스트오브요테이가 많이 기대됩니다.
라스트오브어스파트1 - ★★★★☆
애초에 명작게임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큰 기대 없이 시작한 게임인데
깊은 여운과 감동을 준 작품입니다. 스토리도 훌륭하지만
오픈월드도 아니고 선형적인 진행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한정된 자원으로 무기를 제작하며 플레이해 나가는 방식이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하나의 작품으로서의 완결성은 여태 해본 게임 중 최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도 단순 오락이나 유흥의 범주를 넘어 영화 같은 매체처럼
예술의 영역을 넘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갇게 해준 작품입니다.
라스트오브어스파트2 - ★★★☆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파격적인 스토리에 큰 거부감이 들진 않았습니다. 다만 곳곳에 내제된
정치적 올바름주의 등 완고한 제작진의 철학이 역시나 교조적으로 느껴졌고
그런 노골적인 완고함으로 인해 희생된 개연성 및 리얼리티가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 점이 이 작품의 흠결이었고 아직도 논쟁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33원정대처럼 유저가 엔딩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을 택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플레이, 전투시스템은 전작보다 개선되어 즐거웠습니다.
페르소나5더로열 - ★★★☆
페르소나 계열의 게임은 과거, 진여신전생3톡턴과 페르소나4더골든을 플레이해본 바 있습니다.
대략 어떤 문법의 게임인지 알고 있는 상태로 시작했는데 기대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동료 캐릭터들과의 코옵 및 커뮤 시스템 등이 좋았는데,
긴 시간 각 캐릭터들과 정분을 쌓아가는 그 시스템이
아재가 된 후 가슴 깊은 저변으로 숨어들어간 청춘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더군요.
그 때문에 시종 행복한 마음으로 플레이했습니다.
여기까지 제가 지난 두 달 클리어한 게임에 대한 평가 및 소감입니다.
루리웹에서 여러 유저분들 덕분에 좋은 게임 많이 추천 받고 즐긴 지난 두 달입니다.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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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부분 그것이 그 게임의 흠결이라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그 흠결 때문에 게임 전체가 망작이나 똥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흠결을 상쇄할 만큼 작품성이나 예술성이 뛰어났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긴 합니다만 즉 호와 불호의 평이 혼재하는 범작이라고 저는 봐요. 제작진은 유저가 원하는 걸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게 잘못됐다고 보진 않습니다. 유저가 원하는 걸 주자면 결국 창의성은 줄고 클리셰는 늘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비교하자면 문학이냐 웹소설이냐 하는 건데, 라오어 제작진은 말하자면 문학의 문법을 따른 것입니다. 일시적이고 소모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대신 제작진은 모든 걸 그 반대로 했습니다. 그건 문학이나 영화에서조차도 논쟁적일 급진적인 파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이머들이 흔쾌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당연합니다. 제작진은 욕먹을 급진적 기획을 해놓고도 그걸 초월할 결과물을 내놓았기를 바랐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정도 작품성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과도한 PC주의 간여로 리얼리티가 훼손된 부분도 작잖다고 보고요. 그렇기에 아직도 논쟁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흠결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는 예술성을 지녔다면 출시된지 6년이 넘게 논란이 되진 않았을 겁니다. 아직까지 그 게임을 극찬하는 유저도, 아직까지 그 게임을 비판하는 유저도 결국 그 게임이 애매하기 때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위대한 작품이었거나 망작이었다면 유저들은 이미 마침표를 찍고 이동했을 겁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여전히 자기 주장을 펼치거나 의견을 공유하는 것도 그 작품의 애매함 때문에 자기 확신이 없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끝까지 그 작품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거나 악평을 하는 자기가 옳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또는 합리화하기 위해서 잔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작품을 좀 멀찍이 떨어져서 평가하며 고점을 매긴 평론가들, 작품에 이입해 기분을 망쳤다며 저점을 매긴 유저들, 그 둘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들 그 게임에 대한 각자의 인상을 남긴 것입니다. 둘 모두의 입장이 다 이해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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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러셨군요 전 전투도 꽤 몰입해서 했거든요, 반복적이라기엔 사실 플레이타임도 짧고.. 제가 엔딩을 향해 나아가며 지루한 것을 다소 잘 참는 성격이긴 합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른가봅니다 저는 아무리 지루한 작품도 위대한 한 장면만 있으면 좋아하는 편인데 라오어2의 경우 모든 것을 잃은 대신 인간성을 회복한 그 마지막 밀밭인지 보리밭인지에서의 석양씬이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순간순간 게임플레이의 감각보다 제겐 전체적인 서사의 질이나 작품성이 더 중요해서 순간 순간 느껴지는 게임플레이의 지루함은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 25.06.16 13: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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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픽션 정말 재미있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아들과 함께 플레이해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파이널판타지7시리즈는 마지막 3부 얼른 플레이하고 싶네요 | 25.06.17 08: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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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부분 그것이 그 게임의 흠결이라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그 흠결 때문에 게임 전체가 망작이나 똥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흠결을 상쇄할 만큼 작품성이나 예술성이 뛰어났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긴 합니다만 즉 호와 불호의 평이 혼재하는 범작이라고 저는 봐요. 제작진은 유저가 원하는 걸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게 잘못됐다고 보진 않습니다. 유저가 원하는 걸 주자면 결국 창의성은 줄고 클리셰는 늘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비교하자면 문학이냐 웹소설이냐 하는 건데, 라오어 제작진은 말하자면 문학의 문법을 따른 것입니다. 일시적이고 소모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대신 제작진은 모든 걸 그 반대로 했습니다. 그건 문학이나 영화에서조차도 논쟁적일 급진적인 파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이머들이 흔쾌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당연합니다. 제작진은 욕먹을 급진적 기획을 해놓고도 그걸 초월할 결과물을 내놓았기를 바랐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정도 작품성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과도한 PC주의 간여로 리얼리티가 훼손된 부분도 작잖다고 보고요. 그렇기에 아직도 논쟁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흠결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는 예술성을 지녔다면 출시된지 6년이 넘게 논란이 되진 않았을 겁니다. 아직까지 그 게임을 극찬하는 유저도, 아직까지 그 게임을 비판하는 유저도 결국 그 게임이 애매하기 때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위대한 작품이었거나 망작이었다면 유저들은 이미 마침표를 찍고 이동했을 겁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여전히 자기 주장을 펼치거나 의견을 공유하는 것도 그 작품의 애매함 때문에 자기 확신이 없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끝까지 그 작품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거나 악평을 하는 자기가 옳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또는 합리화하기 위해서 잔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작품을 좀 멀찍이 떨어져서 평가하며 고점을 매긴 평론가들, 작품에 이입해 기분을 망쳤다며 저점을 매긴 유저들, 그 둘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들 그 게임에 대한 각자의 인상을 남긴 것입니다. 둘 모두의 입장이 다 이해가 돼요. | 25.06.17 09: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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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이 지나서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니라 최근에 스팀 출시 햇으니 해보고 평하는 사람들이 소수 잇을뿐이죠 어떤게임이든 게시판 가면 다 글 올라옵니다 라오어2만이 특별한건 전혀 아니고요 특별해줫으면 좋겟다고 착각할뿐.. 그마저도 극빠들이 정신승리하는 글만 올라올뿐.. 제생각엔 제작진이 이해가 됩니다 죽어도 무난무난은 싫어서 나름 혁신이라 생각하고 만들엇을껀데.. 혁신이라기 보단.,. 그냥 못만든... 전투와 그래픽 모션 그건 원래 투자금 많이 받으면 다 하는거고요... 스토리가 모.. 뜬금포 야스신.. 뜬금포 성정체성.. 뜬금포 동양인이라 싫어... 뜬금포 ... 그냥 ... 이게임은요... 스토리를 못만들엇어요... | 25.06.17 11: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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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엇님이 이런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의견을 개진해주시니 개인적으로 참 반가운 마음입니다 개연성을 훼손하는 정치적 올바름주의와 강압적, 주입적 도덕적 잣대에 입각해 만들어진 장치들과 몇몇 장면들 그 문제들은 저도 일정 부분 동의하는 바입니다 문학에서도 좋은 작품은 문제제기를 하지, 결론을 내리지 않거든요 그것이 문학 또는 예술의 역할이고요 결론이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건 학자나 정치인들의 몫이지요 어쨌든 출시 후 몇 년이 지났음에도 이토록 오랫동안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라스트오브어스라는 게임의 긴 여운과 식지않는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독특한 작품성에 새삼 고마운 마음도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라오어1, 2 모두 제겐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처럼 진중한 마음으로 몰입한 게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게임을 단순 오락이나 유흥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고 싶은 유저들에게는 유감스러운 작품이겠으나 저는 게임도 종합예술일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작품이 완벽한 작품이랄 순 없지만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왔었어요 이와 비슷한 게임 있으면 또 해보고 싶네요 굳바이, 라스트 오브 어스 | 25.06.17 12: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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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시리즈 re 2 3 4 7 8 훨씬 잼잇고. 게임적 완성도는 넘사벽으로 훌륭 하다고 보이네요 | 25.06.17 18: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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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틀냄새 | 25.07.31 07:27 | |
(IP보기클릭)115.138.***.***
바하리메이크가 라오어2보다 최근에 나온 게임입니다 틀딱냄시~~~~~ | 25.08.01 03: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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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12.167.***.***
(댓글이 길어서 짤렸네요) 되돌아 갈 수 있었던 것이니까요. 저는 이런 부분에서 잇테익스투를 하는 내내 스토리때문에 불쾌했고 게임성은 훌륭하지만 전개가 형편없는 게임이라는 기억이 남았습니다. 저와 반대되는 경험을 하신 작성자 삶의고즈넉함 님의 경험은 어떻게 달랐는지 궁금합니다. 소중한 기억과 체험을 나눠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25.06.20 00:47 | |
(IP보기클릭)118.235.***.***
정성스런 댓글 고맙습니다, 이런 정성댓글에 저도 쉬이 답을 달 수 없고 그 개임한지 시일도 꽤 지났기도 하기 때문에 조만간 시간을 들여 제 소견을 댓글 남겨 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25.06.21 16:02 | |
(IP보기클릭)59.31.***.***
늦게나마 댓글을 남겨봅니다. 잇테익스투와 스플릿픽션 중 어떤 작품의 스토리가 더 좋았는가 하는 문제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입각한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Jenu님의 평가를 존중합니다. 다만 제가 잇테익스투의 스토리가 더 좋았다고 느낀 이유를 설명해보겠습니다. 어린 딸을 둔 이혼 위기의 부부가 좋으나 싫으나 모험(고행)을 통해 협동하고 고락을 느끼며 관계를 회복한다는 메시지가 명확해서 좋았습니다. 시종 티격태격하며 어떤 암묵적 거리감 속에서 협력하지만 장시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미움보다 이해와 애정의 마음이 싹트는데 서로 비난이나 조롱의 말을 주고 받는 초반엔 서로에 대한 미움 때문에 상대를 흠집내기 위해 그러는 것이지만 후반부터는 그 말이 애정이 깃든 농담을 주고받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과정이 제겐 아주 자연스럽게 여겨졌습니다. 중간중간 책이 등장해 아직은 멀었다는 식으로 말하는 부분은 게임의 튜터리얼 또는 극의 상황을부연하는 기능처럼 느꼈고 개인적으로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Jenu님이 말씀하신 아이를 대하는 자세는 불쾌하게 느끼셨을 수 있을 듯합니다. 저도 몇몇 부분에서 부부싸움 하느라 아이한테 무신경한 직무유기의 부부에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 때문에 작품성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혹시 가버나움 이라는 영화를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책임한 부모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 영화에선 어른들은 퍼질러져 있고 되려 어린 아이가 갓난 애를 돌보는 상황이 나오지요. 실로 불쾌한 장면 아닌가요? 그 영화는 직무유기야 말로 죄악이 될 수 있단 걸 말해줍니다. 하지만 그런 불쾌한 장면이 나온다고 해서 그 영화가 나쁜 작품인 것은 아닙니다. 영화는 현실을 보여주고 시청자는 그것을 통해 문제의식을 가지거나 자성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잇테익스투의 장면들도 마찬가집니다. 많은 사이 나쁜 부부들이 자기 감정을 앞세워 자식 앞에서 싸우며 간접적으로 상처주기도 지쳐 자식에 소홀해지기도 홀대하기도 하지요. 주변에 만연한 일입니다. 저도 어린 아들 키우는 입장에서 그 게임을 하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단순하고 명확한 메시지와 환상적인 세계관 그리고 다채롭고 기발한 게임의 메커니즘이 시너지를 이루어 깔끔한 작품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스플릿픽션 또한 참 좋았습니다. 스플릿픽션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비교한다면 잇테익스투가 좀 더 간결했고 제 취향에 맞았습니다. | 25.06.25 09:13 | |
(IP보기클릭)112.167.***.***
예기치 못한 장문의 댓글이었을텐데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또한 댓글을 남겨두고 여러 생각들을 해봤습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작품의 메인 메시지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확실히 잇테익스투가 스플릿픽션보다 나은 부분이 있네요. 스플릿 픽션은 그저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살아남기에 급급한 면이 있으니까요. 주인공 둘의 관계 역시 '결혼을 할 만큼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현재는 심리적 거리가 멀어진 상황' 과 '작가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처음 본 사람' 이라는 큰 차이가 있어서 잇테익스투 쪽의 서사가 좀 더 자연스러울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단지 제가 미혼이고 아이가 있는 상황도 아니기에 제가 몰입을 못 하고 작품을 즐기지 못했을 뿐이지 전반적으로 잇테익스투의 스토리에 대한 평가들이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은 걸 보면 그저 제 개인의 작품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시 한번 친절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 25.06.25 09:4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