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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스압주의)[창업일기-1] 사업에 대해 구상을 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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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 대해 고심을 하던차 친구와 같이 가방브랜드를 런칭하였습니다.
'런칭'이라는 단어가 뭔가 대단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교 때 대학생패션디자인연합에서 활동했었던터라
그렇게 이질적이지 않았습니다. 주위사람들이 각자의 브랜드를 만들면서
사업에 뛰어드는 모습이 멋지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죠.
그런데 실제로 하나의 브랜드를 만든다는게 쉽지가 않다는 걸 깨닫게되었습니다.
평소 루리웹게시판을 기웃거리며 눈팅을 하던차,
이렇게 [창업/홍보]게시판이 만들어져 글을 써봅니다.
브랜드 만들기에 관심있는 분, 발품이란걸 느끼고 싶은 분, 창업에 관심은 있지만 선뜻 걱정이 앞서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는 와디즈(클릭)에서 크라우드펀딩으로 생산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쓰다보니 길이가 길어 분할하여 올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압주의)
대학졸업과 취업의 압박이 목을 죄올 때,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냈고 가장 친한 친구라
할 수 있는 그 친구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같이 밥한끼 먹자는 일반적인 연락이었는데
남자들의 만남이 그러하듯이 그 날 저녁밥과 함께 알콜이 몸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평소 창업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답게 그 날은 사업이야기를 안주삼아 한 잔 하게 되었죠.
*버려지는 의류를 재활용하는 앱 구상도
그 친구가 들고 온 아이템은 버려지는 의류를 활용하여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그런 업사이클링에 대한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솔깃해졌지만 이런 중간수수료를 통한 이익구조의 상품들은 너무나 다양하고,
또 버려진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때문에 사업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친구에게 말을 했죠.
저는 당시 졸업을 앞두고 (이전부터 있어왔던)창업에 대한 꿈을 접고, 취업 준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기에
그 친구의 열정과 열망이 다시금 창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창조경제를 외치면서 정작 창업가들을 양성하지는 않는 이 나라.
수 많은 자소설과 허울뿐인 스펙들. 차라리 외국으로 떠나서 일을 해야겠다는사람들도 많았으므로
이 땅에서 돈을 번다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였죠.
하여튼 우리는 첫번째 사업아이템에 대해 데모를 돌려보기로 했습니다. 데모결과
사람들의 다른 이익추구가 충돌을 발생하게 하였고, 사업적으로 위의 플랫폼은 전면보류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렇게 보낸 시간이 수 개월. 아직은 시작도 안했기에 다시금 도전해봅니다.
'우리, 일단 돈을 벌어서 다른 일을 벌이자. 우리가 좋아하는 관심사에서 시작해보자.'
평소 저희 둘의 관심사인 암벽등반에 관련된 아이템을 찾기 시작합니다.
*산을 좋아하는 친구들
'돈을 벌려면 장사를 해야하고, 장사를 하려면 물건이 있어야 한다.'
'처음하려던 플랫폼도 세상에 없던 것이니, 세상에 없던 물건을 만들어보자.' 고..
뭔가 뜬금없어 보이지만 저희는 상당히 고무된 상태로 바로 가방 브랜드를 만들기로 합니다.
클라이밍에 관련된 클라이밍 장비를 사용하는 물건.
물건을 담는 도구이며 일상생활 속에서 다른 이에게 간접적으로 보여지는 패션아이템.
골똘히 생각해보아 전자는 클라이밍 로프로, 후자는 가방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또 클라이머의 안전을 보장해주고, 몸을 지탱해주는 안전아이콘 로프를
물건을 안전하게 담고, 튼튼하게 보관해주는 가방과 연결하니
안전에 대한 인식을 바꿔줄 의미 또한 생기게 되었죠.
*인공암벽장에서 등반 중 쉬는 모습.
그런데 저와 친구 둘 다 전공은 경제학과. 전문적으로 디자인해본 적도
가방을 만든 적도 없었죠. 어떻게 스케치를 해야할지, 어떻게 샘플을 만들어야할지, 원단은 무엇을 골라야하는지, 재료는, 재단은, 비용은..
일단 간략하게 제가 구상한 내용을 친구에게 말하고 친구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랜더링도 몰랐으니 전공자는 비웃을 그림이었죠. 그 그림을 들고
무작정 신설동으로 가게됩니다. 의류는 동대문, 가방은 신설동이라는 말이있습니다.
신설동 시장은 동대문의 그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가방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인터넷과 책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전문지식과 용어는
신설동을 가서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7할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각종 합성원단을 구할 수 있는 신설동 시장 내 대지상사(코드라를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서 알게된 원단가게에 들어가게 됩니다.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거래처의 이름을 공개합니다.)
허름한 골목, 낡은 나무간판으로 '대지상사'라고 씌어진 곳에서 자초지종을설명하고
원단을 고르게 됩니다. 가방은 크게 세 가지 원단으로 만들어지는데
가장 일반적인 가죽소재, 그리고 천연소재인 면원단, 마지막으로 합성원단으로 만들어집니다.
대지원단은 세 번째인 합성원단을 취급하는 곳이었습니다.
석유부산물로 만들어지는 합성원단은 나이론과 폴리에스터가 있습니다.
옷을 살 때 케어라벨에 써져있죠? '폴리에스터 00%, 나이론 00%..'
*샘플을 만들기 위해 구매한 나이론 립스탑원단과 나이론 매트지 원단
나이론이 폴리에스터에 비해 적게는 수 배, 많게는 수십 배로 강도가 강하다고 하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게되면서 가방원단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면을 조직하는 조직도(데니아라고 부르며 1000D 같은식으로 표현합니다.)가 높을수록 촘촘하며
낮을수록 부드럽다는 것도, 원하는 색상과 데니아수, 추가코팅은 발주를 하게되면 맞출 수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죠.
이런저런 원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추천해주신 다른 가게도 가면서, 가방부자재와 형태를 유지하는
보강재와 스펀지, 지퍼 등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만 찾아보려했지 실제시장에 가보니
인터넷으로는 알 수 없거나 알기 어려운 많은 내용들을 알게되었습니다.
또 가방이라는 것이 원하는 디자인을 들고가서 원단만으로 뚝딱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란 점도 깨닫게 되었죠.
이렇게 시장을 돌면서 발품을 팔아 어느 정도 가방에 대해 감을 잡게됩니다.
*스펀지, 형판 전문 '대광재단', 하루전에 주문한 재료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보다 더 효율적인 일처리를 위해 각자의 집에서 작업하고, 스카이프로 회의를 하던 방식을 바꾸기 위해 사무실을 찾게됩니다.
이 때부터 각자 지갑에서 조금씩 빠져나갔던 돈의 흐름을 서서히 느끼게되었죠.
친구집은 안양, 저희집은 수유입니다. 부모님의 도움을 좀 받아 수유에 반지하방을 얻게됩니다.
저는 대학생, 친구는 갓 졸업한 상태로 모아둔 돈은 많지않았습니다.
상태는 결코 좋지않았지만 저렴하게 반지하방을 얻게된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심각한 상태의 반지하방.. 곰팡이와 꽃무늬 벽지.
쾌적한 업무환경을 위해 자금이 별로 없는 저희는 자가로 인테리어 공사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달라진 모습은.......
<글이 길어 나누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크라우드펀딩으로 생산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와디즈(클릭) 링크 눌러주셔서 '페이스북 지지서명하기'만 참여하셔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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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내일쯤 올리겠습니다 ㅜ | 16.08.06 13: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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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가요! 반갑습니다.. 주문하실때 옵션란에 루리웹 '닉네임' 써주시면 서비스해드리겠습니다! | 16.08.08 12:28 | |