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부터 서몬나이트 넘버링 시리즈를 정주행해온
올드 유저입니다. 그만큼 함께 해온 시간도 길어서 애정도 깊은 와중에
서몬나이트 5 프로젝트의 기동이 그렇게나 반가울 수가 없더군요.
물론 5를 손에 잡고 리뷰를 쓰기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냥 왠지 끄적거리고싶더군요..아쉬운 점이 너무 많아서 말이죠.
1.시나리오의 부실함
전작들에 비하면 너무 약한 것 같아요.물론 중반까지밖에 해보지않은 거라
성급한 판단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기존 시리즈의 중반까지를 비교해보자면
상대적으로 빈약해보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기본적으로 주인공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대결 구도 및 전투씬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2에서는 청의 파벌과 금의 파벌 대립 속에서 간간히 터져나오는
아메르를 탐하기위한 루바이도들과의 갈등, 그들 위에 있는 악마 3형제와 대악마 메르기도스..
그외에도 주인공 일행을 악마로 오해한 루우와의 전투, 세뇌당한 청의 파벌 간부 플립과의 전투,
미니스와 케르마와의 전투 등..
3에서는 카일 해적단과 쟈키니 해적단의 대립, 주인공 일행과 섬 주민들과의 대립,
섬을 침략하려는 제국군과 주인공 일행과의 갈등, 그 뒤에 나지막하니 서있는 무색의 파벌들,
유리 멘탈 이스라의 최종 발악 등 메인 시나리오 외에도 소소한 재미와 탄탄한 서브 에피소드들이 받쳐줄 수 밖에 없는
구도들로 구성되어져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5에서는 소환사 집단 VS 진홍의 쇠사슬+기프트...끝...하아...
기존의 강제 복종 소환에서 벗어난 융합화 세상에서 예전의 소환술을 살리려는
기프트와의 대립 시나리오는 괜찮은 소스이긴합니다만, 그게 전부에요.
그것말고는 달리 가볍게 즐길만한 서브 시나리오가 없어서 반찬이 아무것도 없는
김밥을 우걱우걱 먹는 기분..흠..
여담이지만, 이번 시나리오 맡으신 분이 바뀌셨다고 하던데
여기서 퍼져나오는 캐릭터들간의 대화 방식도 약간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주인공:에..세이버였구나..
크로스:..../주인공:....
두 사람:에에에에에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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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바보
크로스:바.보.
시다:바보네
소우켄:미숙련자
프로테:바보아냐?
루에리:선배..이번만큼은 저분들 의견에 찬성이에요..
주인공:내 편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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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일본 학원물 애니를 보는 기분이에요..어쩌다 저런 식이면 모르겠는데
대화의 적지않은 부분이 저런 형식이라..기존 시리즈와는 너무 다른 양상이라
적응이 안됐어요.이건 저만 그런가요^^;;
2.캐릭터의 부재
이 부분은 1번 지적과도 연결되는 부분이긴합니다. 예전에도 제가 쓰긴했지만
서몬나이트 시리즈의 전통으로서, 주인공 일행을 중심으로 상관없어보이던
동료들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왁자지껄하는 그런 재미가 있어왔습니다.
"오,이런 애가 동료가 되네?" 라던가 "얘가 케이나의 동생이었어?(카이나)"와 같은
반전이라던가, 새로운 동료를 맞이하는 기쁨이 있었죠.
하지만, 5는 너무 뻔합니다. 어차피 동료가 될 수밖에 없는 인물들로 구성되어져있어서
동료를 맞이하는 재미가 훨씬 반감됩니다. 그나마 의외인 부분이 토르크와 루에리 정도인데
솔직히 이 부분도 뭐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라;
더욱이 숨겨진 동료가 엑세라,베로체 정도라 숨겨진 동료를 얻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심장의 쫄깃쫄깃한 맛도 없구요. 눈치채셨겠지만, 숨겨진 동료의 비중이 적어서인지는 몰라도
이번작에서 처음으로 대화 도중에 간간히 나오던 '선택지'라는 것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어떤 걸 선택해야 저 동료의 호감도를 높여 동료를 맞이할 수 있지!?"와 같은 긴장감이 없습니다;;
선택지라고해봐야 크로스얻는 것 정도..하아..
그리고 다른 분이 작성하신 리뷰에도 적혀있습니다만, 캐릭터들은 매력적인데
대부분 공기입니다;;위에서도 말씀드렸던 시나리오의 빈약함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적어도 한 캐릭터 별로 굵직굵직한 서브 시나리오가 2,3개 정도는 주어져야
그나마 비중이 좀 있어보이지..
그리고 주인공 무적, 만능 컨셉 역시 약간 거부감이 있네요; 이 친구는 못하는 게 없어서
뭐만 만들면 손님이 몰리고 학원에 들렀다하면 전설의 레전드가 오셨다고 대환영하고
뭐만 했다하면 역시 주인공이야, 얏빠리 센빠이 꺄꺄..몰입이 안되요..
3.소환술에 대한 변경
기존의 소환술이 사라진 세계는 현실 세계 플레이어들에게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전 솔직히 이 부분이 가히 충격적이라;
서몬나이트의 재미는 악세사리와 소환석의 조합으로 나오는 100개가 넘는
다양한 소환수의 그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보는 재미인데..그게 사라졌습니다.
만들기 귀찮았다기보단 예전 소환술을 살리려는 키프트와의 갈등 구도를
만들기위해 도입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렵니다..
불평 불만만 쓴 것 같습니다만, 그래픽의 변화도 좋고 (무기에 따라 바뀌는 그래픽 변화도 좋고
대화시에 움직이는 그 미세함도 저는 매우 만족합니다) 무기에 기술을 추가한다던가
크로스를 강화시키는 것도 신선했고..물론 방어구가 사라진 점, 무기는 평생 하나만
들고 다니는 것 역시 충격적이긴 했습니다;
흠..이 정도로 하고 다시 즐겨보렵니다. 이게저게 싫다고는 해도
전 서몬나이트 그 자체가 좋긴 좋으니까 버릴 수는 없군요.
이 기세를 몰아 6에서는 부디 많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6 나오긴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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