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초보자들이 익혀야 할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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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파가 다른 게임들과 다른 점은 다들 알다시피 가드(G) 버튼이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 할 얘기는 대부분 이 G 버튼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고인물들은 지나가시고 초보 분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세요.

초보 분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G 버튼이 익숙하지 않아서 가드를 안하다보니 처맞고 진다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초보 분들이 가드 버튼을 아무리 잘 누른들 처맞는건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버파에서 고수와 초보를 나누는 가장 큰 기준은 결국 G 버튼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로 갈립니다. 버파는 단순히 가드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드 스킬들을 익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1. 잡기의 중요성

버파가 철권과 다른 점 중 하나는 바로 잡기입니다. 철권 고수들은 잡기를 모두 풉니다. 특히 잡는 손까지 구분해가며 풀죠. 구분을 못해도 손가락이 빠르면 버튼을 두번씩 누르며 다 풀죠. 하지만 버파는 잡기를 보고 풀 수 없습니다. 예측해서 풀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확률 1/3 찍기죠.

버파4 때는 잡기 방향이 6가지로 빠른 입력으로 3~4개 방향을 풀어버리는 사람도 있었죠. 하지만 버파5부터는 기본잡기와 앞뒤잡기로 간소화되고 잡기 풀기는 1개밖에 허용이 되지 않습니다. 철권보다 잡기 공격의 활용도가 무척 높다는 뜻입니다. 

잡기 공격이 빈번하다보니 이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역이택이 나오기도 하고 퍼지가드 같은 방어기술이 필수로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p 공격은 상대가 가드하면 +2이득 프레임을 얻는데 상대의 p를 가드한 경우 살짝 아래로 스틱을 쳐 주면 앉았다 일어나는 모션이 발생하면서 이후 중단공격과 잡기 공격을 모두 흘리거나 막을 수 있습니다.

이는 내가 공격하는 프레임을 알 경우 더 유용합니다. 일반적으로 각 캐릭들은(일부 제외) 14~15프레임의 엘보 기술을 갖고 있는데(6p) 이 경우 상대가 가드하면 -5프레임이죠. -5프레임까지는 33G를 통해 잡기와 상대 중단공격을 모두 무마시킬 수 있습니다. 

철권에서도 퍼지가 있지만 버파보다 중요하지 않은 게 잡기를 걸면 그냥 보고 풀면 됩니다. 하지만 버파는 그게 불가능하기에 퍼지 가드라는 기술을 익힐 수밖에 없습니다. 가드잡기 풀기도 가능하지만 확률이 1/3인만큼 퍼지로 잡기를 무마 시킬 수 있다면 훨씬 좋겠죠.

2. 역이택의 난무

철권과 다른 점은 철권은 +4프레임 유리한 상황에서는 잡기가 타격을 이깁니다. 카운터 잡기가 발동하죠. 하지만 버파는 내가 아무리 유리해도 잡기 프레임인 +10프레임보다 낮은 경우 잡기를 해도 상대가 반격할 경우 다 씹힙니다. 

예를 들어 내가 +7프레임 유리한 상황에서 잡기를 했는데 상대가 공중에 띄우는 대형기술을 사용하면 내가 공중에 뜨고 두들겨 맞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잡기를 좋아하는 성향의 상대를 만나면 큰 기술처럼 보이지만 가드시 10프레임 이하인 기술을 쓰고 상대 잡기를 유도해 역이택으로 큰 데미지를 줄 수도 있습니다.

퍼지나 가드잡풀로 상대 공격을 무마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큰 공격을 걸어 오히려 상대 체력을 뺏을 수 있다는 거죠. 물론 어느 격겜이든 역이택 시스템은 존재하지만 버파처럼 역이택이 난무하는 격겜은 찾기 힘들겁니다. 특히 잡기가 많이 사용되는 격겜인 만큼 역이택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입니다. 결국 피해를 최소화하고 프레임 이득을 얻는 방법은 퍼지나 가드잡풀 등 가드기술을 익히는 겁니다.

3. 회피와 대쉬는 매우 중요

회피와 대쉬는 트레이닝모드에서 반드시 손에 익혀둬야 합니다. 가장 기본입니다. 내가 공격이 막혔을 때 여러 갈래의 선택지로 나뉩니다. 

1. 그냥 가드만 하기

2. 단순히 회피만 하기

3. 가드잡풀로 가드하기

4. 회피잡기풀기로 회피

5. 회피 후 66대시가드

6. 회피 후 33대시가드

7. 회피 후 66대시가드잡풀(이건 거의 앞잡기만 풀리는 듯)

8. 역이택 넣고 너가 죽거나 내가 죽거나

등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1,2번은 선택해선 안 되는 선택지입니다. G 버튼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이거 누르기도 힘들다라고 하시겠지만 그냥 가드만 누르거나 회피는 고수들에게 아무 의미없는 행동입니다. 

가드만 하다보면 잡히거나 그냥 어어 하다 두들겨 맞고 끝납니다. 회피 선택지도 마찬가지죠. 고수들은 님들이 회피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으니까요. 단순 회피는 무방비 상태로 좋은 먹이감이 될 뿐입니다. 

결국 퍼지가드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3~7번까지의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 방어를 해야 합니다. 가만히 가드를 누르고 있을 바엔 가드를 누르고 P라도 연타하세요.. 그럼 최소한 기본잡기라도 풀릴테니까요.. 회피잡기풀기는 5시리즈 이후로는 많이 쓰이는 방어기술은 아닙니다. 저거 넣어봐야 회피 모션 때는 말했듯이 무방비 상태입니다. 트레이닝 모드에도 회피잡기풀기는 없을 겁니다. 다만 단순 회피를 하느니 회잡풀이라도 하세요..

4. 초보가 첨부터 손에 익혀야 할 것들

그럼 초보 분들이 연습할 때 무엇을 손에 익혀두면 좋을까. 반드시 습관처럼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일단 트레이닝 모드를 모두 수료 하시고 인지해 두세요.

가장 먼저 손에 익혀야 할 것은 회피 후 66G 입니다. 이것은 단순 회피시 무방비 상태를 막아줍니다. 손이 느리면 처맞을 수도 있으니 빠르게 입력하는 습관을 들입시다. 예를 들어 파이의 1KK, 바넷사의 KK, 브래드의 3PK 등의 2타는 전회전 기술입니다. 또 연속 기술 중 시간차 입력이 되는 기술들은 첫타를 회피해도 2타가 따라갑니다. 

단순 회피로는 첫타를 회피해도 전회전 기술이나 뒷타에 맞게 됩니다. 그러나 회피 후 66G를 입력하면 이런 뒷타를 맞지 않습니다. 회피후 33G는 앉기 때문에 빠르게 입력하면 잡기도 피할 수 있습니다. 

상대 공격에 맞춰 정확하게 회피를 하면 66G나 33G 모션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수들은 회피 후에 이런 입력을 습관처럼 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빠르게 입력해야 회피시 무방비를 노리는 상대의 공격을 무마시킬 수 있습니다.

가드잡풀도 중요합니다. 습관처럼 가드잡풀을 넣어야 할 부분에 대해 말하자면.. 

일단 내가 공격 후 회피나 퍼지를 하지 않을 경우는 반드시 필수적으로 가드잡풀을 넣습니다. 또 낙법 후 반드시 가드잡풀을 넣어주세요. 습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낙법을 치면 당연히 공격자가 유리합니다. 때로는 일어나는 상대에게 잡기 공격을 할 때도 있죠. 이를 위해서 낙법 후엔 반드시 가드잡풀입니다.

덤으로 퍼지 가드 후에도 가드잡풀을 하는 습관을 기릅시다. 내가 공격하고 막혔을 때 퍼지를 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 적어도 여기서 퍼지가드가 끝이 아니라 퍼지 후 가드잡풀을 끝으로 하는 습관을 가집시다. 

이유는 경험치가 쌓인 유저들은 퍼지가드하고 머리 올라오는 때에 맞춰 잡기를 합니다... 이게 일부러 하는 사람도 있고.. 하다보면 경험치가 쌓여서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고인물 게임이다보니.. 퍼지 후에 머리 올라오는 때에 맞춰 가드잡풀. 습관화 합시다. 

5. 버파가 심리전 게임인 이유

버파하는 사람들이 항상 버파는 심리 게임이다. 버파에 빠져들면 다른 거 못한다는 둥 버파가 대단한 거처럼 막 얘기하는 거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근데 이거 진짜 맞아요. 아래 글에도 버파를 이해하면 신세계가 열린다 이런 글을 쓰신 분이 있죠.

버파는 G버튼이 전부인 게임입니다. G 버튼에서 연계되고 파생되는 가드 기술들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고 이는 버파를 치밀한 심리 게임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철권처럼 단순히 이지를 거는 가위바위보 게임이 아닙니다. 무수한 수를 생각해야 하고 매순간 여러가지 수를 생각하며 상대와 가위바위보를 해야 합니다. 

철권 고수들의 게임을 보면 시원시원한 공중콤보와 한방이 나오지만 버파 고수들의 게임은 뭐 이래라는 말이 나올 만큼 툭툭 치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들 가드기술이 만렙인 사람들이라 그런 게임이 나오는 거에요. 공중콤보 같은 걸 맞지를 않아요. 초보분들은 초고수들의 게임이 사실 참고가 안됩니다. 이러한 가드 기술들 다 익힌 후에 봐야 이해가 됩니다. 

고수들의 시합은 단순해 보여도 그 안에 무수한 심리전이 있기 때문에 모르고 보면 싱겁기 짝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상대를 띄우는 기술은 대부분 막히면 -15~-17로 확정타를 맞습니다. 고수들은 이런 기술을 잘 안쓰고 막혀도 유리하거나 -10프레임 아래인 기술들을 주로 씁니다. 이유는 퍼지, 회피66G나 33G, 가드잡풀 등의 방어기술로 불리 프레임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수들과 만나면 한대도 못때리고 처맞다 끝나는 경우가 많을 거에요.. 나한테 턴이 오지도 않고 그냥 맞다 끝나는 경우도 많죠. 버파는 손이 빠른 사람이 매우 유리한 게임입니다. 저놈의 가드 기술들 입력이 다 빠른 입력을 요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손이 부지런한 사람이 잘하는 게임입니다.

아래서 퍼지가드 꼭해야 하냐는 글이 보여서.. 초보분들께 도움을 드리려 작성을 했는데... 잠도오고 새벽에 급하게 적느라 두서가 없네요..

다들 연습 많이 하시고.. 가드 기술들 습관화하셔서.. 버파의 심오한 깊이를 아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버파인이 늘길 바라는 마음에 갈겨 적어봤습니다...

[요봉이]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손이 느리지만 천천히 연습해 볼게요 ㅎ

[루리웹-3667074036]

아주 좋은 글이네요 원래 철권러이고 플스2 버파4 에볼로 지금 입문했는데(!)
컴퓨터에게도 정신못차리고 맞고있습니다..ㄷㄷ

[루리웹-9033192301]

초보가 알기엔 너무 고급테그닉들ㄷㄷ

[반팔944]

회피 66g나 회피33g는 중수에서 고수로 넘어가기위한 테크닉이지 초보 단계 에서 추천할만한 테크닉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건 가드+잡풀 입니다.
버파는 타격과 잡기의 비중이 거의 동등할 정도로 잡기의 비중이 높기때문에 가드잡풀은 필수입니다.
다행히 파쇼이후 잡풀은 가드와 펀치버튼을 누르고 있는동안은 가드 잡풀이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상대가 잡는 몇프레임 안에 잡풀을 하는게 아니라 가드 펀치 버튼을 누르는 동안에는 계속 잡풀 상태가 유지 된다는 이야기죠.

때문에 가드시에는 항상 두 버튼을 동시에 누르고 있어야 합니다. 다만 동시에 누르면 잡기 모션이 나가서 카운터를 맞을수 있으니 가드버튼을 먼저 누르고 바로 펀치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따닥 하는 느낌으로 누르시면 됩니다.
초보분들은 가드+잡풀, 퍼지, 회피 33g 순서로 방어 테크닉 연습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아기별]

아 이거 제가 집에서 올린 건데.. 저 같은 경우 회피 66g를 처음부터 버릇을 안들여놨더니 나중에 고치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애초에 회피랑 묶어서 습관화 하라고 올린 겁니다.. 가드 누르고 펀치 누르고 있으면 가드잡풀 유지되는건 처음 알았네요. 근데 이거 가드+펀치 누르고 나중에 방향키 입력해도 먹히나요??

[반팔]

gp버튼 누른채로 456 방향중 하나 찍어서 유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잭키 니스트라이크는 앞뒤잡기인데 상대가 2p라면 잡풀을 하기 위해선 4(뒤)방향 유지한채 gp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