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동안 스모킹씨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떻게 해서 도련님을 만나게 되었고, 도련님의 메이드겸 경호원으로 두번째 삶으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된 새로운 가족인 콘스탄챠 언니와 바닐라 언니, 도련님의 학창 시절때와 그뒤 알래스카로 출장 갔을때 생긴 발할라 부대와의 인연, 하지만 기업들간의 전쟁이 터지면서 한국으로 귀국 한뒤 연달아 일어난 비극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어떻게 해서 나하고 도련님이 지구를 떠나 오케아나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것도 빠짐 없이 얘기해주었다.
"그래서 항구도시에 정착 한뒤 거기에 카페테리아를 차려서 애들 낳고 해피엔딩?"
"물론 그 과정도 좀 순탄하지 않았어요."
머리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카페테리아를 열기 전, 건물을 사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기억들이.
"처음에는 간단한 아르바이트로 부터 시작했어요. 물건 배달하기, 농사일 하기, 공사장에서 일하기, 그뒤 돈이 어느 정도 모아진 뒤 장비가 어느정도 맞춰지면서 간단한 몬스터 토벌에도 나섰어요. 문제는 말이죠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했지만 집사람이 워낙에 사무실에만 앉아만 있어서 처음에는 간단한 일 조차 제대로 못했지 뭐에요. 파랑 슬라임 같은 하급 몬스터들만 봐도 자빠질 정도였는데요...하하하..."
"그래도 용쾌도 자리를 잡으셨네요? 그런 매직 젠틀맨 남편분이랑 같이 다니시느라 힘드셨을텐데."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적어도 집사람하고 저는 지구에 있었을때 보다 마음이 편안했어요."
드실래요? 라고 작게 말하면서 사탕을 보여주었다. 스모킹씨는 나와 사탕을 번갈아 보시더니 곰팡대를 입에 문체 가져가시면서 나 또한 입에 사탕을 넣었다.
"지구에 있었다면 평생 누군가로부터 감시를 받거나 혹은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했는데, 여기는 적어도 그런것이 없잖아요. 이상한곳이나 비슷한데에 끌려가는 걱정 따위는 안해도 되었고요. 무엇보다."
"....? (사탕 우물)"
"혼자가 아니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지구에서는 절대 상상하지 못할 인연을 하나 둘씩 만나게 된거에요. 네 맞아요. 사람들과의 인연을 맺게 된거라 할수 있네요."
"사람 말인가요?"
"현재 저희 카페에서 일하시는 웨이트리스분들을 시작해서, 단순히 저희랑 같이 인간뿐만 아니라 엘프분도, 테루스(하플링 비슷한 종족)분도, 마법사 분도, 왕국 출신 기사분 그리고 늘 위험한곳을 탐험하고 여행하는 모험가들분들이랑도 인연을 맺게 되었거든요. 우리가 살던 곳이라면 그런 인연 조차 생각할수 있었을까요?"
얘기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보였었다. 웨이트리스 직원들을 시작해서 가게를 운영하면서 맺어진 수많은 인연들, 그리고 동시에 우리 가게 단골 손님이자 가장 친한 모험가 삼인방의 얼굴도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던전 돌면서 몬스터들을 사냥하거나 수변 풀들을 채집해서 온갖 식재료를 구해서 맛난거 해 먹고, 돌아오자마자 우리 가게로 쳐들어 와서 홍차와 케이크를 시켜 먹는 악동 세명을.
"과거의 괴로움은 그대로 남아있고 종종 나도 모르게 나타나지만, 과연 무슨일이 벌어질까,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오늘 점심은 뭐 먹을까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거에요. 언제 각본속에서 죽을지 모를 살얼음판에 살아야 했던 덴센츠와 다르게 하루를 감사해하면서 살고 있는데요."
한참 사탕을 씹고 계시던 스모킹씨는 다시 입에 담배를 무시면서 코에 연기를 내 뿜으셨다. 누가 보면 드래곤 한 마리가 크르릉- 연기를 내 뿜는거 같기도 하고.
"동시에 아쉬움 또한 남아있어요. 두 언니들에게 우리의 안부를 전해주지 못한다는것을 말이죠."
"언니 분이시라면 아까전에 말하신 콘스탄챠와 바닐라 메이드 말하시는건가요?"
"맞아요. 제가 마법 소녀를 은퇴하면서 만나게 된 새로운 가족이었거든요. 제가 살아가면서 난생 처음으로 언니라고 불리웠던 분들이고요. 더이상 외롭지는 않지만 때때로는 두 언니들이 보고 싶을때도 많아요..."
내 한가지 소원중 하나였다. 나하고 태철씨의 아이들을 두 언니들에게 소개해주는 것. 몬스탄챠 언니는 애들하고 금세 친해지겠지만 바닐라 언니는...왠지 애들이 무서워 할거 같기도 하고. 워낙에 까칠하신 분이라. (그래도 잔정이 깊으신 분이니 금세 친해지실것이다)
"지금의 저도 가능할까요? 언급하신대로 사람들과 만나고, 하루를 감사해하는 그런거요. 이런 저도 말이죠."
"가능하고도 남다고 봐요 저는. 아까 스모킹씨랑 같이 패션 얘기 할때도 애들을 먼저 챙기시라고 하셨잖아요. 애들을 먼저 챙기시는거 부터 마법소녀로서의 마음까지는 버리시지 않으셨다고 말하시는데요."
스모킹씨의 볼에 홍조가 어느정도 생기는것을 볼수 있었다. 흠흠-하면서 헛 기침을 내 뱉은 뒤 볼을 긁으시면서...
"뭐..."
입에 작은 미소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볼수 있었다. 헷-하는 작은 웃음 소리 또한 내 뱉으시면서.
"애들을 먼저 챙기는 것은 당연한거잖아요. 마법 소녀 이전에 말이에요. 그건 그렇고..."
파이프를 내려 놓으신 뒤 스모킹씨는 나를 노려보셨다. 처음에 왜 저러시나 했는데...
"방금 저 보고 스모킹씨라 하셨습니까?"
"히익-"
나도 모르게 실언을 해버리고 말았다는것을 알게 되면서 내 입을 막았다. 내가 무슨짓을...내 마음속에 생각했던 단어가 그만 입밖으로 내 뱉어 버렸으니.
한참동안 나를 잡아 먹을 듯 매서운 눈빛으로 노려 보신 뒤 후욱-하고 담배 연기를 내 뱉으시면서...
"뭐 스모킹씨라는것은 사실이긴 하죠. 패션씨."
"네?"
의외의 대답을 들으셨다. 화내신줄 알았는데 여전히 담배를 피고 계시는 얼굴에는 아까전 지으셨던 미소가 사라지지 않은 체 그대로 있었고.
"패셔너블하게 입고 계시니까 패션씨 아닌가요? 그것도 깔끔하게 말이죠."
푸슈우우우우웅!
"응?"
한참 얘기하는 사이 하늘 위에 거대한 레이져 같은 빛이 하늘로 쏟아 올랐고, 그에 대한 반응인지 스모킹씨는 자리에서 빛 줄기의 근원지를 육안으로 따라가보았다.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거기 엄마 귀신 분!"
자기가 했다는 듯 멀리서 검은색 단발 머리의 안경을 쓴 소녀가 소형 스태프를 든 민트가 얼떨결하게 웃으면서 말하는 모습이 보였다. 주변에 있던 집사람하고 웨이트리스도 순식간의 상황에 당황하는 모습인듯 하였고.
"제가 아직 마력 조절을 제대로 못해서 그만...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민트! 멋졌어! 우리 여동생! 또다시 해봐 응?"
"라임 언니 그건 민폐라고요 민폐."
스모킹 씨는 놀란 가슴이 진정 되었는지, 다시 한번 파이프 담배를 후욱 피우신 뒤 말을 이어가셨다.
"패션씨는 놀라지 않으신가요? 자신의 딸이 진짜 마법을 썼는데."
"하하...하...흔한 장면이라 놀라지도 않네요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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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크리 걸려서 이번에는 좀 늦게 올리네요 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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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폭탄류가 개발되긴 했습니다. 연금술사들이 주로 자신들이 직접 연성해서 만든 폭탄으로 싸우거든요. 연금술은 폭발이다! 이렇게 말이죠. (당장 모모랑 사이 좋은 모험가 삼인방중 연금술사도 직접 폭탄을 연성해서 싸우기도 하고요) 콘챠와 바닐라가 전쟁터로 보내지는 전개가 나온다면...이것도 나름 대로 스토리가 나올거 같긴 하네요. 어머니 성격상 남들 몰래 모모를 세뇌 시켜서 전장터에 보낸다는 에피소드도 나오겠고요. (그뒤 C구역 전개 처럼 시라유리가 개입하는것은 덤) | 23.08.01 10: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