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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PS5 PRO 구입 후 두달 동안 클리어한 게임 평가 및 소감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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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59.31.***.***

BEST
말씀하신 부분 그것이 그 게임의 흠결이라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그 흠결 때문에 게임 전체가 망작이나 똥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흠결을 상쇄할 만큼 작품성이나 예술성이 뛰어났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긴 합니다만 즉 호와 불호의 평이 혼재하는 범작이라고 저는 봐요. 제작진은 유저가 원하는 걸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게 잘못됐다고 보진 않습니다. 유저가 원하는 걸 주자면 결국 창의성은 줄고 클리셰는 늘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비교하자면 문학이냐 웹소설이냐 하는 건데, 라오어 제작진은 말하자면 문학의 문법을 따른 것입니다. 일시적이고 소모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대신 제작진은 모든 걸 그 반대로 했습니다. 그건 문학이나 영화에서조차도 논쟁적일 급진적인 파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이머들이 흔쾌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당연합니다. 제작진은 욕먹을 급진적 기획을 해놓고도 그걸 초월할 결과물을 내놓았기를 바랐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정도 작품성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과도한 PC주의 간여로 리얼리티가 훼손된 부분도 작잖다고 보고요. 그렇기에 아직도 논쟁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흠결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는 예술성을 지녔다면 출시된지 6년이 넘게 논란이 되진 않았을 겁니다. 아직까지 그 게임을 극찬하는 유저도, 아직까지 그 게임을 비판하는 유저도 결국 그 게임이 애매하기 때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위대한 작품이었거나 망작이었다면 유저들은 이미 마침표를 찍고 이동했을 겁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여전히 자기 주장을 펼치거나 의견을 공유하는 것도 그 작품의 애매함 때문에 자기 확신이 없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끝까지 그 작품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거나 악평을 하는 자기가 옳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또는 합리화하기 위해서 잔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작품을 좀 멀찍이 떨어져서 평가하며 고점을 매긴 평론가들, 작품에 이입해 기분을 망쳤다며 저점을 매긴 유저들, 그 둘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들 그 게임에 대한 각자의 인상을 남긴 것입니다. 둘 모두의 입장이 다 이해가 돼요.
25.06.17 09:04

(IP보기클릭)218.155.***.***

저도 몇일전에 라오어 1 스토리에 푹 빠져서 재미있게 했습니다.. 다만 전투 부분에서는 재미를 못느꼈네요ㅜ 선형적인 진행방식에 되돌아 갈수도 없고 매번 똑같이 반복되서 나중에는 지치더라구요. (폐지줍기, 전투, 폐지줍기, 전투의 반복) 연달아 라오어2를 진행했는데 초반에 세미 오픈월드 같이 변경되서 여기저기 탐험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건 초반한정이었고...이후 같은 전투의 반복에 지쳐서 엘리 파트까지만하고 애비는 찍먹만 하고 중단했네요. 재미는 있는데.. 전투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것 같아요..
25.06.16 13:42

(IP보기클릭)59.31.***.***

V바키V
아아, 그러셨군요 전 전투도 꽤 몰입해서 했거든요, 반복적이라기엔 사실 플레이타임도 짧고.. 제가 엔딩을 향해 나아가며 지루한 것을 다소 잘 참는 성격이긴 합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른가봅니다 저는 아무리 지루한 작품도 위대한 한 장면만 있으면 좋아하는 편인데 라오어2의 경우 모든 것을 잃은 대신 인간성을 회복한 그 마지막 밀밭인지 보리밭인지에서의 석양씬이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순간순간 게임플레이의 감각보다 제겐 전체적인 서사의 질이나 작품성이 더 중요해서 순간 순간 느껴지는 게임플레이의 지루함은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 25.06.16 13:54 | |

(IP보기클릭)218.239.***.***

두달동안 알차게 하셨네요 스플릿픽션은 저는 잇테이크투보다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후반쯤 가니 스토리보단 게임플레이 면에서 참신해서 좋았습니다 리버스는 출시초에 진짜 2주 100시간동안 하드모드까지 했었는데 하나도 안빼먹고 재미있게 즐기긴 했지만 중간중간 굳이 서비스씬을 이렇게 의미도 없게 넣을 필요있었나 싶어서 실망한 그래도 리메이크보단 장족의발전 이였다
25.06.16 15:39

(IP보기클릭)59.31.***.***

느와르입니다.
스플릿픽션 정말 재미있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아들과 함께 플레이해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파이널판타지7시리즈는 마지막 3부 얼른 플레이하고 싶네요 | 25.06.17 08:25 | |

(IP보기클릭)115.138.***.***

라오어2는 그냥 못만듬 ㅋㅋㅋ 게이머들을 어린애정도로 취급하며 교조주의 하는게 너무 노골적으로 티가나게 너무 못만들엇어요 플레이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메시지가 남아야 이게 잘만든겜인데 이건 지들이 정해놓고 넌 이느낌을 가져야만해 내가 알려줄께 이게 너무 노골적이라 반감만 커지고 못만들엇어요
25.06.17 01:14

(IP보기클릭)59.31.***.***

BEST 밥먹엇
말씀하신 부분 그것이 그 게임의 흠결이라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그 흠결 때문에 게임 전체가 망작이나 똥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흠결을 상쇄할 만큼 작품성이나 예술성이 뛰어났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긴 합니다만 즉 호와 불호의 평이 혼재하는 범작이라고 저는 봐요. 제작진은 유저가 원하는 걸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게 잘못됐다고 보진 않습니다. 유저가 원하는 걸 주자면 결국 창의성은 줄고 클리셰는 늘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비교하자면 문학이냐 웹소설이냐 하는 건데, 라오어 제작진은 말하자면 문학의 문법을 따른 것입니다. 일시적이고 소모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대신 제작진은 모든 걸 그 반대로 했습니다. 그건 문학이나 영화에서조차도 논쟁적일 급진적인 파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이머들이 흔쾌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당연합니다. 제작진은 욕먹을 급진적 기획을 해놓고도 그걸 초월할 결과물을 내놓았기를 바랐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정도 작품성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과도한 PC주의 간여로 리얼리티가 훼손된 부분도 작잖다고 보고요. 그렇기에 아직도 논쟁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흠결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는 예술성을 지녔다면 출시된지 6년이 넘게 논란이 되진 않았을 겁니다. 아직까지 그 게임을 극찬하는 유저도, 아직까지 그 게임을 비판하는 유저도 결국 그 게임이 애매하기 때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위대한 작품이었거나 망작이었다면 유저들은 이미 마침표를 찍고 이동했을 겁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여전히 자기 주장을 펼치거나 의견을 공유하는 것도 그 작품의 애매함 때문에 자기 확신이 없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끝까지 그 작품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거나 악평을 하는 자기가 옳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또는 합리화하기 위해서 잔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작품을 좀 멀찍이 떨어져서 평가하며 고점을 매긴 평론가들, 작품에 이입해 기분을 망쳤다며 저점을 매긴 유저들, 그 둘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들 그 게임에 대한 각자의 인상을 남긴 것입니다. 둘 모두의 입장이 다 이해가 돼요. | 25.06.17 09:04 | |

(IP보기클릭)115.138.***.***

삶의고즈넉함
6년이 지나서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니라 최근에 스팀 출시 햇으니 해보고 평하는 사람들이 소수 잇을뿐이죠 어떤게임이든 게시판 가면 다 글 올라옵니다 라오어2만이 특별한건 전혀 아니고요 특별해줫으면 좋겟다고 착각할뿐.. 그마저도 극빠들이 정신승리하는 글만 올라올뿐.. 제생각엔 제작진이 이해가 됩니다 죽어도 무난무난은 싫어서 나름 혁신이라 생각하고 만들엇을껀데.. 혁신이라기 보단.,. 그냥 못만든... 전투와 그래픽 모션 그건 원래 투자금 많이 받으면 다 하는거고요... 스토리가 모.. 뜬금포 야스신.. 뜬금포 성정체성.. 뜬금포 동양인이라 싫어... 뜬금포 ... 그냥 ... 이게임은요... 스토리를 못만들엇어요... | 25.06.17 11:50 | |

(IP보기클릭)59.31.***.***

밥먹엇
밥먹엇님이 이런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의견을 개진해주시니 개인적으로 참 반가운 마음입니다 개연성을 훼손하는 정치적 올바름주의와 강압적, 주입적 도덕적 잣대에 입각해 만들어진 장치들과 몇몇 장면들 그 문제들은 저도 일정 부분 동의하는 바입니다 문학에서도 좋은 작품은 문제제기를 하지, 결론을 내리지 않거든요 그것이 문학 또는 예술의 역할이고요 결론이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건 학자나 정치인들의 몫이지요 어쨌든 출시 후 몇 년이 지났음에도 이토록 오랫동안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라스트오브어스라는 게임의 긴 여운과 식지않는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독특한 작품성에 새삼 고마운 마음도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라오어1, 2 모두 제겐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처럼 진중한 마음으로 몰입한 게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게임을 단순 오락이나 유흥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고 싶은 유저들에게는 유감스러운 작품이겠으나 저는 게임도 종합예술일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작품이 완벽한 작품이랄 순 없지만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왔었어요 이와 비슷한 게임 있으면 또 해보고 싶네요 굳바이, 라스트 오브 어스 | 25.06.17 12:48 | |

(IP보기클릭)106.101.***.***

삶의고즈넉함
바하시리즈 re 2 3 4 7 8 훨씬 잼잇고. 게임적 완성도는 넘사벽으로 훌륭 하다고 보이네요 | 25.06.17 18:41 | |

(IP보기클릭)49.166.***.***

밥먹엇
어휴 틀냄새 | 25.07.31 07:27 | |

(IP보기클릭)115.138.***.***

검은머리카이큐
바하리메이크가 라오어2보다 최근에 나온 게임입니다 틀딱냄시~~~~~ | 25.08.01 03:03 | |

(IP보기클릭)112.167.***.***

게임 감상평 잘 보았습니다. 작성한지 4일이 지난 글이라 댓글을 남겨도 작성자님이 보실 지 모르겠지만 정말 의아한 부분이 있어서 댓글 남겨봅니다. 시비도 아니고 태클도 아닙니다. 정말정말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잇테익스투와 스플릿픽션을 비교했을 때에 저는 잇테익스투의 스토리전개를 제가 했던 게임의 최악의 스토리라인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정말 끔찍하게 생각하고 상대적으로 스플릿픽션이 훨신 나아졌다고 보고, 잇테익스투의 비판요소를 나름 잘 수용해서 개편한 준수한 차기작이라고 봅니다. 스토리부분에서만 이야기 하는거구요. 게임 내적인 다양한 기믹과 두 플레이어의 협동을 녹여내는 부분에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양쪽 모두 너무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니 이 부분은 아예 제외하겠습니다. 저는 잇테익스투의 스토리 전개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반대로 이 리뷰를 보고 잇테익스투를 스플릿픽션보다 스토리면에서 낫다고 평가하신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가 너무나 궁금해졌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제가 잇테익스투의 스토리를 저평가하는 이유는 1. 도저히 감정이입이 불가능한 주인공들의 심리상태 아무리 사이가 안 좋아져서 이혼 직전의 부부를 그렸다고는 해도, 서로간이 아니라 자기 아이를 대하는 자세에서 너무나 심한 불쾌감을 느꼈습니다. 2. 납득하기 어려운 단순반복 한 스테이지를 깨면 책이 다시 원래 상태로 돌려놓고는 '니들은 아직 준비가 안 됐어' 하고 다른 세상으로 날려버리는 전개가 반복됩니다. 거기에는 '왜 그래야만 하는가' 도 없고 '그럼 무엇이 부족한가' 도 없고 그저 책의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에 되돌렸다 밖에 설명될만한 말이 없습니다. 시지프스가 산꼭대기로 돌을 밀어올린 거를 간단히 톡 쳐서 산아래로 밀어버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3. 그러다가 갑자기 급전개 주인공부부는 시작부터 시종일관 티격태격 합니다. 다시 인간의 몸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이 목적을 위해서는 지금 나와 똑같은 꼴에 처해진 옆에 있는 맘에 안 드는 배우자와 협력할 수 밖에 없다는 마음이 부딪히죠. 때로는 협력하는 듯 보이다가도, 서로 말은 또 싸가지 없이 하다가도. 그렇게 몇번을 책한테 휘둘리면서 여러 세계로 날려지더니 갑자기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별 다른 징조 없이 급 사이좋아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는 그대로 엔딩으로 가버립니다. 서서히 단계를 밟아가면서 부부의 관계가 점차 개선되면서 '아 이렇게 계속 협동하게 만드니 슬슬 사이가 좋아지는구나' 라는 듯한 묘사가 없다시피 했어요. 그래서 마지막 스테이지의 급발진 관계개선과 책의 '아 그래 그럼 원래대로 돌려줄게' 가 너무나도 허무하게 느껴졌어요. 결국 이 게임의 절대자인 책한테서 놀아난거고, 뭐가 어쨌건간에 책이 되돌려주기 싫었으면 또 다른 세계로 갔을거고 책이 되돌려주고 싶었으면 훨신 전에도 되돌아 갈
25.06.20 00:45

(IP보기클릭)112.167.***.***

Jenu
(댓글이 길어서 짤렸네요) 되돌아 갈 수 있었던 것이니까요. 저는 이런 부분에서 잇테익스투를 하는 내내 스토리때문에 불쾌했고 게임성은 훌륭하지만 전개가 형편없는 게임이라는 기억이 남았습니다. 저와 반대되는 경험을 하신 작성자 삶의고즈넉함 님의 경험은 어떻게 달랐는지 궁금합니다. 소중한 기억과 체험을 나눠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25.06.20 00:47 | |

(IP보기클릭)118.235.***.***

Jenu
정성스런 댓글 고맙습니다, 이런 정성댓글에 저도 쉬이 답을 달 수 없고 그 개임한지 시일도 꽤 지났기도 하기 때문에 조만간 시간을 들여 제 소견을 댓글 남겨 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25.06.21 16:02 | |

(IP보기클릭)59.31.***.***

Jenu
늦게나마 댓글을 남겨봅니다. 잇테익스투와 스플릿픽션 중 어떤 작품의 스토리가 더 좋았는가 하는 문제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입각한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Jenu님의 평가를 존중합니다. 다만 제가 잇테익스투의 스토리가 더 좋았다고 느낀 이유를 설명해보겠습니다. 어린 딸을 둔 이혼 위기의 부부가 좋으나 싫으나 모험(고행)을 통해 협동하고 고락을 느끼며 관계를 회복한다는 메시지가 명확해서 좋았습니다. 시종 티격태격하며 어떤 암묵적 거리감 속에서 협력하지만 장시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미움보다 이해와 애정의 마음이 싹트는데 서로 비난이나 조롱의 말을 주고 받는 초반엔 서로에 대한 미움 때문에 상대를 흠집내기 위해 그러는 것이지만 후반부터는 그 말이 애정이 깃든 농담을 주고받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과정이 제겐 아주 자연스럽게 여겨졌습니다. 중간중간 책이 등장해 아직은 멀었다는 식으로 말하는 부분은 게임의 튜터리얼 또는 극의 상황을부연하는 기능처럼 느꼈고 개인적으로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Jenu님이 말씀하신 아이를 대하는 자세는 불쾌하게 느끼셨을 수 있을 듯합니다. 저도 몇몇 부분에서 부부싸움 하느라 아이한테 무신경한 직무유기의 부부에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 때문에 작품성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혹시 가버나움 이라는 영화를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책임한 부모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 영화에선 어른들은 퍼질러져 있고 되려 어린 아이가 갓난 애를 돌보는 상황이 나오지요. 실로 불쾌한 장면 아닌가요? 그 영화는 직무유기야 말로 죄악이 될 수 있단 걸 말해줍니다. 하지만 그런 불쾌한 장면이 나온다고 해서 그 영화가 나쁜 작품인 것은 아닙니다. 영화는 현실을 보여주고 시청자는 그것을 통해 문제의식을 가지거나 자성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잇테익스투의 장면들도 마찬가집니다. 많은 사이 나쁜 부부들이 자기 감정을 앞세워 자식 앞에서 싸우며 간접적으로 상처주기도 지쳐 자식에 소홀해지기도 홀대하기도 하지요. 주변에 만연한 일입니다. 저도 어린 아들 키우는 입장에서 그 게임을 하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단순하고 명확한 메시지와 환상적인 세계관 그리고 다채롭고 기발한 게임의 메커니즘이 시너지를 이루어 깔끔한 작품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스플릿픽션 또한 참 좋았습니다. 스플릿픽션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비교한다면 잇테익스투가 좀 더 간결했고 제 취향에 맞았습니다. | 25.06.25 09:13 | |

(IP보기클릭)112.167.***.***

삶의고즈넉함
예기치 못한 장문의 댓글이었을텐데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또한 댓글을 남겨두고 여러 생각들을 해봤습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작품의 메인 메시지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확실히 잇테익스투가 스플릿픽션보다 나은 부분이 있네요. 스플릿 픽션은 그저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살아남기에 급급한 면이 있으니까요. 주인공 둘의 관계 역시 '결혼을 할 만큼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현재는 심리적 거리가 멀어진 상황' 과 '작가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처음 본 사람' 이라는 큰 차이가 있어서 잇테익스투 쪽의 서사가 좀 더 자연스러울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단지 제가 미혼이고 아이가 있는 상황도 아니기에 제가 몰입을 못 하고 작품을 즐기지 못했을 뿐이지 전반적으로 잇테익스투의 스토리에 대한 평가들이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은 걸 보면 그저 제 개인의 작품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시 한번 친절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 25.06.25 09: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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